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거리를 걷는데 한 여고생으로 보이는 여자애가 오더니...
"저기...제가 마산이 집인데요, 수원에 친구 만나러 왔다가 지갑이랑 핸드폰 다 잃어버렸거든요..오늘 마산 내려가야 하는데 기차값좀 빌려주세요.." 라면서 저한테 접근해오더라구요..
마산 산다면서 사투리도 안쓰고...핫팬츠랑 나시 차림이 좀 불량해보이긴 했는데, 그래도 불쌍하다 싶어서 얼마면 되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오만원 달랩니다. --;;
" 수원은 KTX도 없고, 설사 KTX탄다고 해도 5만원 안하는걸로 아는데?" 이랬더니...
"저희집이 역에서 멀어서 집에까지 택시타고 가야해요.."라더군요..
"그래도 처음본 사람한테 5만원은 과한거 같다...2만원 줄테니까 무궁화 타고 가고..가가전에 집에 전화해서 역으로 데리고 나오라고 해.." 라면서 2만원 주었습니다.
그랬더니 고맙다는 말도 없이 2만원을 낚아채듯 가져가더군요..
솔직히 반신반의 했는데, 혹시나 사실이면 괜한 애 오해하는 꼴 되는 것 같아서 그냥 거지한테 동냥한 셈 치고 넘어갔었죠..
그런데 오늘 낮에...제가 그 거리를 다시 지나가는데...한 여고생이 외국인 노동자로 보이는 사람에게 말을 걸고 있더라구요. 지나가면서 얼핏 들었는데...지갑 잃어버리고, 핸드폰 잃어버렸다고 하는게 들렸습니다. 제가 뒤돌아보니까 그때 그 여학생이더군요..
어이가 없어서...제가 그쪽으로 다가가서 학생한테 그랬어요..
"학생.. 마산갔다가 또 왔나? 나 기억안나? " 이랬더니...절 알아보고는 제 눈앞에다 대고 너무도 또렷이...
"아!! 재수없어!" 라고 하면서 반대길로 가더군요..얼마나 깡다구가 세면 뛰지도 않고 걸어가더군요.
다른거 다 떠나서 연장자한테 말 함부로 하고 예의없는 것들을 제일 싫어하는 저로서는 띠동갑 뻘 되는 애한테 그런 소리 들으니 꼭지가 돌더군요..
그래서 달려가서 그 학생 머리채를 잡아끌고는
"야~X만한게 남 돈이나 뜯고....근처 경찰서 있으니까 같이 가자!!" 라고 끌고 가려 했더니..
"야~~!! 놔!!! 이 새끼야... @#$#$@^^##^@!$#%! 아저씨들...이 미친 놈이 저 강간하려고 해요!!"라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러더라구요...
솔직히 대낮에 그 사람 많은 거리에서 강간할 미친놈이 어딨나요..
그런데도 사람들이 다 쳐다보니까 저도 순간 움찔해서, 손에 힘이 풀려버렸죠. 그랬더니 제 손을 뿌리치고는 막 도망가네요.. 그래봤자 여학생이 빨라봐야 얼마나 빠르겠어요..
저도 막 쫒아가서는 뒤에서 그 학생 목덜미를 잡고 전봇대 쪽으로 있는 힘껏 밀어버렸죠.
정말 세게 밀었는지.. 퍽 소리 나면서 쓰러지더군요..
맘 같아선 발로 짓이겨버리고 싶었는데...그래도 여자애인데 쓰러져 있으니까 그러진 못하겠더라구요..비록 인간 같잖은 여자애라 해도...나름대로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을수도 있고, 콩밥 먹어봐야 더 나빠지는 경우가 많다고 알고 있어서..
"야.. 내가 경찰서가자고 하진 않을테니까...이따위 더러운 짓 해서 사람 돈 삥뜯지 말고 학생답게 살아라..돈없으면 알바를 하던가..보아하니 이 동네 사는 사람 같은데...니 얼굴 기억해놨으니까, 한번만 더 이런거 눈에 띄면 패서 기절시켜서 경찰서 끌고 갈테니까 그리 알아라..."
그 학생...전봇대에 얼굴을 세게 박았는지, 얼굴을 움켜쥐고는 도망가더군요..
뒤돌아보니까 아까 그 외국인이 멍하니 보고 있더라구요..
순간 너무 당황스러웠습니다.
사실대로 얘기하자니, 제 얼굴에 침 뱉는 것 같고...그래서 전
"길가다가 누가 돈달라 하면 그냥 없다고 하세요...죄송합니다.." 하고는 그냥 돌아와버렸어요..
한국인으로서 쪽팔려서 얼굴이 후끈거리더군요..
길가다가 여린 이미지 호소하며 남자들만 골라 삥뜯는 여학생들이 많이 있다고 얘기는 들었는데, 직접 보니까 황당하더라구요.
그래도 그렇지...외국인 노동자들 돈을 노리는건 너무 했다 싶더군요.. 대학교때 그 사람들 사는 곳에 자원봉사 여러번 가봐서 어떻게 사는지 뻔히 아는데...뭐 그런거 알만큼 개념있는 여자애도 아니었겠지만요..
정말 요즘엔 나라 망신 시키는 방법도 참 다양한 것 같네요..
유일신 믿는 남의 나라 성지 가서 십자가 꽂고...기타치고 찬송가 부르면서, 한국인들에 대한 반감을 높이고, 정말 열심히 봉사하는 한국 파병들 이미지까지 손상시키고 한국 파병군이 준비한 구호물품 들어오는 것도 차단하게 만들고는 오히려 봉사 갔다고...그리고 잡혔으니 돈 내놓으라고 뻔뻔하게 돈을 요구하는 사람들도 있고...
에휴...그들이 살아오면 물론 다행이지만, 그들이 잘한건 하나도 없는 듯이 보이네요..
말이 살짝 딴데로 샜는데...
혹시나 돈을 뜯을 목적으로 사람을 이용하는 앵벌이들은...사람 봐가면서 해라..
어디 돈 뜯을 사람이 없어서 외국인한테 그러니?
너네들은 일이만원 때문에 그럴지 몰라도, 그런식으로 나라 망신 시키지는 말아라..
이제 저도 길가다가 그런 학생들 있으면 다시봐야겠어요..
여러분들도 야시시한 옷차림으로 와서 불쌍하게 돈 요구하는 여자애들 있으면 그냥 지나가세요...
참...삭막해질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 같아서 안타깝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