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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 깜빡

미시사가 |2003.05.12 21:52
조회 474 |추천 0

3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물론 그전에도 수없이 낌빡거리고 있지만)
시작된 건망즌(?)은

마흔이 낼모레인 요새들어  깜빡하는 정도가 하루에 몇번인지
알수가 없을 만큼 많아졌다...

그래서 하루동안 나의 깜빡이는 횟수라 얼마나 되는지 적어보기로 했다..




첫번째...

매주 수요일 아침엔 쓰레기를 치우는 날이다.
재활용하는것과 그냥 쓰레기를 집앞에 놔두면

쓰레기차가 와서 치워가는데 우리 동네는 아침 일찍 오기때문에
거의 모든 집이 전날 저녁 쓰레기를 집앞에 내놓는다.
나도 가끔은 밤에 내놓긴 하지만..
늘 아침에 내놓는다.. (특별한 이유는 없고 그냥 귀찮아서..)

아침에 개들과 나갔다가와서는 쓰레기를 버리려고 챙기다가

 어제밤에 콜라 병을 방에 두고 온게 생각이 나서 이층으로 올라갔다..
방에 딱 들어서는 순간

 

내가 여길 왜 왔지????
뭐 땜시 왔나?


방을 휙 둘러봐도 통 생각이 안난다..
목욕탕을 봐도...
어~~!!!

 어제 샤워하고 타올을 빨래통에 안가지고 간게 눈에 띄어서 타올을 가지고 지하로 갔다..
치워야 할 쓰레기는 안버리고 아침 대바람부터 세탁기에 빨래거리를 주섬주섬 넣고 있는데..
아이가 부르는 소리가 났다.

왜에~~~~~???


하고 올라가니까 큰애하는말이

엄마... 오늘 쓰레기 가져가는 날인거 알아???

응~~!!! 응???
맞다!!!... 콜라병!!!!



두번째...

엄마~~~ 오늘 쿠키 데이야....
75 센트 가지고 가야해... 돈 주세요...

엉~~~~ 엄마 지갑좀 가지고 와,...

어디있는데???

엄마방 가방안에 없어???

(좀 있다가...) 엄마~~~ 엄써...

못찾겠어~~~

제대로 찾아보고 하는 말이야?

잘 찾아봐~~~~~~~~~~~

 

그래두 엄써.... 없다니까~~~~~

 

내가 올라가서 찾기만 해봐!!(사생결단 낼 폼으로 ..)

방에 올라가서 찾았는데도 지갑이 보이질 않았다
가방에도.. 책상위에도... 혹시 잠바 주머니에 있나해서 뒤져보아도 없다..

쿵~~(가슴 철렁 하는 소리)

어제 지갑을 어디다 뒀지?? 마지막으로 지갑을 쓴게 어디지???


라고 맨 처음 이런일이 생길땐 그랬다..
온집안을 다 뒤지고 허둥대고...

근데...
이젠 몇번 반복되니까 느긋하게 어디다 뒀는지 감이 잡히는데가 있다.
차로 나가봤다..
운전석 문옆에 지갑에 꽂혀있었다...
어제 drive thru 로 커피 한잔 사고는 지갑을 가방에 넣질 않고 문옆에 꽂아두었나보다...

난 늘 우리동네 사람들이 참 양심바른 사람들인게 감사하다...
차문도 안잠근채 지갑도 차안에 놔둔채 잇어서

여지껏 아무 문제가 안생기는거 보면 정말 좋은 이웃들이다..



세번째..


하루에 자동차 배꼽에 키를 꽂는 일은 몇번씩 하는 일인데도

가끔은 요상스러운 짓을 할때가 있다..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려고 서둘러 챙겨나와서는

뭐 빠진거 없어???
도시락은 넣지???

하면서 차키를 넣으려고 하는데 도데체 들어가질 않는다.

어!!!! 이상해... 왜이러지??
모가 고장났나??

열심히 열쇠구멍으로 집어넣으려고 애를 쓰는데
옆에서 큰애가

엄마~~~ 그거 차키 아니고 집 키인데....

이구~~~~~~~


네번째..

저녁엔 반찬을 모 해먹지????

(맨날 하루도 안빼고 하는 고민)

 

하면서 쌀을 씻어 밥통에 넣었다..

엄마~~~ 나 비빔밥 먹고 싶어~~~~~~~

그래.. 좀 귀찮긴해도 냉장고 정리겸해서 비빔밥이나 먹는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있는거 없는거 다 꺼내서 볶고 무치고 했다..

엄마... 멀었어~~~~ 배고파..

다 됐어...

비빔밥 그릇에 나름대로 모양도 내어서 이쁘게 담고

마지막으로 계란까지 부쳐서 위에다 놓고는
숫가락 들고 기다리는 아이들에게

 먹자~~~~~

 하고는
밥통을 딱 여는 순간!!!!

물에 부른 하얀 쌀이 나를 보면서 히죽 웃는다..

"we are not ready!!!"

주걱을 들고 돌아서는 내얼굴을 보고 아이들이 그런다.

또 안눌렀어???? 엄~~마~~~



다섯번째..

프린터 잉크가 떨어졌다..
잉크를 사러 나가면서 아이들에게

 엄마 금방 올께 너희들끼리 있어... 하고 나왔다..
가는 찻속에서

 아~~ 잉크 번호를 안적어왔네..
내정신좀 봐...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했다...

여보세요~~~

친구의 목소리다...

어~~~ 너 언제 왔어??? 전화도 없이 그냥 왔어??
나 지금 막 나왔는데...

얘~~ 너 어디다 걸었어???
여기 우리집이야...


엉??? 맞다...

내정신 좀봐.. 집에다가 한다고 하고선..

다시 전화를 걸려고 하는데 저만치에 경찰이 있는게 보였다.
운전하면서 차속에서 전화걸다 걸리면....
내려서 거기 가서 하지... 하고는 전화기를 넣었다.

마켓에 와서 다시 전화를 꺼냈다..

여보세요~~~~(또 그친구의 목소리)

어!!!! 너 왜 우리집에 있니???

야~~~~ 너 왜그래???

미안...깜빡 했다...
근데  너 아직 너네집에 안갔구나...
농담이야.... (히히~~)


이거 말고도 너무 많지만....
다 적으면 내가 너무 이상하게 보일까봐 요기까지만 적어야겠다...

솔직히...
이거 다 적고 글 등록 버튼을 잘 눌러야 되는데...
저번처럼 애써서 다 적고선 엉뚱하게  취소 눌러서 획~~ 날라갈까봐 겁난다...
(요놈의 손가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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