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음악(Bahr-Question Of Color) 보스의 통으로의 초대
<원제> 노점 야바위꾼의 밥상머리 교육
자네 보다시피
이것들 몽창 다 팔아 돈으로 바꾼들
얼매나 되것능가?
요샌 경기가 지랄 같어서
허탕치고 들어가는 날이 더 많어.
여기 요거? 처음 보는가?
말 허자면 그 뭣이냐, 고개 숙인 남자덜
지 마누라헌티 체면 닦음도 못해 갖고는
아칙마다 눈치 밥이나 얻어 묵는 남정네들
한 번 써 보면 환장들을 허제
대번에 효과를 보아
자신허제 내가...
요것이 이래 뵈도 저 황해바다 건너 온 물건이시
보아 허니 자네도 실허진 못 헐 것 같은디
하나 줘? 싫음 냅 두고...
자네 생각에는
이까짓 땟꼬장물 좔좔 흐르는
007 가방 하나로 어찌 살어야 싶어도
그래도 자식 새끼 둘 학교 가르치고
찌그러진 성냥통만한
전세 칸이라도 들어 사네.
자네 아다시피
내가 누구처럼 무슨 배운 것이 있어
지식 팔아 감투를 사, 고급 사기를 쳐
법 팔아 도적질을 헐 것인가?
누구처럼 언변이 좋아
나랏님 팔아 땅 장사를 헐 것인가?
아니면 언제 벌어 논 돈이 있어서
고급 아파트 긁어모아 시세차익을 노리겄는가?
그렇제만
'나 좀 봐 주시오.'허고
종기 빨아 주고 치질 핥아 주고
입어라 허면 입고,
벗어 허면 벗고,
죽으면 죽었지 그리는 못 허네, 내가...
그래
이 날 이 때까지 드난살이
내 비록 대꼬지 싸구려 장사치로 사네만
울아부지 내 어렸을 적 밥상머리서
늘 허시던 말씀 하나이 있어
"노믜 밭에 개똥이래도
내 것 아니면 탐허지 말어야 쓰니라"
내 사는 꼬라지 요모냥 요꼴
암만 침울해 뵈는 삶이제만 말이시
지금 생각허믄
내가 아부지 말씀 덕분에
감옥은 면허고 살지 않냐 그리 싶네....
~ 윗 글은 어느 노점 야바위꾼 약장사의
항변을 재 구성한 글 입니다.~
요즘,
쥐톨만한 권력의 끈만 있어도
기를 쓰며 붙잡고 이것 저것 먹다가 배탈나
끝내는 나랏 밥까지 축내고 있는 높은 양반들 보다는
훨씬 나은 인생이 아닙니까?
온 나라를 도박장으로 만들어
멀쩡한 서민 가장들한테
바람 잔뜩넣어 가정 풍비박살 내놓고도
어느 한 넘 책임지는 넘이 없는 세상...
몇 넘 잡아 쥑일듯이
온 나라를 콩볶듯 홀딱 뒤집어 놓던 바다 이야기는
이제 여영부영 끝내려나 봅니다.
그판에 꼴통 들이밀고 꼽싸리껴 한 몫 잡아 볼려고
막차 탄 힘없고 빽없는 피라미 몇넘 잡아 작살내 놓고
시간가길 기다리니 금방 조용해 집디다.
고양이 쥐 생각하듯 법까정 만들어 줘가며
동네 골목골목 바다 이야기 차리게 하고
그 노름판에다 상품권 팔아 문화산업 육성한다며
입만 살아 동동 뜨던 닭 대가리들은
다 오데로 토꼈는지
아무도 아는 이가 없습디다.
돈 많은 넘들이야 외국 호텔 카지노로 가는거지
쪽 팔리게 침침한 동네 오락실에 쭈구리고 앉아
코 묻은 돈 먹을라고 하겠소?
이리보고 저리봐도 살기 깝깝한 군상들이나
행여나 하고 토끼 눈 해갖고 들다 보다
그나마 차고있던 쪽박까정 제발로 밟아 버린게지.
허기야 재수없는 넘은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지지만
재수 존 홀애비는
아무렇게나 자빠져도 과부한테 자빠진다던디~~
그 노름판에 가서 돈 딸만큼 재수가 좋았으면
그 모양으로 궁상스럽게 살았겠냐 하는 생각이 듭디다.
나같은 돌대가리로는 몇 십억, 몇 백억 이란 돈이
얼마나 큰지 선뜻 계산이 안서,
쌀 가마니로 바꿔 셈도 해보고
그 돈으로 고향 동네에 있는 논 몇 배를
몽땅 사고도 남는다 생각하니
그때야 비로소 얼마나 큰 돈인지 통빡이 섭디다.
먹을거 못먹을거 안가리고
도둑질 해먹은 군상들이나
나는 쬐끔 덜해 먹었으니 니보단 더 깨끗하다며
목에 핏대 세우고 악쓰며 삿대질 하던 넘들이나...
모두가 다 그 나물에 그 밥이고..
막대기나 작대기나
넘어지나 자빠지나
다 같은 말이듯...
크든 작든 도둑질 한것은 매 한가지 아니것소?
길 바닥 저 야바위꾼의 항변 속에는
남의 밭에 굴러다니는
개똥이라도 남의 것이면 탐하지 말라는
아버지의 밥상 머리 교훈을
평생 마음에 담고 살아왔다는 말이
훨씬 더 양심적이고 사람답게 느껴집니다.
<참고>
대꼬지 : 허드레 물건을 파는 거지 노릇
드난살이: 한 곳에 오래도록 정착하지 못하고 자주
옮겨 다니며 사는 살림 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