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까지만 해도 개그콘서트에서
"바보 삼대"란 코너가 있었어요
많이 웃었죠
바보도 유전인가보죠
그런데 남의 일만은아니더군요
"자랑쟁이 모녀 삼대"
우리집의 내력이니까요
어릴적 울엄마 어땠는지 아세요
"우리딸은 상체를 뒤로 젖히면 땅에 물컵도 집어올리지"
동네방네 소문이 퍼져가지요
심지어 파출소장님까지 알아버리셨으니까
으쓱하던 유년은 가고...
"너희 딸은 왜 그렇니? 우리 딸은 애교가 만점이야"
대책없는 자랑쟁이 모녀삼댑니다
오늘도 그랬습니다
방문이 살며시 열리면서 벼게를 들고 새봄이 들어오네요
"오늘 또 씨름 한판 벌려보자꼬?"
"엄마 오늘은 기분이 아니야 제발 한번만 살려주라"
작정하고 들어서는 아이를 누가 말리리요
잠자는 시간 빼고는 공부만 하는 아이의 유일한 스트레스 창구가 엄마죠
우리 모녀의 유별난 사랑나누기 장면 살짝 엿보실래요
일단 도구가 필요합니다
벼게가 바로 그거죠
일단 벼게를 베고 나란히 누우면서 시작되는 찐한 포옹이 전초전이 됩니다
일차전은 완벽한 밀착이죠 한치의 오차도 허용함이 없는...
이차전이 문제죠
"왜 이렇게 맛이 없지? 무색 무미 무취가 바로 이런 맛인가?"
상대의 입속에 먼저 혀를 집어넣는 사람이 이기는 겁니다
닭싸움의 장면을 연상하시면 쉽게 이해가 가실거에요
어쩌다 입속을 먼저 허락하게 되면 지게 되는 것이고
약이 오른 비겁한 모녀는
즉시 선전포고없이 얼굴 한부위를 물어버리죠
그러고 나면 애정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고
뒤엉켜 한바탕 싸움이 벌어집니다
"새봄아 이제 제발 가주라"
"엄마야 오분만...아니 제발 삼분만..."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고
비내리는 휴일 오후를 뾰족해진 입술로 마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