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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같은 음식점, 카페들


듀플렉스

 

누군가 듀플렉스를 설명하면서 ‘발에 채이는 게 미술품’이라고 이야기한다면,

그게 꼭 과장 섞인 화법만은 아닐지도 모른다.

이동기, 안창홍, 이환권, 이불 등의 작품이 테이블 위에 슬쩍 올라 있거나

바닥에 대수롭지 않다는 듯 놓여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행동이 칠칠맞지 못한 이는 계단을 오르다 톡,

이동기가 그린 아토마우스의 얼굴을 발끝으로 차게 될지도 모른다.

이렇게 오지랖 넓은 걱정에도 불구하고

벽에서 내려와 사람들 옆에 바짝 다가앉은 미술과 눈을 맞추는 건 꽤 즐거운 일이다.

 

신사동에 위치했던 프로젝트 스페이스 집과 2006년 8월에 공간을 합치면서

갤러리 라운지로서의 성격은 더욱 뚜렷해졌다.

전시 작품의 수는 늘었지만 메뉴는 오히려 간소해졌다.

굳이 따지자면 카페에 가까운 곳이라 할 수 있는데,

그래도 와인 주문은 가능하다.

선택의 폭이 넓다고 할 수는 없지만

7만원부터 20만원까지의 가격대에서 괜찮은 종류를 보유하고 있다.

 

슬라이스 치즈와 살라미 소시지(3만원)나 스낵(2만5천원)을 함께 맛볼 수 있으며

샌드위치를 비롯해 몇 가지 메뉴를 추가할 예정이다.

커피는 7천~8천원 선이고 곁들일 만한 쿠키나 파이를 함께 판매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하얗고 깨끗한 공간 덕분에 전시 작품의 색감이 더욱 도드라지는 느낌이다.

5층에 놓인 재미있는 의자와 테이블 역시 풍경에 표정을 더하는 요소다.

청담동 카페 홈스테드 뒤편 달링 스페이스 건물 4층, 5층.
듀플렉스 02 - 548 - 8971  
  
 
 

아름다운 공간 소호
  
곳곳에 갤러리가 자리 잡고 있는 뉴욕 소호가를 떠올리게 할 만한 이름이다.

하지만 실제로 사용하는 건 ‘所好’라는 한자 표기니

그저 좋은 곳이라는 담백한 의미의 간판인 셈이다.

그래도 아름다운 공간 소호를 미술품이 있는 풍경과 연결 지을 이유는 여전히 충분하다.

건물 안에서 유명 화가의 진품을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탓이다.

 

필운동 소호에 이어 문을 연 청담점은 아예 4층을 작은 갤러리로 꾸며놓았다.

3층에는 해당 작가의 작품으로 꾸민 샤갈, 미로, 피카소의 방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좋아하는 그림을 느긋하게 감상하면서 식사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세 명 화가의 이름을 딴 세트 메뉴를 제공하며,

피카소 세트의 경우 구성에 따라 다시 두 종류로 나뉘는데, 점심이 4만9천원과 5만9천원,

저녁은 10만원과 13만원대이다.

그 외에는 흔한 접시 대신 3백 년 된 기왓장 위에 얹어 내는

매실 소스 안심 스테이크(4만7천원)가 훌륭하다.

오래된 한옥을 허물며 얻은 기와를 재활용한 상차림이다.

 

알뜰하고 독창적인 발상일 뿐 아니라 장식적인 효과에서도 나무랄 데가 없다.

복층 구조로 천장이 시원하게 높기 때문에

탁 트인 공간을 선호한다면 마티스의 작품이 있는 1층 홀에 자리를 잡는 편이 좋겠다.

 

영업시간은 정오부터 자정까지. 청담동 루이 까또즈 매장 뒤편에 위치.
아름다운 공간 소호 02 -514 - 1999  
  
 
 
  

Gallery You


고풍스러운 기와 지붕 아래 새것같이 말끔한 인테리어를 감추고 있는 곳도 나쁘지 않지만,

역시 한옥을 개조한 레스토랑이라면 그 안에 적당히 낡은 공간을 품는 게 잘 어울린다.

보기 좋을 만큼만 손때 묻어 있는 갤러리유의 실내가 특히 편안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중앙부의 작은 홀은 한옥 구조의 마당 격인데,

유리로 천장을 만들어 떨어지는 빗소리를 머리 위에서 듣거나

눈이 차분하게 쌓이는 모습을 올려다볼 수도 있다.

홀 옆으로는 기와 지붕을 얹은 분리된 공간이 있다.

길가로 면한 벽 전체를 유리 문으로 만들어 시야를 확보하고 그 안에 장식 없는 테이블을 배치했다.

중앙 홀의 한쪽 벽에는 연탄재를 쌓아둔 구조물이 눈에 띈다.

미술 작가 강홍석의 설치 작품이다.

사이사이 홈을 파고 휴대전화를 박아두었는데,

지정된 번호를 입력하면 실제로 신호가 울린다.

잘라낸 전화번호부 페이지로 내벽과 소품을 감싸놓은 작은 방 역시 강 작가의 작업.

 

그 안에 자리를 잡고 앉아 소스가 독특한 석류 스테이크(3만3천원)나

푸짐하게 담겨 나오는 카프레제 샐러드(2만5천원)를 주문하고

와인을 곁들이면 꽤 색다른 식사가 된다.

 

작가의 작업대가 홀 한쪽에 따로 마련되어 있어,

저녁 시간에 가게를 찾으면 제작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가능하다.

오전 11시부터 이튿날 오전 2시까지 영업하고 매주 일요일은 휴무다.

 

삼청동 초입 란 사진관 뒷길로 들어서자마자 간판이 보인다.
갤러리 유 02 -733 -2798

 

<출처: W 잡지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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