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산 훈남 얘기를 보다 걍 그때 그시절 경험한 일이 기억나서 적어보자 합니다.
비도 오고 기분도 꿀꿀하고.. 훈남 얘기 들으니 걍 나도 젊을땐 그랬는데 하는 생각에..
젊을때 지키던 룰이 두가지 있었습니다.
내 앞에서 여자 때리면 나한테 맞는다.
나 배신때리면 나한테 맞는다..
한번은 홍대에서 휴가나온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맥주 캔을 먹고 있었을때였죠. (동네가 합정동이라 초딩이때부터 홍대에서 농구하고 놀러댕겨서 홍대 죽돌이라 부르는 3인방이었습니다.^^) 홍대는 대모한다고 10시가 넘을때까지 왁자하니 민중가요가 흘러나오고 전경들이 10대의 닭장차에서 나와서 홍대를 둘러싸고 있을때였죠.. 우린 뭔가 일촉 즉발의 상황이 흐르는 홍대앞에서 그 긴장감을 즐기면서 술먹고 있었습니다.
그때 놀이터 건너편에서 술취한 대학생 무리 6명정도가 비틀거리며 나오더군요. 여자둘은 뒤에서 가방을 짊어지고 남자 3명은 술취해 비틀거리는 친구 한명을 부축하고 길을 가더군요. 거기까진 홍대의 평소 모습과 다를바없어 신경도 쓰지않았는데 잠시후 부터 액션이 펼쳐지더군요...
술취해 친구한테 부축받던 남자 한명이 갑자기 주변의 친구들을 뿌리치더니 옆 골목에 대기하고 있던 전경의 모자를 주먹으로 쳐버리는 겁니다.
우와~ 저넘봐 저넘봐..
전경은 황당했는지 놀라서 쳐다보는데 그 남정네는 이번엔 싸대기 그리곤 " 너흰 권력의 개야~! " 큰소리로 소리치더라구요.
야~ 저넘 이제 죽었다.
맞은 전경은 빠박머리에 눈을 부릅뜨고 쳐다보는데 상당히 무섭더라구요.. 그러곤 멱살을 순식간에 부여잡고 무슨 영화처럼 주먹만 쮜고 가만히 쳐다보더라구요. 대학생은 때려봐 때려봐~~ 약올리고..
아우 그냥때리지.. 저런넘은 옆에서 대모하는 대학생들 욕먹이는 넘이야..쓰레기지..
아우... 그때 까지 나도 방관자였는데 전경들5명이 와서 서로를 뜯어 말리고 대학생 친구 두명도 술취한 친구 팔을 부여잡으며 말리며 미안하다고 전경들한테 사과하더라구요.. 아슬아슬...
그때 술 취한넘이 옆에 있던 여자를 팔로 밀어서 도로로 밀어버린겁니다.. 여자는 도로에 넘어졌고 난 갑자기 욱~! 하는 마음에 홍대 놀이터 언덕(살짝 언덕있어요.~)을 뛰어내려갔죠.. 높이가 한 2미터는 돼는데. 그거릴 뛰어 내리다니.. -.-; 지금은 도전안함.. 그리곤 지나가는 차들을
비집고 건너가 술취한 넘의 멱살을 잡았죠..
"술취하면 조용히 꺼지지 왜 왜 여자를 때리냐 ! 개나리 십원짜리야..저쪽가서 조용히 몇대만 맞자.. "
그리곤 머리끄뎅일 부여잡고 질질 끌고 갔습니다. 몸도 못가누는 넘인지라 거기까진 별일 없었죠.~ ㅋㅋ.. 왜 웃냐면 그담에 그넘의 친구들이 전경들한테 사과하고 와서 부터이죠. 멀리서 봐서 잘 몰랐는데 그 친구들이 덩치가 크드라고요.. 그 친구들은 이 친구가 저한테 시비건줄알고 달려오면서 " 죄송해요 형~! 죄송해요 형 " 하더라구요. 그리고 그넘의 머리를 잡은 제손을 꺽어서 풀고 덩치큰 친구 둘이 제 팔짱을 끼더니 들어버리더라구요..-.,-;; 그래도 80 킬로는 나오는 내 몸무게를 너무 가볍게 들더니 옆에다 놓고는 " 미안해요 형 미안해요 형!" 덩치 작은 친구가 사과를 하더라구요... 잠까 뻘쭘해진 나는 " 여자는 때리지마라~ 니가 말려~!" 덩치 작은 친구는 "네 . 네. 걱정마세요.." ^^;;
첨보는 사람들한테 일장 훈시를 하고 언능 뒤돌아섰습니다.
놀이터에 돌아오니 내친구넘들은 멍하니 쳐다보고 있더라구요.. 이그 인정 없는 것들...-.-;;
순간에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 (대우가 참 말을 잘 만들어.` ^^)
그땐 몰랐지만 지금 생각하니 폭행으로 감방가거나 폭행당해 병원가거나 둘중하나의 사건이 발생할지도 몰랐을텐데 뭐가 그리 정의의 사도였는지... 지금도 버스에 치한이 여자 괴롭히면 슬그머니 다가가 여자하고 치한사이에 가방을 넣는다던가 하는 은근한 방식을 사용하긴 하지만 그때의 객기가 가끔은 그립기도 하네요..~^^
두번째는 당구장 알바 할때 입니다..
장소는 당근 홍대.. 첫번째 일 이후에도 소소한 여자폭행하는 남자에 폭행을 가하는 사건은 몇몇 있었지만 대부분 말싸움후 주변의 만류로 실행에 옮기진 못했구요..~ 홍대 당구장에서 알바 뛰고 있는데 친구들이 놀러왔죠. 사장님은 술마시고 퇴근 시간은 11시 ~ 친구들은 그때 당시 약간 건들거리던 친구들이였구요.~ (지금은 뭐하고살런지..) 3명씩 겜빼이 치며 족발에 쏘주를 마시며 맘껏 놀고 있었죠~ 아예 문 잠가놓고 놀자고 하며 히히덕 거리고 있는데 갑자기 문 한쪽이 꽝~! 하며 열리는 겁니다. 나랑 친구들은 사장이 온줄알고 씨껍했죠... 근데 돌아보니 아무도 없는 겁니다... 그리곤 잠시후
그나마 술도 덜먹고 일하는 입장이라 책임감도 있어 제가 나가봤습니다.(당구장이 40평에 지하라 손님 말고 오가는 사람이 없어서 좀 무서워요..~) 문에 다가가니 갑자기 뭔가가 풀썩 안기더라구요. 잠깐놀랐지만 사람인것 같아 찬찬히 쳐다보니 여자였습니다..
쪼끔 나이는 든듯 (그때당시 제가 20살때라 25이면 다 나이가 많아 보였어요~ ^^)하지만 얼굴도 단정하니 예쁜편이었고 정장차림인데 굉장히 꽉 끼는 차림이라 야해 보이는 여자였습니다.~ 친구들과 전 아무말 없이 걍 놀라서 쳐다볼 뿐이었죠..
잠시후 그 여자가 고개를 들더니 절 확~ 밀치는 겁니다.~ 그러더니 그 뭐랄까 뵨태 아저씨들이 지나가는 여자 다리 쳐다보는 느낌으로 쓰~윽 쳐다보더군요..~ 그리곤 " 너 당구 좀 치냐?"
하고 물어보는 겁니다. -.-;; 얼떨결에 쫄아서.. "~네~" "그럼 나 당구좀 갈켜라..~!~" 에구. 술취한 여자가 당구장 간판보고 들어와 주정하는 거였습니다.
난 여자가 뭔일이 생겨 도망온걸로 알았다가 주정뱅이 인걸 보고 안심을 했죠.~ 친구들도 그제야 긴장이 풀린듯 웃더라구요.~
그런데 대화를 하면 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 저기요 많이 취하셨는데 집에 들어가세요"
"으이씨.. 죽을래? 나 졸려 여기서 잘래... " 하며 당구다이에 누워버리더군요.. 짧은 치마입구 당구대에 누워버린 여자.. 난 알바라서 여자 화장품 닦아낼려면 힘든데..-.+;; 하며 생각하구 있는데 친구들이 한마디씩 하더라구요..
"야 문잠궈.. "
"이거 오늘 몸 좀 풀겟네 신문깔어 무릎까진다.."
"ㅋㅋ 알아서 뛰어드는데 봐줄필요 없잖아.."
친구들의 이 소리 듣는 순간 잠깐 저도 이성의 끈이 얇아지더군요..
아무도 오지않는 당구장.. 술에 떡이된 여자... 당구다이가 왜그리 푹신해 보이는지 ....순간 고민이 돼었습니다.. "아무도 모를거야.... 뭔일 있겠어~?" 근데 문잠그러 한친구가 움직이는 걸 보구 정신이 확 깨더라구요...
"야 ~ 너 어디가"
"ㅋㅋ 문잠가야지.."
이게 상상이 아닌 현실인걸 보니 이래선 안되겠다 싶더라구요..
"헛 소리 하지마.. 당구나 쳐"
"왜~! 그냥 하자"
"하긴 뭘해 ~! -.+"
"쳇..아깝네..."
다행이 친구들은 제 말에 쓸데없는 생각들을 멈추어 주었구 한친구가 말을 했습니다.
" 야 그럼 빨리 저여자 치워~! 재수없게 괜히 생각나게 하지 말고.."
"알았어.. 좀만 기다려~!"
전 그때까지도 비몽사몽인 여자를 간신히 일으켜 세워 업고 나왔습니다. 근데 막상 나오니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더라구요.. 여자는 말도 못하고 비몽사몽.. 이라면 차라리 나을듯..-.-;;
"야~ 너 뭐하는 거야 어디를 건드려~! 죽을래!"
찬바람을 쐬자 여자는 정신을 차렸는지 제 머리를 잡고 흔들어 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곤
"우욱~!" 제 어깨너머로 오바이트까지...-.-;;
"아~!!! 씨~! ~ 짜증나.." (난 짜증따불이다.. -.+;;)
난 막막해서 잠시 홍대앞 사거리 에 서있었습니다.. 어떻해야 하나....지금생각하면 걍 경찰을 부르면 되는 간단한 것을 왜 그리 고민했는지....-.-;; 그냥 보내면 여자가 안좋은일을 당할것 같았습니다..
"야~! 호텔가 호텔...~!
순간 뭔소리여? 하고 여자를 돌아보니. 여자는 홍대사거리 옆에 있는 호텔에 가자고 제 머리를 잡고 얘기하는 겁니다..
이거 오늘 뭔일 생기는 거 아녀~ *^^*
아직 총각이던 전 걍 모르는척하고 당해줘야지~ 하는 철없는생각이 들었고 옆에 호텔로 들어갔습니다.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황했습니다.... 제가 호텔로 들어가자 마자 로비에 있던 직원이 다가오더군요... 그리곤.."아..씨 오늘도 술마셨네..." 순간 당황한 전.."네? 이여자 아세요?"
"아..네.. 저희호텔 손님이신데..며칠째 계속 술마시고 이렇게 들어오시네요...-.-;;"
"며칠째 계속...이렇게....-.,-:"
"이리주세요... 제가 옮기죠.."
"네. 감사합니다...~-.-;;"
살짝 딴맘에 살짝 흥분했던 전 푸욱 식어버린 몸땡이를 이끌고 뭔가 아쉬운 맘에 그 여자의 뒷모습을 보다가 그냥 나왔습니다.... 그리곤 밖에 나와 잠시 생각해보니 뭔가 아슬아슬 위험했던 것같기도 하더군요.....
당구장에 돌아와 이 얘길 하니 친구들은 아쉬워하고 저보고 걍 같이 들어가지 않았냐구 뭐라하더군요.. ㅋㅋ 그래 내 간땡인 은단 만하다...~ 하며 웃고 나니 뭔가 온기가 아쉽기도 하고 그런생각하는게 씁쓸하기도 하구~
지금도 가끔 남자끼리 술마시면 그때 얘기들 꺼내놓고 술안주삼아 얘기하곤 한답니다.~ 홍대쌈때 있던 친구는 지금도 나보고 싸이코라고 놀려대고 당구장 친구들은 연락끊긴지 오래라 어떻게 사는지도 모르네요~
젊을때 어느정도의 객기와 자신감은 꼭 필요하죠~ 특권같은 거니까요.. 그러나 범죄를 짓고 형벌을 받는것에 있어서는 젊음이라 판사가 이해해주는것 없습니다...(도리어 더 혼내더라구요..친구케이스를 보니) 아무리 즐겁고 화나고 우울해도 이성의 끈을 놓지 않는게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