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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엄마같은 할머니....

김성식 |2007.01.11 12:14
조회 611 |추천 0

전 어머니가 안 계십니다...

 

어려서부터 할머니가 키워 주셔서..

 

엄마, 아들처럼 지내지요...

 

어느 날 할머니께서 핸드폰타령을 하시는 겁니다..

 

사달란 소리는 안 하십니다

 

다만...

 

"핸드폰이 있으면 편하겠다!"

 

"핸드폰은 나랑 콜라(키우던강쥐이름)만 빼고 다 있는 것 같구나!"

 

해서 핸드폰을 하나 사드렸습니다..

 

비싸진 않은 거고 L사에 싸x언입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싸x언 기종은 폴더음에 하이(?)가 있습니다...

 

폴더를 열 때 `HI~~!' 하고

 

닫을 때는  `살살 닫어~~~~~!' 하고 애교스럽게 여자가 말을 합니다..

 

저는 전부터 그 음이 맘에 들어서..

 

그 HI음으로 맞춰 놓았습니다.

 

저희 할머니...좋다는 말은 하지 않으십니다...

 

다만 "비싼 거 아니냐?" 하시곤 만져 보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몇 번을 열고 닫고 하였습니다..

 

그럴 때마다 폴더는 말하지요..

 

`살살 닫어~~~하이~~~~~살살 닫어~~~~하이~~~~~살살 닫어~~~~~'

 

그러자 옆에 계시던 할머니 말씀..

 

"응? 뭐라고 하네? 살살 닫으라고 하네???

 

그리고는 폴더를 조심스럽게..

 

아주 조심스럽게....

 

닫으십니다...

 

두 번을 열고 닫으시더니..

 

"이 년이 살살 닫아도 지랄이네"

 

저는 그냥 죽어버렸습니다...

 

별 생각없이 사흘이 지났습니다..

 

샤워를 하다가 비누칠을 하려 물을 잠궜습니다.

 

밖에는 할머니 혼자만 계셨습니다..

 

조그맣게 들립니다..

 

'살살 닫어~~'

 

"이 년아! 내가 언젠 살살 안 닫았냐?!!"

 

훅~!

 

비누밟고 넘어질 뻔 했습니다..

 

정말 당신한테 말하는 줄 알고 계셨던 겁니다...

 

첨엔 그냥 그러신 건 줄 알았는데....

 

해서...

 

폴더음 없애놨습니다....;;

 

이 글 읽으시고 한 번들 웃으실지 어쩌실지 모르겠지만...

 

저희 친척들은 다 쓰러졌드랬습니다....^^;;

 

저희 할머니...

 

아직도 제가 핸드폰으로 게임이라도 하거나 벨소리라도 보면...

 

돈 나가는 건 줄 알고 펄쩍하십니다...;;;;;;;

 

그래서 할머니 전화기...

 

저는 안 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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