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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가산점 난 받아야겠다-3

예비역말년차 |2007.07.18 14:18
조회 505 |추천 0

-3부-

훈련소를 마치고

기차로 자대이동하였다.

기차에서 내릴때야 자대가 대구 경산 하양 201특공여단 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세번째 훈련병생활이 시작되었다.

체력단련이 전부였다. 체력이 없으면 안되는 곳이었기에 체력단련만 했다.

이 기간에 살이 많이 빠졌다. 68킬로에서 58킬로가 되었다.

특공무술에서의 기마자세에서 정권지르기를 50분하고 10분쉬며 오전오후 반복하는것과

단전호흡이나 체조, 군가 등을 모두 새로 배웠다.

 

훈련병을 마치고 몇일 지나니 일병이 되었다.

생각하건데 진짜 군생활은 일병부터였던 듯 하다.

일병이 되서야 정말 하면 안되는 것들을 알았다.

-식판 한손으로 들기

-짬남기기(밥)

-관물대기대기

-내무실에 속옷널기

-허락없이 px 및 전화하기

-고참에게 부탁하기

-전투모를 모자라고 부르거나 전투화를 구두라고 부르기

-총구 흙땅에 놓기

-전투화 바닥안딱기

등등 이루 말할 수없이 많은것들이 실행하면 화로 돌아오는 것이었다.

 

첫훈련은 2주간의 대대훈련이었고 주말을 보내고 다시 일주일간의 중대훈련이 있었다.

중대에서 60M 박격포를 다루는 반을 포반이라고 한다.

포반에서는 목숨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박격포다.

포를 바닥에 떨구면 당분간은 죽었다 생각해야 했다.

포반은 훈련시 산정상까지 1시간정도 뛰어올라가서 먼저 포를 땅에 박는다.

길이 없는 곳이라도 직선거리로 뛰어간다. 행정병도 포반에 소속되어서 같이 뛰기때문에, 무전기 들고 뛰어간다. 처음엔 올라가서 포내려놓고나면 구토하는게 일이었다. 체력이 안되서 어쩔수 없었다.

지금도 왼쪽 무릎은 연골이 거의 없다.

그때는 아파도 관절에 이상이 있는걸 알게되었어도 아프다고 말할 수가 없었다.

그냥 그게 안되는 것이었다.

 

 

나는 1급현역이었지만, 체력이 딸렸고 노력해도 부상이 생긴후로는 따라가기 힘들었다.

한번은 헬기에 올라서 포를 들어올리고 고참의 군장을 받아주다가 자세탓에 허리를 삐끗했다.

그땐 그냥 삐었겠거니 했는데 오랜시간 포를 메고 뛴 탓에 무릎도 정상이 아니었고

오랜시간 포를 메서 허리에 이상이 생긴것이었다.

일병때 말에 처음으로 견디다 못해 의무대를 갔고, 진통제와 소화제를 받아올수 있었다.

상태가 좋아지질 않아서 대구국군통합병원을 갔으나, 엑스레이만 찍고 또다시 진통제와 소화제를 받아왔다. 제대할때 까지 받아본 약이라고는 진통제 뿐이다. 검진은 제대로 받지도 못하고...

병장2개월까지 그렇게 훈련에 빠짐없이 열심히 뛰었다. 

어느날 아침 눈을뜨니 일어날 수가 없었다.  앉을 수도 없고, 누워서도 아프고, 뭘해도 아팠다.

집에는 아프다 말한마디 해본적이 없었다.  

남자들이 아프다고 말하는것 쉽지 않다.  진저리나게 괴롭지 않는한.

내가 아프면 다른 누군가 더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어쨋건 병장 2개월에 앉지도 서지도 못하게 되고 나서야

대구통합병원에서 CT를 찍을 수 있게 되었다.

디스크가 2개가 있고 어떻게 군생활했냐고 군의관이 물어보는 것이다.

제대할래?  라는 말과 함께.

결국 진단서는 받지 않고, 또다시 진통제를 받아와서

3주간 의무대에서 누워서 통증이 완화되고,  군생활 슬슬하고 제대했다.

 

제대후에도 허리 통증때문에 고생이 많았다.

 

주기적으로 침도 맞아야 했고, 물리치료도 매년 주기적으로 받는다.

 

바깥 병원에서 CT 를 찍은결과, 허리디스크가 4개다.

 

 

난 건강한 사람이었고, 지금은 힘든일을 하지 못한다.

 

군생활은 누구보다 열심히 즐겁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생각한다.

배운다면 많은 것을 배웠고, 잃었다면 많은 것을 잃어버렸다.

 

 

군가산점 그딴거 안받아도 된다.  2% 가지고 100점맞아야 2점이다.

2년동안 공부를 했으면 10점도 더 올릴 것을 누군가가

군대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인간들이 체험이나 슬쩍해봤을만한 사람들이

군대를 이야기하고 군대에서 공부를 이야기하고 군대에서의 여유를 이야기하는

그런 사람들이 가산점에 가치를 매기는지...

 

건강한 대한민국국적의 남자가 떳떳하게 군생활을 마치고

그 보상에대해 말하면 쓴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최소한 군대에서 부상당한 사람이나 병이 나서 제대후 병원에 있는 사람,

군대에서 사고로 생명을 마감한 사람 들에게는

그런 가산점 따위가 위로가 되지도 않는다.

 

난 군가산점 필요도 없지만

지금보다 더 많이 보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군가산점 따위보다는 현실적인 보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제대후 사회적응에 필요한 비용과 시간을 국가에서 충분히 배려하는 것이

선행되지 않으면,  애국심을 들먹이며 군대에 젊은 남자들을 데려갈 자격 조차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실제로 제대 후 군대에서 얻은 부상과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있지만

이 나라에서 군대에서 생긴 일로 죽지않는한은 보상같은게 가능할리 없지 않냐고 생각하고 있는

남성들도 많이 있고,  아무런 보상없지만 묵묵히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최소한 군대가서 공부하느니, 군대가는게 무슨 벼슬이냐느니...

 

그런말 하는 사람들은 이제 좀 없어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길다면 더 긴 에피소드들이 많지만, 한편은 즐거운 추억도 있었기에. 괴로움 반은 묻어두자.

찌질거리는 긴글이지만 군생활 끝까지 참아낸 남자들이

뭣도 모르는 작자들에게 씹히고 있는 요즘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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