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민단체하고 불교계가 문화재 관람료 징수 문제로 마찰을 빚고 있더군요.
서로 돈을 내라 못 내겠다 다투는 모습을 보면서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기독교나 불교의 근본 교리 중에는 무소유와 청빈을 강조하는 구절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런 가르침과는 정반대로 기독교는 십일조를 걷어서 흥청거리고
불교는 문화재 관람료를 걷어서 풍족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옛날에 탁발 수행하던 시절과는 달리 지금은 내핍 생활을 한다면 신자들의 시주만으로도
생활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굳이 문화재 관람료가 필요한지 모르겠습니다.
허기야 이 땅의 목사님이나 스님들 자가용 타고 다닐려면 돈이 필요하기는 하겠죠.
그런데 채식만 하는 스님들이 소고기든 돼지고기든 가리지 않고 먹는 저보다도
혈색이나 풍채가 더 좋은 것은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습니다.
전에 제가 모 사찰에 놀러 간 적이 있었는데 문화재 관람료를 내고서 구경한 것이라고는
대웅전과 부속 건물 그리고 탑 몇 개가 전부였습니다.
불자들에게야 그곳이 신성한 곳이고 또 가치가 있는 문화재 이겠지만 불신자인 저는
왜 꼭 문화재 관람료를 내야만 하는가 의문이 들었습니다. 더군다나 사찰은 구경할 마음도 없고
단지 산이 좋아서 등산하는 사람들에게까지 사찰 소유의 땅을 지나가니 돈을 내라고 하는 것은
너무 야박한 행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문화재를 보수 유지하려면 돈이 필요하겠죠. 그렇지만 돈이 필요하다면
정부에게 달라고 해야지 왜 애꿎은 등산객들에게 돈을 요구합니까?
문화재가 우리의 소중한 문화 유산이라면 국민이 낸 세금으로 마땅히 정부에서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스님들! 도대체 불교의 무소유의 정신은 어디로 사라졌습니까?
정 문화재 관람료가 필요하다면 사찰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만 받고 또 재정도 투명하게
공개되어야겠죠.
문화재 관람료가 기독교의 십일조 헌금에 비하면 별 것 아닌 돈이지만 , 그래도 안 내도 될 돈을
삥 뜯기는 것 같아 기분이 유쾌하지는 않습니다.
아무쪼록 정부와 불교계가 합리적인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서 원만히 해결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