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마다 회사 입구에서 저는 주머니를 뒤적거려 찾는놈이 있습니다.
바로 사원증......
예전 회사는 콧구멍만한데다 작은 건물 한켠 임대받아 쓰는 입장이어서...
사원증 있기야 했지만 별 의미도 없었고..
사무실도 야쿠르트 아주머니가 드나들정도로 개방적(?)이어서 사원증은 사무실 서랍속에 모셔뒀는데..
새로운 직장에서는 사원증 없으면 입구 들어갈 때부터 통제를 당하니..
사원증은 저의 회사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
사원증을 찍어야 사무실 문도 열리고 제 자리 찾아 근무할 수도 있게 되었거든요..
심지어는 담배피우러 잠깐 사무실 밖에 나갈 때에도 사원증을 꼭 챙겨나가야지..
안그러면 참 곤란해집니다...
비도오고 기분도 그렇고 해서 오늘도 담배를 피우러 동료들과 잠시 건물 밖으로 나갔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 하다가 한 직원이 저를 보고 막 웃네요...
왜그러냐고 그러니까 손가락으로 제 가슴을 가리킵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사원증이 상당히 투명하시네요~"
ㅎㄷㄷㄷ
그제서야 생각났습니다~
점심때 밥먹다 사원증에 반찬이 묻어 씻어서 빼놓고는 케이스에 넣지 않은걸 말이죠..
오후내내 비어있는 목줄만을 차고 사무실을 누비고 다녔던 것입니다..
그나마 실외로 안나가서 다행이었지 만약 나갔다면 밖에서 사무실 안만 쳐다보고..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문좀 열어달라고 애원하거나..
유리문을 두들기며 문좀 열어달라고 할 판이었습니다....
다행이 담배를 잘 피우고 사무실로 들어가는데...
역시나 사원증 없다며 보안요원이 잡습니다...
정작 사원증은 들어있지도 않은 빈 목줄만을 보여주니 사원증이 없냐고 물어보더라구요..
옆에있던 직원이 이 사람 사원증은 착한사람 눈에만 보인다고..... ^^;;
벌거벗은 임금님 이야기처럼 말이죠.. ^^;;
오자마자 사원증 다시 케이스에 넣고 제대로 된 사원증 달고 있습니다... ㅎ
사원증때문에 순간 민망해진 하루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