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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 역류로 인한 싸움, 어쩌죠?

행복하고싶다 |2007.03.26 01:00
조회 202 |추천 0

 

 

   

이사온지 2달이 채 안 되었을 무렵, 현관문에 붙여진 글을 보았습니다.


‘공용하수관이 막혔으니, 물사용을 자제해 주세요.


뚫는 비용을 각 집마다 1만원씩 xx호에 가져오세요’


대충 이런 내용이였습니다.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어서 당황했습니다. 출근길이라 우선 집을 나섰어요.


집에 돌아오니, 이번엔 작은 쪽지가 붙어 있었습니다.


막힌 하수도 뚫었으니, 돈 내라구요. 그 내용뿐이였습니다.


적어도 공용부분에 대해 비용이 발생했으면,


“이런저런 이유로 공용하수관이 막혀서 뚫었다. 비용이 얼마 나왔으니,


각 집마다 얼마씩 달라.”고 영수증을 첨부해서 공지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게다가 빌라 입구에 이런 글을 크게 써놓고


‘ 돈 낸 집 - xx호, ss호, ee호’ 이런 식으로 돈 갖다 준 호수에 체크해 두었더군요.


그 때, 여기로 처음 이사왔을 때, 위층 아주머니가 해준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지층에 사는 아줌마가 보통이 아니야~ 말이 안 먹히는 사람들이라고~


얼마나 독살스럽고 거친지~~~~말도 마, 말도 마~~~ 하수관 막힐때마다


사채업자 마냥 도끼눈을 하고 돈내라고 소리를 지르는 통에 못 살아~~못 살아~~~“


아무래도 여러집에서 사용한 물이 한꺼번에 지나가는 곳이니, 불편한게


이만저만이 아니겠지요. 온갖 악취나는 시커먼 물이 집안으로 들어온다면


얼마나 불편할까요?


게다가 여기서 하루 이틀 살 것도 아닌데, 시끄러운 소동이 일어나는 것도 싫었고,


공용 하수관을 뚫었다니. 돈을 냈습니다.

 

 

 

 

 

그런 제가 참 우습게 보였나 봐요.


이사온지 얼마 안 된 사람에게 텃세부리는 걸로 치부하기엔 너무 경우없는 꼴을 당했어요.


욕실에서 몇 가지 손빨래를 막 마쳤을 무렵, 누가 현관문을 정말 부서지게 때리더군요.


아랫집(A)인데, 물이 차서 못 살겠으니, 어서 나와 보라고 소리치면서요.


깜짝 놀래서 나갔더니, 말인 즉, 엊그제부터 물이 역류했는데 우리집에서 빨래를 하니,


물이 넘쳐서 자기네 현관까지 올라왔다고 큰 목소리로 휘몰아치시더군요.


전 너무 놀랐습니다. 그런일이 있는지 전혀 몰랐거든요.

 

 이번엔 아무 공지도 없었고, 누구에게 어떤 내용도 듣지 못했구요.


A아주머니가 ‘왜 우리만 이 고생이냐? 우리가 무슨 죄냐?’란 식으로 화를 내시더라구요.


하수 역류로 고생하는건 알지만, 왜 나한테만 이런 식으로 큰 소리 치는지 모르겠다고 했더니,


그제서야 목소리가 좀 낮아지더라구요. 서너집에서 사람들이 나와 얘기를 했습니다.


일단, 막힌 곳을 뚫고, 근본적으로 필요한 대책을 세워 이 문제를 해결하자고 했습니다.


공용하수관이 오래되어서 문제가 생기는 것 같으니, 조사해서 새 것으로 교체하던지


하자고요. 한두번도 아니고, 하수 역류로 피해보는 지층도 그렇고, 위에 사는 사람들도


번번히 불편해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그런 얘기를 끝으로 각자 자기네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한바탕 소란으로 집안잔치 갈 준비가 늦어지신 부모님께서 바삐 씻으며 가실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적어도 세수는 하고 가야죠.


그런데 갑자기 현관에서 천둥치는 소리가 나는 겁니다~ ㅡ.ㅡ;;


문을 열어보니, 맞은편 지층 아주머니(B)가 무서운 얼굴로 노려보면서


다짜고짜, 아래로 내려와서 물 넘치는 것 좀 보라고, 이래서 어디 사람이 살겠느냐고


소리를 칩니다. 그래서 방금 A아주머니와 얘기했다고 했더니, 말 끝나기가 무섭게


갑자기~~~~~~~B아주머니 눈이 확 뒤집어지면서


(전 이런 표현은 글에서만 나오는 줄 알았어요.

 

‘몹시 화가 났다’는 일반적인 표현을 대신한 그런 뜻으로....실제로 보니, 정말 무서웠어요 ㅠㅠ)


 “그런데도 물을 써~~~~~~~~~~? 어~~~~~? 사람이야~~~? 계량기 확 잠가버릴테다~~~~~~~~~~~”

 

라고 소리치는데, 정말 , 정말 무서웠습니다.


외출해야 하니, 적어도 세수는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더니. 너네가 씻는건 어쩔 수 없는 일이고,


우리가 피해보는건 당연하냐고, 난 씻지도 못했고, 밥도 못 먹었다고 더 악을 쓰며 소리치더군요.


머리 감아서 머리가 축축하더만은 왜 그런 거짓말을 하는건지.... ㅡ.ㅡ;;


너무 무섭고, 도저히 대화가 안 될 것 같아 문을 닫아버리고 들어왔더니,


잠시 후, 건물 뒤편에서 우당탕 소리가 한바탕 들렸습니다. 그러고는 물이 안 나오더라구요.

 

 

 


화장실은 어떻게 하라고~~? 여러 사람들이 밖에서 얘기할때는 다 들렸을텐데 코빼기도


안 비치고는 이제와서 왜 또 우리집에 와서는 소리치는건지...


우리가 건물주도, 관리인도, 통장도, 반장도 아닌데, 도대체 왜?


식구가 다른 집보다 많은 것도 아니고, 물을 유달리 많이 쓰는 집도 아닌데, 왜?


하수 역류로 화가 나 있는데, 때마침 물 쓰는 우리집이 포착된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위층 아주머니와 마주쳤습니다.


나갔다 들어와서 밥 해먹을려고 물을 틀었더니, 물이 안 나온다고,


이게 도대체 무슨 경우냐며, 미리 얘기도 안 하고 왜 이런 짓이냐며


화가 단단히 나셨더군요.


잠겨진 계량기를 풀러 건물밖으로 나갔더니만,

 

 B아줌마와 딸이 무서운 얼굴로 위층 아줌마를 못 가게 길을 막았습니다.


‘위층에 사는 사람들, 니네도 고생을 해 봐야 해. 왜 지하사는 우리만 피해 봐? 니네한테


피해보상 청구할 거야. 계량기 풀기만 해봐, 경찰에 신고할꺼니까’라는 얘기를 시작으로


따뜻한 봄날, 평화로웠던 일요일 아침의 풍경은 산산히 깨져버렸습니다.


삿대질에, 서슬퍼런 얼굴에, 큰소리의 거친 말들이 오고 갔지요.


폭력과 욕만 없었을뿐, 지독한 전투를 했어요.


10여분 남짓이였지만 엄청 길게 느껴졌답니다.

 

 

 

 


밥도 나가서 사 먹고, 물수건으로 대충 세수만 했어요.


B아주머니와 마주칠까봐, 무섭기도 하고.....너무 신경을 썼는지


머리가 쪼개질 듯 아프고, 온 몸이 담 걸린 듯 뻐근하네요 ㅠㅠ


낼 출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건지...


목욕탕 가야하나? 아침밥은? 화장실은?   ㅠㅠ


“이런저런 조치를 취할 것이니, 언제까지 물 사용을 금해주세요”라고


써 붙인다더니만, 그것도 없네요. 도대체 언제까지 이렇게 지내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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