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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잡아요 [17]

솔솔랄라 |2003.04.18 14:00
조회 414 |추천 0

"아...안녕하세요!"

 

"잠깐 이야기좀 하죠?"

 

 

 

"저....저..점심시간 끝나서..들어가봐야 하는데..어쩌죠오?"

 

 

"잠깐이면 됩니다..."

 

 

반강제적을 질질끌려 또다시 금방 나왔던 커피점으로 들어간다

 

 

 

"카페모카주세요"

 

"같은걸로요.."

 

또왔냐는 듯한 반가운 알바생의 미소....

 

곧 내옆의 깍두기 대마왕을 보고 쫄아버렸다

 

 

 

"저기..무슨 일...이시..죠?"

 

"병구랑 정말 결혼하시나요?"

 

"에?  아..예.... 생각중이에요....전..그.."

 

 

"제가 보기엔..병구는 그쪽을 그다지 좋아하는것 같지가 않은데요.."

 

"제 이름은 그쪽이 아니라...현유미 입니다..그리구.."

 

"아~ 이제야 기억이 나네요..어디서 봤나 했더니...그때 코먹던.......그...그,,?"

 

이 쉐리....지때문이었는지도 모르나?

 

아씨..이미지 죽는다

 

코를 먹다니...

 

쳇..

 

"병구가 절 좋아하는게 그쪽 한테도 좋은거 아닌가요?"

 

"저도 그쪽이 아니라 상민입니다 이상민...."

 

웃겨.. 넌 깍두기 대마왕이야....

 

 

 

"어떤 대답을 듣고 싶은건지 정말 모르겠네요..전 아까도 말했듯이

시간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습니다  병구와 결혼 해주셨음 합니다"

 

 

미친넘이다

 

 

병구동생인가?

 

 

"병구가 날 좋아하지 않는다면서요.. 근데 내가 왜 그 사람과 결혼을 해야하나요?"

 

 

기분나빠진 난 상대가 깍두기 대마왕이라는 사실도 헥까닥 잊어버리고

 

따발따발 외쳐됐다

 

 

 

"..............."

 

 

조용해진 커피점 안.....

 

싸하다

 

손님들 그리고 알바생들이 모두 날 불쌍하게 쳐다보고 있다

 

그제서야  내가 감정조절을 못하고 큰 실수를 한 이 상황을 깨닫고 말았다

 

"그러니까아...제말은......(개미만한 목소리)"

 

"유미씨가 병구를 사랑하니까요........"

 

"네...네?"

 

"눈빛만 보면 알수 있어요..내가 소윤이를 보는 눈빛과 너무 닮아있으니까.."

 

 

이놈....전생에 작가였나?

 

 

어제부터..소윤이한텐 니가 행복이야...하질 않나....이젠 뭐? 내 눈빛이랑 니눈빛이 닮아?

 

 

니 눈은 네모난 대마왕이구 내 눈은 동굴동굴 깜찍이다 어따대구 비교야? 어엉?

 

 

 

"이보세요..뭔가 착각하는 모양인데요.. 전 병구를 만난지..."

 

 

 

"맞아요... 날 속일 생각은 하지말아요.."

 

 

"내 말좀 끊지 말아욧!"

 

 

 

 

또한번 승질을 냈다

 

정말 이 놈은 대화가 안되는 놈이다

 

네모난 상자에서 깡통소리가 들린다

 

"허허"

 

어라?

 

어느새 병구의 웃음소리를 닮아가는 내 웃음소리....

 

 

정말..내가 정말..병구를 사랑하나?

 

 

 

이런저런 생각의 교차에 정신을 못차리는 상황...

 

겨우겨우 정신을 차려보니...나의 폭발에

 

깜짝 놀랐는지 얼마전에 봤던 그 정사각형 네모와 더불어 도끼눈을 뜨고

 

날 보고있다

 

그.....깍두기 대마왕...아니.....상..민은..... (상당히 쫄았음)

 

 

 

"성격이.......상당히  안좋으시군요?"

 

그녀석이 진지하게 한말은 바로 그 한마디다

 

그렇다

 

인정한다

 

 

이런 깍두기넘들한테 버럭버럭 소리지르는건...

 

 

아마 나밖에 없을거다

 

 

난 아마 죽을라고 환장했는지도 모른다

 

 

 

얘네들 가슴속에 사시미를 품고  댕긴다는 소리도 들었는데...

 

 

정말..쫄았다

 

 

미안해요 깍두기...아니 상민씨

 

 

살려주세요...ㅠㅠ

 

 

 

"어차피 병구는 더이상 그 누구도 사랑하지 않을거에요 그러니 유미씨가 좋아한다면

지금이 기회니 잘 밀고 나가시라구요...."

 

 

어느 누구도 사랑하지 않는다니?

 

"그게 무슨 뜻이죠?"

 

"이만 가보겠습니다 바쁘다면서 꽤나 한가하게 노가리네요? 정말 바쁜거 맞나요?"

 

 

참 특이한 놈이다

 

차라리 말을 까라 이놈아

 

 

 

어째튼 깍두기 대마왕(다시 별명부름 이젠 쫄 필요없음)의 뒷모습을 보며

살았다는 기쁨에 안숨의 한숨을 쉰다

 

 

히유..........................

 

 

 

다시는 누구도 사랑하지 않을거라고?

 

쳇....

 

미쳤냐? 내가 좋아서 결혼하게?

 

이병구...

 

나한테 정식으로 프로포즈하게 만들거야

 

나만 사랑하는거...그거 이젠 싫어....

 

 

그렇게 또 아프기 싫어...

 

 

두고봐...

 

나 정말

 

 

니가 인정하는

 

마누라 될거다

 

 

 

 

 

.

.

.

.

 

헉...지금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건지....

 

두렵다

 

 

지금의 내 생각이

 

오기인가

 

아니면 사랑인가

 

 

소윤에 대한 질투심도 조금씩 조금씩 커져가는걸 느낀다

 

 

 

 

 

#회사안

 

 

 

나리와 병구와 그리고 나

 

 

오늘 7시...

 

난 연신 시계만 보며 퇴근시간만을 기다리고 앉아있다

 

 

 

 

"유미씨이이이이이~ "

 

헉, 김언니다... 어쩌지 소개팅?

 

"오늘은 시간있지? 소개팅 연기하는거 얼마나 미안했는줄 알아? 내가 사준 앙드레김 발랐어?"

 

"저 언니..고마운데...나 안할래요... 나 ...."

 

"뭐에요? 이거 얼마나 힘들게 자리 마련한건데...나 몰라몰라...."

 

"그게요..내가...."

 

 

"아 몰라요..7시까지  회사앞 스카이라운지 산타페에서 기다린다고 했단말야...갈거라 믿어요...난.."

 

 

울쌍을 지으며  훽돌아서는 김언니....

 

언니..

언니...

 

 

언니 미안...

 

 

"나....사귀는 사람있어요.. 결혼할지도........몰라요.."

 

 

휘둥그레져서 날 보는 김언니

 

 

"뭐....뭐라구요? 겨겨겨결 ....혼?"

 

 

끄덕끄덕.....

 

이제부터 언니의 질문공세가 시작되겠지?

 

 

"어머어머..유빈씨도 알아? 어머 왠일이야? 누구야? 내가 아는사람이야?"

 

"몰라요"

 

"아이 무슨말이야..더 궁금하게 하네에? 누군데? 응? 비밀로 할게에...응?"

 

 

 

내가 그걸 믿을거 같아?

 

 

"기억이 안나요"

 

 

 

순간 절대 말하지않을 내 성격을 안 김언니..

 

금방이라도 울듯이 입을 쌜쭉 내밀더니 자리로 돌아가버린다

 

 

가여운 김언니

 

 

나이값도 못하는 김언니

 

 

 

그래도...

 

 

유빈이를 사랑하는 언니의 도움으로 이 회사에

 

 

입사하게 된건데....

 

 

그런 언니를...

 

 

첨으로 삐지게 만들었다

 

 

휴....

 

 

유빈대의 공격을 또 어떻게 막아낸담....

 

 

 

 

메신저!

 

그래!

 

 

 

대화 상대 목록

 

 

온라인

 

▶유빈♡혜빈

▶혜빈♡유빈

 

오프라인

 

▶빈대떡 사료~

▶나리나리 문나리

▶사랑에 빠지기엔 아직 배고프다...

 

 

그렇다 난 메신저에 5명밖에없다

 

 

뭐야? 누가 유빈대고 누가 혜민언니야?

 

제길...

 

우선 두 창을 열어 말을 걸어본다

 

하이!!

 

 

혜빈♡유빈 : 븅신....

 

 

어예~ 이넘이 유빈대군.....

 

 

난 얼렁 유빈♡혜빈 아이디 창을 열어 타닥타닥 타자를 치기 시작했다

 

'언니 정말 미안해요.. 나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라 언니한테 말못했어요...

나도 혼란스럽고 그래서... 걱정마요...언니 제일먼저 언니한테 말할래요..알죠? 내맘?

꺄................~ 언니 너무 좋아요! 언니! 알라뷰~쪽!'

 

 

하고 날린후..언니를 바라봤다

 

 

 

아무렇지 않게....일을 하고 있는  김언니..

 

 

 

그리고 곧장 답변이 날라왔다

 

 

 

유빈♡혜빈 : 너 뭐냐?  미친거아냐? 혜민이를  사랑해? 커밍아웃이냐? 미친것....

일이나 해.....혜민이 괴롭히지 말고....-.-;

 

 

 

 

헉... 아니 이게 뭐야?

 

그럼..김언니가 나한테..뷰...븅...신이라고.......

 

 

덜덜덜...

 

믿었던 김언니 마저 유빈대와 쌍쌍으로 놀아나고 있단 말인가?

 

 

유빈♡혜빈  : 아...그리고...그 혜민이 한테 말못한 거 아빠가 오늘 퇴근하면 꼭 말해달래.. 이상 끝..

 

 

으....윽....

 

언니한테 다짜고짜 달려갔다

 

 

 

"언니...! 븅신이라뇨? 나정말..언니한테...다 말할려구..."

 

난 분노가 이끌면서 둘한테 당했다는 더러운 기분에 다짜고짜 언니한테 쏘아댔다

 

 

"아니...난 그냥....재미로....원래...메신저는...장난치는....흐흑"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있던 언닌....그대로  울어버리고 만다

 

 

도대체 나이가 몇갠데 응?

 

 

애처롭게 바라보는 부장님의 느끼한 눈빛....

 

 

 

 

아흐...내가 이 회사 안들어왔음 저 부장 무슨 사고래도 쳤을거야...어휴....

 

 

"언니 화내서 미안해요...근데 나 정말 븅신소리에 상처 이빠이 먹었어요...치...

그리고...딴건 다좋은데...제발 유빈대 닮지 마요...네?"

 

끄덕끄덕이는 귀여운 김언니...

 

내가 너무한건가?

 

휴.....

 

 

 

이렇게 세상물정 모르는 김언니를....

 

 

세상물정 다 포기한 유빈대에게 맡겨야 한다니...

 

 

 

정말 내가 다 미안하다

 

 

휴...

 

 

.

.

.

 

시간은 흘러흘러....

 

 

어느덧 약속시간이 다 되가고....

 

 

겨우겨우 언니를 달랜후.....

 

퇴근준비를 한다

 

 

떨린다

 

첫 데이트라니...

 

그리고....적당히 아니 상당히 당황할 나리...

 

풋...

 

기대반 걱정반

 

 

아니..기대 1/4 걱정 3/4

 

기대는 병구 하나고

 

걱정은 나리 바가지 그리고 깍두기 대마왕.....

 

 

 

그렇게 내 고민과 함께 난 회사앞에 서있는 택시한대를 발견한다

 

 

 

 

 

 

그때...

 

동료직원....

 

 

"유미씨...나오늘 그 동네에 약속있는데... 제 차 타고 가시죠?"

 

 

"아하하~ 아뇨...고마운데...저 ...음.....그니까.. 아~콜택시 불렀어요...조기조기~"

 

 

"아, 그래요 잘가요..그럼.."

 

 

병구택시를 가리키며 콜택시라고 말하는 나...

 

 

 

설마 병구가 들은건 아니겠지?

 

여전히 뒷문을 열고 탄 나...

 

이놈...아주 한가로이 음악에 심취해있다

 

토이의 '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걸.."

 

 

 

 

아프진 않니..많이 걱정돼

 

 

행복하겠지만

 

 

너를 위해 기도 할게..

 

 

 

 

병구....노래도 참 잘한다

 

조용히 그의 노래를 듣고 있는 나....

 

 

"마누라 왔냐?"

 

 

젠장..노래는 잘하는 놈이 보통 말하는 목소리는 왜 저모양이냐?

 

 

"앞에 앉아라.."

 

"싫어..."

 

"한번만....."

 

 

앙증맞은 애교를 떨며 조수석 의자를 두드리는 병구

 

 

마지못해 앞자리로 올라탄다

 

 

"자 출발~"

 

"어디로가?"

 

 

"바다갈까?"

 

 

"미친것... 낼 출근해야돼...그르구.... 내 친구가 너 보고싶대"

 

순간 인상을 찡그리는 넘...

 

 

"남자야?"

 

 

"아니..여자....나의 베스트 프렌"

 

 

"오케이..좋았어...어디야? 어디서 만나기로 했어?"

 

 

여자란 말에 순간 입에 헤벌쭉 해지는 늑대같은 아니 돼지같은 재수없는 변태

 

 

 

깍두기 대마왕~  뭐라고?

 

여자한테 관심없다고?

 

븅신...

 

내가 니말이 틀리다는걸 증명해주지...

 

 

근데..븅신이란...말이..갑자기 왜 이렇게 더럽게 기분이 나빠질까?

 

 

 

 

 

 

 

"자 출발!"

 

우렁찬 내 목소리에...당황한 병구

 

 

"아씨...귀 먹겠네...."

 

음악 볼륨을 키우고 우리의 멋진 택쉬는 그렇게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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