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가 많이 들어서 돈을 많이 썼다고 월 300씩이나 적자를 보면서 그렇게 말했던 그녀...
그녀가 나간 뒤에 돌아온 카드 내역서를 보았더니 식비를 위해 지출한 돈은 월 20만원이 채 안된다.
작년엔 어머님이 텃밭을 가꾸면서 뜯어온 야채들로 그야말로 그린벨트의 식단을 차렸었다.
그녀가 나간 뒤엔 아이들 고기도 먹이고 이것저것 요리를 하다보니 작년처럼 어머님이 뜯어오신 푸성귀들을 아이들이 쳐다보질 않는다. 그런데도 20여만원이면 식비가 충분하게 들어간다. 물론 없어진 사람의 식비가 들어가지 않았겠지만...
모여대를 졸업했다던 그녀... 교육제도가 바뀌어서 학교로 취업을 할 수 없다고 하던 그녀가 결혼 한달을 남겨놓고 한 고백에는 4학년 중퇴라고 하더군...
교생실습을 나갔던 학교의 미술선생에 빠져서 그인간이 곧 이혼할 거니 함께 살자고 고백하여 이혼수속을 밟기 위해 서류를 떼는 데 까지 따라갔던 그녀....
그것이 소문이 나서 학교를 다니질 못했다고 이해하기 어려운 답변을 하는 것도 용납했다.
마음이 워낙 착해서 그랬겠거니.. 하고.
돈벌기 위해서 '관광버스 안내양이 될까?' 하고 묻길래 그것이 얼마나 치사하고 더러운 직업인데 그러냐고? 순진해도 유분수라고 대답했다.
'결혼 예물이 얼마면 되겠어? 천만원?'하고 물을 때 몸만 오라고 대답을했다. 가난한 그녀의 형편을 충분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가난한 집 여자는 살림을 더욱 알뜰하게 잘할 줄 알았다.
그러나 첫달부터 엄청나게 배신을 때렸다.
신혼초에 어머님이 며느리 옷사주려고 데리고 외출하셨다가 실망하고 들어오셨다.
한마디로 거절을 했었나보다.
그리고 왠 옷은 그리도 사들이는지...
집나가기 전에는 동네 아주머니의 딸이 우리집이 엄청나게 잘사는 갑부인줄 알았단다.
그녀가 나간 후 집구석을 차근히 뒤져보니 장롱속에 오직 한칸만이 내옷이고 장롱속이 온통 그녀의 옷이다. 옷 넣을 곳이 모자라 이불장에도 차곡차곡 쌓아 올린 대부분의 옷이 그녀의 옷이다.
그동안 버린 옷만해도 산더미인데...
옷장의 바닥은 온통 핸드백 투성이다.
놓을 곳이 없어 다용도실에 쌓아놓은 옷넣는 상자 네개에도 핸드백이 한통에 꽉 차있다.
아이들 방의 옷장에도 그녀의 옷과 밀려난 내옷들로 붐비고 아이들의 옷은 별로 없다.
베란다에 큰상자 수북이, 선반 가득히 온통 그녀의 신발들이다.
침대의 아래를 들여다보니 신발들이 가득하다.
이제 원시가 조금 찾아오는 그녀의 안경은 도대체 몇개인지...
운전도 안하는 인간이 선그라스는 도대체 몇개인지...
계산을 해보니 매달 신발 한켤레와 옷 두벌을 사들였다하더라도 삼백이 넘는 가격은 절대로 나올 수 없다.
봉급으로 생활하고 충분히 저금을 할 수 있는데 도대체 어떻게 삼백 이상씩 매달 적자가 났을까?
세상에서 가장 처참한 것이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것이 아닌가한다.
적자가 하도 이어지자 이혼할 생각을 수없이 했었다.
오죽하면 죽으러 가기까지 했을까?
만일 돌아갈 친정이 있었으면 예전에 이혼을 했을지도 모른다.
돌아갈 곳이 없는 사람을 내쫓는다는 것이 마음에 걸려 이럭저럭 살아온 것이다.
그런데.... 막상 헤어지려하니 왜그리 애틋한 마음이 솟는지...
헤어지려는 순간에서야 내가 그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이 먹은 사람의 사랑은 아마도 정이 아닌가한다.
그 모진 정이 그사람에게 사정하게 했다.
'내 꿈도 이루지 못했고, 뒤이어 취미생활도 당신 때문에 끝낼 수밖에 없다. 직장내에서의 진급도 내 성미에는 맞지 않고 남은 것은 당신밖에 없는데...'하면서 사정을했다.
'나 아직 사랑하니?'하고 물었을 때 '사랑해'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3월에 집나가는 싯점에서는 '그 때는 살려고 했는데 당신이 못살게 굴어'라고 말했다.
내가 한말은 오직 두가지... 거짓말한 이유와 금전의 출처를 추궁한 것 뿐인데...
그녀는 96년말부터 탁구를 했다.
97년에는 너무나 탁구에 빠져있길래 아이들이 크면 하라고 했다.
그녀의 또래들은 아이들을 다키워놓은 상태였고 우리 아이들은 초등학생들이였기에...
또 아이들 학교 간 사이에 부녀자들끼리 탁구를 치고 아이들 하교시간에는 집에 들어오라 했다.
단 한번도 그 싸움에서 이긴 적이 없었다.
오히려 남자들이 퇴근하는 시간에 맞추어서 탁구장엘 나갔다.
그 사이 이사를 하고도 그 먼거리를 옮겨가며 탁구를 했다.
마침 단지 내에 탁구장이 생겨서 그곳에서 치면 안되느냐고 했지만 막무가내로 먼곳의 탁구장에 나가는 대신 동네에서 가까운 탁구장으로 옮겼다. 동네 친한 아줌마중에 탁구하는 부부가 있어서였다.
그래도 항상 퇴근시간에 맞추어 탁구장엘 가고 꼭 내가 퇴근하여 전화를 걸어야만 귀가를 했다.
그리고 저녁 식사후에 다시 탁구장엘 나갔다.
그러면서 년 몇백만원씩하던 금액이 년 1000 이상으로 적자폭이 늘어났다.
매년 대출을 받아서 그녀의 적자를 매꾸어주는 것이 일과가 되었다.
급기야 재작년 여름에 얼굴이 사색이 되어서 학교로 찾아왔다.
돈이 필요하다고...
봉급에서 가능한 이천만원을 또 대출받아 갚아주었는데 그해 말에 집을 담보로 또 천만원을 늘려서 대출받은 것이다.
그해 말에 한밤중에 이상한 전화가 걸려왔다.
쌕쌕 거리는 묘한 숨소리를 내는 괴전화였다.
그녀는 아무것도 아닌 장난전화라며 웃었다.
상식적으로 얼굴이 질리고 화를 내야하는 마당에...
급기야 작년에는 5700의 적자를 냈다.
내가 어찌해서 마련한 1300과 12월에 월급에서 받을 수있는 모든 금액을 합해서 2500을 해주었다.
올 1월에 핸드폰으로 위치를 추적하는 방법을 배웠다.
작년 2월부터 부동산 중개사 공부를 한다고 학원엘 다니기 시작했다.
나는 이제사 정신을 차리고 살림에 애착을 보이는가했다.
내심 기쁘기까지 했으니까...
공부한다는 핑계로 아침에 나가서 한밤중에 들어왔다.
그런데 술을 마시고 오는 날이 많았다.
밤 한시가 넘어서 들어노는 날도 비일비재했다.
아니 평균 밤 12시라고 보는 것이 옳겠다.
늦게까지 공부하고 잠시 모임원들끼리 회식을 했다고 했다.
남들이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자기는 수석을할 거라고한다고까지 말했다.
나는 응차 믿었다.
그런데 시험을 보고 나서도 일찍 들어오지 않았다.
결국 티격태격할 수 밖에....
그런데.... 3700만원의 적자가 난 것이다.
공부하러 다니는데 어찌 그런 액수가....?
결국 엄청나게 싸우고... 의심이 깊어진 나는 위치추적을 할 수 밖에...
1월이었다.
일요일인데도 역시나 그놈의 공부를 한다고 모의고사를 본다고 나갔다.
위치는 잠실을 가리키고 있는데 서초동에 있다고 했다.
전화를 걸었더니... 소곤거리는 귓속말로 대답을한다.... 마치 시험을 보고 있는 도중인 것처럼...
다그쳤더니 이리저리 둘러대는데 맞는 말이 또 일관된 말이 하나도 없다.
직원회식이 있던 2월이었다.
아이가 하교하고 열쇠를 안가지고가서 집에 못들어간다고 전화를 했다.
위치를 보았더니 동네 근처다.
전화를 걸어서 문을 열어주라고 이야기 했다.
2시간이 지났는데 아이에게서 다시 전화가 왔다.
부랴부랴 집으로 돌아왔더니 아직까지 들어오지 않았고 결국 내가 문을 열어주었다.
옷갈아입고 근처를 뒤지려 나가려는데 들어왔다.
총 세시간이 걸린 시각이였다.
누구를 만났느냐고 물으니 빚갚을 사람이 있어서였다고 대답을한다.
세상에... 빚을 모두 고백하라고 하였고 그 금액을 다 만들어준 것이 12월이였는데 또 빚이라니...
그리고 빚받는 사람도 아닌 빚갚는 사람이 세시간 이상이나 그것도 가장 아끼던 아이가 집에도 못들어가고 있는데도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니....?
그날 고백하라고 계속 주장하였고 말도 안되는 논리로 계속 일관하던 그녀는 결국 그날 집을 나갔고 다음날 아침에야 집에 들어왔다.
다음날 핸드폰을 보니 '그날 괜찮았어요?'라는 한**라는 놈의 메세지가 들어있었다.
그리고 그인간에게 전화를 걸은 흔적과 그인간에게서 걸려온 전화의 흔적이 있었다.
또 추궁을 했더니 또 나갔다 다음날 새벽에 들어왔다.
그날 이후 나는 계속 사실을 추궁했고 3월말에는 죽음에 관한 책을 사놓고 부산으로 사라졌다.
부산에 내려간 당시의 카드사용내역에는 목욕가운을 산 내역이 나왔다.
물론 숙소에 관한 것은 현금이였겠지만...
카드 사용내역의 몇배에 달하는 금액을 항상 현금으로 인출했었으니까..
그래놓고서는 집을 나간 후에 뻔뻔하게도 내가 자기를 내쳤다고 주장한다.
얼마나 거짓을 하고 다니는 걸까?
내가 이런 글을 올리는 이유는 애증 중에 증오의 마음을 키우기 위해서다.
다시는 들어온다하여도 그동안의 행실로 보아 결코 내가 행복할 수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주변에 퇴직후에 알거지가 되어서 울고다니는 분들의 경우를 보았고 그 안사람의 행실이 외관상 똑같이 보였기 때문이다.
남자든 여자든 외관에서 이미 그 사람이 지니고 있는 내면을 이제는 읽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