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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짤리는 꿈을 꿨습니다.

삼순이 |2007.01.27 11:22
조회 2,313 |추천 0

본부장님께서 저를 본부장실로 부르시더니 말씀하시더라구요.

'삼순씨, 회사를 나가줬으면 좋겠어요...'

퇴사를 시키는 여러 가지 이유도 말씀하신 것 같았는데 그 한 마디만 기억에 남습니다.

 

그래서 여러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회사를 나왔어요.

 

그리고 앞으로의 일을 생각해 봤는데 너무나 막막하더라구요.

또 여기저기 다니면서 구직 활동을 할 것도 끔찍하고,

부모님께 실망을 끼쳐드릴 일을 생각하니 그것도 끔찍하고..

 

차라리 이게 꿈이었으면 좋겠더라구요.

그래서 이건 꿈일 거야, 꿈일 거야... 이렇게 생각하다가 잠에서 깼습니다. ㅡㅡ;;

 

잠에서 깬 후, 저도 모르게... '아, 다행이다.'라고 말을 내뱉었어요.

 

요즘 제가 이것저것 불만이 많았었거든요.

생각보다 많지 않은 연봉 인상율도 불만이었고,

회사가 안정적이긴 하지만 나의 발전을 가져올 수 없다는 것도 불만이었고,

바쁜 일에 치여 내 여가 생활을 할 수 없다는 것도 불만이었고,

강좌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누군가로 인해 사소한 문제가 생기기만 해도

강좌 개발 PM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모든 화살이 다 저에게 돌아오는 것도 불만이었구요.

 

무엇보다 이러한 힘든 상황 속에서 점점 자신감을 잃어가는 저에 대한 불만이 제일 컸어요.

 

이러한 저를 보며 회사분들은 너무 자신을 비하시키지 말라는 말씀을 하셨지만,

저는 제 자신이 무척 한심했습니다. 

 

그나마 다른 직원들과 얘기를 하면서 이러한 고충을 저만 겪는 게 아니라는 걸 알고선

마음을 조금은 다스릴 수 있었는데,

그래도 저나 주변 상황에 대한 불만은 완전히 가시지를 않았어요...

 

그런 와중에서 어제 그런 꿈을 꿨고, 제가 참 많은 욕심을 부렸다는 걸 알게 됐어요.

무조건 감사하는 마음으로 일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이 회사에 입사한 지 6개월이 조금 지났는데,

벌써 초심을 잃어가고 있는 저에게 경각심을 불러 일으켜 주기 위해

일부러 그런 꿈을 꾸도록 하셨나 봅니다...

 

이토록 어려운 때에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지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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