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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목사님과 잤어요..

남규리 |2007.06.05 13:44
조회 875 |추천 0
“목사님이 거짓말 하고 있다. 그럼 왜 도망갔는가” 데일리 서프라이즈 | 기사입력 2006-03-20 16:25 기사원문보기 김성국 선교사는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를 부인했지만, 피해자인 제니스(오른쪽)와 그의 부모는 김 선교사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분개했다. ⓒ뉴스앤조이 주재일
<뉴스앤조이>는 필리핀 선교사 성폭행 의혹에 대한 실체적 진실에 근접하기 위해 주재일 기자를 현지에 파견했습니다. 그 취재 결과물을 여러 편에 걸쳐 나누어 보도합니다. 아래 기사는 성폭행 피해자와의 인터뷰입니다. 취재 현장에는 통역인 1명만 배석했습니다. (편집자 주)

"성폭행하지 않았다고? 목사님은 거짓말하고 있다. 당시 당했던 일을 생생히 기억한다. 성폭행하지 않았다면 왜 우리에게 수표를 주었는가. 그리고 왜 한국으로 도망갔는가. 필리핀으로 와서 진실을 밝혀보라."

김성국 선교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제니스(17·가명)와 그의 부모 에드윈(Edwin Tagacay·39) 로렌스(Lorence·37)를 필리핀 두마게티시에서 3월 10일 만났다. 제니스는 당시 일을 상세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당시 겪은 충격을 되살리기가 고통스러웠는지 제니스와 그의 부모는 인터뷰 도중 여러 번 눈물을 흘렸다.

제니스는 김 선교사가 성폭행 직후 돈을 주었지만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김 선교사가 무서워 일주일 동안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있다가 교회 친구 3명에게 털어놓았다고 밝혔다. 당시 이들은 김 선교사의 요청을 받고 매주 토요일 한국으로 보낼 선교 소식지를 만들고 있었다. 제니스를 포함한 4명의 여학생들은 각자 자신이 김 선교사에게 당한 성추행 사실을 고백하고, 이 사실을 현지인 목사와 부모들에게 알렸다.

제니스 가족은 현지 언론의 보도를 보고 김 선교사가 <뉴스앤조이>와 인터뷰에서 성폭행 혐의를 부인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제니스의 어머니 로렌스는 "성폭행을 안 했다면 왜 나에게 전화를 했으며, 또 수표를 준 이유는 무엇이냐"고 따지며 "필리핀 법정에서 진실을 밝히고 잘못했으면 죄값을 치르라"고 말했다.

하해봉 씨에게 매수되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김 선교사의 주장에 대해서도 이들은 말도 안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제니스의 아버지 에드윈은 "오히려 하해봉 씨는 김 선교사를 도와 우리와 합의하려 했다"고 밝혔다.

데니스 가족은 김 선교사가 한국에서 자신들을 거짓말쟁이로 만들고 있다고 분노하며, 돈을 받고 합의해 고소를 취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법정에서 모든 진실을 가리자며 김 선교사가 필리핀으로 돌아올 것을 촉구했다.

다음은 제니스 가족과 나눈 인터뷰 전문이다.

-김성국 선교사와 가까운 사이였는가.

-제니스(피해자) “ 목사님(제니스 가족은 김성국 선교사를 'Moksanim'(목사님)이라고 불렀다-편집자)이 나를 포함해 젊은 여자 4명에게 토요일마다 만나자고 제안했다. 그전에는 대화할 만큼 목사님과 친한 사이는 아니었다. 우리 4명은 목사님의 부탁을 받고 복음성가를 부르고 춤을 추었다. 이런 장면을 컴퓨터 프로그램에 담아 한국으로 보내는 것 같았다. 우리가 이렇게 모인 지 3개월 정도 됐을 때 사건이 터졌다.”

-4명의 여자들은 이번에 김성국 선교사의 성추문 피해자들인가.

-제니스 “ 그렇다.”

-법정에 제출한 진술서에는 김 선교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했다. 사실인가.

-제니스 “ 100% 사실이다. 2005년 11월 6일이었다. 그날은 일요일이었는데, 교회 행사가 다 끝나고 목사님이 집으로 데려다 주겠다고 했다. 그런데 차에 타자 목사님은 밥을 사줄테니 먹고 가라고 했다. 엄마가 기다린다고 거절했는데도 그는 나를 바콜로드 외각으로 끌고갔다. 그는 차를 멈추고 나를 차 뒷자석으로 데려가 키스하고 다리, 어깨 등을 만졌다. 그는 너는 내 딸 같다고 말했고, 학비를 대주겠다고도 했다. "No, No"라고 외치자, 그는 10분만 있다가 가자고 했다. 그때는 그 정도로 넘어갔지만, 문제는 14일에 일어났다.”

-김 선교사에게 성추행을 당했으면서도 왜 다시 만났는가.

-제니스 “ 내가 만나고 싶어서 만난 것이 아니다. 목사님이 학교로 찾아왔다. 목사님이 어느 학교에 다니느냐고 물어봐 말해줬더니 점심시간에 찾아왔다. 목사님은 맥도날드로 밥 먹으러 가자고 했고, 난 싫다고 했다. 그는 차 안에서 미리 사온 햄버거를 주었다. 난 그걸 받아먹고 생수도 받아마셨는데, 현기증이 나서 나도 모르게 쓰러졌다. 깨어나니 바콜로드 외곽의 한 모텔 방안이었다. 머리가 너무 아팠다. 서서히 정신을 차리는데, 난 교복과 속옷을 하나도 입지 않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데 목사님이 너무 무서워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목사님이 빨리 옷 입고 나가자고 했다. 허겁지겁 옷을 입으려는데 속옷과 수건에 피가 묻어나왔다. 그래서 처녀를 잃은 것을 알았다. 목사님은 시내로 가서 나를 내려주었다. 그때 그는 나에게 한 뭉치의 돈을 건넸다. 나는 받지 않았다.”

-부모님에게 바로 얘기했나.

-제니스 “ 집에서도, 교회에서도 아무 말 못했다. 나에게 닥친 일이 너무 무서웠다. 그러다가 토요일마다 만나 친해진 3명과 우연히 목사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난 친구와 언니들에게 목사님이 나에게 딸 같다, 학비를 주겠다며 내 몸을 만졌다고 털어놓았다. 다른 사람들도 자신이 당한 경험을 털어놓았다. 목사님은 우리 모두에게 똑같은 방식으로 그 짓을 한 것이다. 단지 나만 성폭행을 당했다.”

-로렌스(피해자 어머니) “ 그 일이 벌어진 뒤 일주일이 지나도록 몰랐다. 딸이 말을 안했다. 그런데 일주일 뒤 아이들끼리 얘기한 뒤 자신들만 당한 게 아닐 것이라며 피해자 부모들을 교회로 불러 대화했다. 그래서 알았다. 너무 분했다.”

-그런데 김 선교사는 나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눈병이 나서 집에만 있었다고 주장했다. 성폭행을 한 적이 없다고 하던데.

-로렌스 “ 눈병이 나서 집에 있었던 사람이 왜 일주일 뒤에 미안하다면서 우리에게 돈을 주려했는가. 도대체 아무 일도 없었다면 왜 큰 돈을 주려했는가. 난 그때 너무 화가 났다. 그래서 그 돈을 목사님에게 돌려줬다. 마리나 목사는 목사님과 우리를 같은 자리로 불러 합의를 보라고 했다. 난 거절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 이후에 김 선교사를 만나지 않았나.

-로렌스 “ 목사님은 내 손전화로 전화했다. 난 전화를 받지 않다가 며칠 뒤에야 그의 전화를 받고 만났다. 그는 나에게 수표를 줬다. 받지 않으려다가 법정에서 증거물로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그래서 받았다.”

-제니스 “ 성폭행하지 않았다고? 목사님은 거짓말하고 있다. 당시 당했던 일을 생생히 기억한다. 그리고 성폭행하지 않았다면 왜 엄마에게 수표를 주었는가. 그리고 왜 한국으로 도망갔는가. 필리핀으로 와서 진실을 밝혀보라.”

-김 선교사는 제니스 가족이 하해봉 씨에게 매수되어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하던데.

-에드윈 “ 세상에 어느 부모가 딸이 그런 일을 당했다고 거짓말을 하겠는가. 거짓말은 목사님이 하고 있다. 목사님이 하 사장에게 도와달라고 했기 때문에 우리가 하 사장을 만난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하 사장과는 합의를 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제니스 가족은 지금까지 하해봉 씨의 보호를 받고 있다. 하 씨에게 매수되었다는 의혹을 받을 수 있지 않은가.

-에드윈 “ 이곳이 아무리 좋아도 우리 집이 있고 내 직장이 있는 두마게티보다 편하겠는가. 그렇지만 우리 가족은 바콜로드에서 살기 어렵게 되었다. 목사님은 NBI(필리핀 국립수사국)를 고용해 우리를 죽이려고 골프장까지 쳐들어왔다. 그때 우리는 간신히 몸을 피해 살 수 있었다. 목사님은 언제라도 우리를 죽일 수 있다. 그가 아니더라도 당시 골프장에서 경찰과 총싸움까지 벌인 NBI가 우리를 가만히 두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하 사장 곁이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하 사장은 이제 안심하고 돌아가라고 두 번이나 말했지만, 내가 안 가겠다고 했다.”

-김 선교사는 절대 그런 일이 없다고 말하면서도 합의할 생각은 있다고 말한다. 합의할 생각인가. 아니면 끝까지 싸울 생각인가.

-로렌스 “ 딸이 정신적인 고통을 받고 있다는 진단서를 받아 법원에 제출했다. 딸은 그 일 뒤 사람들을 피했다. 특히 남자들이 짐승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딸의 처녀막이 파괴되었다는 진단서까지 받았다. 그와 합의할 생각이라면 이렇게까지 하겠나. 그야말로 우리를 돈으로 매수하려 한다. 딸의 인생을 망쳐놓았으면서도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고 돈만 주고 합의하면 다 끝나는 줄 안다. 와서 사과하고 잘못했으면 죄값을 치러라.”

-김 선교사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는가.

-제니스 “ 평생 동안 보고 싶지 않다. 목사님은 미안하다고도 진심으로 사과하지 않았다. 게다가 그는 한국에서 있으면서 우리를 거짓말쟁이로 만들었다. 다시 필리핀으로 와서 사과하고 진실을 밝혔으면 좋겠다.”

-로렌스 “ 필리핀으로 와라. 잘못을 안 했다면 왜 이곳에 오는 것을 두려워하는가. 와서 우리가 받은 고통을 책임져라. 우리는 그를 아버지로 생각했다. 그런데 우리에게 이렇게 하면 안 된다.”

-에드윈(피해자 부친) “ 자신이 잘못을 하지 않았다면서 무엇이 무서워 한국으로 돌아갔는가. 그는 내 딸의 인생을 망쳤다. 그는 여러 가지로 그는 딸에게 보상을 해야 한다. 돈으로도 보상해야 한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우리 앞에서 잘못했다고 사죄해야 한다. 그것이 우선이다.”

뉴스앤조이 주재일 기자 

제니스는 자신이 성폭행 당한 장소를 정확히 기억하고 있었다. 제니스의 아버지 에드윈의 안내를 받아 찾아간 바클로드시 외각의 한 숙박업소. ⓒ뉴스앤조이 주재일
제니스가 김 선교가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증언한 장소인 숙박업소 전경. 이 숙박업소는 수십 개의 차고로 이루어져 있으며, 차고 안에는 방이 딸려 있다. ⓒ뉴스앤조이 주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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