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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상사의 구타와 폭행....업무 때문에 맞아보신적 있으세요?

회사원 |2007.07.24 23:57
조회 13,943 |추천 0

 

눈팅만 하다가 처음 글을 쓰게 되네요.

하도 어이가 없고....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참고 넘어가지지가 않아서요!!

 

전 올해 서른, 직장생활 3년차에 접어든 회사원입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름을 밝히긴 좀 그러네요..), 남들은 때론 부러워하기도 하는.... 그리고 부모님들은 너무도 자랑스러워하시는 기업에 입사하여 나름 열심히 회사생활하는 중이죠. '취업'이라는 게 그렇게도 어려운 관문이 되어버린 요즈음, 그래도 이마만한 회사 들어오려고 하고 싶던 꿈도 접어가며 모 일류대학의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어학연수에 토익공부 등 남들 하는 건 거진 다 해 본 것 같습니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가 겪게 되는 업무 스트레스, 인간관계에서 오는 갈등.... 저 역시 예외가 아니었고, 그래도 이런 게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겠거니 생각하며 참아왔습니다. 특히나 직장인 3년차, 아직은 신입사원의 티를 채 벗지 못한 채.... 적성과 진로, 앞으로의 커리어와 지금의 업무가 나에게 어떤 비젼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 등이 많은 시기죠.(님들은 안 그러신가요?)

 

하지만 이 모든 고민들이 사회인으로 발 붙히기 위한 과제려니 하며, 제 스스로 벌어 제 인생을 책임져야 할 시기임을 너무도 잘 알기에 다 참아 왔습니다. 무엇보다도 무사히 대학 졸업하여 어엿하게 직장생활하고 있는 아들의 모습에 즐거워하시는 부모님을 위해서라도 제가 얻는 고민은 제가 참고 감수해야 할 숙제들이었습니다. 실망시켜 드리고 싶지 않았고, 그래서 다시 한번 묵묵히 하루를 넘기곤 했죠.

 

사실 "확 때려쳐 버릴까?", "다른 곳으로 이직할 구멍을 알아볼까?"하는 생각들은 자주 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들이 그저 행복한 고민일 뿐이란 것을, 한 때 스쳐가는 나약함이나 어리광일 뿐이라는 것을  제 스스로 잘 알고 있었기에 하루하루 참아나가며 또다른 보람마저도 느끼곤 했습니다.

 

그렇지만, 어제 어떠한 일을 겪고 나서는 이 모든 고민들을 송두리째 뒤흔들어버린 충격을 먹고야 말았습니다. 제목에서부터 예상하셨듯이, 직장상사의 구타..... 직장생활 3년이 채 못 되어 이런 경험도 다 해보게 되는군요.

흡사 10여년 전 군대에서 당한 것과 똑같은 그런 일을 어제 겪었습니다. 군대를 좀 빡신 곳으로 다녀오신 30대 근방의 님들은 어느 정도 익숙한 풍경이 아닐까 합니다. 깜깜한 새벽의 작전창고, 혹은 취사장 뒷편.... 저녁점호가 끝나고 잠이 들려는 찰나, 혹은 자다가 깨어 불려나온 곳에는 깜깜한 어둠속에서 고참의 담배불만이 깜박이고 있죠. 곧이어 '차렷'명령, 안면으로 날아오는 고참의 주먹, 손바닥, 배를 가격하는 발길질과 이 때문에 곱추처럼 구부러진 등짝으로 날아오는 또다른 발길질, 팔꿈치....

철썩, 고개들어....철썩, 똑바로 서.....또 철썩!!

 

이와 처음부터 끝까지 똑같은 스토리가 서른을 훌쩍 넘긴 제게, 그것도 국내굴지의 대기업 상사로부터, 서울시내 업무지구 최중심부에서 날아들리라곤 상상조차 하지 못했드랬습니다.

발단은 물론 제게 있었겠죠. 고위급 간부, 사업부 임원을 모시고 드리는 하반기 전략회의에서 브리핑을 하는 제게 던지신 질문에, 제가 드린 답변이 썩 마음에 들지 않으셨던 모양입니다. 그리고 영업부서를 평가하는 여러 항목들 중 유독 그 임원이 중요시 여기는 지표에 있어서 제가 맡은 부문의 성적이 나쁜 탓도 있었겠죠. 어쨌든 그러한 이유로 그 임원을 보좌하고 다니는 수행간부(과장급)가 임원으로부터 쿠사리를 먹었던가 봅니다. 아니면 별로 핀잔받은 거 없이 그저 과장 본인의 염려와(본인 인사고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추측일 뿐입니다.) 우려로 화가 난 것일 수도 있구요.

아무튼,

우리는 전략회의가 끝나고, 의례히 가지게 되는 회식자리에서 술과 고기를 먹고....건배제의를 하고....그렇게 또 하루를 마무리해가고 있었습니다.

잠시 후, 손위 선배사원 한명이 저를 부르더군요. 모 과장이 저 뒤쪽에서 절 부른다고....

고기집 뒤쪽의 주차장 뒤편으로 가보니 혼자 서서 담배를 피우고 있더군요. 분위기가 좀 안 좋긴 하다...싶어서 잰걸음으로 다가갔습니다.

 

"명색이 ㅇㅇㅇ이라는 놈이 본인 영업부서 계수파악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느냐?"

"ㅇㅇ님 주재하시는 회의에서 그 정도로밖에 준비를 못하겠느냐?"

"휴가가서 니멋대로 잘 놀고 오면 끝이냐?"(마침 휴가복귀한 다음날이었습니다.)

"선배로서 너 잘되라고, 너 가르치려고 이러는 거 아니다. 화가 나서 널 좀 때려야겠다."

"경찰에 신고하려면 신고하고, 알아서 해라."

 

그리고는.... 그냥 맞았습니다....

 

안면에 손바닥과 주먹으로 20여차례, 그리고 복부와 등에 팔꿈치, 발길질 등으로 또 대여섯차례....

마침 술을 조금 마신 상태이긴 했지만, 전혀 취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너무도 당황스러웠고,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그냥 그렇게 한참을(사실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겠죠....제가 그렇게 느꼈을 뿐입니다. 대략 4~5분 정도?) 맞았습니다. 고개 들라 해서 때리고, 똑바로 서라 해서 다시 차고.....아예 안경부터 벗으라 그러구선 시작을 하더군요.....

흡사 군대시절로 돌아온 듯 싶었습니다. 그렇게도 지긋지긋하던 기억 속으로.....

어스름결에 보이는 창고건물 하나가 군부대 작전창고로 보였습니다.

 

어안이 벙벙해진 상태에서 그렇게 지나가는 개처럼 얻어맞고, 회식자리로 돌아왔습니다.

당황스럽고 정신이 없었을 뿐, 당시에는 화가 나는 줄도 잘 몰랐습니다. 사태파악조차 제대로 안 되었구요.....

찬찬이 생각을 정리해 보고, 이게 무슨 일인가 생각해보니 참 기가 찰 노릇이더군요.

알고 보니 제 바로 손윗선배 한명도 그 과장에게서 얻어맞았다고 하더군요.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온 몸의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정작 내가 맞고 있을 때는 잘 몰랐었지만, 나 아닌 또다른 누군가가 이와 같은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비참하게, 처절하게 인격을 유린당했구나 하는 생각이 드니 눈 앞에 뵈는 게 없어지는 듯했습니다.

흥청망청 유흥의 웃음소리와 왁자지껄함이 난동하는 회식자리에서 한시간여를 그 생각에 빠져....

"어떡하지? 어떡하지?"

하는 생각으로 골몰해 있었습니다.

 

잠시 회식자리를 빠져나와 고향의 어머니께 전화를 했습니다.

"어머니, 저 회사생활 많이 힘들었던 게 사실이예요. 그래도 그런 티 안 내려고 해 왔었죠. 당연히 제가 해야 할 도리라고 생각했고, 누구나가 다 겪는 일이란 걸 아니까요. 그만둘까 하는 생각도 참 여러번 했지만, 항상 스스로 그런 생각을 털어버리려고 애쓰곤 했어요. 바로 어머니 때문에요. 부모님 실망시켜 드리고 싶지 않았으니까요. 만에 하나라도 제가 사직서를 쓰는 일이 생기게 된다면, 제 발목을 잡는 가장 큰 이유는 부모님이 될 거예요. 그렇지만, 그렇지만 제가 생각했을 때 이건 정말 아니다라고 생각을 하고 결단을 내리게 된다면, 또 그러한 결단이 설사 부모님을 걱정시켜 드리고 실망시켜드리게 된다면.....그렇다 하더라도 이 아들을 이해해 주실 수 있으세요?"

 

당연히 어머님은 참으라 하셨고,

뒤이어 이 일을 아는 몇몇 동료사원들과 선배들이 절 불러 위로하더군요.

감정을 잘 숨기지 못하는 제 표정에서 이상한 낌새를 챈 탓이겠지요. 이러저러하니 니가 한 번만 참고, 아마 그 사람도 미안해하고 있을 것이다. 오히려 부끄러워하고 있을 것이다. 넓은 도량을 가지고 한 번만 꾹 참아라.....참지 않고 성질대로 해 봐야 너만 손해다.....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었지만,

함께 구타를 당했던 그 선배부터가 참으란 말을 하더군요.

더럽고 x같긴 하지만, 이게 조직이다. 조직은 결코 하급자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 우리에게 힘은 없다....참는 수밖에....라구요.(마침 그 선배는 얼마전 결혼하여 이제 막 귀여운 딸아이를 가지게 되었죠. 책임져야 할 가정과 가족이 있기에 어쩌면 그렇게밖에 말할 수 없었는지도 모릅니다.)

 

결국,

눈 한 번 질끈 감고.....

"딱 요번 한번이다." 생각으로 참아 넘겼습니다.

그 과장을 불러, 혹은 찾아가서..... 당했던 것과 똑같은 만큼을 갚아주고,

함께 경찰서를 가든, 사표를 쓰든 하려 했었지만.....

그냥 그렇게 어금니를 꽉 깨문 채 참아 넘기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오면서도 생각은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았고,

자고 일어난 오늘 아침에도 제일 먼저 떠오른 생각은 '정말 참기 힘들다'였습니다.

세수를 하고 거울속에 비친 뺨의 생채기를 보면서.....

밥알을 씹을 때마다 느껴지는 양 턱의 아른한 고통을 느끼면서도.....

'어떻게 하지? 이대로 넘어가야만 할까?'하는 생각은 더욱 더 또렷해지기만 합니다.

 

어차피 이 일을 회사 전체에 끄집어 내봤자,

회사는 기업의 명예와 인지도를 지키기 위해 덮으려 할 것이고.....

결국 가장 크게 손해를 보는 쪽은 저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개인 대 개인간의 문제로 그 과장을 찾아가 어떤 액션을 취한다 하더라도,

한 번 상사의 눈밖에 난 저는 더 이상 회사생활을 이어가기 힘들 것이란 것도 잘 압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제 양심과 이성은 이를 도저히 그냥 참고 넘기도록 놔 두질 않습니다.

설사 회사를 그만두는 한이 있더라도,

어떻게든 그 사람에게 제가 당한 만큼을, 그리고 저 아닌 또다른 누군가가 당했던 만큼을 돌려주고 싶습니다. '조직의 생리'와 '직장의 안정성'이라는 방패 안에서 그가 저지른, 또 지금까지 저질러 왔을지도 모를 이와 같은 말도 안되는 비이성적인 행태와 인격모독에 대해 일침을 놓아주고 싶습니다.

비록 이것이 계란으로 바위치기가 된다 하더라도....

 

여러가지 궁리를 해 봤습니다.

사내의 평사원협의회, 혹은 감사팀에 알리고 조치를 요구할 것인가?

경찰에 정식으로 폭력행위에 대한 고발조치를 할 것인가?

아니면 부서 내의 상급자(차장급 이상)에게 제가 당한 일을 알리고 상의할 것인가?

 

그리고 이에 따라 의문점들도 꼬리를 물고 머리속을 메웁니다

.....경찰에 폭행으로 고소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준비가 필요할까?

.....폭행 당시가 아닌 지금 시점에 이 사람을 고소하는 게 가능한가?

.....정식으로 진단서를 끊기 위해서는 어떻게?

.....또 그런 전치 00주의 진단은 구타당한 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지금도 가능한가?

 

머리가 복잡합니다.

하지만 이대로 넘겨버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많은 분들 중에는 필시 법이나 의학 관련해서 해박한 지식을 가지신 분들이 많을 줄로 압니다. 조금이라도 좋으니 도움의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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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김성준|2007.07.26 08:22
가만히 있으면 안됩니다. 감사팀에 알리고..감사팀에서 적절한 조취를 취해주지 않는다면 직접적으로 경찰에 알리던지......회사옷벗는 각오하셧다면 회사명예를 실추시키는 쪽으로 .....압력을 줘야됩니다. 이것만은 확실이유입니다. 폭력은 어떠한 경우에서도 용납되지 않는것은 물론 비윤리적이고 집단조직의 명예 실추를 안겨줄것이므로 가만히있는다는건 말이안됩니다.
베플제가 보기에는|2007.07.25 08:17
증거자료 재시 하면서 .. 진단서 끊으시구요 ? 상사한테 가서 이렇게 말슴하세요 회식때 창고 뒤에서 하신말슴 잘 들었습니다 평생 간직하고 ~ 살겠습니다. 그리고 고소 해도 된다고 하셨죠 ... 몇시에 경찰서좀 같이 가주시겟습니까? 이러며 제가 보기에는 백프로 꼬리 내립니다. 일 ? 안그만 둬두 됩니다 ^^; 분명 그 상사 ~ 꼬리 확 죽어 있을테니.. 아참 그리고 덧붙여서 .. 다른 분들도 아주 많이 때리셨더군요 ~ ^^ 라고 말하세요 ~ ㅎㅎ
베플영원이|2007.07.26 08:53
어떤 일이 있기 전까지는 전개가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과장이란 사람이 그렇게 무식하게 패는건 있을수 없습니다. 술이 과했거나 헤가닥 했거나... 그러나 님도 크게 잘못은 한것 같습니다. 중요한 브리핑을 얼마나 못하고 준비 불성실 했으면 임원으로 하여금 그 여파가 오며 또한 휴가 다음날의 중요 프리핑을 위해 휴가를 내지 말던가... 열심히 한 흔적이 있으면 대부분 넘어갑니다. 그것도 아닌것 같고... 1~2년 차도 아니고 3년차가 조금있으면 진급할 시기일텐데.... 님은 맞았지만 그부서나 그과장한테 오는 압박감..... 과장은 때린긴 했지만 그 위선(부서장)의 사주일수도 있습니다... 군대에서 흔이 실선이나 군기반장이라고 하져....위대가리의 한마디에 밑의 쫄은 죽음입니다... 냉철하게 판단하시고 감사의뢰 하시면 물론 그 과장은 징계 받겠져...그러나 님도 결코 환영받지는 못할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일단 술 한잔 사달라고 해보십시요. 그리고 단둘이 이야기 나눠 보십시요.(한술들어간후) 그때 브리핑 잘못해서 부서에 폐를 끼쳐 죄송하다고 이야기 해보세요(진심으로) 십중팔구는 과장이 미안하다고 할겁니다...그러면 한마디 하십시요. 좀심했습니다...하며 너털웃음으로 대하십시요...그럼 과장이 더 미안해 할겁니다(이경우는 앞으로 님이 과장한테 절대적인 인 인관관계를 맺을수 있습니다)...그런데 과장이 그렇게 나오지 않고 잡아 먹을듯이 더 트집 잡고 말을 심하게 하면 그때 평사원협의회, 혹은 감사팀에 의뢰하십시요..님도 잘 해결해 볼려고 노력했다는 증거및 이해가 될수 있습니다. 원만히 해결되시길.... 저 같은 경우는 님보다 심하진 않았지만 저도 그런 과정 있었고 패죽이고 사표쓴다라는 생각도 수없이 많이 했습니다.....지금은 님과 비슷한 실수를 하는 부하직원 보면, 인간이하로 보일때가 있습니다. 물론 때리진 않습니다(절대) 무시하져! 아마도 그게 더 고통스러울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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