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뺑덕어미같은 새시엄니...

심청이 |2007.07.02 17:57
조회 1,294 |추천 0

10년전 시어머님(남편의 친어머님)이 돌아가시고, 5년을 홀로 사신 시아버님을 위해, 동네분들의 주선으로 지금의 시어머님이 들어오셨습니다.

당시 장성한 자식들이 서울에서 자리잡기에 허덕이느라, 아버님을 챙기지 못해 끼니라도 차려드리고 말벗이라도 해주기 위함이었지요...

 

지금의 시어머님은 자식 둘을 놓고 남편에게서 쫓겨나 시댁 근처의 공장에서 숙식을 해결하시던 분으로, 초등 저학년 정도의 지적수준으로 글 읽는건 물론, 시계 보는 방법도 모릅니다.

음식은 밥과 김치, 김치찌개밖에 못하시고요...

정말이지 단지 식사라도 제때 차려드리기 위해 모셔온거지요...

(가끔 그동안 어떻게 사셨는지 여쭤보면, 고향은 충청도 어디 감나무골이라고만 알고 있고, 남편과 자식 이름만 알고 있더군요...주소도 모르시고, 그야말로 주민등록증만 있을 뿐, 무연고자나 다름없습니다.)

 

오신 후 처음 몇개월간은 괜찮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곧....

동네사람들과 욕 해대는건 대수이며, 몸 싸움에,,,, 그 동네에서 종손이었던 아버님의 위신을 매일 깎았드랬죠... 그래도 아버님은 없는 집에 들어와 고생한다며 그 뒷수습을 하느라 머리도 하얗게 세었답니다.

 

자식들 한번씩 내려갈때마다 생선이며, 고기 등을 사다 놓아도 냉장고에그대로 있습니다.

본인이 하기 귀찮다며 항상 밥상에는 밥과 김치가 전부였죠… 저희가 상을 차려야 그나마 아버님께선 제대로 된 밥상을 받으셨어요…

아버님 월급이나 자식들 용돈으로는 본인 옷이며 신발등을 사고, 머리도 한달에 한번꼴로 염색이나 파마를 하셨고,,,,,,,,, (아버님 돌아가신 후 옷정리를 하다가, 모두 헤져있는 아버님 옷을 보고 울컥했습니다.)

 

신발들은 벗어서 냉장고 옆에 두어 부엌은 항상 흙먼지로 가득했고, 살림도 안하시는 분이 온갖 부엌 가전제품은 다 사고, 사용법을 몰라 수납용으로 사용했고...

집은 치우지 않아 집안 곳곳의 파리잡이 끈끈이에 쥐나 뱀이 붙어 죽어있었고....

 

정말이지, 한달에 한번 내려가면 청소만 하기에도 지쳤습니다.

 

못난 자식탓에 술을 반찬 삼아 드시던 아버님이 작년에 돌아가셨습니다.

산업재해였는데, 그 수혜자는 지금의 어머님..........연금 일시불 2천, 월 40만원씩...

(첨에 들어오셨을때, 혼인신고 할것을 요구하셨답니다.  그래서 수혜자가 되었지요.)

 

아버님 살아생전에 효도 못한것을 용서받기 위해, 지금의 어머님에게라도 잘해드려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잘 보살펴달라는 아버님 요청도 있으셨구요…

일단 종합건강검진을 하니 갑상선 문제라고 하더군요....

매월 한번씩 일주일씩 집에 모시고 와, 병원진료를 해 드립니다.

 

어느날 이가 안 좋다 하시더군요...이빨도 500만원 주고 인플란트 해 드렸습니다.

돈이 없어서 연금통장에서 좀 빼서 하려 했는데, 월 연금액 잔고가 없더군요...

혼자서 시골서 사시면서 월 40만원씩 어디에다 썼나 모릅니다.

각종 공과금은 다 저희가 해결합니다.  일시불 통장도 따로 있으나 그 돈은 안 건드리고요...

한번씩 오실 때마다 어디 아프다, 돈 없다, 뭐 필요하다, 뭐 먹고 싶다,,,, 죽겠습니다.

 

그 동안 뭐 먹고 싶었는데, 돈이 없어서 못 먹었다… (주로, 고기나 회 류…)

집에 TV가 안 나온다… (시골이라 수신상태가 좀 안좋습니다.)

옷이 없다… (방 3칸 짜리 시골집 장롱마다 빨지 않고 구겨놓은 옷이 잔뜩입니다.)

 

말은 또 얼마나 서슴없이 하는지, 내가 아이에게 동생이 있으면 어떻겠냐,,, 했더니,

‘야~ 니 엄마, 동생 나으면 넌 쳐다도 안본다’며 아이에게 겁을 주고,,,

아이가 방에 들어가 숙제할라치면,

‘할머니 눕게 나가! 들어오지마!’…

오실때마다 아이방을 내줘서 아이 나름대로 서운해 하는데, 완전 자기 방인줄 압니다.

그래놓고 심심한지 5분도 안돼서 쪼르르 나옵니다.

 

아침엔 밥상에 먼저 나와 고이 앉아 계시고, (절대 상차리는거 도와준 적 없습니다.)

뭘 먹든 먹고난 그릇이나 컵은 그대로 두고,

화장실 변기는 사용 후 소변이며 대변이며 그대로 두고, 일주일동안 씻는 모습 본 적 없으며…

 

남편이 얘기를 해도 그때는 알겠다 해놓고 안 고칩니다.  뭐라 하면 방문 쾅 닫고 들어가 웅얼웅얼 욕을 합니다.  심할때는 돌아가신 아버님 들먹이며 기절할 듯 우십니다.

 

휴…………………

잘해드릴 필요 뭐 있냐고요?

창피한 얘기지만, 동네 창피해서 어쩔 수 없이 합니다. 

안해주면 이사람, 저사람에게 저희 흉 보고 다니니깐요…

상황이 어찌되었든 그분도 여인네로써 이 집안 사람이니깐요…

 

차라리 친시어머님의 시집살이이면 낳겠습니다.

친어머님이라면, 자식 주머니 생각해서 뭐뭐 해달라는 생떼는 덜할테지요…

친어머님이라면, 하나 있는 손자 예뻐라는 해 주시겠지요…

 

지금도 저녁으로 삼겹살을 준비해 놓고, 답답해서 여러분께 하소연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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