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게시판에선 비상식적인 일들이 비일비재해서
제 얘기가 별것도 아니라고 생각될지는 몰라도 여러분들 의견을 듣고 싶어
글을 올립니다..
결혼한지 1년이 채 안되었지만
저도 다른 님들처럼 올케 이면서 시누이 입장이라 가능하면
양쪽다 이해하려 노력하는 편이긴 해도 오늘은 올케언니에 관한 얘길 하고 싶네요....
쉬쉬하는 엄마 때문에 하고 싶은 말 있어도 올케언니한테 하고픈 말 한번 제대로 못했는데...
혹시라도 이글을 우리 올케언니가 보게 된다면 스스로 느끼길 원하는 마음으로 씁니다....
저희집은 형제가 좀 많은 5남매인데 (언니, 오빠, 저, 남동생둘)
98년..그러니까 5년전인 제가 28살때 오빠가 드디어 결혼을 했지요..
저보다 한살많은 올케언니가 저희집에 처음 인사왔을때만 해도
올케언니랑 사이좋게 지낼수 있을거라고 기대했죠...
잘웃고, 솔직하고..나이차도 한살밖에 안되니 말도 잘통할것 같았거든요..
오빠하고는그리 사이좋은 오누이는 아니였기때문에 더 그러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어릴적부터 오빠는 유난히 고집이 세고, 하고자하는 건 끝장을 보는 성격 인데다..
본인 상식에 어긋나면 부모님한테도 모진 소리도 하곤했죠...
(그렇다고 망나니는 아니었습니다)
넉넉지 않은 가정 형편에 타지에 있는 고등학교, 대학교를 기숙사 생활하며
장학금 받아 공부를 해서....
부모님은 항상 고맙기도 하고, 미안해 하며... 어려워 했죠..
방학이라고 집에 와있을땐 남동생들과 저는 쥐죽은듯 오빠 눈치만 살펴야 했구요.....
아무튼 그런 오빠가 결혼을 한다니 신기하더군요...
오빠한테도 시집오는 여자가 있구나.....
올케언니가 결혼전 집에 몇번 왔을때까지도 여전히..
친하게 지내야지..잘해 줘야지 하는생각 변함 없었습니다..
부모님이 과일 장사를 하셔서
집에 손님이 와도 제대로 대접을 못하니까
손님 오면 늘 제가대신 해야 했었죠...
언니도 이미 결혼해서 멀리 떨어져 살때라....
올케언니온다는 연락받으면,
엄마는 시장봐다가 이것 저것 저한테 지시만 했었죠.
그럼 저는 지시받은대로 정성껏 준비해서 밥상차려내고,
과일깍아주고, 커피 끓여주곤 했어요...
물론 설거지도 저혼자 하구요...
그땐 올케언니가 손님이었으니까...당연한거였죠...
98년 4월에 결혼하고 난후에도
시댁이라고 가끔 왔다 갈때도 변함없이 대했습니다...
우리집이 아직은 낯설테니까 .....
그때 제가 늦깍이로 야간대를 다니고 있어서 결혼선물을 못해줬어요.....
그래서 가끔 이쁜 머그컵 셋트 같은 소품을 선물로 주곤 했는데...
올케언니 말에 김 빠져서 그다음부터는 안하기로 했습니다.....
"나도 울 올케한테 이런거 많이 줬었는데..." -_-;;;;;;
첫번째 명절인 추석에 왔을땐
없는돈 털어 동네 옷가게에서 샤넬풍의 니트 가디건을 사줬습니다..
점원한테 상담까지 받아가며 나름대로 고심하며 고른건데...
마음에 안드는지 다른 걸로 바꾸고 싶다해서 같이 가서 바꿔줬습니다.
옷이라는게 본인 맘에 안들면 입지 않게 되니까....
축축 늘어져서 후줄근해 보이는, 색깔도 칙칙한 걸로 고르더군요....(취향도 이상하지..)
차례는 큰집에서 지내기때문에 식구들 먹을 명절음식을 그때도 변함없이 저혼자 다했습니다...
임신 4주째 입덧심한 임산부라니까.....
음식냄새 때문에 헛구역질 나올것 같다해서 방으로 들어가라 해도 꿋꿋이 거실에서 TV를 보면서...
오빠한테 맛보라고 준 음식 신나게 먹고나서 "아가씨 전이 좀 싱겁다...우리집에선 잡채에 마늘 안넣는데...." 그때 처음으로 얄밉단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임산부의 입덧이 어떤건지 모르기에 그냥 그러려니.....했습니다..
또 명절(설)이 되고... 하루전날(아버지 생신날) 왔을때도 저혼자 부엌데기였읍니다...
(입덧이 몇개월까지 하는건지 몰라도) 아무것도 못먹고 토하기만 한다기에 엄마가 특이체질인가 보다 걱정하며 쉬라고 해서.......근데 어찌된건지 만들어 내놓는 음식은 왜그리 잘먹던지....
올케언니가 입덧하는 모습..그흔한 헛구역질 소리 한번 본적도 들은적도 없습니다....
설날..아침부터 부산한 우리엄마......(대목장사땜에 매번 못가셔서)명절때마다 큰집에 죄인인 우리엄만......부모대신 큰집가야하는 아들내외 잠 깨우랴..아침밥 준비하랴 ...
차례에 늦을까 노심초사 동분서주하고 있었는데...
늦잠잔 올케언니는 화장하기에 방 형광등이 어둡다고 마음 바쁜 엄마옆에서 거울내려놓고, 화장품늘어놓고 하는말이......
신고갈 스타킹이 없네....
엄마가 "사다주마...갈채비나 얼른 해라..."
(이른 아침부터 문연 가게도 없을텐데)....뛰어나가는 엄마 등뒤에 대고 하는말이
"어머니 커피색이요~"
근데...
열지 않은 동네 슈퍼 문 두드려서 겨우 사가지고 온건 밴드스타킹이었나 봅니다.
"팬티스타킹이 아니네요...난 밴드는 못 싣는데" ......
엄마가 "다시 바꿔다주마" 하시길래
심기가 불편해진 내가 '언니가 가요' 한마디 했더니
올케언니가 나가더군요...
언니가 나간후
"엄마 왜그래? ..제발 그러지 마.....엄마가 그러면 점점 더 우습게 알아.....
칠칠치 못하게 자기스타킹 하나 챙기오지 못하구서...
....뭐가 이뻐서 왜그리 떠받들어?....
며느리한테 하듯 딸들한테도 그반만 해봐."
라며 애꿎은 엄마한테 성질을 내버렸어요...속상해서...
그때 오빠는 차를 돌보느라 밖에 있어서 상황을 몰랐고,
올케언니가 안에서 하는 얘길 엿들었는지...
차례 마치고 집에 도착해서는 오빠 혼자 들어오더군요....
열받아서 잔뜩 화가 난 얼굴로...
다짜고짜... "네가 뭔데 벌써..시누이 노릇하는 거야?...엉?.
뭐라고 했길래 쟤가 안들어온다고 하냐고?....(중략)....
남처럼 생각하지말고 한식구라고 생각해...
친언니라면 네가 그럴수 있어? 이해할수 있는거 아니냐고?"
......해서 댓구 해줬습니다
.친언니라면 그러지도 않았을뿐더러..그랬대도 난 똑같이 했을거라고..
오히려 대놓고 더 하면 더 했지 덜하지는 않았다고...
아침에 일찍일어나 아침밥은 못하더라도 거드는 시늉이라도 하면 어디 덧나냐고.....
낯설어서 그런가보다 이해하려고 해도 너무 한거 아니냐고....
그리고 새언니 나이가 몇인데 서운한거 있으면 나한테 얘기하지
오빠한테 말 전해서 시끄럽게 만드냐...유치하게.....(속이다 후련했습니다)
오빠와의 말싸움중 정말 처음으로 오빠가 먼저 꼬리를 내리고
그길로 정말 들어오지도 않고 자기집으로 가더군요...
어이가 없어서리....
그일이 있은후 우연인지 제가 집에 없을 때만 오거나 와도 오빠만 오곤 하더군요....
그러다가 조카가 태어나기 한달전에 제가 일본을 가게되어 햇수로 4년을 마주칠 일이 없게 됐죠....
하지만..그래도 조카가 태어났다기에 축하전화도 해주고, 일본에서 아기옷도 사서 보내고...
가끔씩 안부전화도 하고....그랬습니다..
그때일은 서로 재차 거론 없이 그러저럭 지냈죠...
앞으로 1~2년은 아기때문에 시부모 챙기기에는 무리겠구나...
조카가 크면 점점 나아지겠지...
그렇게 생각했죠...
하지만 작년 3월에 귀국해서보니 변한건 하나도 없었읍니다.....
오히려 엄마의 한숨만 늘었을뿐....
한달에 한번씩 어떨때는 서너달에 한번씩 여전히 손님처럼 드나 들었나 봅니다....
엄마는 딸들에게조차 며느리 흉을 감싸셔서 자세히 듣지는 못했지만...
언니한테 들으니 안봐도 비디오...
명절음식은 고사하고, 부모님 생신때 미역국한번 끓여드리지 않았더군요...
아버지 환갑이었던 재작년에도....
돈몇푼 찔러주면 다라고 생각했는지....
어쩌다 한번 왔어도
장사일로 바쁜 엄마대신 방한번 닦거나,
마른빨래 걷어 개어놓거나, 저녁때 엄마가 밥하러 들어오기전에
쌀이라도 씻어 놓는다거나 ...이런 일상적인 엄마가 일일이 말로 할수는 없는 것조차......
엄마도 사람이니까 어쩌다 싫은 소리 한번 하면 바로 부부싸움되버려서......
엄만 당신 하나 포기하면 모두 조용하다고 하셔서.....그냥 내버려 둔답니다...
언니나 나도 아무말 말라고 하셔서....
그냥 조용히 포효하고 있었습니다...
결정적으로 우리 식구 모두에게 실망감을 안겨준 일은.......
작년 6월 제 결혼식... 올케언니의 불참 때문이었지요....
입덧 때문에 결혼식 며칠전부터 못올것 같다 해서....
그럼 전날 저녁에 (외가쪽) 손님들한테 얼굴이나 비추고 가라했다는데 오지 안았습니다..
오빠만 결혼식 당일에 왔다 갔죠.....차로 1시간도 안되는 거리에 살면서....
조카라도 오빠편에 같이 보내던지....
친척들이 물으면 한발자국도 집밖을 못나갈 만큼 입덧이 심하다고 과장해서 둘러대긴 했어도....
부모님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신듯 했습니다...
두번째 임신 2개월...아무리 입덧하는게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라지만....
한두시간을 못참을 만큼 심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평상시 이해심많고 합리적인 사고를 가진 언니가....
올케언니를 '그년'이라고 표현하면서까지
평생 안보고 살겠다고 말해서...충격이었는데.......
솔직히 심하다는 생각은 안했습니다....
결혼식전날까지 얼굴은 커녕 저한테는 전화한통도 없다가
신혼여행 다녀온지 20여일이 지난후에야 결혼식에 못가서 미안하다고 전화가 왔습니다...
지극히 변명밖에 안되는.... 입덧의 증상을 자세히 표현까지하며......
아가씨도 나중에 겪어보면 알거라고....
미안하다는 전화통화 이후 작년말 엄마 생신무렵에 전화한통 더 왔었지요....
돈 10만원 보낼테니 계좌번호 부르라고....대신 전해달라고....
전화 끊고 나도 모르게 욕나왔습니다.....
'썅!!!'
작년 추석과 설때 친정 명절음식 제가 가져다 드렸어요......
(((우리집 식구된 이후로 한번도 올케 손으로 음식한번 차린적 없고...
또 입덧 핑계로 주방근처엔 얼씬도 안할테니까...)))
낮에는 시댁에서 음식만들고....설거지 거들고....
저녁에는 집에 돌아와 부리나케 잡채랑 전만 부쳐서....친정으로....
명절당일 오전엔 차례지내고, 오후에 다시 친정에 가보니
올케언니가 그음식 가져 간다고 열심히 싸고 있더군요.....
엄마한테 들어서 어떤 음식인지 알텐데....
싸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지 무지 궁금하대요....
엄마가 늘 하시는 말씀이 막내딸로만 자라서 뭘 몰라서 그런다고...
타고난 성격이라 고칠수가 없답니다...
그러면서 체념하시는듯......
남동생들은 장가보낼때 야무지고 사려깊은 며느릴 손수 고르고 싶으시다네요...
혹여라도 나중에 손아랫 동서들에게 큰형님 행세할라치면
그땐 제가 가만 안있을 겁니다.....
저도 맏며느리이지만....
제 시부모님 (며칠전 글올린적도 있습니다.)과는달리
웬만해선 큰소리 안내고 자식덕 기대지 않는 시부모님에...
제사가 없어서 때마다 음식 안만들어도 되는...
행운을 누리면서도.....
최소한의... 며느리로서의 도리를 모르는척하는 올케언니가
큰형님 소릴 들을 자격이 있을런지....
맏며느리라고 다같은 맏며느리는 아니지 싶네요...
맏며느리, 큰 형님 대접받고 싶음 지금부터라도 제대로하면 모를까.....
남동생들 결혼하는 그때까지는 그저 조용히 지켜볼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