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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의 사도 절대 안할랍니다.

은퇴한 정... |2007.05.17 00:47
조회 454 |추천 0

맨날 눈팅만하다가 첨 글올려봅니다...

...라는 아주 진부한 10개중에 9개 톡에서 나오는 대사로 얘기 시작하려다가... 그냥 갑니다. ^_^

 

우선 약간의 배경 설명 부터드리자면 저는 현재 30대 중반 가장 + 회사원에 거의 매일 운동하는 편이고 저녁 회식자리땜에 살이 좀 불어서 180에 90키로 상의 사이즈는 XXL (110 cm) 입는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핵보유국가간에 전쟁 나기 힘들 듯이 (이겨도 피해가 크니까 -_-;;) 누군가랑 시비가 붙어도 다행히 왠만해서는 실제 주먹다짐까지 가는 경우는 드문 편이죠.

 

어렸을 때 유치원 대신에 태권도장을 다녔었는데요. 웃기지만 그 때 배운것 중에 아직도 인생철학 처럼 가지고 있던 가르침이 '니가 강해서 나서는게 아니고 누군가 해야 하기 때문에 나서야하는 거다'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힘든 사람 있으면 나서서 도와줘야 한다. 니가 할 수 있기 때문에라기 보다는 누군가 해야 하는 일이니까.. 라는 건데요. 사실 고등학교 시절부터 결혼 전까지 수차례 경험 때문에 이제는 포기할까 합니다.

 

왜 포기하기로 결심했는지 설명 드릴께요

 

여기 톡에 많이 나오는 얘기지만 저도 곤경에 빠진 여자들 나름대로 많이 도와드렸던 경험이 있습니다. 근데 한번도 고맙다는 소리 들어 본 적 없더군요. 그리고 고맙다는 얘기가 중요한게 아니고 반대로 제가 곤경에 빠진 억울한 경우도 있었거든요.,

 

예전에 신촌 근처 주차장을 지나가고 있었는데 어떤 여자분이 이중 주차해 놓은 차를 밀다가 차가 그만 언덕아래 그냥 담장에 쳐박게 생겼더군요. 제가 가서 잡았습니다. 생각해보면 제가 깔릴 수도 있었던 건데 갑작스러운 일이라 그냥 도와주게 되었죠. 그리고 그 여자분한테 한마디 했습니다. '좀 살살 밀지 그러셨어요 ^_^" 그 여자 저한테 소리지릅디다. "세게 안밀었단말이에욧!" 황당했습니다....

 

전철에서 술취한 취객이 미니스커트 입은 여자한테 행패부리고 있었던 적이 있습니다. 제가 말렸죠. 저한테 덤비더군요. 그 여자 바로 다음 역에서 내렸습니다. 제가 만에하나 그 취객 때렸으면 제가 성격 파탄난 놈이라 이유없이 때린겁니다. 여자한테 행패부려서 말린거다.. 백날 경찰서에서 얘기해 봐야 증인/증거 없으면 말짱 헛겁니다.

 

버스에서 취객이 바로 뒤에 앉은 어떤 여자분 전화통화한다고 'XX를 찢어버리네. 어쩌네" 행패부리더군요. 그 여자분한테 가서 저랑 자리 바꾸자고 하고 그 사람 조용히 타일렀습니다. 다행히 '너 저 여자 알어?' 한마디 하고 조용해지더군요. 근데 그 여자분 버스에서 내릴때 저랑 눈도 안마주치더군요.... 도대체 제가 뭐 잘못했던걸까요?

 

가장 짜증났던 케이스는... 스키장이었습니다. 밤에 스키장 근처 술집에서 술취한 남자가 어떤 여자분... 자기가 꼬셨다고 잘(?) 해보겠다고 난리치고 있더군요. 말리다 쌈났습니다. 그 남자 스키 강사라 운동으로 먹고 사는 분이더군요. 몸 정말 좋았는데... 다행히도 그 사람이 술이 많이 취해서 제가 이겼습니다.... 이겼다는 건 제가 입힌 피해가 더 컸다는 겁니다. 근데 하필이면 싸운 장소가 파출소 근처라 경찰 출동해서 바로 끌려갔습니다. 그 여자분... 어디 갔는지 없어졌더군요. 그리고 우리나라 법에서는 상대방이 먼저 때렸어도 제가 피해를 더 입혔기 때문에 제가 폭력 가해자 되버리더군요. 10여년 전이었는데 5백만원에 합의하고 나왔습니다...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이 밖에도 여러차례 있었지만 공통점은 한번도 '고맙다' 소리는 커녕 눈 맞추고 목례라도 하는 여자들 본 적 없습니다. 그냥 당황해서 그랬을 꺼야라고 이해하고 싶지만... 솔직히 너무들 그러니까 정말 내가 왜 나섰을까 항상 후회하게 되더군요.

 

저... 지금은 애딸린 가장입니다. 절대로 다시는 안 나설 겁니다. 아내하고도 약속했습니다. 정의의 사도 노릇 그만할 겁니다. 만약에 제가 다치기라도 하면 내 가족은 누가 챙기나요? 다행히 아직까지 이 결심을 확인해야 했던 사례는 없었지만...

앞으로도 다짐할 겁니다. 내 가족을 위해 앞으로는 절대로 정의의 사도 안할 거라고...

 

 

PS: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 아십니까? 마찬가지로 여자들이 남자를 움직이기 위한 가장 큰 무기는 칭찬이라고 하더군요. 고마워요...덕분에요...  라는 말이 그렇게 힘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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