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서울대 이공계에 우열반을 편성한다고 합니다. 입시전형이 해가 다르게 변화하면서 생긴 "예견된" 결과입니다. 같은 서울대 신입생인데도 학력편차가 특정과목에서 심하게 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하는군요. 제 생각도 옳습니다. 수업을 이해못하는 학생이 많아지면 교수 입장에서도 강의 수준을 계속 낮출 수밖에 없는데, 이는 전체적으로 너무 비효율적이죠. 적절한 조치고 또 찬성합니다.
위의 차트를 보시면 객관적으로 보더라도, 특목고와 일반고의 차이가 어느정도인지 알 수 있습니다. 같은 서울대 신입생이고.. 그 중에도 자신이 뛰어나다는 생각을 가진 학생들이 모여 시험을 봤는데도 이렇게 편차가 심합니다. 그런데 이 학생들과 심화반테스트도 하지 않은 학생들과의 학업성취도 차이는 오죽하겠습니까?? 같은 교실에다 두고서 수업하는 교수 입장은 어떻겠습니까;;
이번에 이 극단적인 대책을 내놓은 서울대 오세정 자연대 학장은 지나친 평등주의와 과학과목 선택제가 고교 교육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평준화된 고교에서 기초적인 수학,과학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고, 선택과목에서 비교적 어렵다고 하는 물리II, 화학II같은 과목은 아예 선택하지 않는 학생도 많아서 관련 과에 진학할 경우 수업에 아예 따라오지 못하는 일이 많다고 하네요. 이런 상황에서 수업의 질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저는 비평준화지역의 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고등학교를 시험쳐서 들어갔지요. 그렇게 비슷한놈들 모아놔도.. 학력차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어딜가나 못하는놈 잘하는놈은 있으니 마련이지요. 하지만 전체적인 학력분포는 비슷하게 나옵니다. 상대적으로 우열이 가려질 뿐이지요. 이래야 선생님들께서는 학교의 전체적인 수준에 맞춘 수업을 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있고 따라오는 학생의 범위가 넓어져서 효율적인 교육이 되는 겁니다..
아니 수능보고 실력대로 들어가는 대학교에서 우열반이라니요..
차라리 고교평준화를 때려치는게 낫지 않을까요?
고교평준화??? 대체 누구를 위한 겁니까? 학생들? 적어도 학생들을 위한 것은 절대 아닙니다. 평준화 고교에서는 학생 개개인이 가진 학업능력마저 평준화 됩니다. 전국적인 학력부진의 원인이 고교평준화에 있다는 사실은 아무도 부정 못할 겁니다. 학생들의 학업능력은 차이가 있는데, 이것을 인정안하고 똑같은 교육을 하니 이건 공산주의사회가 아니고 뭔지 모르겠습니다. 사교육때문에? 비평준화해서 공교육의 질을 높이면 사교육은 저절로 줄어듭니다.
연구와 고등교육의 장, 대학교에..
공교육으로 다져진 획일적인 학생들 데려다가,
사회에서 쓸만한 사람 만들라니 말도 안되는 일입니다.
이번 서울대의 대책으로
멍청한 교육부와 정부가 조금이나마 뭔가를 깨달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