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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결심(많은리플부탁해요)

이혼생각 |2007.02.06 23:17
조회 1,865 |추천 0

다른 사람 아이디로 글을 올립니다.

결혼한지 만7년...그리고 자식은 아들 만 5살...

처음 결혼할 당시부터 와이프는 시집에서 시부모님, 그리고 시누이 둘...

이런 집에서 같이 살았습니다.

요즘같은 세상에 참으로 놀랄일이지만요.

 

집안끼리의 문화적 차이로 인해 처음에 갈등이 참으로 많았습니다.

저희집은 경상도, 와이프는 충청도.

경상도는 농담을 좀 거칠게하는 스탈이지 않습니까?

반면에 충청도는 왠만해선 자기 감정표현을 잘 안하는 스탈이구요.

게다가 시누이가 둘까지 있으니.

 

저희 부모님도 꽤나 신경을 많이 쓰신 편입니다.

와이프 저랑 결혼하구 그 선물(?)로 호텔 휘트니스 회원권을 줘서

아침에 아버지와 제가 출근하고 나면 바로 운동갔다가 점심때쯤 들어와서 살림을 살았죠.

물론 살림살이는 전적으로 어머니가 다 하시고 와이프는 보조역할만 했죠.

거의 매일 이런 생활이었습니다.

 

그런데, 와이프한테는 단지 시부모와 시누이가 있다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스트레스가

심했던 모양입니다. (이년쯤 지나니깐 문화적 차이는 조금은 익숙해 지는 것 같더라구요.)

결혼해서부터 지금까지 분가얘기를 항상 꺼냈습니다.

그때마다 달래주곤 했는데 사실 제가 말주변이 없어서...

 조금만 참으면 제가 좀 직장이 안정되고 그러면 그때 분가해도 되지 않느냐...

그렇게만 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제 직장이 매우 불안정했습니다.

어딜 들어가도 계속 안정적으로 다닐 수 가 없었죠.

회사가 부도가 나고, 폐업을 하고, 월급도 상당기간 못 받기도 했고...

그나마 부모님과 같이 있으니 사실 생활에 타격은 없었습니다.

그저 조금 알뜰살뜰 살면 돈은 못 모아도 그럭저럭 생활은 유지가 될 수 있었거든요.

 

그러던 와중에 아이가 태어나고,

와이프는 분가 얘기를 점점 더 자주하고, 전 늘 같은 얘기만 반복하고...

제 직장생활은 점점 더 엉망이 되어가고...

와이프의 불만은 극에 달하기 시작했습니다.

제 직장도 불만, 시집살이도 불만...

제 생각엔 사실 시집살이라고 해봐야...

아이 낳고 나서 몸조리 후 아이는 시어머니한테 맡기고 운동갔다오고,

식구들 저녁식사 챙기고...뭐 이런 생활이었거든요.

애때문에 한동안 안방에서 생활했는데,

이부자리는 그대로 내팽개치고 애맡기고 운동갔다와서

저녁에 그 이부자리에 그대로 누워 자고...

보다 못한 어머니가 이부자리 개고...

담가논 김치가 썩어서 버릴 정도니...

뭐 불만이 많으니 생활에 의욕이 없었겠지만,

그래도 현실은 현실인데, 와이프는 그렇지 않았나봅니다. 

 

그래서 저는 제 직장에 관한 부분에서 만큼은 불만이 없게 해주려고,

월급이 안나오면, 그런얘기 일체 안하고 다른데서 돈을 구해다 생활비로 주었죠.

160만원정도...

제 생각엔 애키우는데 50만원, 차유지비 40만원, 와이프 용돈 30만원,

이정도면 살 수 있을거라 생각했고, 그래도 40만원 정도는 모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죠.

그런데, 와이프는 항상 돈이 부족했습니다.

카드깡에다, 카드 할부금에다...

보다 못해 빚이 500만원 정도 있는 걸 알고는 200만원을 생활비 외로 따로 주면서

빚을 갚으라고 했는데, 나중에 보니 마이너스 통장 500만원이 그대로 있는 겁니다.

카드 할부 금액도 몇 백만원이나 되고...

그러면서 하는 말이 내가 뭘 그렇게 많이 썼냐면서,

뭘 그렇게 호강시켜줬냐면서,

울면서 대드는데, 기가 차더군요.

저는 빚내서 생활비 주느라고 빚이 천만원이 되었는데...

와이프 빚이 거의 천만원이라...

다만 일이백만원이라도 모아논 돈이 있다면 마음에 위로라도 됐을텐데 말입니다.

저는 월급도 못받는 직장나가면서 점심도 굶고 다녔거든요.

저라도 돈을 아껴야 했기에...

결국은 참다 못 해 이런 상황을 말해주었더니 아버지한테 도움을 받으라고 하더군요.

어떻게 이런 문제로 부모님께 손을 벌리겠습니까?

와이프는 내가 시집살이를 이렇게 했는데, 분가도 안 시켜주고,

돈 문제도 해결 안 해준다면서 또 싸움을 하게 만들더군요. 

 

이러던 와중에 언제부터인가 분가얘기에서 이혼얘기로 점점 더 싸우게 되었습니다.

이혼은 차마 할 수 없어서 달래곤 했지만, 저도 한계에 다달아서 이혼하기로 결심을 했죠.

그리고 몇 달 전 정말 크게 싸우고 와이프 혼자 친정으로 갔습니다.

한 일주일지나고 저희 부모님이 이래서야 되겠느냐 애엄마를 데리고 와라 하시더군요.

그래서 데리고 왔는데,

그리고 서로 잘 해보기로 하기는 했는데,

그게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 동안 싸워왔던 감정의 골이 너무 깊다보니 원인이 누구한테 있었느냐는 문제가 아니고

서로의 감정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이미 서로에 대한 감정은 다 식었고,

다만 애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서로의 암묵적인 동감만 있을 뿐이죠.

그런데, 솔직히 이젠 저의 마음이 예전같지가 않습니다.

얼굴도 보기 싫고, 말하기도 싫고...

와이프는 이런 저의 태도가 당연히 못 마땅했겠죠.

서로 수 차례 대화를 하긴 했지만 결국 싸움으로 끝났죠.

 

그리고 싸울 때마다 저희 부모님한테 가서는 우리 싸웠다고 아주 광고를 하더군요.

그러니 저희들이 싸우는 걸 보다보다 지친 아버지는 다 꼴도 보기 싫으니

같이 살든 헤어지든  다들 집에서 나가라고 호통을 치시더군요.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이혼을...

제겐 키워야 할 아들이 있고,

제겐 아직 빚이 천만원이 남아 있지만...

당장 어디서, 어떻게 아이를 키워야 할지 답답하지만

이혼을 결심했습니다.

 

제 글이 객관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와이프의 입장에서도 스트레스를 받고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은 됩니다.

하지만 저도 제 감정이 있으니 사실 마음을 돌리기가 불가능하네요.

그리고 생활이라는게 습관이기 때문에 그렇게 쉽게 바뀌지도 않을 겁니다.

철없이 돈 쓰는거나, 부모님한테 보여야 할 꼴 안보여야 할 꼴 구분없는거나,

남자 무능력하다고 얕잡아보고 자존심 건드리는 거나...

다른 분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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