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눈팅만 하다가 요즘 고민이 생겨서 하나 올려봅니다.
저는 올해 22살된 처자구요.. 남친은 26살이에요. 사귄지는 250일정도 됐구요.
그리 오래 사겼다고는 말할수 없겠지만 아직까지는 남친이 저를 아주 많이 사랑해주고
아껴주고 저 역시 그렇기 때문에 아주 하루하루 행복한 나날 보내고 있습니다^-^
각설하고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사실 제가 대학 들어오기전에 쌍꺼풀 수술을 했습니다.
워낙 티가 안나고 자연스럽게 되어서 제가 말 안하고서는 어지간한 눈썰미 좋은 사람들도
눈치를 못채더군요. 당연히 제 남친도 처음엔 눈치를 못챘죠;;
그런데 제 고등학교 동창과 같이 만난 적이 있었는데 제 친구가 말을 잘못 흘린겁니다;
친구도 말 내뱉은 후에 너무 당황해서 수습한다고 했는데 눈치 백단 제 남친이
금새 눈치를 채버리더군요;; 그래서 200일넘게 숨기고 살았던 제 유일한 비밀을
남친한테 들켜버리고 말았습니다;;
제가 성형한 사실을 알면 싫어할줄 알았는데 의외로 덤덤하더군요~
요즘 쌍꺼풀 수술은 다 하는건데 뭐~ 이러면서 괜찮다고 하면서
저는 천만다행으로 이해심 많은 울 남친에 내심 감동먹고 넘어갔습니다.
뭐 여기까진 아주 행복한 커플얘기지요-_-
문제는요.
쌍꺼풀이 풀려요..-_-;
성형외과 의사선생님이 자연스럽게 해줄려고 3번씩만 살짝 찝어놨더니
얘가 1년지나니깐 원상태로 복귀하려는 조짐이 마구마구 보이더군요.
지금은 2년지나니깐 너무 자연스럽습니다. 자연스러운게 좋은 얘기가 아니라
쌍꺼풀이 아주 속쌍꺼풀이 되어버려서 그래서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제가 수술한줄 아는 사람들은 제 눈만 보면 돈만 버린것 같다고 혀를 끌끌 찹니다;;
저도 거울만 보면 미치겠어요;; 눈이 왜 이모냥이 되어버린거냐고~
결국은 엄마와 상의 끝에 재수술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올 여름에 다시 수술하자구요.
마침 그때쯤 엄마 친구에게서 전화 한통이 걸려왔습니다.
엄마 친구 딸이 저랑 동갑인데 이번에 천만원을 들여서 턱과 치아 교정수술을 받았다고 하시더군요.
그말을 듣고 탄력을 받으신 저희 엄마와 아빠는 (참고로 못난 딸의 외모에 대해 관심이 정말 많으십니다;;;;;)
제 얼굴 견적을 내보시더니~ 우리집 가정형편상 할수 있는 수술까지는 해보자~
이러시는 겁니다;; 그래서 결정이 난 제 얼굴 견적은
눈 재수술과 콧망울 축소 수술 이렇게 두가지로 뽑혔습니다.
올 여름방학으로 수술날짜를 잡기로 하고 성형외과를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어릴때 워낙에 엄마가 저를 이쁘게 꾸미는걸 좋아하셨고 그영향탓에 저 역시도 제 외모에
관심이 많은터라 아주 환호성을 지르며 반겼죠-_-(관심만 많고 예쁘진 않습니다;;)
요즘 성형에 대해서 안좋은 말도 많이 나오지만 솔직히 예뻐지고 싶은 욕망은 어쩔수 없잖아요.
거울만 보면 한숨나오는 터에 잘됐다 싶어서 남친에게 바로 전화를 걸어 자랑을 했습니다~
오빠야~ 엄마랑 아빠가 나 성형하래~~ 아~~ 너무 좋아 어떡해~~
남친은 처음에 못믿겠다는 투로 말하더군요. 어디어디 하냐고~
그래서 눈 재수술이랑 코수술하기로 했다고 했습니다.
진짜 할거냐고 묻길래 쪼금 무서워져서 싫으냐고 물어봤습니다-_-;
당연히 싫지! 라고 단호하게 말하는 남친에게 많이 놀랐습니다;;
제가 쌍꺼풀 수술을 했다는 말을 듣고도 덤덤하길래 성형수술에 대해서 많이 관대할줄 알았거든요.
그래서 차근차근 설명을 해줬습니다.
제가 성형할수 밖에 없는 이유를요.
전 제 외모에 관심이 많은 대비 얼굴이 그닥 따라주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거울은 많이 보는데 거울 볼때마다 한숨나오고, 제 풀린 눈과 뭉툭한 코끝만 보면 짜증이
치솟아 오르구요. 이 두군데만 어떻게 손 보면 그나마 나을것 같기도 하고
제가 더 예뻐지면 제 남친도 보기에 좋을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이건 제 정신병적 콤플렉스인것 같기도 하지만..
누군가를 굉장히 많이 의식합니다. 제 성격이라던지 말투라던지 그런쪽에서는 의식하지 않는데
유달리 제 외모에 관해서는 타인을 의식하는 병적인 면이 있어요.
오빠 친구를 소개받거나~ 그닥 중요하지도 않은 누군가를 만날일이 생겨도..
꾸미고 치장하느라 난리 납니다-_-.
그 사람이 저를 꼭 외적으로 괜찮은 사람으로 판단하게 하고 싶어하는
그런 강박관념이 있고, 혹시나 누군가 제가 별로다~ 라고 말했다는 소릴 듣는다면
그날은 완전 패닉상태에 빠져 지내곤 합니다..;;;
제가 봐도 전 제 외모에 관해서 자신도 없으면서 모든 사람들에게 예쁘게 보이고 싶어한다는
그런 강박관념이 너무 심한것 같애요. 누가 너 어디어디가 별로다~ 라는 이런말만 살짝 흘려도
화가 머리 끝까지 솟아오르거든요.
얼굴말고 제 이런 성격을 고쳐보려고 노력은 많이 했는데 많이 고쳐진게 이정돕니다..
어렸을땐 누가 저 이쁘단 말 안해주면 울었대요-_-;;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성격 고쳐보려고 일부러 성형 안하고 이 상태로 살아보려고 했는데~
도저히 제 얼굴만 보면 짜증이 들끓어올라서 미쳐버리겠더군요.
그리고 얼굴 이뻐진다고 손해볼일도 없겠다 싶어서~ 수술 결정한거라고..
남친한테 차근차근 설명했습니다.
제 얘기를 들은 남친은 이렇게 말하더군요.
남친의 기억속에 남아있는 저의 모습은 저희가 MT가서 막 친해졌을때 밤새고 난
부시시한 쌩얼에 적당히 헝클어진 모습으로 해뜨는 바닷가에 혼자 앉아있었던 모습이라구요~
화장도 안한 맨얼굴에 햇살이 비친 모습이 그렇게 예쁠수가 없었다면서(피부도 안좋은데;;;;;)
제가 성형을 하면 오빠의 기억에 강하게 박혀있는 그 얼굴이 이 세상에서 없어져버릴것 같아서
싫다구 저에게 말했습니다. 한마디 강하게 덧붙이자면 제가 성형을 하면 제가 싫어질지도 모르겠대요.
그렇게 생각해주고 말해주는건 고맙지만~ 성형을 한다고 해서 싫어진다고 말을 할지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렇게 싫을까요;;
그래서 오빠가 바닷가에서 본 내 모습은 쌍꺼풀이 있는 모습이었는데~
지금은 풀려가고 있기때문에 바닷가의 모습으로 돌리려면 수술을 다시 해야하지 않겠냐-_-
라는 말도 안되는 억지로 눈 수술은 허락받았는데;;
코는 죽었다 깨어나도 안된다네요~
전 진짜 코수술이 너무나 하고싶은데;; 얼굴은 쪼매난게 코끝이 무슨-_- 코끼리도 아니고-_-
너무 언발란스해서 미치겠거든요.. 사진찍으면 코밖에 안보이고;;
여친있으신 남자분들은 대부분 여친이 성형하고 싶다는 소리를 한두번쯤은 들어봤음직한데~
허락을 하셨나요~ 아님 안된다고 하셨나요~
여친 얼굴이 변하는게 그렇게 싫으신가요?? 예뻐지면 더 좋지 않을까요;;?
이건 단지 철없는 생각입니까..;;
전 남친이 절 사랑해준것도 물론 정말 좋지만;;
남들이 저더러 예쁘다고 말해주는 것도 듣고 싶거든요..
여친의 소박한 바램이 그렇게나 싫을까요 울 남친님은...ㅜㅜ
이상 허접한 주저리였어요..
외모지상주의 대한민국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계신 저같은 여자분들..
화이팅이에요
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