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술은 건강에 좋지만..
한 잔 두 잔 마시다보면 사람이 술을 마시다가
술이 사람을 마신다고 합니다..
술취한 여인들과의 코믹하면서도 은밀한 에피소드를 공개합니다..
음..
기억을 더듬어보면 대략 10년 전의 일들이군요..
제가 고등학교를 졸업 할 무렵 아니면 대학생이었던 시절로 기억되네요..
당시 미성년자였고 저희 집안 사정이 그다지 윤택하지않았기에
제 주머니사정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미성년자도 받아주면서 상대적으로 술과 안주가 저렴한
아주 허름한 일명 [장작]으로 불리는 통닭집이 있었으니 제 또래의 많은 청소년들이
즐겨찾는 음주문화와 접하는 공간이었습니다.
어차피 그 가게는 없어졌고 이미 많은 시간이 흘렀으니
이 헤프닝의 무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드리자면
서울시 강동구 성내동에 위치한 둔촌시장(주소상으론 성내동이지만 시장이름은 앞 동네
둔촌동을 딴 둔촌시장입니다. 성내시장으로 부르기도하지만 간판이 둔촌시장'') 외진 곳에 위치한
통닭 한 마리에 5천원 소주한병에 2천원인가 3천원받는 가게 벽쪽에 장작불이 이글거리는 듯한
인테리어가 가게의 유일한 인테리어였던(그래서 '장작'으로 통하던) 통닭집이었습니다.
지금이야 닭 한마리에 5천원, 6천원에 파는 가게가 흔해졌지만
그 당시에는 5천원이면 정말 파격적인 가격이었고 무엇보다 신분증 검사 자체가 없었으니
자연스레 어린 손님들이 많을 수 밖에 없었죠..
가게가 작고 테이블은 다닥다닥 붙어서 건너편 테이블에 앉은 사람의 표정과 말소리까지 들리고
최신가요라 할 수 없는..(그당시에는 여러 가수들의 최신곡을 모아서 1~2천원에 테이프로
많이 팔곤했죠) 철지난 최신가요테이프만 잔잔하게 흐르던 그 장작..
지금도 술을 그다지 즐기지않는 저에게 친구녀석이 한 잔하고싶다며 저를 부르더군요..
대충 옷 입고나가서 닭만 먹고있는데 건너편 테이블의 화장을 어색하게 한 고등학생 내지는
이제 막 고등학교 졸업해보이는 여인네가 눈에 띄었습니다.
외모가 수려해서 끌렸다기보단 술에 많이 취했는지 살짝살짝 취권마스터처럼
움직이는 모습이 불안해보였던거죠..ㅋ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흐르고 담배를 사러나갔다가
나온 김에 생리현상도 해결하고 가자는 생각에 화장실에 들렸습니다.
장작의 화장실은 출입구에서 나와서 바로 옆의 가정집 대문으로 들어간 다음
좌회전 두 번하고 문을 당기는 구조였습니다.
남녀 공용에다가 안에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불이 켜있는지 꺼있는지조차 확인할 수 없는
'앉아 쏴'가 아닌 '쪼그려 쏴'식 변기의 화장실이었죠.
혹시나하는 마음에 노크 똑똑하고 대답이 없길래 문을 열었습니다..
서프라이즈~!!!!!!!!!!!!!!!!!!!!!!!!!!!!!!!!!
헐..
쪼그리고 앉아서 슬로우모션으로 움직이고있는 사람이..
그것도 머리긴 여자가 저랑 눈을 마주친 채 깜빡이고 있었습니다.
'건너편 테이블의 그 여자다..!'
순간 얼음땡의 얼음이라도 한 것 마냥 몸이 굳어서
잠깐의 시간이었지만 그 잠깐의 시간이 어찌나 길게 느껴지던지..
저도 남자인지라 문을 열고 얼굴보고 저도 모르게 아래로 시선이 가더군여..ㅡㅜ
'얼렁 문을 닫고 나와야하는데..'
'에혀.. 이 여자 술취해서 퍼진 것 같은데 일행한테 데려다줘야하나..'
'헐.. 이건 뭐냐....?!?!'
등등의 잡다한 생각이 빠르게 스쳐지나가면서 뭔가 말이든 행동이든 해야하는데
결국 제가 한 말은..
"죄송합니다..!!!!!!!" 였죠..ㅋ
문을 열고 죄송합니다 할때까지 몇 초의 그 시간이 몇 시간 마냥 길게 느껴지던 그 때..
그 여자가 방긋 웃으며 던지던 한 마디..
"괜찮아요..^^"
그리고 또 잠시간의 어색한 침묵..
죄송하다고 한 번 더 말하고 얼렁 문을 닫고 다시 장작으로 들어왔죠..
친구놈이 당황한 기색이 가득한 저를 보며 왜그러냐고 묻더군요..
그 여자의 친구에게라도 알려야겠다 싶어서
"어.. 화장실에 갔는데 사람이 있더라고.. 노크했는데 대답이 없길래 들어갔는데
취했나봐 깜짝 놀랐어"라고 친구에게 말하니 그 여자의 친구 화장실로 가더군요..
얼마 후 그 여자랑 그 친구가 들어오고 자리에 앉더니..
그 여자 저를 보며 웃습니다..ㅡㅜ
그리고 조금뒤 "ㅎㅎㅎㅎ 괜찮아요..^^"라며 또 웃고..
전 친구한테 빨리 나가자고 보채고 도망치듯이 나왔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웃음밖에 안 나지만 그땐 왜 그리 민망하던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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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여자를 만난(?) 건 호프식 나이트였습니다.
강동구 천호동에 [서역기행]이라는 호프식 나이트가 생겨서
맥주를 피처로도 팔고 일반 술집보단 조금 비싸면서 나이트보다는 저렴한 곳이었죠..
여기도 지금은 사라진 추억 속의 장소가 되버렸지만..^^
먼저 번의 그 친구와 둘이 찾은 그 곳..
어떤 여자와 자꾸 눈이 마주치게되더군요..
뒤통수가 따가운 느낌이라고해야하나..''
아무튼 저를 쳐다보던 어떤 여자..
제 친구가 고개로 3시 방향을 가르키며
"저 여자가 너 계속 쳐다본다 말 좀 걸어봐"라는 말에 쳐다보니 그런 것 같긴하더군요..
그 이후로 한 동안 의식하다가 금방 잊게 되더군요..
그냥 쳐다보는가보다..
날 보는게 아닌가보다..하면서 말이에요^^
그렇게 시간이 꽤 흐르고 이제 슬슬 일어나야지하는 분위기였는데
댄스타임이 끝나고 블루스타임이라고해야하나..?ㅋ 암튼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데
그 여자가 끈적한 눈빛으로 스물스물 다가오더군요..
'뭘까..? 블루스라도 추자고 다가오나..'
은근한 기대 속에서 나름 멋진 표정을 지으려고 노력하며 딴청을 피우는데
그 여자가 제 옆으로 와서 앉더군요..
보통 앉을거면 테이블에 앉는게 정상인데
그 여자는 이상하게도 바닥에 쪼그려서 앉는게 나름 독특하다고 생각했죠..
말을 걸어오겠지..하고 기다리는데
주변의 공기가 뒤틀리는 듯한 느낌에 그 여자를 쳐다보는데 많이 취했더군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래를 보니
살짝 걷어올린 치마 아래로 김이 모락모락나오는게..''
저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일어나게 되더군요..
그 흐르는 물 아닌 물줄기에 신발이 닿을까봐였을까..?''
그리고 조금 뒤 와르르 그 여자의 일행들이 몰려와서 죄송하다며 그 여자를 데리고가고
웨이터가 열심히 대걸래질을 하더군요..
자리 옮기라고 죄송하다면서 사태를 수습하려던 웨이터분에게
어차피 일어나려고했다면서 집으로 왔죠..ㅋ
어찌나 웃음이 나오고 당황스럽던지..ㅋㅋ
지금 생각하면 그냥 웃음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