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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알바트로스 |2003.06.16 16:45
조회 525 |추천 0

그녀!

순수한 글벗으로 남고 싶었던 그녀를

이젠 과거속의 한 여자로 추억하며 잊어야 하나 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이버 공간을 통해서 그렇게들 만나듯,

나 역시 그녀를 만난건 문화가 주는 혜택이었는지는 모를일이지만

사이버 공간의 만남을 주선해주는 채팅이라는 싸이트를 통해 알게 되었었죠.

업무상 일본에 관심이 많은(일외엔 일본은 관심이 없음) 제게,

어느날 특별한 아이디 하나가 눈에 띄어 인사와 함께 몇마디를 나누었었죠.

대부분 누구나 그렇듯 첫 인사는 어디살고 몇살이고 어떤일을 하는지 등등

마치 동사무소 직원이 호구조사라도 나온냥 이것저것 신상에 관한 일상적인  

몇가지들을 서로 교환했고 난 그녀가 컴에 대해선 무지하다는 컴맹이라는 사소한거 하나를

건진 후 다음을 위한 특별한 만남을 약속하지도 않은체 기약도 없는 끝 인사를 하게 되었었죠. 

그런 며칠 후 두번째 컴에서 본 그녀는 친구 등록을 했었는지 저를 보고 반갑게 인사를 하더군요.

그리고 난 그녀가 일본에 어학 연수 같다가 어찌어찌해서 일본에 사는 제일 한국인과 사랑에 빠져

그곳에서 결혼을 해 십몇년을 살다가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 한국에 나왔다는 얘기를 들었었죠.

왜 한국에 나왔냐는 나의 집요한 질문에 그냥이라고만 대답하던 그녀와 얼굴을 마주할 수 있게

된 것은 그녀가 너무 컴맹이라는 얘기를 내게 들려주기에 그럼 가까운거리니 일부런 오진말고 시간이 

될때 한번 들리라고 했고 내일모레 온다고 하더니 진짜루 오게되었고 그렇게 해서 그녀의 얼굴을 보게 되었었죠.

그녀를 본 첫 인상은 학생들이 흔히들 말하는 모범생에(마지메:정직)바른생활하는 여인 같아 보였으며

한마디한마디가 일본 생활이 많이 묻어 있더군요.

일본 출장이 잦앗던 저는 그녀와 쉽게 말이 통했고 닛꼬(日光이라고 해발 1800여미터 지점에 백두산 천지보다 더 넓은 호수가 있으며 원숭이 쇼 하는 관광지로 유명함)얘기부터 이런저런 일본 생활에 대한 얘기들을 많이 하게 되었었죠.

그러면서도 그녀의 얼굴과 눈빛은 뭔가 어두운 그림자 같은것으로 잔뜩 담겨 있어 보였었죠.

커피한잔을 하고 그녀와 난 PC방으로 가서 간단하게 PC 에 대한 공부를(?)하고 점심을 같이 하게 되었었죠.

식사 후 그녀는 남편과 어쩔 수 없는 성격의 차이로 인해 아직은 법적으로는 결혼상태이지만 한국에

잠시나와 있는거라고 하면서 다시는 일본에 돌아가지 않을거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여기 머물면서 일을 하고 싶은데 아이가 어려서(6살) 마땅히 직업을 같기도 쉽지가 않다고 하면서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하는등 여러 얘기들을 나누다가 4시쯤 되자 아이가 유치원에서 올 시간이라며 서둘러 가야한다기에 데려다주고 오는길엔 뭔가 해주고 싶은 (쥐뿔 가진것도 없으면서)생각이 들었으나 회사에 다니고 있는 나에겐 그녀를 위해 뭔가를 해 줄수 있는 마음의 여유도 없을뿐더러 실상 해줄 수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서너번을 더 만나면서 처음의 만남에 대한 목적과는 달리 서로다른 염색체를 가진 이성을 만나서 그런지 그놈의 애정이 꿈틀거렸고 그런후론 그녀와 난 자연스럽게 그녀가 별을 보고싶어 할 땐 (약간의 중독성이 보였음)난 그녀에게 가끔 별을 보여주기도 했었고 나 역시 그런 그가 싫지 않았었죠.

그렇게 몇번을 더 만나고 난뒤 우린 누가라고 할것도 없이 서로가 바빠서인지 아님 애정이 식어서인지 모를일이지만 후다닥 1년여의 시간이 흘러가 버렸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에게서 다시 연락이 왔었습니다.

왜 그런거 있잖아요~

사람이 놀면 잡 생각이 생긴다고 역시 그녀도 뭔가를 하다가 쉬게 되니까 제 생각이 났던 모양입니다.

말하자면 오랜만에 해후를 한거죠~ 

변함없는 그녀의 예쁜 얼굴과 조용한 말투는 저를 그녀로부터 자우롭게 놔 두질 않았었습니다.

자기집에 오라며 집 전화번호와 주소를 건네주며 돌아가는 그녀를 보내고 다음날같이 난 회사 업무가

끝나자마자 그녀 집으로 달려갔었습니다.

40이 넘은 나이로 전혀 겅험이 없는(결혼전 간호사 일을 한적이 있다고 했음)ㅇㅇ메니저일를 해보고

싶다는 그녀의 얘기와 함께 일하면서 좋은 사람 생기면 결혼도 하고 싶다며, 속궁합이 종요한 만큼

결혼전에는 반드시 동거를 해서 속 궁합도 확인해 보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런 그녀의 말을 들으면서 내나이 그녀보다 불과 몇살 많기에 세상 참 많이 좋아졌다는 얘기도 할 수

는 없었지만 암튼 좌우지간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다는것이 조선 시대도 아인 요즈음 세상 참 살기 좋긴 좋아졌구나 라고 생각하며 올커니 하면서 맛장구를 쳐 주었습니다.

근데 그녀는 유난스레 X 형 혈액형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알고보니 그녀의 남편이 X형 혈액형이었으며 하나에서 열까지 모든게 마음에 안든것뿐이었고

결혼내내 그녀를 힘들게 하였던 모양이었던거 같았습니다. 

난 그녀에게 조용히 말했습니다.

남녀가 결혼해서 헤어지게 될 경우 그 누구의 책임보다는 서로에게 책임이 제일 큰게 아니겠냐구요~

마지못해 인정 하는듯한 그녀에게 가능하면 헤어지지 말고 살것을 넌지시 얘기해봤으나 다신 기억

하고 싶지 않은 생활이었는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더군요.

그런 얼마간의 (한달정도) 시간이 흐른 후 그녀는 조그만 ㅇㅇ메니저 회사에(구체적으로 업종을

올리기 어려운점 이해 바랍니다) 다니게 되었고 일에 재미를 붙이고 보람을 느끼는거 같아 보였습니다.

물론 아이는 제주도의 친정 어머니한테 당분간 맡겨 놓았었구요.

한달 정도 다니다 그녀는 조금 큰 회사로 이동을 하게 되었고 출퇴는 때문에 이사를 하고 싶다기에 

전철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쪽으로 알려 주었으며 그녀는 이사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회사 다니는일이 안정이 되어가자 그녀는 술을 마시는날이 많았습니다.

결혼 후 일본에서 암 수술까지 받았던 그녀가 이질적인 가정 생활에 더 이상을 미련을 떨치고 살아

남기 위해서 한국으로 건너왔었는데, 어쩐 일인지 자주 술을 마시는듯 보였습니다.

처음엔 혼자 살다보니 괴로운일도 많고 일본 생각도 나고 해서 그러려니라고 생각 했었으나 알고보니

그녀의 업무상 남자들을 자주 만날 수 밖에 없었고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면 저녁도 먹고 술도 한잔씩 하게 된것이었습니다. 

올해 4월 어느날은 술취한 그녀를 호출을 받고 11시반경에 인천까지 데리러 간적이 있었는데 알고보니

업무상 만난 남자하고 술한잔을 했는데 그 남자가 엉뚱한 생각을해 부랴부랴 저를 찾았던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몇번의 만남이 더 있은 후 5월 하순 어느날 저녁 그녀 집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그녀는 저녁을 먹고난뒤 드라이브나 하자고 하더군요.

가까운 한강둔치로 차를 옮겨놓고 걸으면서 그녀는 제게 말했습니다.

사실은 일을 하면서 좋은 사람이 생겼다며 저에게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굳이 생색을 내고싶진 않지만 그녀에게 일을 할 수 있게 조언을 해준것도, 이사를 할 수 있게 해준 그 모든 얘기들이 결국은 순진하게도 지금에 와선 일탈을 즐기며 사는 그녀에게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위해 애써 자리를 만들어 준 꼴이 되어 버린거였죠. 

바보같고 어리석게도 말입니다.

현재 일본에 있는 남편과 정식 이혼 상태도 아닌 그녀!

그런 그녀가 아이에게 새아빠가 필요하고 자신도 혼자살기 힘든만큼 자기를 위해 이해하달라는 말로

자신을 합리화 시키면서 내가 어떻게 해줄 수 없으니 헤어지자고 하더군요.

물론 다 맏는말이고 내가 어떻게 그녀를 책임을 진다거나 해줄 수 있는것이 그리 많지 않다는것 사실은 인정하지만 한순간 변해버린 그녀를 보고 세상이 조금은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처녀는 혼자 살아도 유부녀는 혼자 살기 힘들다는 말을 그녀가 내게 했을때 처음엔 잘 몰랐었지만 지금은 그 말을 조금은 알거 같고 그녀와 헤어진지 벌써 한달이 지났습니다.

사이버 공간을 통한 만남!

아름다운 아픔이라고 애써 다스려보지만 그건 잠시 혼돈의 순간이었음을 느끼면서 그녀와의 지난시간들을 하나하나 지워가면서 이젠 현실의 삶에 충실 하려합니다. 

일부 공감하시는 여러분들의 생각들과 마찬가지로 말입니다. 

허접스런 글 이만 접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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