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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한 여름밤의 꿈(111-115)

졍이( |2003.04.01 21:22
조회 701 |추천 1

불유체님의 한 여름밤의 꿈입니다.

재미있게 읽어세요..

불유체님의 이메일 주소는 davi00n@hanmail.net 입니다..

#111


.

.



2학기.. 마지막 날.. 방학식인 오늘.. 석원인.. 나오지 않았다...



하긴.. 오늘 당장.. 편지를 전해 줄 생각은 아니었기에... 달리.. 할 말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지만..



오늘부터.. 꽤.. 긴 시간을.. 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자.. 마음속이.. 서늘해져..



외투.. 안주머니에 넣어 놨던.. 두꺼운.. 편지 봉투를 쓰다듬으며.. 마음속을 .. 달래야 했다..













"..... 아직.. 안갔냐....?...."



버스 정류장에 서서... 벌써.. 세대째.. 가만히 보내고.. 마냥.. 서 있는데.. 정무래 선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돌리니.. 저 뒤...



도식 선배와.. 민아 선배도.. 눈에 띈다..



"..... 요즘.. 석원이랑.. 안다니더라...?...."



그냥.. 웃고 말았는데.. 그런 내가 쓸쓸해 보였음인지..



아니면.. 원래부터.. 술이 당겼었는지... 날 끌고... 근처.. 술집으로 들어갔다..



딱히.. 할 일도 없고.. 조금.. 슬프기도.. 한 날이라.. 별.. 반항없이.. 질질.. 끌려 들어갔다..













"...... 석원이랑.. 싸웠니....?...."



상냥하게.. 웃으며 묻는.. 민아 선배의 얼굴때문에... 더.. 쓸쓸해 진다..



둘이.. 저렇게.. 다정히.. 앉아.. 누굴.. 놀리나...?...



아니라고 대답하고... 시큰둥 하게.. 앉아 바라보니... 민아 선배가.. 도식선배에게.. 무언가.. 눈짓 하는게 보였다..



에구...



괜히.. 왔나보다...



내가.. 생각보다.. 꽤.. 못된 사람인가 보네..... 염장이.. 이리.. 질리는 걸 보니...



"...... 나랑.. 얘기 좀.. 할래.....?...."



계속... 석원이와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하며.. 꼬치꼬치 캐묻는... 정 선배와.. 별 되도 않는 얘기들을 하고 있는데...



서민아 선배가... 조금.. 망설이는 듯한.. 표정으로.. 날 보며.. 말한다...



그리고... 내 손을.. 다정히 쥐고.. 일어서서.. 제일 구석자리로.. 옮겨 앉았다..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 걸까...



이젠.. 백가지 위로의 말도.. 나에겐.. 소용이 없는데...













"......너희.. 문제.. 내가.. 짐작하는게 맞는 건지... 모르겠지만... 그리고.. 너한테 이런 말을.. 내가 해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민아 선배는.. 날.. 조용히 보고 있다가.. 매우 어렵게... 말을 꺼냈다...



뭔데... 그러지....?... 무슨 말을 하려고....



"...... 석원이.. 얘기는.. 알고 있지..?.. 유성이랑.. 관련 된거....."



마치.. 자신은..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다는 듯이.. 말하는 민아 선배때문에.. 잠시.. 멍해졌다..



이제.. 갈 날도 멀지 않았는데... 무슨 일이.. 생기려고 이러나..



민아 선배가.. 석원이에게 스스럼 없이.. 말하던 게 생각난다...



저.. 선배.. 석원이와 유성이의 일을... 다 알정도로.. 깊은 관계가.. 있는 사람인건가...?...



"...... 내.. 얘기.. 조금만.. 들어볼래...?..."



민아 선배는.. 아주 조심스럽게.. 말을 털어놨다..



석원이와.. 유성이의.. 관계에 대해..



아무도.. 짐작하지 못하는.. 그들의.. 속 사정을...













[ 유성이가.. 다섯살 되던.. 때... 석원이가.. 옆집으로 이사를 왔어... 둘은.. 나이가 같아서.. 금방.. 친해졌지...



늘.. 어디든 붙어 다니곤 했는데..



그 때만 해도.. 유성인.. 매우 개구장이어서.. 동네의 말썽 꾸러기에.. 골목 대장 노릇을 하고 있었고...



석원인.. 겁많고.. 마음 여린.. 울보였었어...



동네.. 고양이가 죽어있는 것만 봐도.. 불쌍하다고.. 울곤 했었으니까..



그걸 보던 아이들이.. 놀려 대던걸... 매일 잡으러 다니며.. 복수 해주던게.. 유성이야......



- 설마.... 믿을 수.. 없어요...-



사실이야...



그 둘은.. 지금처럼.. 그때도.. 성격이 판이하게.. 달랐었지..



그래도.. 어느 아이들 보다.. 서로를 아끼고.. 참.. 친했었어..



그런데.. 그랬던 애들이.. 떨어지게 된건.. 석원이의 어머니가.. 아프시면서 부터였어...



원래.. 지병이 있으셔서.. 춘천에서 사셨던 건데.. 더 심해 지셔서.. 서울로 옮기게 되었거든..



그게... 7살 때였나...?..



어쨌든... 그 둘은.. 울면서.. 꼭... 다시 만나기를.. 약속하고 헤어져.. 보던 어른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지...



- 선배가.. 어떻게.. 그런걸 .. 다 알아요...?... -



들어봐.. 나중에 .. 말해 줄께...



그렇게 헤어졌던.. 둘이.. 다시 만난건... 국민학교.. 3학년이 되어서야...



그때.. 유성이네 부모님은.. 이미 이혼을 하셔서.. 아버지는.. 외국으로 나가 계셨고.. 어머니 혼자.. 춘천에서 생활 하시다가..



유성이를 데리고.. 서울로 이주를 한거야..



유성이가.. 그러더라..



그때.. 서울로 오지만 않았어도... 아니.. 석원이가 살고 있는 동네만 아니었어도.. 이렇게 까지 되진.. 않았을 거라고 말이야....



서로.. 같은 곳에 산다는 걸 모르고 있다가.. 우연히 마주친 그 애들은.. 다시.. 예전처럼.. 지내게 되었어..



석원인.. 그때까지도.. 아프기만 하신.. 어머니때문에.. 더더욱.. 소극적이고.. 내성적인 아이가 되어 있었지만..



다시 만난.. 어릴적 친구덕분인지.. 많이 밝아진다고.. 석원이의 아버지가.. 좋아하셨던 기억이 나...



그런데...



그때부터.. 둘 사이의 문제가 시작되고 있었다는 걸.. 누가 알 수 있었겠니...



오랜 간병에.. 지친.. 석원이의 아버지와...



남편과 헤어져.. 심신이.. 힘들었던.. 유성이의 어머니가... 서로를 위안처로.. 삼기 시작했던 거야..



그걸.. 제일 먼저 알게된.. 석원이의 외할머니는.. 불같이.. 분노 하셨었지...



그리고.. 석원이의 어머니 또한... 아픈 몸에 겹친.. 상처때문에.. 고통스러워 하셨고..



어린.. 석원이에겐.. 그런 어머니를 보는게.. 너무나도.. 힘든 일이었을거야.. 그렇지...?..



그때부터.. 조금씩.. 석원인 비뚤어졌어..



늘.. 엄마 옆에만 있으려고 했고.. 성적도.. 점점... 떨어지면서 반 친구들과의 싸움도.. 잦아지기 시작했어..



그러다가..



5학년이 되었을 때... 결국... 어머니가.. 돌아가시게 된거야..



석원인.. 그걸.. 아버지 때문이라고.. 생각 한듯 해... 마음의 고통이.. 겹쳐.. 어머니가.. 더 일찍.. 돌아가신거라고..



아버지와.. 유성이 어머니의 만남을.. 완고히.. 반대 했었지..



그 어렸던 애가.. 눈에.. 핏발을 세우면서.. 자기 아버지에게 덤비던걸.. 난.. 어제 처럼 기억해..



그렇게.. 아팠던 장면도.. 드물테니까...



하지만..



석원이의 아버지는.. 어머니가 돌아가신지.. 1년이 지나기도 전에... 유성의 어머니와.. 재혼해 버리고 말았어..



왜 그렇게 서둘러야 했는지..



같이.. 어렸었던 나 또한.. 이해하지 못했으니.. 석원인 어땠겠니...



끝까지.. 집에 들어가 살길.. 거부하면서.. 자신의 외할머니 집으로.. 옮겨 버렸지...



그 후로.. 석원인.. 아무것도.. 믿지 못하는 아이가 되어 버렸어..



누구의 말도 듣지 않고.. 앞으로 일어날.. 어떤 일에도.. 무관심하고...



글쎄...



그걸.. 받아들이기 힘들어 했던 건.. 유성이도.. 마찬가지였을거야...



유성인.. 살아계신.. 아버지가 계셨잖니...



그러니.. 더더욱.. 받아들일 수 없었겠지..



하지만.. 조용히.. 체념한 듯.. 그렇게 .. 살더구나..



나중에.. 아주 나중에서야.. 들은 말인데..



유성인.. 석원이가 집을 나가버리던 그날.. 밤새.. 울고 계시던.. 자신의 어머니를 보았대..



그 모습을 보고서.. 차마.. 자신까지.. 어머니를 아프게 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더라..



누구나.. 유성이를.. 아무런 문제도 없고.. 행복하기만 한 아이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아..



유성이의 성격도.. 많이.. 바꼈으니까.. 너무.. 암전해 졌잖아... 어렸을 때와.. 달리...



그 애 또한..보고 있으면... 마음이.. 아파..



너무.. 안쓰러워서...



너무,.. 어른 스러워서.....



유성인.. 자신의 문제를.. 석원이에 비해 아무것도 아니라고.. 그 어린 나이에도.. 스스로 판단했던 것 같아..



그리고.. 늘.. 좋은 모습만 보이려고.. 노력했었고..



새 아버지와 살면서.. 알게 모르게.. 쌓인것이.. 얼마나 많았겠니...



물론... 석원이의 아버지가.. 유성이한테.. 각별히 .. 잘 해주시고는 있지만...



자신의 친 아들을.. 생각하면서.. 그리고.. 유성이와 비교 하면서.. 가끔.. 언짢아 하시곤 하는거.. 유성이한테도.. 상처였을거야...



아픔을.. 속으로 삭이기만 하느라고.. 저렇게.. 조용한 성격이 되어버린거겠지...



어렸을 땐.. 그렇게.. 활달했던 애가..... 휴우.....



두 아이 다.. 자신의 어머니를 생각하며.. 저렇게 다른 모습으로.. 성장해 왔어....



그리고... 서로를.. 매우 어색하게.. 대하게 되었고....



내가 보기엔... 석원이도 그렇고.. 유성이도 그렇고... 속에 담겨진 건.. 같다고 느껴...



그 애들은... 아직도.. 서로를..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는것 같아...



비록... 겉으로는... 아닌척... 모르는척.. 지내고 있지만....]...













두 사람.. 다의.. 상처...



늘,. 밝아 보이기만 하던.. 유성이에게도.. 상처는 있었구나..



그 두사람 다.. 똑같은 아픔속에서,... 자신만의 방법대로..



살아오고 있었구나..



그랬구나...



석원이가... 신문에 난 기사를 뚫어지게 보던 모습이.. 생각났다..



자신의 친아버지와.. 다정히 사진을 찍은.. 유성일 보면서.. 무슨.. 감정을 가졌던 걸까...



어머니가.. 그렇게 힘들게 돌아가신게.. 아버지와.. 유성이의 어머니 때문이라고 생각하며.. 컸을 테니..



그 사무친.. 아픔이야.. 이루 말 할 수 없이.. 컸을테지...



[ 너의 아버지는.. 널 .. 사랑하시냐...]...



나에게.. 맥없이 묻던.. 석원이의 목소리...



그 목소리가.. 다시.. 생생하게 기억나.. 내 가슴을... 찢는다...



넌.. 자신의 어머니를 배신한 아버지라서... 자신또한.. 사랑하지 않는 거라고.. 생각해 버린거니...?..



하지만... 그렇진 않을 텐데...



그건.. 아닐텐데...



유성이의 모습도 떠오른다...



서민아 선배는... 유성이가.. 가끔... 다른 모습을 가질 때도 있다는 건.. 모르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난.. 어느정도.. 이해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심정이다..



유성이...



유성이 또한... 가슴에 담고 산게.. 많았겠지... 그래.. 서민아 선배의 말대로.. 그랬을거야...



게다가.. 늘.. 자신의 친어머니를.. 신경쓰게 하는... 석원이의 행동 때문에...



변변히... 자신의 불만 같은 것도.. 털어 놓고.. 살지도 못했을 거야..



그래서..



넌.. 그런 방법으로.. 너의.. 답답함을.. 해소하며 살았었던게 아닐까...



가끔..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으로.. 변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유성인...



너무.. 어른 스러운 아이라... 오히려 그게... 더 큰.. 상처가 되었을거란 생각이 든다...



속으로만.. 쌓아 가던.. 그 불만들을... 터뜨리던 날...



그 때부터.. 넌.. 제갈 량이라는... 조금은..



문제가 있는.. 그런 인물로... 변하게 되었던 거겠지..



마치..



지킬 박사와... 하이드 처럼...



[ 가끔... 석원이가 힘들때... 내 방에 찾아온 적이 있어...]...



유성이의 말이.. 떠오른다...



그래... 민아 선배의 말이 맞다...



그 둘... 아직도.. 서로를..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는거야..



겉으로는... 표현 못하고 있어도..



특히.. 석원인.. 자신의 어머니를 생각하며.. 더욱.. 아닌척 하고 있어도...



그 애들은.. 서로를.. 이해 하고 있는거야...



그리고...



마음속 깊이... 생각하고 있는거고...



.

.

.


#112


.

.



집에 와서도... 머리가.. 띵하다..



요즘 들어.. 내 머리가.. 너무 혹사당한다는 .. 생각이 들었다..



아까.. 서민아 선배는.. 자신의 말을 다.. 마친뒤.. 웃으며 덧붙였다..



[ 나.. 사실은.. 석원이와 고종사촌이야.. 음.. 석원이의 고모.. 딸이라고 하면.. 이해하기 쉽지..?..]...



그렇게.. 안 풀어줘도.. 이해하기 쉬워요.... 흠....



석원이의.. 고종사촌...



그 말은.. 현재.. 유성이의.. 고종 사촌이라는 말도.. 된다...



[ 난.. 어려서 부모님이 돌아가셨어... 그래서.. 단 한분 계시던.. 외삼촌네 집에 들어가 살게 되었지.. 바로.. 석원이네 집에.. 외숙모는.. 원래.. 폐가 안 좋으셔서.. 그 먼곳에서 출퇴근 하는 걸 감수하면서.. 외삼촌이.. 춘천으로.. 이사 했던 건데... 그래서.. 유성일.. 어려서부터.. 알게 된거야....]...



[ 어떻게.. 온 집안이.. 같은 고등학교를....?.....]....



[ 훗.. 같은 곳에 사니까.. 배정도.. 같은 곳에 받던데..?.. 석원이야.. 나중에 학교 짤리고.. 자기 아버지 덕에 다시 들어온거지만....]...



[ 그래서.. 도식선배가.. 석원이를 챙긴건가요...?.. 선배.. 동생이라서..?...]...



[ 그건 아니야.. 유성이는.. 그랬다고 해도.. 석원인.. 날 알기 전부터.. 이미 중학교에서 알고 있었으니까.. 도식인.. 석원이를.. 아끼고 있어.. 뭐랄까.. 남자들만의.. 느낌이라나.... 뭐.. 나도 자세히는 몰라...]...



남자들... 만의.. 느낌... 이라....



우... 웃겨....



[그런데.. 왜 유성인.. 이제서야 지씨가 된건가요...?...]...



[ 우리나라.. 부모가 이혼하면 아이들은 무조건.. 아버지 밑으로 들어가게 되어 있다고 들었어.. 유성이도 얼마전까진.. 친 아버지 호적에 들어있다가.. 그 아버지가 재혼을 하겠다며.. 어머니에게.. 호적정리를 권해 온 모양이야.. 어차피.. 유성인 계속.. 어머니와 살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니까.. 이번에.. 지씨로 바뀐거지...]...



그랬구나.. 그래서.. 학교에서도 석원이와 유성이의 관계는.. 몰랐던 거구나...



[ 유성이도.. 널 좋아했던 건 알지...?..]..



에?... 에.... 갑자기.. 그런 말은.. 왜....



그.. 비슷한 건.. 조금 느끼긴 했었지만.. 석원이랑.. 사귀고 나선.. 생각해 본적도 없었는데..



그랬었나..



[ 잘 된거라고.. 하면서도.. 내 앞에서는.. 조금.. 힘들어 하더라.. 너희들 앞에선.. 분명.. 웃었겠지만...]...



웃었었지..



축하해.. 잘 어울린다.. 그러면서...



그리고... 너무.. 늦은거냐..?.. 하면서.. 씩 웃고는... 내 어깨를 한번 치고.. 자기 자리로 .. 갔었어...



[ 유성이 한테도.. 잘 해줘.. 그애.. 힘든 애야...]...



그래요..



힘든 것 같네요...



그런데.... 뭘 잘해 줄 수 있지...?...



난.. 이제.. 돌아가야 하는데.... 10년 뒤로...













중간에... 정선배의.. 불만스러운 목소리가 끼어들어.. 다시 자리를 옮겼지만.. 그래도.. 석원이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건 사실이다...



그랬었구나..



그래서.. 그날.. 넌 나한테.. 그렇게 화를 냈었구나..



자신의.. 가장 큰.. 아픔을.. 꺼낸다는게.. 무척.. 힘든 일이었을 텐데...



그걸.. 난.. 너무 쉽게.. 물어보고.. 강요 했었어..



넌.. 그래서.. 화가 난거였구나...



잠시... 석원이의 부채를.. 만지작 거리다가.. 내 외투 안주머니에 넣어놨던.. 편지를 꺼냈다...



그리고..



그 편지를 바라보다가.. 다른 종이를 꺼내.. 지금 현재.. 나의 마음들도.. 적기 시작했다..



그리고.. 민아선배와의.. 대화 내용도...



음.. 유성이에 관한..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들도.. 함께.. 적었다..



다 적고 나니까.. 상당하다..



편지.. 40장 넘게.. 써본거.. 처음이다..



하하;;;;..... 뿌듯해라...



다 쓰고 난 후엔.. 먼저 쓴 편지와 합쳐.. 다시 봉투에 넣었다...



이런... 봉투가... 찢어졌다.. 젠장....













이제...



내가 준비 할게.. 모두.. 끝난건가...



결국.. 난.. 석원이에게.. 아무것도 해주지 못하고.. 가는 군...



그 애를 도와주고... 즐겁게 해주고.. 싶었는데...



정작.. 아무것도 한게 없이... 더 힘들게 하고.. 말았어...



이제.. 다시 간다는 것에.. 많이.. 익숙해졌다...



그리고.. 차분해졌다...



설사.. 현재에 가선.. 아무것도 남는게 없다 해도.. 내가 좋아하고.. 마음에 두었던 건.. 지금의 석원이니까...



죽을때까지.. 기억할.. 사람도.. 지금의.. 석원이니까...



다만...



이 모든게.. 아프게.. 기억 될거라는거...



후회로.. 얼룩질 거라는거...



그게.. 안타까울 뿐...



조금만.. 현명 했더라도.. 지금쯤.. 좀 더.. 석원일 위해.. 뭘 해줄까를.. 생각하고 있었을 텐데...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석원이를 위해.. 쓸 수 있었을 텐데...



내가.. 바보였어..



그래... 내가.. 정말.. 바보였어...











방학이.. 시작된지.. 일주일 .. 정도 지난것 같다...



보충 수업 한다고 불러 들여서... 사실.. 방학이라는 느낌이.. 별로 없었던 건 사실이지만..



늘,, 비어있는 석원이의 자리를.. 보면서.. 그래.. 방학이구나...



생각을 떠올리곤 했다...



요즘은...



하루에.. 다서 여섯번씩.. 꿈에 시달리고 있다..



늘.. 현실에서의 일을... 반복하는 꿈들이라.. 어떨땐.. 아.. 완전히 돌아왔구나.. 하다가..



갑자기.. 꿈에서 깨곤 했다..













"..... 선물 사러 가자......"



"..... 무슨.. 선물...?....."



"..... 얘는...?... 내일이.. 크리스마스 이브잖니...?.. 선물 사야지....."



아...



벌써.. 그렇게 되었나...



크리스 마스라...



수정이 한테.. 질질 끌려 가면서.. 난 누구한테.. 뭘 사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제일.. 먼저.. 떠오른게.. 석원이었다...



석원이...



그.. 다음에... 가족들.. 친구들이.. 떠올랐지만.. 굉장히.. 빠른 속도로.. 사라져 버려,,



많이.. 놀랬다...



하하;;;;....













".... 이거.. 사게....?....."



나도.. 모르게.. 남성복 코너에서.. 발길을 멈추어.. 석원이 한테.. 어울릴만한.. 코트를 찾고 있었다..



사실...



오리털 파카 입은.. 석원이... 너무.. 안 어울릴것 같고..



그.. 부~~ 한걸.. 입을것 같지도 않다..



".... 너.. 석원이 주려고 하는거지....?...."



수정이가.. 다 안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하더니.. 재빨리.. 자기가 나서서.. 이것저것 보고 다녔다..



".... 아니.. 그쪽은.. 너무.. 비......"



".... 하나를 사도.. 제대로 된걸 사야지.. 이거 어때.....?...."



가격표 보다가.. 뒤로 넘어지는 줄 알았다...



이 당시에도.. 옷가격은.. 상당했구나...



흠...



괜찮긴 한데... 잘 맞을까....?...



게다가... 석원이랑.. 아예.. 아무 연락도 없이.. 살고 있는 이 마당에.. 왠.. 선물...?...



웃다가.. 천장 뚫고.. 날아갈 일.. 아닌가...













결국....



수정이의 성화로.. 그 코트를.. 사고 말았다..



덕분에.. 다른 사람들 선물은.. 카드 밖에 못 샀는데도...



"... 괜찮아.. 너희가 다시 잘 되면.. 그게.. 선물이지 뭐...."



라고 말하며.. 빙긋 웃는.. 수정이 때문에.. 나도 웃고 말았다..



착한 것....



동태도.. 이런 반응을 보여 주었으면 좋겠는데...



심히.. 걱정이다..



어쩌면.. 지가 입겠다고.. 뺏아 갈지도 몰라... 흠...











따르르르릉~~~...



전화가 온다..



혹시.. 석원이 일까.. 하는 생각이 들어.. 받지를 못했다..



그 애가.. 전화를 할것 같진 않은데도.. 괜히.. 받을 수가 없었다...



".... 여보세요... 네... 세령이...?.. 누군데...?... 어...?... 뭘 전해...?.... 너.. 반장 같은거냐...?..."



음...?...



저게... 뭔 소리...?...



".... 오빠.. 누구야...?..."



그러나 오빠는.. 손을 휘휘 가로저으며.. 전화에 몰두 한다..



".... 너 임마.. 반장이라는 놈이.. 왜 여자애 집에.. 전화질이야....."



오빠...!!!....



".... 혹시... 세령이 좋아하냐...?... "



".... 왜 이래..?... 민지 언니랑.. 싸웠어...?.. 내놔...!!...."



울 오빠 때문에.. 미치겠다...



전화기를 빼앗아 들고.. 얼른 귀에 대었다..



".... 민석이니...?.. 왠 일이야..?..."



"..... 유성인데......."



음...?... 유성이...?..



".... 너.. 반장 이제.. 아니잖아......"



".... 내가 그런게.. 아니고.. 너네 오빠가.. 그냥.. 그렇게 부른거야...."



이궁...



저 웬수... 뭐 하나.. 제대로 맞추는 게 없어....



"... 어.. 왠 일이야...?....."



".... 그냥.... 좀.. 볼 수 있을 까 해서...."



목소리가.. 왠지.. 낯설다...



그냥.. 그렇게 느끼는 건가...



대충.. 약속 장소를 잡고.. 전화를 끊었다..



왜 만나자는 걸까...











".... 반장.. 아니야...?.. 그 자식.. 거짓말 한거냐...?...."



".... 오빠가 그냥.. 그렇게 말 한거라며...?..."



".... 전할게 있다니까... 그러지.. 같은 반이라는 놈이.. 뭘 전할게 있어... 반장 말고....."



무슨.. 반장이.. 벼슬 인줄 아나..



그 놈의 반장은...



".... 1학기때.. 반장 이었어......"



".... 아... 집앞에.. 몇시간씩 서 있던.. 그.. 눈삔 놈...?...."



으이구...



속터져...



계속.. 뭐라뭐라.. 중얼대고 있는 오빠를.. 냅두고.. 방으로 들어가.. 나갈 준비를 했다..



그러면서.. 유성이가.. 왜 갑자기.. 보자고 하는 걸까.. 생각을 해봤다..



민아 선배와.. 얘기 했던거.. 들었나..?..



그런거면.. 뭐라고 하지...





.

.

.

#113


.

.



유성이가 말 한 장소는.. 학교 근처 큰길가다..



추워 죽겠는데.. 뭐하러 이런곳으로.. 정했을까... 어디 .. 들어가 있겠다고 할걸...



아직.. 6시가 조금 넘은 시간인데도.. 날은 벌써.. 어둑어둑.. 해졌다...



빠다다다당~~~~....



흠...



저.. 낯익은.. 소리.. 설마....?....



얼른.. 고개를 돌렸다..



설마가.. 아니군...



유성이는... 일전에 본 듯한.. 모습으로.. 유유히.. 그.. 헬기같은.. 오토바이를 몰고.. 나타났다..



그리고.. 옆에 달린.. 작은.. 은색 헬멧을.. 든다.. 까만거 썼을때.. 머리에 걸려 안나오는 거 보고.. 저걸로 바꿔왔나...?...



또.. 저걸.. 타자는 소린가 보군..



".... 나.. 안탈래......"



왜.. 하는 표정으로 쳐다보길래.. 더.. 상세하게.. 설명해야 겠다는 필요성을 느꼈다..



".... 추워... 전에도.. 얼어 죽는 줄 알았어....."



유성인.. 씩,, 웃더니.. 3분도 안걸려... 그런다..



그래..?.. 그래도.. 싫은데..?...









어쩔 수 없이.. 뒤에.. 또.. 매달렸다...



그.. 3분의 시간이.. 왜 이리 긴지... 게다가.. 아무래도.. 3분은 넘은 것 같다..



이.. 구라쟁이....



정 선배의 말을 흉내내서.. 째려봐줬더니.. 머쓱하게.. 웃는다...



유성이가... 날 데리고 간 곳은.. 왠.... 건물 이었는데.. 아파트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했다..



유성인.. 마치.. 차인양... 자신의 오토바이를... 주차장에.. 떠억... 한자리 차지해서.. 주차 시켜 놓고는.. 날 끌고.. 엘리베이터를 탄다...



".... 어디야.....?....."



".... 가보면.. 알아......."



그래...



물론.. 가보면.. 알겠지... 하지만.. 가기 전에.. 어딜 가는 지는.. 말해야 하는 거 아니냐...?...



이럴땐.. 석원이랑.. 똑같아 지는 군...











아파트 같이.. 죽.. 문이.. 나열 되어 있는 걸보고.. 누구 집일까.. 생각하고 있는데..



유성이가... 그 중.. 하나의 문을.. 그냥.. 열쇠로 연다...



설마... 유성이네 집은.. 아닌것 같은데..



조심조심.. 안으로 들어가니...



뻥... 뚫린게... 싱크대 부터.. 침대까지... 다 보인다..



오... 오피스텔.. 이구나...



안으로 들어가서도... 이게.. 뭐하는 곳인지 몰라.. 주춤 거리고 있는데... 유성이가.. 앉아.. 하고는..



커피메이커로 가.. 커피를 .. 뽑는다...



대충.. 눈 앞에 보이는 소파에 가 앉고 .. 주위를 둘러보니.. 한 15평 정도.. 되는 공간에... 매우.. 괜찮아 보이는.. 가구들이.. 알맞게.. 배치 되어 있었다..



".... 이거.. 누구네 집이야....?...."



".... 내 거야......"



엉....?...



뭐라구....?... 네 꺼...?...



".... 심심하니...?.. 왠 농담이야...?... 넌.. 부모님이랑.. 산다며...?...."



".... 살기는.. 집에서 살고.. 여긴.. 가끔 와...."



처... 철저하게... 이중 생활을 한다.. 뭐.. 그런거냐...?...



유성이는... 기가 막혀서.. 빤히 보고 있는 내 앞으로.. 커피 두잔을 가지고 왔다..



".... 왜... 이런게 필요한데....?...."



유성이는.. 날.. 빤히 보더니... 가끔.. 혼자 있고 싶을 때가.. 있으니까... 라고 대답한다..



혼자.. 있고 싶을 때라...



문득.. 서민아 선배의 말이 생각나서.. 조금.. 이해가 가기도 한다..



그래.. 넌.. 네 집에서도.. 그리 편하진 않을테니..



늘.. 타인이 보는 앞에서는.. 모범생.. 신유성이어야 할테니.. 사는게.. 부담스러울때가.. 가끔 있겠지..



하지만....



"... 그래도.. 어떻게.. 미성년자가.. 이런걸 가지고 있어...?..."



"..... 사실은.. 외사촌 형 거야... 회사에서 3년정도 출장을 간다고 하길래.. 조금만 쓴다고.. 달라고 했어..."



그럼 그렇지.. 이게 어떻게.. 네게 될 수가 있겠니... 그것도.. 부모님 모르게....



난.. 앞에 놓인.. 커피잔을.. 들면서.. 입으로.. 가져갔다...













벌컥~~!!!!....



".... 유성 오빠... 왔어...?...."



젠장... 놀라서.. 엎을뻔 했다..



막.. 입에 잔을 데려다가... 이렇게 갑자기.. 뛰어든게 누군가 싶어.. 보니... 왠.. 여학생 하나가.. 들어오려다 말고.. 날 보며 서 있는다...



양 갈래로... 묶은 머리가.. 상당히... 귀엽다...



"....... 들어와........"



유성이가... 말하자.. 그제야.. 방긋 웃으며.. 들어온다.. 안녕하세요.. 인사까지 하며...



나도.. 얼른.. 인사를 하며.. 뭔가 이상해서.. 유성이를.. 쳐다봤다..



조금전.. 저 애에게.. 들어오라고 할때.. 유성이의 목소리가.. 너무.. 차가웠었다..



아니었나...?... 잘못.. 생각한건가...



".... 오빠.... 나도.. 커피 마실래......"



".... 안돼........."



잘못... 들은게.. 아닌가 보다....



".... 왜....... 안돼....?...."



".... 친구랑 있는거.. 안보이냐...?..."



그 여자애는... 살짝.. 삐진듯한.. 제스처를,, 취하더니.. 싱크대로 가서.. 우유를 따라.. 컴퓨터 앞에 가서 앉는다..



왜.. 유성이가.. 차갑게 대하지...?...



".... 누구야.....?...."



".... 학교.. 후배야... 1학년........"



그래....?.... 되게.. 어려 보이네... 중학생인줄.. 알았는데...



유성이랑은.. 어떻게.. 알게 된.. 애일까...?....









".... 누나한테.. 얘기.. 들었어....."



그랬구나.. 역시.. 그거였어...



유성이는.. 그 말만.. 하고.. 아무말 없이.. 담배를 꺼낸다...



담배를...



헉....



".... 너.. 담배도.. 피워....?...."



".... 석원이 필땐.. 안 놀랐잖아....?..."



걔야.. 이젠.. 익숙해 진거고... 넌.. 틀리지.....



이제보니.. 너야말로.. 의문 덩어리다...



".... 나한테.. 하고 싶은 말 있니....?..."



유성이가.. 계속.. 생각이 많은 표정으로.. 말없이 앉아 있길래.. 먼저 물었다...



유성인.. 고개를 들어.. 날 보더니.. 씩 웃고는.. 입을 연다...



".... 신경쓰지 말고.. 게임이나 해....."



뭐...?...



무슨 말이야....?...



".... 그게..........."



막.. 뭔 말이냐고 물으려고 하는데... 저쪽.. 책상앞에 앉아 있던.. 여자애가.. 움찔.. 하는게 보였다..



아.. 저애 한테.. 한 말이구나..



유성인... 뒤에도 눈이 달렸나...?.. 등뒤에 있는 애가 뭘 하는지.. 어떻게 알았지...?..



".... 할말이 있었던 건.... 아니야... 아니.. 할 말이 있을 줄... 알았는데... 없네....."



다시.. 유성이가.. 조용히 말을 꺼내.. 신경을.. 돌렸다...



할 말이.. 없다..



그래...



너도.. 내가 다.. 알아버렸다는 말을 듣고... 많은 생각이 들었겠지...



어쩌면... 너 또한.. 아무도 모르길.. 바랬을 수도 .. 있으니까...



난.. 왠지.. 지금의.. 유성이 심정이.. 이해가 갔다..



".... 할 말이 없으면... 하지 마... 너나.. 석원이나.. 꼭.. 누군가에게.. 설명할 필요는 없는거니까...."



유성인.. 조금.. 마음이 편해진 듯.. 살짝.. 웃는다..



그리고.. 머리를.. 가볍게.. 한번.. 끄덕.. 한다..



그.. 시퍼런 빛이.. 번뜩이는.. 머리를...



까만 머리에.. 살짝살짝.. 파란 기운이 보이니... 꽤.. 멋지군... 또.. 헤어젤인가...?..



"... 석원이가... 어제.. 내 방에 .. 왔더라... 아무말도 안하고.. 술만 축내고 갔어... 아끼던 건데...."



하하;;;;....



유성이가... 술을 아낀다는 말을 들으니.. 정말.. 어색하다...



난.. 전에 그런 모습을 ,. 봤었는데도.. 이러니.. 다른 애들에게 말하면.. 병원부터 보내려고 하겠지...



"... 또.. 힘든일 생긴건가...?... 싸운것 같아....?...."



석원이가.. 다시 유성이를 찾았다는 말이... 많이 걸린다..



[ 힘든 일이 있을땐... 가끔 왔었어....]...



유성이가 말하던... 석원이의 힘든일... 이번에도.. 그래서 간건가...



"... 너하고.. 싸웠잖아......."



"... 석원이가... 그래...?.. 나랑 싸웠다고....."



".... 말해야 아냐...?... 전교가 다 아는 사실인데....."



우린... 공인된.. 커플이었나 보다..



전교가 .. 다.. 안다니...











유성인.. 그 후로.... 별 말이 없었다..



그냥.. 석원이... 가서.. 만나보지 그래... 라고.. 말한거 외엔.. 거의.. 담배를 피거나..



다시.. 커피를 따라와.. 마시거나.. 했을뿐....



우린.. 아무말 없이... 그렇게.. 앉아만 있었다..



그래도.. 왠지.. 유성이를.. 더 많이.. 이해할 수 있을.. 기분이다..









".... 너도.. 가라....."



시간이.. 꽤.. 되어서.. 집에 가려고 일어서는데.. 유성이가.. 그때까지도.. 게임에 열중하고 있던.. 그 여자애에게 말을 건다..



그 앤... 유성이와 한마디도 못해보고 가는게.. 무척 불만인지.. 입을 삐죽이며.. 일어섰다..



".... 언제.. 또... 올건데...?... 오빤.. 학교에서.. 나 아는체 안하잖아....."



".... 가라..... 피곤하다....."



유성아... 그렇게 차게 대하면.. 받는 여자.. 상처 뿐이다....



후배라는 여자애는.. 그 큰 눈에.. 눈물을 글썽이며.. 신을 신고 밖으로 나왔다..



데려다 준다고 하는 유성이를.. 억지로 말려 들여보내고.. 그 여자애와 나란히.. 내려왔다..











".... 언니... 언니.. 유성오빠... 여자친구에요....?..."



버스정류장으로 향하는데.. 그렇게 물어와.. 웃을뻔했다.. 귀여워라...



"....당연하지... 내가.. 남자로 보이니....?..."



금새.. 어두워지는.. 저.. 아이... 고양이 같네.. 꼭...



".... 그냥.. 같은 반 친구야....."



그렇게만 말했는데도... 도로 얼굴이.. 활짝.. 핀다..



".... 넌.. 이름이 뭐니....?...."



".... 김은영이요... 1학년.. 9반... 15번이요....."



버... 번호까지.. 말할것 까지는 없는데....



그.. 은영이라는 아이는.. 할말이 꽤 많은지.. 혼자.. 종알대기 시작했다..



".... 전에요.. 여름방학 시작하기 얼마 전에요.. 비가 많이 왔던 날 있잖아요...."



비가.. 한두번 왔니...?... 얼마나 많이.. 왔.....



아.... 혹시... 내가 석원이의 연습실을 찾아가.. 그 빗속에서.. 라이브 생쑈를 했을 때.. 말인가..?..



".... 그때.. 학원 끝나고.. 보니.. 비가 오더라구요.. 저 우산 없어서.. 학원 현관에.. 서 있다가.. 그냥.. 비 맞고 걸어가는데요.. 그런데요..."



별로.. 안 중요할 것 같다.. 왠지...



".... 누가.. 우산을.. 제 손에 쥐어 주고.. 그냥.. 막 걸어가는 거에요...."



누가...?... 모르는 사람이...?... 흠... 안 중요해도.. 재미는 있을 것 같구나..



".... 그래서.. 누구냐고 물었는데.. 뒤 돌아보면서.. 손을 한번.. 들어주고는... 그냥 가데요...."



남자.. 로군... 거기에... 넘어 갔구나.. 쯧쯧...



".... 나중에.. 우산 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몰래.. 쫓아 갔어요...."



흠... 그렇게.. 시작들을.. 하곤 하지...



".... 그런데.. 그 사람의 집에.. 다.. 도착한것 같길래.. 이제 가야지.. 하고 생각하는데... 갑자기.. 뒤를 돌지 뭐에요...."



뻔하다.. 너무...



"... 그리고는.. 들어와서.. 말리고 가... 그러는 거 있죠..?.. 그래서.. 그때부터.. 좋아하기로 했어요...."



뻔하다니까...



".... 그.. 사람이... 누구게요....?...."



왠.. 질문.. 내가.. 어떻게.. 알......



어.!!.. 혹시... 그거... 유성이...?.... 네가 다닌다는 학원이.. 유성이가 다니던 학원이었나...



".... 바로.. 유성 오빠에요... 들어가서.. 샤워하고.. 옷도.. 무슨.. 세탁기 같이 생긴데에 넣고.. 30분 있으니까.. 다 말르더라구요...."



흠... 유성이.. 부자 니까... 그런것도 있었겠지.. 수입품일텐데...



".... 그런데..... 나중에... 학교가서.. 알아보고... 저.. 깜짝 놀랐어요... 아무도.. 유성이오빠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이... 없는 거 있죠...?... 게다가... 공부도.. 정말.. 잘 하더라구요.. "



넌... 나와는.. 다르게.. 유성이의.. 반대 모습부터.. 봤나 보구나...



".... 신유성이라는 이름은... 많이 들어봤는데... 유성오빠와.. 같은 사람인지는.. 몰랐었어요.. 더 좋아 졌지 뭐에요... 학교에서 모르는.. 모습을.. 나만 알다니...."



그러다가.. 갑자기.. 날 본다..



".... 맞다.. 언니는.. 유성이 오빠가.. 저러고 다닌다는거 어떻게... 알게 된거에요...?... 비밀이라고 했었는데...."



".... 내.. 남자친구가.. 유성이랑.. 좀.. 친해....."



길거리에서 마주쳐.. 기절할 뻔 했다고 말하긴... 좀.. 뭐했다....



".... 혹시.. 그.. 동생이라는.. 지석원 선배.. 아니에요....?...."



어라... 너도 알고 있었니...?..



하긴.. 전교에.. 소문이.. 확.. 퍼졌으니.. 모르면.. 간첩이지...



".... 왜.. 유성오빠 같은 사람을 두고.. 다른 사람을 좋아하지....?..."



참.. 재미있는 애로구나.. 얘야....



".... 그럼.. 지금부터라도.. 유성이 좋아할까....."



확.. 째려보는.. 저.. 눈..



동그란 눈이.. 삽시간에.. 길어진다..



그럴거면서.. 왜... 그런 얘길 하나.. 나.. 원...



김은영이라는.. 그 애는.. 그 후로도.. 계속.. 나불거려서...



결국.. 버스는... 다섯번째.. 오는 걸.. 타야 했다..



그 애의... 주된.. 얘기는.. 아니.. 질문은.. 유성오빠가.. 왜 날.. 안좋아 할까요... 였는데...



낸 들 알겠니...?..



네가.. 유성이 타입이.. 아닌가 보지.. 쯧쯧...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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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

.



"... 창 밖을 보라.. 창 밖을 보라 흰 눈이 내린다....."



정말..



흰 눈이 내렸다...



흠... 눈 내리는 성탄절.. 얼마만이냐...



[..S* 텔레콤으로부터 1억원의 보험금을 받고 크리스마스 이브에 눈이 1cm 이상 내릴 경우 110명에게 승용차를 선물하는 ‘미리 메리크리스마스’ 행사에 관련되었던.. 현* 해상 화재 보험은.. 실제 눈이 1cm 이상 내리는 바람에.. 크나큰 손실을 볼것으로.....].....



어제..



크리스 마스 이브에.. 눈이 오는 바람에.. 현대 해상측은.. 1억 받고.. 그 돈의 몇배를.. 물어야 할거라는.. 뉴스가 흘러나왔다..



내 기억이 맞다면.,..



앞으로.. 현* 해상 화재 보험이 물어주어야 할 금액은... 13억이다....



에구.. 진작 기억해서.. 자동차나 하나.. 선물 받을 걸...













석원이의 집으로.. 가기위해.. 일어섰다....



어제 가고 싶었지만... 자꾸.. 망설여져.. 결국.. 오늘 오후.. 일곱시가 다 되어서야.. 집을 나섰다..



손에는.. 커다란 선물 꾸러미를 들고...



아마.. 집에 없겠지..



아버지 생신에 .. 갔었던 거 보면... 조금씩.. 마음을.. 풀기 위해서 였을 텐데...



그러니.. 이런 날... 부모님 집에 가 있겠지...



선물은.. 그냥.. 경비 아저씨한테.. 부탁하고 와야겠다...



별 별.. 생각을 다 하다 보니.. 어느새.. 석원이의 아파트.. 앞이다....











경비 아저씨는.. 자리에 안계셨다...



어디.. 다른 동으로.. 마실 가셨나...?... 조금만.. 늦게 가시지...



아저씨를... 기다려야 하는지... 어째야 하는지.. 모르겠어서... 잠시.. 서성대었다..



이렇게 있다가.. 석원이가 오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



그렇게 해서라도.. 다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후다다다닥~~~!!!!......



경비실 옆에.. 붙어 있는.. 거울을 보며.. 괜히... 표정 연습하고 있는데... 무언가가.. 내뒤되로.. 쏜살같이..



달려 들어갔다...



뭐... 뭐였지...?...



그.. 달려 들어갔던.. 하얀... 무언가는.. 내가.. 뒤를 돌자마자.. 엘리베이터 앞에서 다시.. 턴을 해.. 나에게.. 돌아온다..



에...?... 빈이네...



그런데... 머리가.. 까맣잖아...?.. 또.. 염색했군..



까만 머리가.. 하얀.. 피부와.. 너무 잘 어울린다... 빈이야... 이쁘구나....



".... 오세령... 너구나.... 후아후아......."



꽤나.. 뛰어 왔는지.. 숨이.. 거칠다...



".... 왜.. 뛰어다녀...?.. 눈도 왔는데... 넘어지면.. 다치려고....."



아까.. 빈이가 뛰어 들어갈 때.. 떨어트린.. 석원이에게 줄.. 소포를.. 다시 집어 들기 위해..



몸을 숙이는데...



툭.. 하는 소리를 내며.. 내 코트 안 주머니에 넣어 두었던... 두꺼운.. 편지가.. 떨어져 버렸다...



소포를 줍고.. 다시.. 편지에 손을 뻗는데...



빈이가.. 먼저 주워서.. 나에게 돌려주려고 하다가.. 자세히 보더니..



석원이한테 주는거네.... 한다...



".... 그래... 그런데... 지금 줄게 아니야......"



".... 뭐가 아니야...?... 그럼.. 언제 줄건데.....?...."



".... 때가 .. 되면......"



".... 별 나라.. 여행가냐...?.. 때가 되게...?... 같이 가자... 위에 있어...."



뭐...?...



석원이가.. 집에 있다고...?...



부모님한테.. 안갔나...?...



".... 아니야... 나.. 이것만... 주고 가려고 했는데.. 뭐.. 네가.. 대신 전해줘...."



손에 들고 있는 소포를.. 톡톡.. 건드리며 말하자...



빈이는... 한심스럽다는 듯.. 쳐다본다..



".... 아직도.. 그러냐...?... 무슨 일인진 몰라도.. 이제.. 그만 좀 해라.. 둘 중에 하나가 양보하면 될걸 가지고...."



양보해서.. 될일이 아니란다...



나도.. 내가 다시 돌아가지 않는다는.. 확신만 있으면... 이렇게.. 있지 않았을거야..



벌써.. 석원이한테.. 갔을거야...



내가.. 멍하니... 밑을 보고 있는데... 빈이가... 내 손에 있는 소포를.. 가지고... 엘리베이터 쪽으로 향했다...



".... 야..!!.. 편지는 주고가... 아직.. 줄 때 아니란 말이야....."



내가.. 편지를 되찾기 위해.. 쫓아 가자.. 빈이는 아예.. 계단을 .. 겅중겅중.. 뛰어 오르기 시작했다..



".... 안 훔쳐 보고.. 잘... 전할테니까.. 들어오기 싫으면.. 거기서.. 기다려.. 석원이.. 데려올께....."



저게...



몸만.. 가벼워 가지고.. 진짜.. 잘 뛰네...



한... 3층 정도까지.. 쫓아 가다가.. 포기 했다...



아직... 보면.. 안되는데....



현관 쪽으로.. 털레털레.. 걸어나와.. 이대로.. 집으로 갈까.. 기다릴까.. 고민하다가...



맞은 편에.. 있는..



전에 .. 석원이와.. 싸우던 날... 그 애를.. 기다리던.. 벤치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저걸.. 읽고 나와서.. 나에게.. 뭐냐고 물으면... 어떻게 대답할까....



10년만.. 기다려.. 줘... 그렇게 말해야 하나....?....



아니면... 거짓말이야... 라고.. 뻔뻔하게.. 웃어주어야... 하나....











턱~~!!!!.....



웁...!!!.....



그.. 벤치에.. 앉아... 현관을 바라보는데... 누군가... 뒤에서.. 입을 막는다...



어떻게 된건지... 생각해 볼.. 겨를도 없이... 난.. 그 손에 위해... 뒤로.. 끌려 들어갔다..



벤치.. 등받이와... 그 뒤에... 있던... 작은... 나무 울타리를.. 넘어서....



".... 존나.. 무겁네......."



날.. 그렇게 끌어당긴.. 누군가가.. 공중에서.. 떨어지는.. 내 무게를 감당 못했는지... 뒤에.. 깔려.. 낮게.. 투덜대는 소리가 들렸다..



입은.. 꼭.. 막힌채로.. 눈만 돌려 보니...



그.. 나무 울타리... 뒤로... 다섯 사람 정도가.. 몸을 낮추고.. 날 보고 있었는데...



이미.. 날은... 매우 어둑어둑 해져 있어서... 잘 안보이긴 했지만....



그중... 한명은... 분명... 홍대.. 빠박이... 문찬이라는.. 그 사람이었다...



이 사람이... 왜 여기에...?...



난.. 뭐하러.. 끌어드려서.. 입을 막은 거지....?...











".... 여기.. 있으라고 했는데......?....."



한.. 오분쯤,,, 입에.. 손수건을.. 물고.. 테입으로.. 꽁꽁.. 붙여지고... 거기다가..



누군가의 손에의해.. 꽉.. 틀어 쥐어진채.... 있으니... 빈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뭇가지 사이로.. 살살.. 보니...



현관앞에서... 두리번 거리며 날.. 찾고 있는... 빈이와... 그 옆에... 뻘쭘히... 서있는.. 석원이가.. 보였다..



석원아... 나.. 여기 있는데...



말이 안되어.. 몸을 비틀어 보려고 했지만...



내.. 다리위에.. 집중적으로 앉아 있는... 세명의.. 남정네들 때문에... 그러질 못했다...



팔을 붙들고 있던... 홍대 빠박이가.. 눈을 부라린다...



어떻게,,, 하지...?...



뭘.. 할려고.. 이 사람들.. 이러는 거야....?....











".... 집으로.. 전화 해보지 그래....?...."



빈이가 하는 말에... 석원인... 고개만.. 끄덕.. 하고는.. 안으로 다시 들어간다...



".... 아.. 맞다... 여기.. 편지도 있었다....."



빈이가.. 무언가 꺼내는걸 보니... 뚱뚱~~한게... 내가 쓴.... 그 편지인가 보다..



아직도... 가지고 있었냐...?..



진짜.. 몰래 본거 아냐...?...



".... 뭔데....?....."



".... 세령이가... 너한테 쓴거야... 할말... 무지 많은 가 보다....."



씩.. 웃으며... 빈이가 들어가자...



석원인... 그 편지를.. 들고.. 잠시.. 들여다 보다가... 겉 봉을.. 뜯어... 읽기 시작했다...



젠장...



저렇게 읽으라고.. 쓴거 아닌데...













".... 야..!!... 저거.. 니가 썼지...?.. 뭘 저렇게 많이 썼어... 편지 읽는데... 도대체.. 몇시간이 걸리는 거야...?..."



홍대 빠박이가.. 지루한지.. 아직도.. 편지를 읽고 있는.. 석원이 쪽을 보며.. 작게.. 투덜댔다..



다섯명이서.. 혼자 있는 석원이가 무서워서.. 이러나...?..



왜.. 나처럼.. 안 잡아 들이고... 눈치만 보고 있지...?...



석원인... 아까.. 한번.. 읽고 나서.. 담배를 하나 문 뒤... 다시 한번 .. 읽고 있었다...



눈썹 사이가.. 점점.. 찌푸려 지더니... 이번엔... 이마에도.. 주름이 생긴다...



도통.. 뭔 말인지... 이해가 안가나보다...



그러니.... 저런 표정으로... 저렇게 읽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조마조마 하여... 내가 잡혀 있는 거라는 것도 잊고... 지켜보고 있자니...



의외로.. 석원인... 다시.. 무표정한 얼굴로.. 돌아간 채...



편지를.. 다시 접어.. 주머니에 넣고... 몸을 돌려... 안으로 들어간다...



그냥... 농담으로.. 생각했나...?..



왜.. 아무런 반응이 없지....?...



혼자... 이리저리.. 생각을 굴리는데... 홍대 빠박이 일당들이... 지쳤다는 듯.. 한숨을 쉰다..



그리고... 가자... 하면서.. 저 뒤로.. 날.. 끌고 갔다...













".... 알았지...?... 우리 가고.. 30분 뒤에.. 전화하라고... "



문찬이라는.. 그 못생긴 놈이... 삐까삐까 하게.. 못생긴.. 어떤 인물에게... 석원이한테 전화하라고 이르고는...



날.. 고물,, 스텔*에 태운뒤... 문을 닫는다...



드라마에서 보면.. 조폭들은.. 번쩍번쩍한... 시커멓게 선팅까지 한.. 차를 끌고 다니던데..



넌.. 왜 이러냐....?...



내.. 양 옆에 버티고 있는 놈들 때문에... 그냥.. 얌전히.. 버티고 앉아 있는데...



오른쪽에 앉아 있는.. 거대한 놈이.. 입을 연다..



".... 성진이 형님이... 나중에 알면.. 가만 있지 않을 것 같은데요... "



".... 이... 우라질 놈의 새끼가.... 니가... 성진이 새끼.. 똘마니야...?...."



홍대 빠박이는.. 진짜 열 받는지... 뒤로 돌아... 말 한마디 잘 못한... 그 인간의 입을.. 후려 친다..



".... 죄송합니다.... 형님......"



별로... 형님 같지 않은데...



".... 형... 뭘 그렇게 화는 내슈...?... 틀린 말도 아닌데... 솔직히... 위에선.. 냅두라는 새끼를.. 왜 잡아 족쳐야 되는지.. 나도 모르겠는데....."



운전만 하고 있던... 사람이.. 또.. 한마디 한다...



이 사람은... 함부로.. 때릴수 없는지... 문찬이놈도.. 뭐가.. 틀린 말이 아니야...!!... 하면서.. 버럭.. 소리만 지르고 만다...



그래...



얘기를 종합 해보니...



그.. 조직인지 뭔지에서는... 석원일 놔두라고 한.. 모양이구나...



그런데... 네가... 빠박이.. 네가...



밀려오는.. 화를 참을 수가 없어... 냅다... 소리를 질렀다.....



"... 우워어어어어어어어어...!!!!......."... ( 야!! 이.. 나쁜 자식아....)....



다들... 미친년 보듯... 날.. 본다...



내가 ... 들어도... 고질라.. 용트림인다.. 젠장....



쾅~~!!!!....



무언가... 내 머리로 떨어진 게 느껴졌다..



처음엔.. 둔탁한 느낌만 오더니... 점점.. 아픔이 밀려왔다..



눈에.. 눈물이 고이는게.. 느껴지면서... 정신이... 혼미해진다...



".... 잘 했어.. 시끄러운 년 같으니라구......"



빠박이의.. 목소리가... 멀리서.. 들려오면서...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

.

.

#115


.

.



".... 이제... 정신 좀.. 드냐....?....."



머리에서 울리는.. 통증에.. 이마를 찌푸리며.. 눈을 뜨니... 난.. 의자에.. 꽁꽁 묶여 있는 채였고...



앞에.. 어떤 사람이 쭈그리고 앉아.. 날 보고 있다..



목소리로 보아서.. 아까.. 운전을 했던... 그 사람 인것 같다..



눈에,.. 날,, 불쌍히 여기는 것 같은.. 빛이 보여.. 얼른,, 입을 여는데... 내 입이.. 자유롭게 열리는 걸 보니..



아까.. 붙였던.. 테입과.. 집어 넣었던... 손수건은... 이미.. 사라졌나보다..



이그.. 찝찝해...



".... 아저씨... 왜.. 절 이런데 데려오신거에요....?...."



보아하니...



예전엔.. 당구장이었던 듯... 구석에.. 당구대 들이.. 두 줄로.. 겹겹이 쌓여 있고...



입구 인듯 보이는.. 문.. 옆에도.. 책상과.. 낡아 보이는.. 금전 등록기.. 당구 공을 넣어놓은.. 사각 박스들이... 줄줄이.. 놓여 있었다...



".... 걱정마... 석원이만 오면.. 풀어 줄거니까... "



".... 석원인.. 왜 부르는 건데요....?... 무슨.. 잘 못 했나요....?..."



".... 잘 못 했지... 그 새끼... 문찬이 형 직계인데.. 아무말 없이.. 잠수 탄걸로도 모잘라.. 성진이 형님.. 하는 일에는.. 떠억 하니 나타났으니.... "



그래서.. 자기는 무시하던 석원이가... 그.. 성진이인가 뭔가하는.. 사람의 일에는... 끼어든게...



화나서.. 그.. 화풀이를 하겠다는 건가...?....



이 당구장... 이곳저곳에... 우죽우죽.. 서있는 사람들의 수를 대충 헤아려 보니... 열 댓명은 되어보인다..



아예... 석원이를.. 죽이려고 하나...?...



잠수를 탔다는 말에.. 곰곰히.. 생각해봤다...



석원이가... 짐 하나 없이... 그 아파트에 사는게.. 혹시.. 이 사람들을.. 멀리 하기 위해.. 급하게 이사해서 그런게 ... 아닐까....











".... 야... 이.. 기집애야.. 너.. 석원이 그 새끼 하고는... 정확하게 무슨 관계냐...?..."



조금 전 까지 안보이던 .. 빠박이가... 문을 세차게 열고 들어와... 석원이가... 왜.. 이리 안오냐고.. 투덜대더니....



나한테.. 무슨 사이냐고 까지.. 묻는다...



".... 우리가.. 잘못 짚은 거 아닐까요...?... 생긴걸로 보면.. 영락없는.. 사내 새낀데... "



재수 없는... 놈들...



그래도... 이 머리.. 꽤.. 기른거란 말야... 이 나쁜 놈들아....



".... 대답 안해...?... 지금.. 그.. 잘난 면상으로... 씹는 거냐....?...."



빠박이가.. 이번엔.. 가까이.. 다가오면서.. 으르렁 대길래.. 눈을 감아 버렸다..



차라리... 석원이가 안 왔으면.. 싶다...



설마.. 날.. 죽이진 않을 테니... 나중에.. 집에 돌아가.. 연락하면.. 되는 걸테니...



그냥.. 이 상태에서.. 아무일 없이.. 마무리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철썩~~!!!.....



번쩍......



눈에서.. 불이 인다...



잠깐 동안..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눈을.. 두리번 거렸다..



앞에 서있는.. 빠박이가.. 씩씩대고 있는 걸 보니.. 내가.. 맞은게.. 사실인가 보다...



볼이.. 얼얼 했다...



".... 이제.. 이년까지.. 날 무시해..?.. 어...?.. 씨파... 연놈이.. 똑같이 놀아보겠다.. 이거냐...?...."



".... 석원이가.. 뭘... 어쨌는데요....?...."



어린 애를 끌여 들인.. 네가 잘못 된거지...



맞은 것도 분하고... 그 동안.. 석원이를.. 나쁜 길로만 데리고 다녔을 .. 빠박이가.. 밉기도해.. 고개를 빳빳이 들고.. 쳐다보았다...



흥... 하고.. 콧방귀를.. 뀌더니.. 날.. 노려본다..



".... 어쨌냐고...?.. 어..?.. 어쨌냐고 그랬냐... 지금...?..."



그리고는.. 냅다.. 내 얼굴을.. 다시.. 친다..



아,,



아파 죽겠다...



입에... 뭔가가 고여.. 침을 뱉아 보니... 빨갛다...



피도 나나 보군...



".... 석원이.. 안올거에요... 저랑.. 안만난지.. 한참 되었는데..... "



".... 이.. 씨발년이.., 어디서.. 주둥아리를 나불대...?...."



또 다시.. 빠박이가.. 날 보며.. 인상을 쓰더니.. 손을.. 번쩍.. 치켜든다...











휘익~~~ 퍽!!.....



눈을.. 질끈 감고.. 불이 일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무언가.. 바람소리를 내더니.. 아주.. 둔탁한 마찰음과..



사람의.. 짧은..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살며시.. 눈을 떠보니...



앞에 있는 빠박이가... 자신의 손을 움켜잡고... 매우 고통 스럽다는 듯.. 입구 쪽을.. 쳐다보고 있었고...



내.. 발밑에는.. 왠.. 당구공 하나가.. 뒹굴거리고 있었다..



당구공...?...



난.. 얼른.. 빠박이가 쳐다보고 있는.. 입구쪽을 바라봤다..



석원이...



석원이가.. 매우 차가운 표정으로.. 서 있었다..



두 손엔.. 평소와 달리.. 무언가를 들고 있었고... 잠시.. 날 보는 듯 하더니..



다시.. 손을.. 들어올린다...



투둑~.... 퍼벅!!.....



퍼~~억!!!.....



두개를.. 연달아.. 던졌는지.. 빠박이 옆에 있던.. 사람 둘이... 한놈은.,. 머리를.. 한놈은.. 배를 움켜쥐고..



고통스러워 하는데.. 보니..



날라온건.. 또.. 당구공이었다...



무슨.. 저런걸.. 저렇게.. 잘 맞추나...



어려서.. 돌팔매질.. 하며.. 놀았나...?....



다들.. 그.. 딱딱한.. 당구공에.. 정신이.. 빠져 있는 사이..



석원이가.. 성큼성큼.. 다가와.. 제일 앞에 있던.. 빠박이의.. 배를.... 발로 .. 힘껏.. 걷어찼다...



뒤로.. 퍼석.. 쓰러져 버리는.. 빠박이의.. 옆으로.. 이제서야.. 정신 수습이 된듯한.. 그 일당들이.. 모두



석원이한테.. 덤벼든다...



어쩌나...



저.. 많은 수를.. 무슨 수로.. 다 감당 할까....













"....휘이이이이익~~~......"



음...?..



갑자기... 매우 날카로운.. 찢어지는.. 피리 소리 같은게.. 들려 다시.. 입구를 보니..



같이 왔는지... 빈이가.. 휘파람을.. 길게.. 불면서... 뛰어왔다..



저.. 작고.. 마른.. 빈이가.. 왜.. 이리.. 크게 보이나...



마치.. 놀이 공원.. 놀러 온.. 유치원생 처럼.. 눈을 빛내며.. 앞에 있는 사람의.. 목을.. 냅다 후려치는 걸 보니..



석원이의.. 말이.. 생각난다...



[ 아무도.. 못말려....].....



살짝.. 웃음까지.. 띄고 있는.. 빈이의 모습은...



내가 알고 있던.. 평소의.. 빈이와.. 많이.. 다르다...



그리고.. 석원이의 모습도...



솔직히.. 지금까지.. 석원이가 싸우던 모습을.. 언제.. 제대로.. 본적이나.. 있었나...



최경묵과의.. 싸움에서도... 제대로.. 얼굴들고.. 보지를 못했으니...















아무리.. 둘이.. 싸움에.. 천부적인.. 재질을.. 타고 태어났다 해도...



저.. 많은.. 사람수를.. 이긴다는 건.. 역부족일 것이다......



그래도... 어느정도... 상대를 하고 있는 걸... 보니.. 싸움 실력이.. 대단하다는 건.. 인정해 줘야 할 듯 하다...



싸우는 것도.. 둘의... 스타일이.. 참 틀려서...



석원인... 분노.. 그 자체였고..



빈인... 즐김.. 그 자체였다...



싸움을.. 즐기다니.....



어떻게.. 그럴수 있냐고.. 항의 할 수도 있겠지만...



저걸.. 그렇게 외엔.. 표현 할.. 방법이.. 없다...



배나.. 등.. 허리.. 다리.. 등을.. 공격하는.. 석원이에 비해...



목.. 무릎... 발목.. 눈.. 정강이등... 골라골라.. 가장.. 아파보이고.. 약해보이는 곳만.. 공격하는.. 빈이는..



확실히.. 싸움을.. 재미로 여기고 있는 듯 했다...



그리고.. 확실히.. 잔인했다...



넘어진.. 사람의.. 이마를.. 구두 뒷축으로.. 짖밟는 것을 볼때는.. 눈을 감아야 했다...



저 애가.. 빈이.. 맞나...?...



기타를,.. 튕기며.. 노래를 부르던... 빈이가.. 지금.. 저렇게... 섬뜩한.. 미소를 입가에 흘리며.. 의자를 집어 들어.. 내리치고 있다는 게.... 믿어지질 않았다..



그래서..



눈을 .. 석원이 한테.. 고정 시켰는데... 그 쪽도.. 엎어치기 매치기... 다...



얼마나.. 보기 싫으면... 다른 놈들 보다.. 빠박이를.. 집중.. 공격 할까...



한 명이... 길다란.. 당구 큐대를.. 들고 덤볐지만.. 곧... 두 동강이 나.. 버리고... 석원이에게.. 뒷머리를 잡힌채..



벽에.. 이마를.. 무식하게.. 헤딩 당한 후...



그대로.. 정신을 잃는 것.. 같다..



물론... 저 애들도.. 사람인지라.. 맞기도.. 많이 맞았고... 아프기도 할테지만...



그럴수록.. 더욱 신이 나는지... 아주.. 날라다니기 까지 할.. 태세다...



".... 그만 해!!!!......."



하하;;;;....



내 목소린.. 들리지도.. 않는지.. 아무도.. 신경을 안쓴다...



이걸,.. 어째야 해...?...











".... 조금만 기다려.. 곧.. 올테니......"



누군가.. 내 뒤에서.. 낮게 속삭여.. 기절 하는 줄 알았다..



보니.. 언제 들어왔는지.. 동태가.. 내 뒤에 쭈그리고 앉아.. 묶인 손을.. 풀고 있다..



".... 너.. 넌 언제 왔어....?....."



".... 지금....... 히야... 죽이는데......"



곧.. 달려들것 같은.. 동태를.. 다시 붙들어.. 앉혔다...



".... 누가.. 누가 온다는 거야....?... 그리고.. 넌 어떻게 알고 왔고...?...."



"...... 빈이라는 저 자식이.. 전화를 해서.. 정무래라고.... 우리 학교 선배한테.. 연락을 해달라고 하더라고.. 내가 빠질 수 없는.. 뭔가가 터진 줄.. 알고.. 뛰어왔지....."



정.. 무래.. 선배..?..



그럼... 도식 선배도.. 오겠군..... 그 두사람이 오면.. 쉽게... 끝날 것 같기도 한데...











어느새.. 동태까지 끼어들어... 싸우고 있는 모습을 보니.. 미치겠다...



누군가.. 경찰에 신고라도 하면.. 어쩌지...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에서.. 안절부절.. 보고 있는데..



어떤.. 인간이.. 저쪽.. 구석에서.. 무언가를 들고.. 석원이의.. 뒤로.. 다가선다..



빠박이로군..



근데.. 저건 뭐지...?...



이런...



고장난게 분명해 보이는.. 금전 등록기다...



저걸.. 어쩌려고....?....













퍼~~~억!!!... 퍽!!... 철~~썩..!!....



왜.. 그랬을까....



빠박이가.. 금전등록기로.. 석원이의 머리를 내려 치려고 하는 걸 보고...



나도 모르게.. 묶여 있던.. 그 의자를.. 집어 들어.. 등을.. 향해.. 힘껏,., 휘둘렀다...



그러자.... 바닥에.. 쓰러져 버린다..



내.. 의자를 맞고 그런건.. 절대 아니다..



그저.. 손을 높이 .. 쳐들고 있다가.. 등을 가격 당하자.. 자기도 모르게.. 손에 힘을 푼듯..



그 위에.... 있던.. 금전등록기가.. 그대로.. 빠박이의.. 민둥 머리로.. 떨어진 것 뿐이다...



기... 기절했나 보다...



석원인.. 뒤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자... 한번 돌아보고는...



무슨 상황인지.. 알아챘는지.. 갑자기.. 다가온다..



그리고는.. 내 손을 잡아 끌어.. 구석으로 가서... 겹겹이.. 쌓여 있는.. 당구대.. 위에..



올려 놓았다..



미쳐~~....



내려 줘..!!....



내.. 아우성은.. 아랑곳 없이.. 다시.. 싸우러 돌아가는.. 저.. 늠름한.. 등...



하하;;;;....



뭘로 봐서.. 저게... 18세.. 꿈많은.. 나라의 기둥... 소년들의 모습인가..











"... 저.. 자식들이.. 여기가.. 어디라고...!!....."



매우.. 우렁찬.. 소리가.. 문 쪽에서 들려오더니... 다시.. 일고 여덟명이.. 우루루.. 몰려든다..



도식선배네.. 인가.. 해서 보니.. 아니다..



아까.. 석원이에게 전화를 하기 위해... 남았던... 한명이.. 어디선가.. 또.. 인간들을 몰고.. 나타난 것이다....



젠장...



사실... 아무리.. 잘 싸워도... 사람 수가 많아.. 대등하게 싸우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저.. 많은 수가.. 들러 붙으니... 이제.. 곧.. 파장날 분위기다...



빈이와.. 석원이.. 그리고 동태가.. 쓰러지는.. 횟수가.. 급증 한다...



지치기도.. 했겠지..



한참.. 싸웠는데...



위에서.. 보니... 얼마나.. 잘 보이는지... 세사람.. 모두를 살필 수 있다...



나참... 이걸.. 좋다고 해야 하나.. 나쁘다고 해야 하나...











동태와.. 빈이는... 각각... 대 여섯명과 싸우며... 맞기도 하고.. 치기도 하는게 보였다..



그런데.. 석원인...



나머지.. 열다섯명 정도 되는... 인원들에게 둘러 쌓여.. 싸우는 게 아니라...



무차별.. 구타를 당하기 시작했다...



계속... 반격을 하는듯.. 하기도 했지만..... 빙.. 둘러서서... 철의 장벽처럼.. 있는 인간의 담을.. 허물기는.. 힘들어 보인다...



동태와 빈이가.. 석원이의 이름을 부르며... 가서.. 도와 주려고.. 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자신들에게도.. 너무 많은 사람들이.. 앞에 버티고 있는지라..



용의치 않아보인다..



저걸 어떻게 해.. 저걸...



앞뒤 생각없이... 밑으로 내려가려고... 다리를.. 하나.. 내리려 하는데... 동태의 외침이.. 들려왔다...











"..... 선배님.. 여기에요...!!... 여기...!!....."



그렇게.. 맞고 있는 와중에도.. 동태.. 연신.. 창쪽으로.. 붙어대더니.. 저럴려고.. 그랬나보다..



곧...



무언가.. 쿵쾅 거리며.. 뛰어오는 소리가.. 들리고...



도식선배와.. 무래 선배 그리고... 대여섯명의.. 3학년 선배들이.. 들어섰다...



아까부터.. 이.. 안이 무지.. 좁아 졌었는데....



몇 사람이 더 합류해서.. 물찬 제비들 같이.. 싸우기 시작하니까.. 상당히.. 더.. 좁아 보인다..



이제.. 저쪽에서도.. 그 많은 수로.. 한꺼번에 덤빌.. 공간이 안되어... 거의.. 차례를 지키듯.. 하며.. 덤벼와..



저쪽.. 수가 많은데도.. 별반.. 무리가 없다..



아니.. 기다렸다가.. 하나씩.. 보내 버리면 되니.. 이 편이.. 더. 수월 해졌다고 해야 할까..



멍청 하긴...



좀.. 잘 하는 놈들.. 몇명.. 놔두고.. 쉬었다가.. 그 사람들.. 끝나면.. 나설 것이지..



저렇게.. 머리가 안돌아가서야.. 내가.. 두목이래도.. 속 터지겠다...



잠시... 상황을 지켜보다가... 밑으로 내려갔다...



석원이가.. 쓰려져 있는 곳으로 가니.. 어느새.. 동태도 싸움을 멈추고.. 석원이 옆에.. 앉아 있었다..



얼른.. 뛰어가.. 옆에 앉았다..



얼굴을.. 알아보기가.. 힘들다..



눈가가 짓무르고.. 이곳저곳.. 터져 있어서... 보기에도... 끔직하다...



눈을 감고 있는게.. 정신을 잃은 건가 싶어... 손을 대고 흔들어 보니..



작은.. 신음소리 같은게.. 나며.. 눈을.. 힘겹게.. 뜬다..



그리고.. 날 보더니.. 뭐라고.. 말 하려는 듯.. 입을.. 움직이다가.. 다시.. 눈을 감는다...



".... 석원아..!!....."



어떻게.. 해...



이렇게.. 많이.. 맞았는데.. 저 사람들은.. 아직도 싸우고 있으니.. 어떻게 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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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1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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