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정말 길 가는 사람 누구라도 붙잡고 여쭙고 싶은 심정에 이렇게 글 올립니다..
불쌍한 놈.. 하나 살려주신다 여기시고.. 마니들 조언 해주세요.. ㅠ.ㅠ
위의 링크는.. 장거리 연애에서 헤어지고 나서 제가 일 주일 전쯤에 쓴 글이고요..
시간 여유되시는.. 마음 따뜻한 분들은 읽어주시면 감사드리고...
저 사연을 짧게 말씀드리자면..
여자 친구와 온라인 영화 까페에서 만나서 채팅으로 시작하게 된 사이입니다..
전 서울.. 여자 친구는 캐나다..
온라인 상의 인간관계에 대한 선입견이 많았음에도 얼굴도 한번 보지 않았던 그 아이와 연인이 되었습니다.
서로 많이 믿고 의지했고.. 작년 여름엔 처음 보자 마자 같이 여행도 가고.. 1년 이상 잘 사귀었습니다.
그러다가 여자 친구가 학교 일 등으로 해서 정말 바빠졌는데 그 시기 즈음에 살짝 연락이 뜸해졌는데
제가 그걸로 투정을 좀 부렸더니 하루 전만 해도 사랑한다.. 폐를 떼주겠다..
(제가 폐에 문제가 좀 있었거든요..) 하던 아이가 갑자기 메일 한통으로 이별을 통보했어요..
처음엔 다 견디고 다 이해할수 있을지 알았는데.. 자기도 지치고 힘들다고요..
애인이라는 사람이 아프다는데 해줄수 있는 것 하나 없는 자신도 너무 싫고..
오빠는 곁에서 공부하는거 토닥여주고 밥이라도 한끼 해주는 그런 여자 만나야 행복해 질거라고..
아무 것도 해준 것 없어서 너무 미안했고.. 행복해지라고요..
오빠와의 아름다웠던 추억, 경험.. 다 소중히 간직하겠다고요..
제가 2년 반 동안 준비했던 시험을 불과 한 달을 앞둔 시기였는데.. 메일 한통으로
이별 통보를 받고선 전 너무 충격을 받은 나머지 하지 말아야 할 행동들을 많이 했어요..
담배, 술 등.. 병원에서 절대 금기시 했던 것들인데.. 정말 아무 생각도 안나고 힘들다 보니..
자살을 시도한건 절대 아니었지만 저도 모르게 절 망가뜨렸습니다..
그러다가 의식을 잃고.. 병원에서 열흘 가까이 혼수상태에 있다가 죽을 고비까지 넘기고..
깨어났습니다.. 부분적으로 기억상실증이 왔고.. 우울증이 올지도 모른다는 소리도 들었고..
제가 병원에 있던 열흘 사이에 제 친구가 헤어진 여친한테 그 사실을 알렸고..
제가 그 아이를 사랑한 만큼 표현하지 못했었던 제 마음도 간접적으로 전했다고 하더라고요..
그 아인 저와 다시 잘 해볼 가능성까지 얘기하기도 했었다더군요..
병원에서 퇴원했다는 것 역시 친구가 쪽지로 알려줬고.. 그 아이가 전화를 했더군요..
국제전화 두 시간 통화를 했고..
두 시간 동안 그 아이에게 단 한번도 내본 적 없는 화도 내고 소리도 지르고..
너 없으면 나 자꾸만 망가져 버릴 것 같아서 무섭다고.. 울면서 매달려보기도 했습니다..
그 아인 돌아올 마음이 없어 보였습니다.. 왜 전화를 했느냐고 물으니 메일 달랑 한통으로
헤어지자고 한게 마음에 너무 걸렸고 언젠가 한번은 통화해야 할거라 생각하고 있었고
마지막으로 제 목소리도 듣고 싶어서 그랬답니다.. 그 아인 저와 헤어져서도 친구로 지낼
수 있답니다...
전 너무 붙잡고 싶은 나머지.. 그러면 시간을 좀 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아인.. 그것조차 내키지 않는다더군요.. 오빠한테 이 얘기 꺼내기까지
너무 많이 울고 힘들었었다고.. 시간을 가지면 또 다시 그 힘든 시간이 되풀이 될 것 같아
두렵고 힘들게 결정한 거라 바꾸고 싶은 마음 별로 없다고요..
남자 생겼다고.. 곁에 있는 다른 남자 만나고 싶다고 그렇게 말을 하라니..
절대 그런 건 아니라고.. 오빠가 싫거나 귀찮은 건 절대 아닌데.. 남자친구라는 존재가
곁에 없다는 게 너무 자신을 힘들게 한답니다... 제 존재 자체만으로도 그 아이를 힘들게
한다는 말을 듣고선..
정말 머리가 하얘지더군요..
통화가 끝나면서는.. 갑자기 카드가 다 되는 바람에.. 얼마 동안 시간을 갖자느니..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느니.. 그런 마무리도 없이.. 끊겨버렸습니다.. 카드를 다시 샀지만..
그 아인 그 쪽 시간으로 새벽 두시가 넘어서 그런지 피곤한 목소리라..
그 이후론 전화를 다시 하진 않았습니다...
좀 길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그럼 제 고민거리.. 말씀 드릴께요..
온라인 상의 그 아이와의 관계 말인데요..
그 영화까페에서.. 그 아인 운영진이고.. 전 까페 사람들이 거의 다 알 정도로..
나름 주축맴버입니다..
까페 사람들 대부분 그 아이와 제가 연인 사이인거 알고 있는 상태고요..
그 아이와 사귀기 전부터 활동해왔던 까페여서.. 저도 탈퇴하긴 정말 싫지만..
그 아이.. 고 1때 유학가서.. 지금 6년 동안 힘들고 외로운 유학 생활하는데..
그 아이에겐 온라인 상으로 사람들과 교감하는 게 삶의 낙이거든요..
그런데 제가 그 까페에 계속 남아있다면.. 그 아이 힘들고 불편해 하지 않을까요??..
탈퇴하는 게 좋은 방법인가요??..
그리고 또 한가지.. 저와 확실히 얘기하고 정리하겠다던 싸이 일촌과.. 커플 다이어리는 아직
그대로 있네요.. 사진은 비공개로 돌려놨고요..
친구를 통해서 들었는데.. 커플 미니미도 제가 쓴 일촌평도.. 지울 때 엄청 힘들었다고
하더라고요..
다른 분들 싸이에 관해서 글을 쓰신 걸 보니.. 버림받은 분에게 "님이 먼저 끊으세요.."
다들 이렇게 조언하시던데..
전 비록 남겨진 입장이지만.. 그 아이가 저와 나누었던 기억.. 추억들.. 간직하고 싶어한다면
끊어버리고 싶진 않지만서도...
또 한편으로는 그렇게 남겨져 있으니.. 제가 자꾸만 쓸데없는 희망이나 가지게 되는 것 같아서
너무 힘이 들거 같아서요..
유치하게 무슨 온라인 상의 흔적에 대해서 고민하냐.. 하시겠지만..
저에겐 꽤나 큰 고민 거리네요...
글이 많이 길어졌네요..ㅠ.ㅠ
쓴 소리라도 좋으니.. 조언 마니 해주세요..
그리고 시간 되시는 분들은.. 가슴 답답하신 분들은 저와 네이트에서 정말 편하게 대화나
나눠주세요.. 메일 주시면 정말 감사드리겠습니다...
이별 통보 받은지 벌써 한달이 다되어 가는데.. 하루도 안 빼고 자꾸만 꿈에서 그 아이가
나와서.. 힘드네요..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