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파혼 그리고 그후...

힘들어.. |2007.09.06 16:07
조회 3,582 |추천 0

휴.. 이야기 하자니 한숨부터 먼저 나오네요..

그남자 34살 장남  저 30살..

예전에 짧은기간 사귀다 헤어지기를 두어번..

다시 만난기간 3개월 남짓.. 둘다 나이도 있고 결혼 예상은 하고 있긴 있었는데..

 

한날 갑자기 관공서 식장 날짜를 잡아왔습디다..

시월에 예식이 많아서 자리 빼기가 힘든데 자기사장빽으로 하는것처럼 하더니

남들 다 안하는 빈날에 그 구민이면 다할수 있는 구청 예약을 했더랩니다.

물론 여자집에서 날짜 뽑고 하는건 다 압니다만..

제쪽에선 좋은일이라고 그냥 기왕 식장 잡힌거 이것저거서 안따지고 해보자였죠..

 

결혼 진행중..  식장은 먼저 잡혔기에 집 예단이 남아있었죠..

 

저희집 아버지 6년전 엄마 작년에 돌아가시고 4살 어린 남동생과 저가 부모님 집에 살고있습니다

그남자 처음에 생각하는척 하며 동생 혼자 살게 하기도 뭐하고 같이 살자고 합디다

생각해주는 맘이 참 감사했죠.. 저는그래도 신혼욕심도 있고 동생은 맘에 걸렸지만

따로 나가고 싶은 맘이였습니다.  근데 그집선 3500빌라 얻거나 (아님 우리집에서 살거나..)

요즘 시세에 저돈 가지고 빌라 얻기야 얻죠.. 아파트 살던 저.. 빌라 나가 적응할 자신도 없고

좋은게 좋다고 저희집쪽 어른들도 동생 조금만 더 데리고 살아라 하고 (딸부자집막내아들이라 어른들걱정이 대단하십니다)  저도 생각해보니 허름한 빌라에 나가 살면서 동생 신경쓰랴 집살림하랴 그것보단 같이 사는쪽으로 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다 여의고 그집에 고스란히 아픈추억을 가지고 그집서 신혼시작하자니 눈물납디다.. 제 신세 한탄이였죠뭐..  그래도 신혼인데 있던집 그대로 사는게 무슨 의미냐.. 하며 씽크대 거실에 넣고 욕실만 바꾸는걸로 밀고 나갔죠.. (씽크대가 저희아부지 살아계실적 베란다로 내놓아서 겨울에 나가면 무지 춥거든요  가스렌지 불도 안켜져요) 

그리고 일이년 살것도 아니라는데 세명살기 편리하게 고쳐쓰자고 하는건데..

 

그남자 : 지금도 깨끗하구만 굳이 뭘 바꿀려고 그러냐.. 좋기만 하구만..

 

저런말도 나올법 한게 그남자집 가보니 겉은 멀쩡빌란데 안에들어가보니 70년대로 타임머신 타고 간것같습디다  어머니가 시장에서 장사를 하시니 집안청소며 살림이며 엉망이였죠  이해합니다.

그집아버지 성격화통시원하십니다  술을 드시면 인사불성 되는게 일상입니다

한번씩 그집 가서 저녁먹으면 그 징글한 집 다 며느리꺼라며 살림 다 해라.. 일주일에 한번씩와서 청소해라  그러지말고 혼인신고부터 먼저할래?  ㅡㅡ;;

정이 많아 그러시려니 넘어갑니다..

    

번갯불에 콩구워먹듯.. 결혼날짜가 먼저 잡혀서 상견례도 후다닥했습니다

(아무리 우리집쪽 어른이 나이가 어리다고 하지만 그화통아버지 첫자리에서 약주들어가니 십원짜리말투 일상적으로 나옵니다  그집어머니 옆에있는데 여자와 잘노는 평소 성격 그대로 나오십니다)

그집 부모 형제분들도 많고 해서 저희쪽 이모님(상견례같이 나갔어요) 생각에

그집쪽은 첫혼사고 하니 맡며느리가 잘해가야 기도 산다 하며 천만원을 주라고 하십니다.

 

평소 결혼 관심 없다가 갑자기 하게된 저는 그런가보다 하고 그집에 건네줬죠..

예단비가 보름넘도록 돌아오질 않습니다

그사이 돌아오는 예단비 소식이없어 우리집쪽에서 오해를 하게 만듭니다..

 

그남자한테 아버지 의향이 어떠신고? 보통 예단비돌려주는걸로 아는데 안주시고 그돈으로 제쪽준비 같이 해주실려고 하시는건가?(제부모님 안계시다고 당장 자기딸된것처럼 기죽지말라고 내니기안죽게 준비다해주께..하시던말씀이있었으니..) 하고 조심스레 물어보니 '안돌려주면 어쩔거냐?'하면서 성질 버럭 냅니다  무척이나 황당했습니다..  그남자도 고의로 그랬겠냐마는..

그남자입장 그럽니다.. 예단비 줄때 왜 자기한테 이야기안했냐고..

노인네(지아부지)가 돈을보니 안쓸곳도 쓸려고 그런다고 하소연합니다.

 

그런 오해? 있고 며칠뒤 저희집쪽 이모님이 부르셔서 갔습니다

집이야기를 하기 위해서였죠..  (그집아버지 집자금 3500 신혼여행 갔다와서 준답디다

그렇게 줘도 주는게 아니고 통장은 제가 도장은 그집아부지가 들고있는걸로..이야기합니다)

 

저희 이모님 말씀..

집구할돈 3500만원 받아서 얼른 주택청약넣고 살림 시작하면 일어서는데 많은 도움이 될거다

동생하고 같이 사는것도 사는거지만 우리조카 고생할생각하니 차라리 그돈 굳히고 몇년 같이 살다가 나가면 훨씬 좋은 환경에 집얻을수 있겠다 싶어 그렇게 하자고 하는거다

솔직히 말해 자네 나이가 작은것도 아닌데 그돈으로 전세 얻는건 무리다..

집수리문제는 동생(집이 제동생명의입니다)이 집주인인셈이니까 주인집에서 수리비 다 내고

전세금조로 3500만원 들고와라.. 

이래저래 이야기하면서 집수리 견적이니 뭐니 의논하고 돌아갔습니다.

 

그다음날.. 그집가서 예단비 육백 받아왔습니다

그사이 예단비 문제등 오해생겨 많이 섭하셨나봅니다.  이남자도 속이 많이 상했던모양입니다

미안했습니다  주실건데 채근해서 나쁜사람만든꼴입니다

그남자 눈물글썽이며 잘하셨습니다 그게 다 좋은게 좋은겁니다 합디다..

예단비 왈가왈부 해서 500주실거 100더주신모양이에요..

그집 아버지 저한테  3500만원 지금줄까?도 하십니다

네.. 주세요 말이 목구녕까지 올라옵니다만 약주하신 아버지 무섭습니다

그돈 오빠주라고 했습니다.  결국 술김에 말씀하신거 무슨 소용이겠습니까만..

 

주변사람들 결혼하고 그돈 받을수 있을거 같냐하대요

저는 그아버지 그런분 아니시라고 굳게 믿고 있었는데 통장 도장 주인따로라하니 주변사람 말이 맞는거 같더라구요..

 

그찰나 제가 정말 파혼하게된 계기가 지금부터..

 

아버지 술취해서 계시고 그남자  못한이야기가 있다하며

집 3500빌라 얻어나가겠다고 하네요.. 저 듣도 보고 못한이야기라 황당해서 얼굴쳐다보니

그눈엔 내가 없더군요.. 그집 엄마 아버지 시큰둥하네요.. 얼렁뚱땅 다른이야기로 흘러가길래

아까 무슨이야긴지 마져 이야기하라고 제가 그랬습니다.

 

그랬더니 그남자 하는말.. 아버지나 저나 좋은뜻으로 그집(우리집)에서 산다고 한건데

주변에서는 아닌가봅니더.. 그냥 그런 오해 받고 사느니 다음주 빌라 얻어보겠습니다..

 

순간 무서웠습니다.. 머리가 하얗더라구요..  나한테 의논도 없이 어제는 집수리견적이다 뭐다 의논하고 온사람이 지금 나는 하나도 없고 자기 아버지 어머니만 보이는 사람이네요..

어떻게 생각해야하나.. 일단은 밥상 치우고 그집 어머니한테 자꾸만 무슨말이 하고 싶었습니다.

같은 여자대 여자로서 말이죠.. 솔직히 무섭다고 믿음이 안간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남자는 지 방에서 다른거 하고 있더군요.. 나는 심장떨려 눈물이 주루룩흐르는데 말이죠..

결혼준비하다 하다 부모없는 설움 안받았는데 그남자한테 받는다고 생각이 듭니다.

 

예단비 오해로 왈가왈부할때 참 머리 아프고 해서 투정을 좀 부렸습니다.

결혼해서 좋을게 뭐가 있을까 하고 생각이 든다고.. 힘들다고.. 당신도 결혼이야기하자하면

피곤하다하고 핑계대기 바빠서 일이 진행이 안된다고.. 그러면서 친구들 만날건 다만나드라고..

우리집 어른들 이결혼 안된다고도까지 하시는데 많이 힘들다고..

 

그랬더니 그남자 가슴미어지게 울면서 자기 부모님 살면 얼마나 사신다고..

담날 웨딩촬영이고 뭐고 없이 당장 천만원 돌려줄테니 없던일로 하잔사람이였습니다

제쪽 친구들 집들이 가서 결혼추카한단말에 '할지안할지모르겠다'고 대답하던 사람이였습니다

 

한남자 바라보고 하는 결혼인데 3500짜리 빌라가 다 뭐겟습니까..

그남자가 나 감싸주고 위해주고 하면 그거 다 살면서 벌어서 가면 되는것을..

그 시집살림 다 할자신도 있었습니다.. 근데 그남자의대한 믿음이 깨지더군요..

 

예단비 받던날 집으로 돌아오며 물었습니다

어제 이모댁에 가서 들은이야기 어떤게 어떤게 섭했냐고 정확히 이야기해달라고..

부모가 딸자식 보내면서 그런 섭한 이야기 한두마디 못할까.. 나는 결혼하면 당신집귀신될사람이다.. 나 데리고 가면서 그 한두마디 자존심상해 못듣고 이제와서 말바꾸냐..  우리부모님 계셨음 이모섭한소리보다 더했음 더했다.. 뭐가 그리 서운해서 ...

 

이모님이야기중.. 자네친구들도 그렇게 결혼했을것이다.. 7천정도 전세 대출받아서라도 결혼하는데 3500은 무리라 생각되서 그거 얼른 주택자금마련에 넣고 좋게 시작하면 되지..

---저 말중 남들과 비교하는게 싫다고 합니다.. (틀린말도 아니잖아요 ㅠㅜ)

그러면서 다 뭍어뒀는데 왜 또 다시 그이야기 꺼내냐고 되려 화냅니다..

 

결국 그걸 끝으로 제가 파혼선언했습니다.. 자신이 없어졌어요..

그남자 덤덤히 순응하더군요.. 자신도 결혼생각있어 나 만났던거 아니라고 근데 시간이 지나다보니 이야기가 그렇게 흐르고 이렇게 된거 같다고..

 

내가 그남자 많이 좋아했었나봅니다  그리고 많이 미안하더군요.. 그리고 저렇게 군소리 없어 섭섭하기도 했네요..  뒷정리 의논 다~~ 끝내고 그다담날 다시 진행하자고 울언니한테 찾아가대요.. 내가 많이 화가나서 한발 물러섰다가 다시 하면되지 싶었다고..

그자리 제가 가서 확실히 다시 이야기했습니다.. 이러이러해서 당신에대한 믿음이 자신이 없다..

그랬더니 나 상처준거 생각않고 당장 자기 아버지 화내면 어떻게 대처할까 걱정하는 사람이네요..  정말 나만 좋아했던거구나 싶네요..

 

그러기를 보름이 지났습니다.. 아직 남은 제돈이 안오네요..

그남자는 자기 연민에 빠져 직장그만두고 일주일 지방다녀오고 다른일하나봅니다 자기아버지 피해다닌답니다  이야기도 하기싫답니다..

일주전 아버지가 저 만나야 예단4백돌려주신댔답니다.. 근데 본인은 안나갈테니 저보고 그집아버지랑 통화해서 날잡으랍니다.. 할말없어 그집아버지 통화했습니다..  시간없다고 기다리라시네요.  그렇게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그집아버지 말씀 다이해합니다.. 누구 잘잘못인지 따져보자고 하시네요.. 자기 얼굴팔린다고 일맘대로 벌려놓고 이래도 되냐고..  그건 당신아들하고먼저이야기해야하는거 아닙니까? ㅡㅜ

그남자에대한 내 사랑이였는지 의존이였는지..

정말 억장이 무너지고 가슴이 아픕니다..  오늘내일 남은돈 준다고 연락온다는데 말이야 잘하는걸 열백번 속았습니다.. 그남자 결혼하자해놓고 한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너무 제입장에서만 이야기했나요?? 그남자입장 누가 대변좀 해주실래요??

정말 정말 이해가 안가서 말입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0
반대수1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