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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왜 지하철을 타고 가버렸을까요? 후회해도 소용 없겠죠..?

찾길바래 |2007.06.15 15:20
조회 312 |추천 0

벌써 일주일이 지났네요. 후회해도 소용없을 일을.. 여기서 털어놓아봅니다.

 

저번주 금요일 (6월8일), 6시~7시쯤. 평상시와 같이 퇴근하던 길에 책을 읽으며 2호선을 타고 가고 있었죠.

 

한참 책을 재밌게 읽고 있었는데 제 앞에 앉아 계시던 남자분.. 모자를 쓰고 얼굴이 갸름했었죠.. 누군가를 의식한 듯 보였습니다. 지하철에서 그러한 일은 다분하기에, 책을 계속 읽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분의 남자치고는 갸름한 턱선이 눈에 들어오긴 하더군요. 2호선을 타고 가는 동안.. 그분의 차림도 눈에 들어오게 되었어요.. 흰티에 검은 바지, 녹색모자.. 녹색시계, 그리고 가방.. SKY핸폰.. 등등.. 어째 자세하게 기억을 하게 되었네요.ㅋ 저한테도 인상깊었나봐요.^^*

 

그러던 와중.. 동인천급행을 갈아타야 하는 신도림에 도착! 아쉽긴 했지만.. 내려야 했죠. 노점상이 형상복원돼지(?)를 팔고 있데요. 던지면 납작해졌다가 통통하게 원상회복되는 돼지.. 보기만 해도 너무 웃겨요.. 그 순간 그 남자 분이 저를 쳐다보는 것을 느꼈어요. 아.. 그 분도 내렸구나.. 그 분이 의식한 건 나였나보다..^^;; 반갑더라구요.

 

어찌하다보니 옆에서 잠깐 걷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동인천 급행이 당역 접근이래요.. 마음은 천천히 가고 싶은데 어째 몸은 습관대로 4번홈으로 달리고 있더군요. 그런데 열차에 사람이 너무 많아 못 탔어요. 그리고, 그 분 역시 제 시선에 없더군요.

아쉬워 하며 다음 열차를 기다리는데.. 바로 그 분! 이 보이는 거에요! 와.. 인연인가보다라고 두근거림과 즐거운 마음으로 그분도 동인천 급행을 타는 것을 확인하고 저도 급행을 탔어요. 사람이 많아서 미어 터졌지만 그런 건 신경에 안들어오더라구요.ㅋ 살짝 스치는 그분의 시선이 신경쓰일뿐..
동시에! 부평에서 내렸어요. 그 분도 저도 서로 말은 안했지만 뭔가가 있긴 했어요. 그리고.. 기다렸죠.. 그런데!

 

집에서 저녁 먹으러 어서 오라는 전화.. 전 여기서 인천행으로 한번 더 갈아타야 했거든요..
마음은 머물러라 였는데 왜 또 몸은 인천행이 오니까 타고 있는지 ㅠㅠ
그 남자분은 제가 인천행 타는 거 보고 가버리더라구요.
마음은 탔던 열차 다시 내리고 말을 걸고 싶었지만.. 왜 발이 안떨어지는지..
그넘의 전화가 먼지.. 원망스러웠어요.

 

휴우.. 이렇게 글이라도 쓰니까 안타까운 마음이 조금 누그러 지는 것 같아요.

Second chance까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놓쳤으니.. 뭐.. 저의 습관과 성격이 운에 안 따라주네요.

읽어주신 분들 감사하구요.. 에구.. 오늘도 아쉬움속에서도 열심히 일 해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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