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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진 양말과 세일양복찾으시는 아버지..

ㅜㅜ |2007.06.21 16:42
조회 22,628 |추천 0

오늘 와보니 톡이 되어 있네요..

오늘 친구와 술자리를 가지면서 이 말이 나왔습니다..

 

여러분께서 남긴 리플을 3번이나 모두 읽고,

제가 쓴 글을 5번이나 다시 읽어보고..

격려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한다는 말씀 올리고싶습니다.

지금쯤 친구도 읽고 있겠죠 ^^

7월에 군대가는 제 친구..부모님 다 계신것만으로도 부럽지만

군대가서 더 많이 부모님 생각했으면..하는 바램이 가득합니다.

 

제 주위 모든 사람들이 제겐 소중하고 소중한 사람으로 남길 바랍니다.

그리고 글을 읽으신 모든분들께서 행복하셨으면하는 바램도 함께합니다.

주말 잘 보내시고요.. 더욱이 부모님께 전화한번 드리세요^^

행복한 주말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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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톡만 읽어보다가 처음으로 글을 씁니다.

지금도 눈물이 앞을 가리며 아버지 생각을 합니다.

 

저는 22살에 군대도 아직 안간 2형제 중 막내입니다.

저희집은 제가 초등학교 2학년 정도때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이혼을하시고

2형제를 아버지 혼자서 지금까지 잘 키워주셨습니다.

IMF때 아버지께서 실직을 하셔 5년간 집에 계시다가 일을 하셨습니다.

 

저희 형은 27살에 아버지와 집 생각하는 것 같이하지만 아버지께 잔소리만 투덜거리는..

아직 제가 생각하기에는 철이 덜 든 형입니다.

하지만 동생인 저에게 없는 어머니 대신 옷도 사주고 먹을 것도 사주고 용돈도 주는 착한형입니다.

 

제가 중학교때 나쁜짓을 많이 했습니다.

돈도 뺏아보고 사람 때려보고 물건도 훔쳐보고..그러다 고등학교때 재판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 전에도 애들 돈 다 물려주고 아버지께서 학교 불려오시고..

아버지와 재판을 받는데.. 그 때 재판장이 아닌 사람이 아버지를 꾸짖으셨습니다..나이도 어린놈이..

정말 제가 한심스럽고 아버지께 죄송하고, 다신 아버지 욕되 보이는 짓 안하기로 다짐을 했습니다.

고등학교 무사히 마치고 대학가서 휴학하고 돈을번지 1년 넘게 일하는 지금..

 

오늘 낮에 아버지께서 전화가 왔습니다.

매일 2-3번 저에게 전화하시는 아버지여서 아무렇지 않게 받앗고

아버지께서 점심먹였냐고, 집이냐고 물으시길래.

대답을하고 아버지 회사시냐고 여쭈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 대답..

 

아버지 회사 그만뒀다..

 

순간 멈칫했습니다..바로 다른말로 돌렸죠..

1시간 넘는 거리를 버스타고 출퇴근 하시며 공장에서 힘들어하는 아버지..

아버지가 오시면 말을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고민했습니다.

힘없는.. 그리고 약간 숨기는 듯이 말씀하시는 아버지 목소리가 귀에서 떨어지질 않았습니다..

 

빨래를 하고있던 저는 빨래를 개고 있는데 아버지께서 오셨습니다.

양 손에는 음료수와 라면, 우유 이렇게 사오셨습니다.

 

저는 아무렇지 않게 오셨습니까란 말과 하던 빨래를 다시 정리했습니다.

그런데.. 아버지께서 신는 양말이.. 멀쩡한게 하나도 없었습니다..다 헤지고 구멍나고..

순간 감정이 울컥하는데..아버지께서..

백화점에 파는 몇만원짜리 양복 입을만 하냐고 물으십니다..선착순으로 2벌 준다고..

돈 버는 아들 둘씩이나 있는데..이런거 하나 제대로 못해드리고 뭘했는지..

전에 춘추복으로 40만원 가량하는 양복 1벌 사드리긴 했는데..옷이 없으신가 봅니다..

 

다 헤진 양말과 양복..

제가 내일 양복 한벌 해드릴게요.. 이렇게 말 하고 싶었는데..제 통장에 잔고가 없습니다..

제가 몸이 안좋은편이라, 월급들어오면 병원비, 생활비빼고 아버지께 다 드리거든요..

 

양말을 자꾸 정리하면 눈물이 흐르는 걸 억지로 참고 정리를 다 했습니다.

그리고 화장실가서 울었습니다..돈이 없어서 운것이 아니고..

 

아버지께서 저희에게 안좋게 보일까봐 재혼도 안하시고,

10년을 혼자서 저희 형제 키우시며, 하고싶으신 것 하나도 못하시고

드시고 싶으신거 하나도 못드시고, 매일 아침 새벽5시에 일어나셔서

아들들 밥차려 주시고, 행여나 굶을까 걱정하시며 전화하시고,

새벽 늦게 집에 들어가도 주무시고 계시면서 불도 안끄시고..

아버지 고생하시는게 자꾸 생각 납니다.

 

저. 정말 돈 많이 벌겁니다.

부유하게 태어나지 않았지만.. 제가 열심히 살아서.

정말 열심히 살아서, 저희 아버지..떠나간 어머니가 후회하도록 호강시켜드릴겁니다.

제가..못먹고 힘들게 살더라도.. 우리 아버지.. 잘난 다른 돈많은 사람들 부럽지않게..

좋은 양복에 맛있는 한정식 사드릴겁니다..

 

제가 이 마음이.. 정말 열심히 살겠다는 아버지에 대한 생각이 바래지지 않도록

여러분.. 격려를 해주십쇼..

 

마지막으로.. 아버지 사랑합니다..

학창시절에 다른 친구들이 좋은 옷 입고, 집 자랑할때.. 하나도 부럽지 않았습니다.

아버지를 미워하고 원망한 적도 없습니다..

다만.. 이제 저희 말고 당신께서 하시고 싶으신거 하시면서..

돈 걱정마시고..건강히..부디 건강히 오래 곁에만 계셔주십쇼..

 

제가 아버지께 드리는 소원입니다.사랑하고 또 사랑합니다....

 

눈물이 줄줄흐르는 군요..

모두들 부모님께 잘해주시고요..화목한 가정..그리고 좋은 저녁 되시길..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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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수0
베플Luxury풍|2007.06.22 09:06
아버님이 싸구려양복과, 헤어진양말을 신으시지만 아드님은 명품이네요.
베플김센스|2007.06.22 09:27
안 그런 애들도 많지만, 공부만 시켜서 인성 쓰레기로 키운 애들보다 사고좀 쳤더라도 마음잡고 이제는 이렇게 인간적인 냄새 물씬나는 사람들이 훨씬 좋다
베플ㅜㅜ|2007.06.22 08:34
세상에 돈이 전부가 아닙니다 님 이런 마음 하나만으로 충분히 아버지는 성공한 자식을 둔거 같습니다! 멋지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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