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평소 톡을 매우 -ㅅ- 즐겨 보는 여대생입니다.
평소에 늘 읽기만 하다가, 왠지 오늘따라 한번 뭔가를 적어보고 싶어서;;
저희과에 어떤 남자애가 있어요. 지금은 군대를 갔구요.
그 남자애랑 저랑은 1학년때 과 동기로 친해진 사이인데,
처음에는 그냥 편하게 친했다가, 나중에 그 친구가 저를 좋아한다고 고백을 해서
좀 불편해진 사이라고 말하면 맞겠네요;;
여튼 그 친구는 키도 185정도 되고, 조금 살집도 있어서 덩치가 굉장히 커요.
좀 뚱뚱한 편이라고 하는게 맞겠네요.
이 친구는 좀 매력이 없는 성격이에요.
매력이라기보다 장점을 찾을래야 찾을수가 없는 성격..
찾다 찾다 발견한게 그나마 돈이었죠..
술값을 잘 내준다......... 이거... 하나.
그나마도 생색을 많이 냈지만....
그런데 나중에 알고보니 이 친구 어머님이 약간 독특하시더라구요.
남자 대학생분들, 학교 근처에서 친구들하고 술마시다가 귀찮으면 자취하는 친구네서
다같이 며칠씩도 어울려 자고 막 그러잖아요.
그러면 집에 미리 연락을 하거나, 아니면 전화왔을때 사정 말씀드리고 그냥 한소리 듣던가,
보통 그런것 같은데 이 친구 어머님은 좀 특이하셨어요.
하루정도 외박을 하면 그 친구 어머님께 전화가 와요.
그리고 나서 있는 친구네 집쪽으로 직접 오시는 거에요.
그런데 그냥 오시는게 아니라 속옷이랑, 옷이랑 직접 싸가지고..
만약 친구 자취방에서 며칠 더 있겠다고 하면, 그 일수만큼 속옷이랑 양말을 챙겨다 주시는,
그런 분이셨어요.
사실 그게 나쁘다고는 함부로 말할 수 없지만, 주위에서 흔히 보는 모습이 아니라
그때 과동기들이 다들 깜짝 놀랐죠.
어머님 직업이 고등학교 선생님이시고 해서, 다른 집보다 훨씬 더 엄격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관대하실 줄이야;;
그런데 그 모습이 다가 아니었어요.
그 친구가 군대를 조금 일찍 갔는데,
말씀드렸다시피 딱히 아이들 사이에서 존재감이 없던 친구라 편지가 별로 안왔었나봐요.
근데 뭐.. 훈련소에 있을때 여자친구 있는 분들 아니고서야 가족들한테말고
편지가 그리 많이 오진 않잖아요?
그런데 이 친구가 어머님한테 투정을 부린거에요.
나는 편지도 안온다고.. 애들한테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무려 살기 싫다고. -_-;;
그러자 급기야 그 친구 어머님께서,
그 친구가 군대가기 전에 적어드리고 간 몇몇 친구들의 연락처로 (저 포함..)
저희과 아이들의 번호를 수십개 섭외하셔서 직접 전화와 문자를 넣기 시작하셨습니다;;
내용인 즉슨,
우리 아들내미가 편지를 못받아서 힘들어하니 다들 편지 한통씩 넣는게 어떠냐..
솔직히 너무 황당하죠. 갑자기 모르는 번호로 연락와서
친하지도 않은, 솔직히 별로 안좋아하는 친구 어머님이 그런 말씀 하시는 거..
그래도 그 당시에는 어머님이 그 친구를 많이 사랑하시는구나, 정도로 생각하려고 했었어요.
군대간 막내아들이 얼마나 애틋하시고 안타까우시면. 하는 생각에.
어머님 생각해서 편지도 썼고..
한편으로는 송구한 마음이 드는데, 그 친구가 더 어이없게 느껴지더라구요..
그 덩치에 군대까지 간 놈이 편지 몇 통 안온걸로 엄마한테 징징거려서 일을 그렇게 만든게.
그 뒤로도 저희과 아이들에게 꾸준히 문자를 보내시고,
크리스마스땐 카드 써 보내라, 이번에 진급하니 면회 한번 가라, 등등의 부탁?; 들을
저희에게 꾸준히 하셨답니다.
그 친구가 군대가기전에 어머님께 저를 좋아한다면서 제 번호를 넘기고 가서
저는 하루에 두세번씩 그 친구 어머님 전화를 받아야 했구요..
그 친구가 가끔 싸이월드를 하는데, 요즘에는 군대에서도 그런게 조금씩은 가능한것 같더라구요.
여튼 얼마전에 제 방명록에 말도 안되는 소릴 해놓고 가서,
서로 방명록에 심한말을 남기면서 싸우게 됐어요.
근데 그러다 그 친구가 일방적으로 일촌을 끊어서, 더 이상 비밀글이 안되길래
에라 모르겠다 하는 마음으로 확 공개로 남겨버리고 나왔는데
(군인이라 하루 방문자 1명 있을까말까 하니 별탈 없겠거니 했거든요 )
한 10분쯤 있으니 싸이월드 메일을 확인하라는 메세지가 뜨더군요.
봤더니 보낸분 성함이 그 친구 어머니...
그 친구 미니홈에 무심코 들어가셨다가 제가 남긴 방명록을 보시고
화가 머리끝까지 나셔서 메일을 보내신거죠.
근데 순간 눈앞이 캄캄한게 솔직히 너무 죄송하더라구요..
물론 서로 심한말하면서 싸우기는 했어도, 공개글로 하지 말걸.. 쪽지를 보내둘걸.. 하고
바로 후회를 하고, 죄송하다고 거의 반성문처럼 구구절절 적어서 답장을 보내드렸어요.
심려끼쳐드려 죄송하고, 앞으로는 이런 일 없게 하겠다고..
그리고 어머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 일은, 그 친구가 모르게 하겠다고..
그리고 바로 그 방명록은 삭제하고, 그 내용은 복사해서 그 친구한테 쪽지로 보내뒀죠. -_-
꼭 하고싶은 말이었기 때문에..
여튼 그러고 나서 그 친구랑 저는 결국 쌩까고, 이렇게 마무리되나 했는데
나중에 또 다른 친구가 그러더라구요.
010- aaaa 이거 네 번호 아니냐고.
근데 그게 제 예전 번호거든요. 그래서 내 예전 번호라고, 왜 그러냐고 했더니
누가 자기한테 그렇게 번호를 찍어서 문자를 보냈다는거에요.
XX야, AA(저요;) 한테 문자보내서 방명록 글 지우라고 해
군대 가 있는 아이한테 너무 심한 것 아니니 <- 이렇게요.
딱 봐도 어른 말투. 너무 정확해서 어리숙한 띄어쓰기.
네. 그 어머님이신것 같았어요.
왜냐면 그 분은 제 예전 번호밖에 모르시거든요.
사실 번호를 바꾼것도 그 친구 때문이고;;
무엇보다도 그 친구 어머님이라고 확신할수밖에 없는게,
저희과 친구들중에는 제 번호까지 사칭해가면서 그 친구를 감쌀만한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이렇게 말하는 제가 나쁘게 보이실지도 모르지만.. 정말로 그럴만한 사람이 없어요;
군대는 어른되라고, 남자되어서 오라고, 홀로서기 하라고 보내는 곳 아닌가요..?
그곳에 아들을 보내놓으시고도 아들의 사회생활을 챙기다 못해 거진 망치고 계시는
그 애 어머님이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그 친구 성격이 너무 이상하다, 싫다, 했는데
그 아이 어머님을 한두번 겪을수록..
아, 얘 성격이 이렇게 된게 어쩌면 어머님 훈육방법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싶더라구요.
(이 말은 너무 심한가요;; 죄송;; )
엄마한테 그 친구랑 어머님때문에 고생한 얘길 하면,
처음에는 '니가 아무리 싫어도, 그 엄마한테 아들은 끔찍하게 사랑하는 존재다' 라고 하시며
그 어머님을 이해해 드리라고 하셨었는데,
이제는 그저.. ' 걔한테 시집가는 여자는 이제 죽었다 야 ' 라며 손사래를 치십니다.
이 친구, 마마보이 맞는거죠?
솔직히 그냥 두고보는 것보다. 해줄만한 말이 있으면 해주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이 친구가 마마보이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어머님과의 관계도 소원해지지 않으면서요..
현명한 톡커님들의 굿플과 악플 기다립니다 ㅠ_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