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취직한지 석달 된 25살 여사원입니다.
회사가 공장이라 식당 같은 것에 크게 기대를 해선 안되는 것입니다만..
정도가 조금 심한 듯 하여 글을 올립니다.
다른데서도 혹시 이런데 참고 있는 것인지..
우리만 이런건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회사 내부에 들어와 있는 식당은 사원들 사이에서 꽤나 인기가 없는 편입니다.
메뉴는 항상 비슷하고 비위생적이라더군요
그냥 다른 부서의 여사원들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그냥 애들이 깔끔해서 그렇구나 했습니다.
식판에 고춧가루가 끼어있거나 밥풀이 눌러붙어 있는 경우는
제가 어릴 때 급식하면서 식판청소를 해봤기 때문에 그다지 놀랍지 않습니다.
그냥 그 식판을 빼놓고 다른걸 집으면 그만이죠.
게다가 음식을 먹으러 들어갈 때 예전에는 식권을 걷는 할머니가 있었고
카드를 찍는 방식으로 바뀐 지금은 그 할머니가 카드를 찍는지 감시합니다..-_-
다들 그 할머니를 싫어라 하길래 왜그런가 했는데..
식권 내놓고 잠시 자기눈에 안보이면 식권내놓으라 그러고..
카드를 찍고 지나갔는데 자기가 못보면 안찍었다고 우깁니다..-_-
한번은 같이 일하는 언니가 카드 안찍었다고 먼저 가버린 언니는 못부르니까
불러서 다시 찍으라 그러라고 저한테 막 그러는겁니다..-_-
언니는 찍었다고 그러고..
아 나..점심시간도 짧은데..미치는줄알았음..-0-
결국 밥 받아와서 식탁에 두고 가서 다시 찍었다는..ㅡㅡ
음식은 자유배식입니다. 먹고싶은만큼 본인이 덜어가죠.
(하지만..달걀조림 등, 조금만 덩어리 있는 음식이 나오면 아줌마가 "한개씩" 덜어줍니다..-0-)
배식대 주변을 깨끗이 유지하기 위해서
식당 아주머니가 수시로 음식을 덜고 있는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서 배식대를 닦습니다.
행주로 전체적으로..
가끔 행주 끝자락이 음식이 들어 있는 통에 담기는 모습을 포착하곤 합니다만..그냥 넘어갑니다.
그부분을 안집어가도록 노력할 뿐이죠..-_-
같이 밥을 먹는 동생은 옆에 흐른 음식물을 주워 넣는 것도 목격했다더군요.
공장의 대부분의 사원은 아줌마이며, 남자들 중에는 아저씨들이 많습니다.
음식물에서 뭐가 나와도 별 말을 안하시죠..-_-
제가 가장 처음 본 것은 머리카락이었습니다.
대략 세번정도 제 식판에서만 발견되더군요.
사람이 어떻게 완벽할 수 있겠습니까. 그냥 넘어갔습니다.
대략 입춘을 즈음해서
같이 밥을 먹던 동생의 국에서 작은 날파리 같은 벌레 하나가 나왔습니다.
궁시렁궁시렁 했지만..
같은 국통에서 나왔을 국을 저는 그냥 먹었습니다..-_-(국이 없으면 밥을 못먹기에)
스스로도 비위가 꽤 좋다고 생각하고 있음..-0-
그 후 수세미가 나왔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목격을 못했으므로 패스
지금까지는 서론
대박은 오늘입니다.
생선국이 나왔습니다.
약간 추운 날씨 탓에 따뜻한 국이 유난히 좋아서 계속 먹었습니다.
밥을 먹는데 옆자리에서 드시던 아저씨가 궁시렁거립니다.
국에서 끈 같은게 나온 모양입니다. 크기가 그리 크지 않아 그냥 빼고 드십니다.
전 어디서 나온건지 몰랐고 그냥 밥을 먹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까 그 아저씨 입에서 10원짜리 욕이 튀어나오더군요
입에서 나오는 끈은.. 마치 채썰어놓은 파"덩어리" 같은..
꽤나 큰 "왕건"입니다.
주변 사람들도 다들 놀라고 제 동생들의 숟가락은 더이상 국으로 가지 않습니다.
(전 먹었죠..-_-미리 말씀드렸듯이.. 국없으면 밥 못먹습니다.)
엄청 화를 낼 것 같으시던 아저씨..
밥 다 먹고 식판 내놓으시면서 앞에서 설거지하는 아줌마에게
노끈이 나왔다고 화도 안내고 그냥 지나가는 말투로 한소리 합니다.
(제 것에서 나왔으면 바로 가서 따졌을..까요?..저도 소심합니다..ㅠㅠ)
그런데 보통 그정도 건이면 좀 놀라기라도 하셔야할텐데
정말 그런 경우 자주 보셨나봅니다.
옆에서 다른 아줌마가 "왜그라는데?" 하는 질문에
슬쩍 웃음을 흘리시면서
"어. 노끈."
.
.
.
.
어. 노끈 이랍니다..-_-
아줌마! 이건 국에서 나온거라구요!!
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_-
사람이 많은 관계로...ㅜㅜ
아 정말 우리 식당이 싫습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