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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2년차.. 나에게 신랑은 하늘.....

예비맘 |2007.07.10 15:35
조회 2,181 |추천 0

저의 친정아버지는 속으로는 정이 많았지만 결코 다정하신 분은 아니셨어요.

딸이라고 따뜻하게 한번 안아주신 기억이 없지요.. 생각만으로도 어색..ㅋ

어렵던 시절이라.. 공부도 많이 못하셨고, 그래서 분위기 제대로 못 맞추고 답답한 소리를 자주 하셔

주위 사람들에게 무시 당하시는 걸 많이 보고 자랐습니다.

 

어렸을 때 가게를 하다가 정리를 한 후 직업 또한 매우 불안정해 항상 생활비를 걱정하는 엄마를 보며

같이 가슴졸였고.. 지금까지도 아둥바둥 일을하는 엄마를 보며.. 같이 힘들어했습니다.

 

아빠는 술을 좋아하셨어요.. 일나가시는 날이 아니면 아침부터 잘때까지.. 계속 술을 드셨죠.

가족에게 폭력을 쓰시지는 않았지만 가끔 만취상태로 힘들게 할때가 있어 기억조차 하고 싶지 않습니다

술에 취해 사위에게 한번 크게 실수한 후 많이 나아지셨지만요..

 

저의 엄마는 이런 환경에서의 삶은 엄마가 끝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셨는지

없는 살림에 공부라면 빚까지 얻어 기죽이지 않게 밀어주셨고 덕분에 최고는 아니지만..

서울까지 상경해 대학을 나와 어렸을 때 꿈이었던 직업을 갖게 되었습니다.

 

서울에서 공부 중일때 만난 우리 신랑.. 그는 대학원 생이었어요..

그때는 왜 그렇게 신랑 속을 썩였는지.... 몇년을 맘고생 시킨 후에야 결혼을 하게 되었지요..

 

결혼 2년차... 만으로 곧 2년이 되어가네요

 

결혼 후... 참.. 그렇게 몇년을 만나면서.. 어쩜 그렇게 신랑이라는 사람에 대해 자세히 몰랐는지..

가끔 웃음이 나올때가 있습니다.

 

사귀기 시작하면서 손끝하나 대지 말라고 했더니.. 정말 손끝하나 못대는 순진함..

생긴건 정말 냉정하고.. 꼼꼼하고.. 심지어는 무섭게 생겼는데.. 알고보면 당황스러울 정도로 다정함..

실력있고 능력있어.. 안정된 생활보장과 함께 돈보다도 더큰 기쁨을 주는 신뢰감

 

결혼하면서.. 신랑으로부터 죽을때 함께 죽자는 강요(?) 아닌 강요를 받으며 2년을 살면서..

단 한순간도 신랑한테 실망한 적이 없었습니다.

 

결혼할때 아파트 장만을 위해 1억 넘게 받은 대출을 갚으려고 아둥바둥.. 맞벌이 해가며 살지만..

일할수 있는 이 상황이 감사하고..

1~2년 신혼즐기며 빚 조금 갚고.. 아이를 갖자.. 해서.. 베이비프로젝트를 시작하자마자 아이를 갖고

이제 조금씩 불러오는 배를 보며 5개월도 안되는 애기 소리 한번 들어보겠다고 배에 청진기 대고 진지하게 집중하고 있는 남편을 보며 또 한번 웃고.. 

청소에 밥에 설겆이에 집에만 가면 집안일 뼈빠지게 하다가 코피터지는 남편..

내가 조금만 화를 내도.. 무릎꿇어 나를 당황스럽게 하는 남편..

내가 조금만 집안일을 해도.. 오히려 안절부절 따라다니는 남편.. 

임신을 해도 너무 사랑스럽다며 몇일에 한번은 꼭 늑대가 되어 주는 남편..

 

물론, 싫다고..그렇게 이야기 해도.. 냄새나는 방귀를 팡팡 끼거나..

스스로에게 너무 인색한게 싫어 다툴때도 있지만.. (한달용돈 만원이면 몇천원 남을정도니..)

 

이런 신랑을 어찌 하늘이라 부르지 않을수 있겠는지..

우리 하늘과 결혼한 나는 정말로..행복한 사람입니다...

내가 신랑을 하늘하늘 하니까 주위에서 재수없다고 하는데...

차마 이말은 할수가 없었지요

신랑은 나에게.. 우!주! 라고 부른다는 사실을...*^^*

 

p.s. 결혼이 무덤이라고..현실이라고.. 부정적으로만 보시는 분들 많으신데..

저보다도 더 행복하게 사시는 분들도 많아요.. 결혼은 행복의 시작일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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