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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벅지 우람한 내 반쪽12

박미경 |2003.06.06 17:43
조회 4,267 |추천 0

띵이야~~

내 발목좀 주물러 주라~~~

아니 윗쪽또오~~ 아!!아!! 어깨야..............

 

시골엘 다녀왔다.

시골은 한참 바쁜시절이라서 아픈 띵이를 데리구 보고싶다는 엄마아빠를 찾아서....

덕분에 고생만 직싸게 했다.

하기 싫어서.........그랬던건 아닌데.....

증말 힘들었다. 힘든일이라곤.........원단을 날라본일 외엔.............

휴~~

지금도 욱씬욱씬...........후잉..........그래두 아주 싸랑스런 울 띵이가 그대로 닮은 아빠가 계셔서 넘넘

행복만땅이다.

 

장거리 운전이라서 아주 여러번 쉬어가느라  오후가 되어서야 도착했다.

우리 고향은 전라도 촌구석이다.

그래두 참 좋은곳이다.  버스도 하루에 한두차례다니고 초등학교는 이미 폐쇄되어버려

마을 주차장으로 이용을 하지만...........

그곳을 나중에 우리 집으로 꾸며도 좋겠단 의견의 일치를 보기도 했으니....

그런 영화같은 곳에 위치한 우리 고향.......

힘든 장거리 운전도 한순간에 싸악~~

사라져 버린듯  기분 짱이였다.

 

띵이가 다쳐있어서 걱정은 되시는데도 일손이 바쁘셔서 올라오시지도 못해 맘이 쓰이셨든지

엄마의 얼굴이 쾡!! 해져 보이는게 내 맘도 좋지않다.

때마침 일하시던 도중에 두럭에서 끼니를 때우시던 엄마아빠를 만나

도로한쪽에 차를 대놓고선 내려갔다.

검게 그을려 눈만 빼꼼한 부모님이 마음을 싸~~ 하게 만든다.

몇년전까지만도 울 엄마아빠두 농사일에 일케 눈만보이는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나마 다른일을 하구계셔서 오랫만에 대하는 모습이라 예전생각이 나서였는지도 모르겠다.

 

"아빠 얼굴이 뻔떡뻔떡 빛이나요!!!   모자라도 쓰고하시지........에궁 정말...."

"그럴 겨를이 어딨냐.....저놈은 뭔 고생시킨다고 일도 못허는 놈이 오자고 난리다냐~~"

"암마~~그래도 울 막뚱이 온다고 엄니 조아안합디요!!!"

유난히도 날 이뽀해주시는 아빠는 한쪽 어깨를 토닥토닥해주시면서

말씀은 하시지 않으셔도 그간 내가 했을고생을 위해주시는 눈치셨다.

역쉬 울아빠 짱짱!!!

난 띵이 부모님이나 울 부모님이나 똑같이 엄마아빠로 부르고...딸처럼 대한다.

첨엔 부담스러워하시던 아빠도 지금은 가장 든든한 내 등불이되신다.

 

일찍일을 마치시고 거리야 얼마되진 않지만.....

옷더럽다고........차 더러워진다고 한사코 걸어간다고 먼저가라던 부모님을 차에태워

집으로 들어갔다.

햐~~~ 벌써부터 고소한 냄새가 아주 온동내 강아쥐쉐이들 넋을 반쯤 빼놓은거 같다.

 

띵이는 뛰어나오신 할머니께 엥키고 난리도아니다.

"아이구 울 강아쥐.........."

증말 주인오면 헥헥~~ 거리고 달려들어 꼬리 흔들어대고...어쩔줄몰라 바둥대는

강아지가 딱 저 모양새다........에궁...강아쥐야~~~

 

저녁을 먹고.....

띵이는 할머니랑 방에서 귀여움 놀이(할모뉘~~~ 하구 애교부리궁....구려~~내쉐끼~~하구 쓰다듬는거)하궁..

아빠는 안방에서 티비보시구.......난 엄마랑 설겆이하구....낼 일할때 인부들 샛거리(간식) 준비하구..

그러면서 띵이 흉보구....

엄마는 내가 띵이 흉을보면 덩달아서 아빠도 예전에 그랬다구 마짱구를 쳐주신다.

띵이는 그대로 할머니 찌찌만지구 잠들고...

난 엄마랑 늦게까지 수다떨면서 이것저것 준비하구...도와주고...

내가 없었으면 이걸 밤세 혼자하셨을 생각을 하니.............엄마도 주름이...흰머리다 장난아니다.

 

 

시골의 아침은 정말 빨리온다.

네시쯤 된거같은데....

엄마는 부엌에서,,,,,,,,,아빠는 마당에서............떨그럭...땡그렁......

아쿵.........이대루 잠을 어케자라궁......

눈 비비고 일어나 세수허러 왔다가 ~~  부엌으로 행했다.

 

"엄마............"

"야.....니 뭣허러 벌써 일났냐...아직 해뜰라믄 머러따!!  얼른 건너가서 더 자....

어지께...내려온다꼬 피곤할텐디.......얼른.........."

그렇다고 뽀로록.........건너가면...모라궁 했을까???

ㅎㅎㅎ

"괜찮아.........어짜피 매일 이시간에 일어나야 되는데...

곧있으면 다섯신데....항상 그시간에 아침달래니까 그닥 차이나는것도 아닌데 뭐....

뭐하는거지???  엄마이거 디게 맛있다.

이따 이거 만드는것 즘 갈켜주면 안되!!!"

"뭐할라고야??  아이고~~ 그래도 니 서방이라고 만들어줄래!!!

그 손으로???  니는 못해...아서라...............여그서 실컷 무꼬가....

서울서 사는걸로는 이런맛 안나오고....또 이런맛 낼라믄...할머니한테 배워야제~~~"

 

끝내는 못 배우고 올라왔다.

이름이~~  모라구 했는데 입에서 맴돌고 생각이 가물거린다.

 

일찍 아침을 먹고....아줌니같이 파자마 걸치고...

모자쓰고...토시에...아자씨 양말에........에궁........이꼴이...증말 화잿감이다.

모내기 하는 논에 쉬엄쉬엄 가장자리에 비어버린 곳을 채웠다.

이걸 보구 모라더라.........가시랭이....그랬던거 같다.

 

돈두럭에서 먹는 밥이 얼마나 맛있는지..........

예전에 어릴적에 그맛 그대로...........환상이였다.

"아따.....메누리가 이랄때 내려와서 일도해주고 조컸구마이......

집이 어디라고 했드라.....참말로 이쁘게 생겼네...."

그날 일하는거 보다는 이래저래 불려다니면서 얼굴파느라...............

더 바빴던거 같다.

빨빨거리면서 모판 날려다 주고.......음료수 나라다 주고...........

집으로 뛰어와서 모자란 물챙겨다 주고.....그래두...일은 쪼매 한거같다.

 

오전에 논일하구....

오후에는 하우스.........그리구나선......그다지 크지않은 과수원.................에궁...힘들어...

따라오지 말라고 하시는데....뭐하나 더 얻겠다고 쫄래쫄래.....

강아지마냥..........여기로 저기로......계속 따라다녔다.

띵이는 일하는데 전화해선 빨리오라고..............문디....내가지금 니랑 놀 신분으로 보이냐~~~

집에 왔다가도 휘리릭~~~

나가버리고.....뒤에서 나를 애절히도 불러대는 띵이~~~띵이!!!

우짤끼고...........니가 가자고 안 했나!!!

 

일 할때는 몰랐는데

그렇게 평소보다 마니 걸었다고....조금더 움직였다고 몸이 욱신거려서

그날 저녁 완전히 케이오 당한거처럼 널부러져선..............옴마야~~옴마야~~만 찾았다.

 

그래두 울 띵이가 밤잠 설쳐가면서...........

할머니 주무시는 시간에 건너와선 다리랑 주물러준 덕분에.......

담날 오전이 다 가기전에 올라왔다.

이번 약효는 아주 오래갈꺼 같다.

일케 확실한 약을 먹여놨는데

얼마나 나한테 잘할꼬야~~  그렇지 안했단 봐봐라~~~~아주 패 주길끼구마.....

 

오늘은 아침에두 깨우지 않고...

혼자서 밥을먹었던 모양이다.

자는데 깨우기가 미안해서.........너무 자야니 이뿌게 자서 오래토록 볼라궁........

이정도면 약효 확실한건가???

 

낼은 오전에 가계에 좀 나가보구...........

뭘로 큰소리좀 치면서....미운여우같은 마누라가 되어볼까 밤새 그 궁리를 좀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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