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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사람의 비애...ㅠ.ㅠ(2)

김찬균 |2003.05.18 07:58
조회 914 |추천 0

Story Ⅱ.

 

2003년 5월 16일 오전 6시 10분

 

오늘도 잔인한 알람은 1분도 에누리 없이 울려댑니다.

보통 5분정도 뭉기적 거리기 일수인데...

오늘은 왠지 그냥 일어나고 싶습니다.

 

부시시한 얼굴로 욕실로 향합니다.

덕지덕지 눈곱,,, 향늘을 향에 힘차게 솟구친 머리...

거울에 비친 내모습이 참 가관입니다.

 

배시시... 웃어보고 샤워를 합니다.

이도 닦고, 머리도 감고,,,

잘 마른 수건의 뽀송뽀송함도 잠시,,,

스킨과 로션으로 마무리를 하고 욕실을 나옵니다.

그리곤 침대에 걸터 앉아 습관처럼 침대 머리맡을 더듬습니다.

 

근데!!! 이게 웬일입니까? 있어야할 안경이 안잡힙니다.

벌떡 일어나 책상으로 갑니다. 눈을 똥그랗게 뜨고 봐도

먼지 덮힌 노트북 밖엔 없습니다. 스피커 위에도 없습니다.

마지막 hope... 욕실로 향합니다. 근데 거기도 없습니다.

 

인제 정말 큰일 났습니다!!

이 세곳에 없으면 사건은 미궁속으로 빠집니다.

 

시력이 좋은 분들은 모르겠지만,,,

눈나쁜 사람이 자기 안경 찾는 고통은....

똥침맞을래? 죽을래? 보다 더합니다.

 

그렇다고 대신 찾아줄 사람도 없습니다.

 

12평 오피스텔이 뭐 그리 넓겠냐 생각하겠지만...오산입니다.

이 오피스텔에 3년 넘게 살면서 안경분실 사건으로 고생한적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전에 12층에 살때는 한번은 아예 못찾고 포기한 적도 있습니다.

이사갈때 나오겠거니 하고 봤지만 결국 그때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봉사가 문고리 잡는 것도 아니고 침대 바닥, 옆, 책상 바닥 마구 뒤집니다.

없습니다...

 

그때 마침!! 도수 넣은 선그라스 생각이 났습니다.

상상해 보십시오~.

팬티차람에 선글라스를 끼고 방안을 마구 뒤지는모습...

 

형광등 아래 선글라스는 무지 어둡습니다.

그래도 없는 거 보단 낳습니다

 

안본곳 없이 다 찾아 봅니다. 심지어 전자랜지 안,

식기 세척기 안.... 근데도 없습니다.

 

거의 포기하는 순간...

다행히 세탁기 안에서 발견했습니다.

이넘이 어떻게 거길 들어갔을까요????

 

안경을 낀 이상 천하무적 입니다. -_-v

일사천리로 옷을 챙겨 입고 집을 나섭니다.

 

졸지에 헤매긴 했어도 빠듯하게 가면 늦지는 않을거 같아 전철로 향합니다.

 

그런데... 짜짜짠~~~~!!!

전철역에 도착하는 순간 또 하나의 태클이 내 인생을 가로 막습니다.

 

분명 목에 걸려 있어야할 휴대폰이 없습니다. 주머니에도 없습니다.

여러분은 이럴때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어쩔 수 없이 다시 오피스텔로 향합니다.

내게 있어 휴대폰은 단순히 휴대폰만은 아닙니다.

 

아침에는 나를 깨워주는 알람이자,

평소에는 손목시계를 대신해주고,

휴대폰 기능은 물론,

집 전화를 대신 합니다.

가끔... 귀가 가려울때도 유용합니다...ㅋㅋㅋ

 

챙겨들고 나오니 시간이 넘 지났습니다.

눈물을 머금고 택시를 다시 잡습니다.

이게 뭔 난리랍니까? 불과 만 이틀도 안되어서...

 

목적은 오로지 하나... 센터장님 오시기 전에 도착하자!!

 

반칙왕에 송강호가 아침 조회시간에 늦게와 자리에 앉듯...

잽싸게 자리에 앉아 어색한 포즈로 주위를 둘러봅니다.

 

근데 이게 어떻게 된 노릇입니까???

주위에 사람이 안보입니다.

7시 30분이 다 됐는데도 말입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센터장님은 오늘 아침 외부 회의랍니다.

오전에는 안온답니다...

휴~~~~~~~~~~~~~~~~~~~~~~~~~~~~~~~~

 

덕분에 이렇게 느긋하게 글도쓰고... 다른 대리님, 과장님도

피곤한 눈을 좀 붙여 봅니다....

그렇다고 노는걸로 오해하지 마십시오~~~.

할때는 정말 빡셉니다.

 

부모님과 더부살이 하며 독립을 꿈꾸는 여러분....

혹은 이미 결혼해 솔로시절을 그리워 하는 여러분...

꿈깨십시요... 혼자사는게 만만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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