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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2호선 오바이트녀

완전우울 |2007.01.17 16:20
조회 2,136 |추천 0

안녕하세요
매일 즐겁게 때로는 가슴아프게 즐겨 보던 네이트 톡였는데... 제가 글을 쓰게 될줄은 ㅜㅜ
 
때는 1월 11일 목요일 저녁 퇴근길 이었습니다.
8시가 좀 넘어서 을지로입구에서 지하철을 탔죠.
저는 신림에서 내리는데 을지로입구에서 신림까지 정말 푸욱 잘 잡니다.
그날도 여느때처럼.. 타자마자 자리를 잡고 얼마 지나지않아 꿈나라로 빠져 들었습니다.
귀에 이어폰까지 꼬옥 꼽구요.
 
평상시에는 신림거의 다 되서 깨거나 한두정류장 정도 지나치는 일이 허다한데
그날따라 갑자기 눈이 떠졌습니다. 지금 기억에 신도림 역이었습니다.
그런데 잠결에 얼핏 봤더니 제 앞의자에는 사람들이 다 앉아서 저를 보고 있는겁니다.
그리고 제가 앉은 의자에는 제 옆에 한 사람만 딱 붙어 앉아 있고 양 옆으론 텅텅 비어 있는 거였습니다.
문제의 제 옆에 꼭 붙어 앉은 그사람은 앉은채로 휘청휘청  비틀비틀 거리고 있는거였습니다.
그제서야 코로 스며들어오는 야릇한.. ..향내.  ㅜㅜ
아.. 바닥을 내려다 보는 순간... 가지런히 모아 앉은 제 발 삼면으로 사방이 오바이트 바다더군요...
바닥을 본 순간 너무 놀라서 벌떡 일어나 다른 칸으로 가 버렸습니다.
다른칸에 가서야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제 옷을 살펴 보기 시작했구요.
까만 세무 부츠를 신고 있었는데.. 까만 부츠와 스타킹을 신은 무릎까지 살색의 그것들이 제대루 튀었더군요... 아아 정말 생각만 해도 너무 우울해요.  코트에도 분명히 튀었을 겁니다.
스타킹과 부츠는 도저히 신을 수가 없어서 버렸구요. 코트는 그래도 드라이 맡겼습니다.
 
아.. 전 그러잖아도 평상시에 유독 오바이트에 대한 공포와 경계심을 가지고 있어서.. 조금이라도 술취한 사람이 버스나 지하철에 올라 타면 바로 긴장 들어가고 그사람으로부터 자리를 피하거든요.
그토록 경계하며 살았건만.. 잠시 긴장풀고 자는 사이에 정말 그렇게 봉변을 당할 줄이야..
너무 너무 억울해요.
 
그때 1월 11일 목요일. 지하철 2호선. 8시 40분쯤 신도림 지나는 강남방면 차량에서 앉아서 오바이트 하시던 여자분. 부츠값. 코트 드라이값 물어줘요. 스타킹값은 안받을테니.
글구 오바이트를 할꺼면 그러케 한가운데서 하지 마십쇼. ㅜㅜ 저같은 불의의 피해자들은 얼마나 당황스럽겠습니까..
 
아.. 정말 생각하기도 싫은 우울한 기억.. 끄적여 봤습니다. ㅜㅜ
 
아! 지금 생각해보니.. 지하철에서 제 앞에 앉은 사람들은 저랑 그 여자를 동급 취급했을것 같아요. 그래서 그렇게 절 뚫어지게 보고 있었나봐요.
한X는 취해서 토하고 있고.. 그바로 옆에 한X도 취해서 고개 푹 쳐박고 자고 있고.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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