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미국에서 바라 본 일본.

newsh1t |2007.04.07 05:42
조회 3,954 |추천 0

현재 Los Angeles에 살고 있는 유학생이다.

 

엘에이 만큼 한인들이 많이 사는 곳도 없을 것이다. 코리아 타운만 해도 다른 타운에 비해 엄청 큰 규모이다. 한인 마켓, 음식점, 이것저것 없는 게 없다. 가히 LA 속의 한국이라 할만하다.

여자친구랑 한국 마켓에 갔다. 내 여자친구는 일본인이지만 코리아 타운 마켓의 규모가 크고 일본 상품도 많고 가격도 일본마켓에 비해서 저렴하기 때문에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간다.

마켓에 가면 아예 일본 과자, 식품 코너가 따로 있을 정도이다. 근데, 가끔은 민망한 기분이 들 때가 있다. 과자 코너를 좀 둘러보다보면 '빼빼로', ' 카라멜콘과 땅콩' ' 새우깡' 등 그 밖에 많은 제품이

일본 상품을 베낀 채로 팔리고 있다. 이걸 어떻게 알게 됐냐면 마켓 안에서 일본 과자 코너에 거의

비슷한 제품이 버젓이 팔리는 걸 보고 알게됐다. 여친이 가끔 쑈핑하다가 " 이거  내가 좋아하던 일본과자랑 비슷하게 생겼네." 라고 말할 때면 민망하기 짝이없다. 사실 내가 사는 곳은 엘에이 서쪽이라

한인타운과는 좀 거리가 있다. 그래서 주로 일본 마켓을 많이 간다 왜냐하면 가까우니까.

일본마켓에 가면 일단 한국마켓에 비해서 규모는 상당히 작다. 한국 마켓에 비하면 초라한 크기이다.

근데, 마켓 안을 둘러보면은 일본인들 뿐만 아니라 백인, 히스패닉도 꽤 많이 있는 걸 알 수 있다.

그 큰 한국마켓에 거의 한국인과 소수의 일본인, 중국인에 비하면 참 대조적이다. 

마치 코리아 타운은 그 큰 규모와 장점에도 불구하고  '그들만의 커뮤니티' 라는 기분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일본인들은 널리 퍼져서 산다.  물론 조그만 일본타운이 있지만 거기에만 국한 하지 않고 여기 저기 뻗어 나가는 만큼 그들은 주류 사회에 그 만큼 잘 적응 되어있다. 그래서 그만큼 일본문화가 미국 주류사회에 어필하는 게 아닌가 생각도 든다.

 

일본 음식점은  LA에 어딜가도 있다. 그리고 정말 엄청 많다. 가격도 미국인들 인식 사이에선 일본음식 = 고급 음식이라는 생각이 각인되어있다. 음식점에서 안되는 젓가락질로 스시를 먹으면서 웨이트리스한테 일본말 한마디라도 시도해 보는 백인들 가끔 본다. (심지어 웨이트리스가 한국인인데도 불구하고 - 실제로 한인들이 많은 스시집을 경영하고 있다)

 근데 한국 음식 좀 먹을라고 하면은 언제나 코리아타운 까지 나가야 한다. 여친이 가끔 씩 왜 한국식당은 코리아 타운에만 있냐고 물을 때면 그냥 나도 모르겠다고 성의 없게 대답하고 만다.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 음식점 안 손님 비율을 봐도 일본음식점은 동양계 반 백인 반 이런 정도 인데 한국음식점은 한국인이 과반수를 넘고 나머지는 일본인, 중국인 이 정도이다. 사실 우리 음식도 갈비, 순두부찌게 맛있는 게 많은데, 조금 더 다양한 지역에 진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이곳은 미국이지 한국이 아니니까.

 

자동차는 머 일본차가 대새가 된지 오래이다 Toyota Camry , Honda Civic, Accord 가 한국에 소나타 굴러댕기듯이 많이 굴러댕긴다. 매년 자동차 품질발표에서 일본차가 1위 2위 3위를 휩쓸어도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일본차가 이리 많은걸 보면 어쩔 땐 이곳이 미국인지 일본인지 구별이 안될 정도이다. 돈많은 백인 보수층은 그래도 존심때문에 유럽차를 많이 타지만 그마저도 Toyota Lexus의 등장과 함께 소비자층이 조금씩 조금씩 이동하고 있다. 다행으로 위로가 되는 건 요새들어서 소나타 뉴모델을 부쩍 자주본다는 정도이다. 그러나 일본차와의 경쟁단계 정도는 아닌것 같다. 아마 자동차 시장에서 일본 차 잡기가 아직까진 수월하지 않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패션을 보자. 사실 미국에서 비싼 브랜드의 공식은 이거다. 미국 브랜드냐 아니면 이태리제 혹은 유럽 브랜드인가? 이 얘기는 꼭  GUCCI, PRADA, D&G, GEORGIO ARMANI 등으로 대표되는 이태리제 명품을 얘기 하는게 아니다. 캐쥬얼 브랜드 역시 그렇다. 이태리 캐주얼 브랜드 DIESEL 혹은 Miss Sixty가 혹은 영국 브랜드가 다른 미국 캐쥬얼 브랜드 - Guess, Abercrombie & Fitch 등의 브랜드보다 비싸고 좀 더 쳐준다고 해야하나..한국에서 흔히 말하는 브랜드빨이 강한게 보편적이다.

 

이런  미국에서 패션은 그리 일본문화와 관계없을 듯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패션시장에도 일제가 가세했다. LA 의 패션거리 Melrose 에는 많은 상점이 있다. 한 상점을 들어갔다. 일제 Evisu 청바지가 450$ 에 팔리고 있다. 랩퍼 Jay-Z 가 몇번 입고 나오더니 이런 미친가격에도 잘 팔린다. 이건  머 True Religeon Jeans보다도 비싼 가격이다. 

다른 데를 둘러봤다. Yoji Yamamoto - (Y-3: Adidas 와 디자이너 Yoji Yamamoto의 joint brand)  옷이 $500 -$600 에 팔리고 있다. 상당히 캐쥬얼적인 옷의 디자인을 고려할때 엄청난 가격이 아닐수 없다. 또 다른 일본 캐쥬얼 브랜드 BAPE 도 흑인들의 필수 아이템이다. 거리에서 BATHING APE 라고 새겨진 후디는 이젠 흔하다면  흔하다. 비싼가격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리고 미국 브랜드 옷들도 티셔츠나 옷에 의미불명의 일본어가 새겨서 팔아먹곤 한다. Guess 같은 미국정통브랜드에서 히라가나, 가타가나가 새겨진 티셔츠를 파는 것도 별로 새로울 거리가 없을 정도이다.  또한 우리나라가 그리 싫어하는 '욱일승천기' - 2차 대전 당시의 일본의 제국주의 국기 - 가 영국 국기 만큼 많이 패션에 많이 응용되고 있다.

거리에서 욱일승천기 프린트 된 옷 입고 댕기는 백인들 본 적도 많다.  처음엔 기분 상했지만 자주보다보니  이젠 열받지도 않는다. 한국에선 상상할 수도 없는 얘기다.  아마 다구리 당할 듯.

밴드 No doubt 출신 Gwen Stefani 의 Hollaback Girl의 뮤직비디오에선 "수퍼 카와이이" (일본어 -정말귀여워)라고 외치는 걸로 노래가 시작된다 -최근에 그녀는 자신의 브랜드 'Harajuku Lovers' 라는 일빠틱한 브랜드를 런칭후 패션 쪽에서도 활동중이다.

  Maddona  의 최근 앨범의 노래 'Sorry'의 뮤직 비디오에선 노래 중간에 "코멘나 사이" 라는 일본어 (미안합니다)." 가 난데 없이 등장한다.  여친과 같이 그걸 보면서 "엥 웬 일본말" 

미국 어딜가나 일본문화를 안 볼래야 안 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심지어 여친조차 미국이  일본문화를 좋아하는 지 예전엔 (일본에 있을적엔) 몰랐었다고 반 자랑을 늘어뜨리곤 한다. 왜냐면 일본에서도 미소녀 캐릭터 모으고 PS2 나 몰두하는 애들은 오타쿠 소리 듣기 딱 좋기 때문이다. 근데 미국은 다르다.

멀쩡하게 잘생긴 모델 같이 생긴 미국놈도 사무라이가 어쩌구 저쩌구 어벙벙한 일본어 한마디 해보려고 하는 어처구니 없는 광경이 종종 있다.

 

글이 쓰다보니까 너무 길어졌다. 미국내에서 일본의 영향에 대해서 쓰다볼라니깐 말이 많아졌다.

난 일빠도 아니고 그 흔한 일본 만화도 몇 개 본 적이 없다. 일본문화가 이렇게 미국에 어필하는 것처럼 우리 한국문화도 미국에 어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썼다.

그리고 일본이 정치적으로 요새하는 것 보면 나도 울화통이 터진다. 근데 인터넷에서  그런 기사가 날때마다 "일본 원숭이들이 그렇지 내비둬." "그러니까 일본이 세계의 왕따지." "핵폭탄 맞을 만 했어."

"AV 강국이 그렇지 머"

이런 댓글을 보면 정말 한숨만 나온다.  왜 그럴까 생각은 안하고 아예 그냥 농담 따먹기식 쾌감만을 추구하면 진정으로 한국에 도움이 된다고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사실적으로도 일본에 대한 세계인들의 이미지는 생각보다 너무 좋다. 나도 이렇게까지  좋은 줄 몰랐다.

이런 풍토 속에서 역사문제를 우리 방향으로 끌어가기는 힘든 면이있다. 왜냐하면 세계인들의 일본인들에 대한 이미지가 너무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래서 역사문제, 정치문제도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누워서 침뱉기라고 생각한다 일본사람들 얼마나 약삭빠르냐면 우리가 흥분하고 욕할 때 역사적 자료 모으고 대비책 마련하느라 부산을 떤다. 그게 일본이다.

그런데도 우리나라는 일본을 너무 모르는 것 같다. 요새 한류 한류 하는데 정말 일본타운 가면

욘사마 드라마 이런거 정말 많다. 소문인 줄 알았는데 정말 그런걸 보고 나니 뿌듯하기도 하다.

일본 친구들도 한류에 열광하는게 사실은 사실이다.

그런데 한류가 일본, 중국에서 알아준다면 일본문화 즉 일류는 미국에 아예 새로울 것도 없을 정도이다. 영화 Kill Bill 에 열광하고 Sushi 에 빠져있으며 Playstation 2 을 즐기며 Tokyo 에 여행가는 것을

꿈꾸도 있다. 특히 젊은 이들이 그렇다.  우리도 문화적 사명감을 갖고 미국 속에 한류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적어봤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