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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탄 손님과 가수 백지영 이야기(3탄)

나 아줌마 |2007.01.25 20:31
조회 7,920 |추천 0

*4114번(1탄)과  *4207번(2탄)에 이어 오늘 택시에서 생긴 일을 3탄으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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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 6시 무렵, 강남에서 손꼽히는 유명한 H포차(포장마차)앞.

 

기분좋게 한 잔 하신듯한(과하진 않았음) 아가씨 한 명이 일행과 헤어지면서 마침 그 옆을 지나고 있던 제  택시에 손님으로 탔습니다.

저는 평소대로 백지영씨의 가요테잎(메인곡/사랑안해)을 작게 틀어놓고 손님이 가자는 방향으로 차를 몰았습니다. 

신사동을 지날때쯤 손님이 제게 그럽니다.

"소리좀 크게 키워 주세요."

"예, 그렇게 해드리죠."

 

손님의 행선지를 따라 올림픽대로를 타고 얼마를 달렸을까...이번엔

듣고 있던 노래가 끝나자 그 노래를 다시 한 번 들을 수 없겠느냐고 합니다.

저는 또 그러마 했습니다.

무슨 노랜지 제목은 기억이 안나는데, 아마도 무슨 사연이 담겨 있는듯 했습니다.

그러면서 저와 손님은 자연스럽게 가수 백지영씨에 대한 얘기로 화제를 옮겨가게 됐습니다.

 

저(운전사)="손님은 이 노래 좋아해주셔서 다행인데요, 백지영씨 노래를 틀면 손님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확실하게 갈려요.

 희한하게도 그녀의 노래를 아주 좋아하든지, 아님 아주 싫어하든지..중간이 없다는 거죠."

손님="맞아요, 그런 것 같아요. 저도 이 가수 노래 아주 좋아하는데 최근에 CD플레이어가 고장이 나서 음악을 못들어요. 그런데 고치려고 하니까 세상에 수리비를 8만원이나 달라네요."

 

그런 와중에 들은 애청음악이었던지라, 조금 오바해서 말하자면 급감격(?)을 하신듯 보였습니다.

이렇게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무르익는 동안 택시는 어느덧 목적지에 근접해 가고 있었습니다.

저는 평소 습관대로 손님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골목길 있음 미리 말씀해 주시구요..."

 

그런데 그 손님은 제 질문에 동문서답을 합니다.

"저기요, 지금 듣고 있는 백지영씨 노래테잎 저한테 파시면 안될까요?"

"예?(저으기 당황) 이거  6,500원 주고 산 정품테잎이지만 스티커도 조금 떨어지고 하도 들어서 중고인데요.."

"제가 1만원 드릴게 이테잎 파세요... 저 주세요."

 

그래서 어떻게 했냐구요...어쩝니까 손님이 달라는데...

목적지에 도착한 손님, 12,000원 차비와 함께 정말 1만원을 제게 주고 내렸습니다.

하루 종일 그 테잎 들으며 12시간을 보냈는데...그 테잎 대신 오늘은 하루종일 스페어로 뒹굴던 일본어 회화테잎을 틀어놓고 다녔답니다.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중에 차비를 더 들여가며 백지영씨의 "스마일 어게인'테잎을  한 개 사가지고 들어왔습니다.

오히려 시간과 차비로 빼앗긴 가치가 3,500원을 넘기긴 했지만, 그래도 오늘 하루 제 택시를 타고 행복해하셨던 손님이 있어 저도 즐거운 하루였더랬습니다.

 

 

 

 

추천수0
반대수0
베플|2007.01.26 13:13
난 또 그 택시에 탄 손님이 백지영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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