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절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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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운 마음
지나는 바람에게
퍼주고나니
남원 기생 초록이
눈부신 펄럭임으로 온다
이 아득한 봄날
엷은 졸음으로
촉촉하게 젖어오는
귀에 익은
발자국 소리
붉은 땅
작은 울음 소리
상수리 하나
기지개를 켠다
그가 잠들어 있던
시절하나에
내려 감긴
푸른 꿈에
아침
저녁으로
오고 간 빛들
투명하다
말문이 막히고
기가 막히는
어지러운 세상을
넓은 품으로
드리워 주어야 할
기지개 소리 하나
이 봄날
상수리
기지개 소리에
시절하나
또 자라난다.
씀바귀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