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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 - 땅끝마을로 (3/4) [서울 -> 땅끝]

무한초보 |2007.05.17 13:30
조회 219 |추천 0

무한초보(iiidboy)님의 자전거 여행기입니다. ^^

 

------- 세째날 -------

 

여관의 러브러브침대 덕분인지 전날보다 30분 일찍 일어났다.

잠만잤는데 러브러브를 한것같은 이 오묘한 느낌은 왜일까...;

 

전주시내를 가로질러 국도를 찾았다.

원래계획은 1번국도를 따라 내려가면 되는거였는데 지금보니 쭉쭉뻗은 27번 국도가 나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때마침 길에서 인사를 나눈 라이더분과 얘기를 해보니 27번국도가 길이 좋다고 그러네.  그래 27번으로 지르는거닷!

 


오~ 역시 쭉~~~ 뻗어있구나........................................싶! 지! 만!!!!!!!!!!!!!!!!!!!!!!

보시다시피 뒤에 보이는 수도없는 산들이 오늘의 고생을 짐작할 수 있게한다.  저 산들이 보였을때 돌렸어야 하는데......

 

신나게 달리고나서 30분~1시간 가량 지나자 다시금 나를 피곤하게 만드는 자!동!차!전!용!도!로!!!

시작부터 그렇게 만들면 들어서지나 않았지.  왜 중간에 이렇게 만드는겨. 워~매.

 

어제 자동차전용도로에서 빠져서 헤맸던건 오늘꺼에 비하면 북치고 장구칠만큼 행복했다고 할수있겠다.  이건 빠져나온곳이 완전 산골중간이다.

한동안 헤매다 좋지않은 일정을 미리 예상하고 배부터 채웠다.  배라도 불러야 산에서 빠져나가지...



순두부전문점에서 순두부백반 한그릇을 시켰는데 순두부백반의 맛은 적당했으나 역시 예상보다 저조한 수준의 밑반찬들..  전라도음식에 너무 기대를 많이 걸고 있던 탓일까.  계속 실망만 하고있다.  맛점수 50점.



길이 있을지 없을지 짐작도 하지못할곳을 나침반 하나만 의존하고 밟았다.  임시도로 수준의 길을 몇시간이나 헤매고 다녔다.
그나마 도로라서 다행이라고 좋게 생각하다가도 목숨을 위협할만한 절벽들이 나타나곤 한다.  낙석이 잦다는 표지판 하나만으로 나의 수명이 오그라든 듯 하다.



고개도 언덕도 아닌 산을 몇개 넘고넘다 드디어 13시 46분에 그렇게 찾아헤맨 29번 국도를 만날수 있었다.  3박4일 여행중 가장 감동적인 순간이 아니었나 싶다.  흑흑.  난 아침부터 지금껏 예정에도 없던 내장산을 휘젓고 댕긴겨~



그래 이제 전라남도구나.  내가 경상도놈이라서 그런걸까 전라도의 방벽들은 예사롭지 않았다.  전라도 진입하는게 이렇게 힘들줄이야..



이 간판은 왜 찍었을까 궁금해 하실분이 계실지 모르겠다.  왜냐면..... 우리 부모님 가게이름이랑 똑같아서...ㅡ,.ㅡ;;;
그래서 그냥 기념으로 음료수 하나 사먹었다.  고향의 맛은 느껴지지 않았다.



드디어 두번째 나의 혀를 자극시킬 장소에 도착했다.  광주광역시! 두둥~
딱히 좋은데가 있어서라기 보다는 회사직원중에 광주사람이 있는데 여기 근처에 X독대 라는곳이 그렇게 맛있다면서 추천을 해줬다.  단지 그 이유때문에 광주에 들른것이다.

광주시내 한복판인데다가 명동처럼 좁은골목이 엮여져 있어 안그래도 많은 인파로 인해 바퀴디딜틈이 없었다.  내가 내려온다는걸 비밀로 할려고 했으나 어디서 정보가 샌 모양이다.  많은 아가쉬들이 내 얼굴을 보기위해 모여들었구나.  그래그래..  고맙다 사랑한다.  알랍 광주~♡

 

어쨌든 세울곳이 마땅찮아서 유료주차장에 돈준다고하고 맡겨놓고 밥을 먹으러 갔다. (나중에 괜찮다면서 안받으셨다.  주차장 알바님 쌩유~~^^)

X독대란곳을 찾아가보니 입구는 사람한명 지나갈만큼 좁은데 안은 사람들로 북적북적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중요한건, 쌈밥전문점이라 쌈밥을 먹으려고 했는데 1인분이 안된다는거~
아흑~ 진짜 안도와주네.  다시 나의 닭똥집만한 위가 후회스러웠다.  위만 크다면 2인분을 시켜서 먹었을텐데....ㅠ.ㅠ
결국 흔하디흔한 순두부찌개를 시켰다.  쩝



그런데, 쌈밥을 못시킨게 너무나 억울했으나 순두부찌개의 맛을 본 뒤 그 생각이 사라졌다.
여지껏 먹은 순두부찌개중엔 최고인듯 했다.  이 오묘한 맛의 근원은 도대체 무어란 말이지??  밑반찬들도 상당히 맛있었다.
그런데 다시금 후회가 됐다.  그냥 순두부찌개도 이렇게 맛있는데 쌈밥은 얼마나 맛있을까 하고...

맛점수 95점 (밑반찬이 전체적으로 맛은 좋지만 약간 짠편이다.  맛이 쎄다고나 할까... 먹고나니 혀가 좀 얼얼했다)  하지만 5000원에 이런 순두부찌개는 서울에서 구경도 못하리라.


배를 채우면서 생각하니 광주에서 자면 안될것 같았다.  내일 광주에서 출발한다면 땅끝까지 갔다가 해남까지 버스를 타러 가야하는데 그러면 적어도 150km 이상은 달려야 할것 같았다.  정보원에 의하면 길이 상당히 험하다고...

그래서 조금이나마 시간을 줄이기위해 늦었지만 나주까지 가기로 했다.



나주 좀 못가서 보이는 무슨 모형물.  멀리서볼땐 둥그렇게 생긴게 나주배 기념하려고 만든것 같았는데 가까이서 보니 그건 아니었고.. 그냥..... 무슨 모형물이었다.




나주에 왔는데 나주배를 안먹을수가 있겠는가.  때마침 문닫으려는 과일가게가 보여서 후다닥 달려 들어갔다.  나주배 먹으러 자전거타고 왔다고 하니 깎아주시네요^^.  과일가게 아주머니 쌩유~~
기억은 안나지만 역시 싼 가격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 맛은 금액 이상이었다.  오오~ 역시 나주배~

 

 

아~ 이날은 거의 역풍만 불었던데다가 길잃고 산을 헤매다보니 너무 힘들었다.  계속 달렸음에도 약 130km정도 밖에 못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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