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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 밤바기스..그리고 그녀

껌묻은 타이어 |2003.04.14 11:16
조회 818 |추천 0

난 석달 전부터 황당한 일을 계속 겪고있다.어떤 일이냐공?

 

우리집 빌라 앞에 세워둔 마이 카를 계속 누가 긁고 다니는 거다.이건 사람 환장한다.

 

한 번이면 말도 안해, 두번이라도 말도 안해........보통 일주일에 두번 꼴이다.그레두 일욜날은 긁는 거 쉬는 걸보니 양심은 있나부다.

 

울빌라에 대략 차가 16 대 정도 되는데 다 기스가 쫌씩 있어서 어떤 쉐리가 했는지 알턱이 없다.

 

난 구래서 CCTV 라도 설치해서 범인을 잡은 다음 아예 차 새걸루 사달라까 하다가 맘을 바꾸었다.

 

한 동네 살면서 어떻게 이웃끼리 얼굴붉히고 매정하게 그럴수가 없긴 뭐가 없어? 범인 꼭 잡아서 본네트에 매달아 주리를 틀기로 맘을 잡고 범인 체포 프로젝트에 착수하였다.

 

기스 자국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빨간 차량같은데.....울 빌라엔 두대 분이다.

 

하나는 할아버지 몰고 다니는 고물 티코 , 또 하나는 앞동의 최신 마티즈2 인데 어떤 못생긴? 여자가 몰고 다닌다.

 

긁히는 삼사일 주기를 면밀히 계산하여 년차까지 써서 3일의 휴가를 잡았다.회사 과장이 죽이려는 걸 간신히 죽어가는 소리로 휴가를 받아내었다.나의 집착이 어느 정도인지 다들 아실것이다.

 

난 곧바로 잠복근무에 돌입해따.조그만 거울을 하나 사서 아래층의 내 차 세워둔 곳을 계속 쳐다보기 시작한 것이다.그리고 또 하나의 비밀장치로 범버 양옆에다가 검정 기름을 발라두었다.흐하하하...

새삼 나의 뛰어난 잔머리에 놀란다,

 

그리고 어느덧 시간이 흘러 ..

 

점심도 안먹고 급한 큰일?도 안보고 저녁은 사발면 먹으면서 계속 감시하기를 자그마치 10 시간째 차들이 하나둘씩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리고 .......나의 노력에 하늘도 나를 도와주는지 단 하루만에 걸려들 줄이야....

 

못생긴 빨간색 마티즈 여자.....좁은 코너를 세번씩이나 왔다갔다 하더니 아니다다를까 퉁하는 소리를 내며 내 차가 쪼금 흔들린다.그 때 나는 쾌감을 느꼈다.형사가 범인 잡는 이 기분에 그 일을 하는구나 하는 짜릿함말이다.

 

쓰레빠를 재껴신고 뛰어내려 가보니 그 못생긴 양심불량 여자,저따가 주차하고 내리고 있다.

이 나아뿐 니온~~~~~

 

난 고양이가 쥐를 잡는 기분으로 그 여자에게 다가갔다.

 

"저 아가씨!"

 

그 여자 슬쩍 나를 보더니 예? 한다.

 

"아가씨 뭐 찔리는 거 없써여?"

 

난 최대한 인상을 쓰면서 나의 분노로 점철된 세숫대야를 그녀에게 집중시켰다.그랬더니 그 여자 하는 말이 아주 잼있다.정말 잼이따.

 

"6 만원이면 대져?"

 

"...................ㅡㅡ;;;;;;;;;;;!!!???"

 

핸드백에서 돈 6 마넌을 쒁 꺼내 내 손에다가 툭 놓더니 또각또각 자기집으로 올라가 버리는 못생긴 여자......난 돈 6 마넌을 쥔채로 그 자리에 이십분을 서있었다.마네킹처럼.......이런걸 허무개그라고 하나?

 

그리고 정신을 차린 뒤에 내 손에 남은 6 마넌을 보며 끓어오르는 분노를 억눌렀다.원래 여자란 운전못하고 X가지 없는 동물이란 것을 왜 늦게 알았나 몰라.참자.그리고 앞으로 그녀를 볼때마다 저주를 퍼붓기로 해따.

 

다음날부터 그녀와 나는 이상하게도 얼굴마주치는 일이 잦아지게 되었다.머피의 법칙도 아니고 샐리의 법칙도 아니고 이상하게 그렇게 되었다.그럴때마다 난 일부러 이를 악무는 소리로 아는 체를 해줬다.

그러면 그녀는.......웃으며 안녕하세요 ....라고 한다.기가 막힌다.

 

그러던 어느날 저녁에 들어온 나는 그녀가 또 코너에서 낑낑대며 마티즈 돌리는 것을 보았다.난 이래서는 안되겠구나..나 말구 다른 제3의 피해자가 나오기전에 그녀를 계도하기로 해따.

 

"아가씨...여기서 코너돌때는여 오른쪽벽에 바짝부쳐서 미러가 코너벽에 오면 핸들 이빠이 어쩌구저쩌구....."그러길 5 분여에 걸쳐 그녀에게 강의를 해줘따.바보라도 알아들었을 명강의를 경청한 그녀가 말했다.

 

"그렇게 하는데 안대여......"   .......ㅡㅡ....

 

원래 우리빌라 주차장은 한가구당 하나씩이다.내가 주차한 자리는 코너가 넓게 들어가기 때문에 쉬운데 그 아가씨 자리는 좁은 편이다.그렇다구 남의 주차공간에 차 댔다가는 욕 바가지로 먹는다.암묵적인 우리빌라의 규칙이기 땜이다.

 

왜 그랬는지....내가 큰 맘 먹구 양보했다.

 

"아가씨...앞으로 제 주차하는 곳에 차대세여.제가 저따가 댈께여."

 

나의 차를 보호하기 위한 눈물겨운 조치여따.그런데 말이지.......

그녀가 고맙다구 활짝 웃는데.....못생긴 그녀의 얼굴이 가로등에 조명판타지를 받아서 순간적으로 아주 이쁘게 보였다.정말 이뻤따.그리고 나도 모르게 한마디가 나왔는데.....내가 왜 그랬는지....

 

"..............그러면....밥 좀 사줘요..."

 

그리고 그후로 그녀와 나는 마주살면서 자주 ..아주 자주 만났으며 지금은 결혼까지 생각하는 사이로 되었다.어쩌다가...ㅜㅡ......쫌 허무개그를 하는 면이 맘에 안들긴 하지만 귀엽고 착하고 운전못하는 것이 그렇게 이쁠수가 없다.

 

요새는 밤바 긁히는 일이 없다.자리 바꾼탓이기도 하지만 주말마다 운전연수를 해주는 내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리고 언젠가 그녀에게 왜 내 차를 북북 긁고서 그냥 생까고 그냥 다녔는지 물어보니깐 이렇게 말했다.

어리버리한게 들켜도 만만히 넘어갈것 같았다나.....ㅡㅡ;;;;;;

 

여러분들도 못생긴 여자가 차 긁었다고 심히 괴로와하지 마세요.혹시 압니까? 그녀가 미래의 내 반쪽일지여...^^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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