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vs 여자, 헤어지기 위한 핑계 - He says
그는 이렇게 말한다(그리고 이렇게 생각한다)
미리 밝혀둔다. 이것은 남녀차별, 혹은 그와 관련된 편견에서 비롯된 말이 아니라는 것을. ‘남자들은 의외로 단순하고 생각 이상으로 이기적이다.’ 특히 애정관계에서는 더욱 그렇다. 남자들은 자신이 좋아하지 않는 여자라면 굳이 만나려 하지 않고, 좋아했더라도 일단 사랑이 식고 나면 냉정하게 돌아서니까. 그러나 그 냉정함은 ‘더 이상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진실을 밝히기에는 턱없이 뜨뜻미지근한 정도. 결국 남자들의 ‘이별의 핑계’에는 회사, 가족, 그녀의 부모님 등 거의 모든 상황과 사람들이 등장한다. 단, 그 남자 자신만 빼고.
상황적 논리형
“아무래도 한 사무실(혹은 과, 모임)에 있으면서 이런 식으로 만나는 건 무리가 있을 것 같아. 그래서 말인데… 우리 좀 더 시간을 두고 생각해보는 게 좋겠어.”
(너랑은 사무실이 아니라 아예 다른 은하계에서 살고 싶어. 다른 여자가 생겼거든)
아메리칸 스타일형
“… 난 정말 너를 인간적으로 좋아해. 앞으로… 그냥 편하고 좋은 친구로 지내면 안 될까?”
(더 이상 네가 여자로 느껴지지가 않는다니까. 그래서 다른 여자가 생겼어)
과찬의 말씀형
“넌 나한테는 너무 과분한 여자야. 너희 부모님도 나를 탐탁지 않게 생각하실거구. 너 정도면 얼마든지 더 근사한 남자를 만날 수 있을거야…”
(그래서 다른 여자가 생겼어)
일신상의 이유형
“지금 내 처지가 좀 그래… 여러 가지 일로 마음도 복잡하고, 그래서 누군가와 안정된 관계를 유지할 만한 마음의 여유가 없어. 어, 무슨 일이냐구? 그, 그게 말이지… 집안 문제라서… 말하기가 좀 어렵거든…?”
(그래서 다른 여자가 생겼다니까!)
남자 vs 여자, 헤어지기 위한 핑계 - She says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그리고 이렇게 생각한다)
여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이별의 핑계’는 ‘당신의 새로운 기회와 그 밝은 전망’이다. 즉, ‘당신은 응당 나보다 더 좋은 여자를 만나야 마땅한 사람이다’라는 사실을 반복해서 그에게 각인시키는 것. 두고 떠날 그에 대한 마지막 배려인 동시에, 떠나는 자신의 발걸음을 조금이나마 가볍게 하려는 얄팍한 술책(?)이기도 하다. 여자들에게는 헤어지면서도 한편 남자들의 가슴속에 자신이 ‘영원한 여인상’으로 남길 바라는 심리가 있다. 그래서 다분히 문학적이고 낭만적인 핑계를 대는 것. 잘 생각해보면 영화나 드라마에서 한 번씩은 들어본 대사도 심심찮게 등장한다.
자아비판형
“자기 잘못이 아니야… 결국 문제는 나였어. 나야.”
(더 이상 너를 참고 볼 수가 없다, 야. 그게 문제라면 문제지)
입에 발린 신파형
“우리가 계속 함께 있다가는 난 계속 자기에게 상처만 주게 될거야…”
(헤어지고 나서 친구들한테 나 나쁜 여자라고 욕하고 다니면 안 돼~ 영원히 아름다운 뒷모습으로 남고 싶다구)
그땐 너무 어렸어형
“몰랐는데… 생각해보니까 그건 사랑이 아니었어. 자기를 많이 좋아했지만, 그건 친오빠에 대한 감정 같았던 거야.”
(너처럼 고지식한 사람은 더 못 만나겠어)
각자의 길형
“사실, 우리는 너무 달라. 자기를 사랑했지만… 이해할 수는 없었어.”
(어찌나 취향이 저질이고, 또 인생관은 그렇게 독특하신지. 도대체 같이 있을 수가 없어요, 있을 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