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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40대 가장의 告白

rnrudRns |2003.06.29 02:49
조회 900 |추천 0

         

   

구경꾼은 이미 40대를 훌쩍 뛰어넘은 사람이지만 40대들의 아픈 이야기를

그냥 보아 넘기지를 못합네다! 

   

.. 받는 이

어느 40대 가장의 고백 나는 내가 아닙니다 아내 앞에서 나는 나를 내 맘대로 할 수 없는 아내의 남편입 니다. 명세서만 적힌 돈 없는 월급 봉투를 아내에게 내밀며 내 능력 부족으로 당신을 고생시킨다고 말하며 겸연쩍어하는 아내의 무능력한 남편입니다. 세 아이의 엄마로 힘들어하는 아내의 가사일을 도우며 내 피 곤함을 감춥니다. 그래도 함께 살아주는 아내에게 고마움을 느낍니다. 나는 내가 아닙니다. 나는 아내의 말을 잘 듣는 착한 남편입니다. 나는 내가 아닙니다. 아이들 앞에서 나는 나를 내 마음대로 할 수가 없는 세 아이 의 아빠입니다. 요것 조것 조잘대는 막내의 물음에 만사를 제쳐놓고 대답부터 해야하고 이제는 중학생이 된 큰놈들 때문에 뉴스 볼륨도 숨죽이며 들어야합니다. 막내의 눈 높이에 맞춰 놀이 동산도 가고 큰놈들 학교 수행평 가를 위해 자료도 찾고, 답사도 가야합니다. 내 늘어진 어깨에 매달린 무거운 아이들 유치원비, 학원비가 나를 옥죄어 와서 교복도 얻어 입히며, 외식 한 번 제대로 못 하고, 생일날 케이크 하나 꽃 한 송이 챙겨주지 못하고, 초코 파이에 쓰다만 몽땅 초에 촛불을 켜고 박수만 크게 치는 아빠, 나는 그들을 위해 사는 아빠입니다. 나는 내가 아닙니다. 어머님 앞에서 나는 나를 내 마음대로 할 수가 없는 어머님의 불효자식입니다. 시골에 홀로 두고 떨어져 있으면서도 장거리 전화 한 통화에 아내의 눈치를 살피는 불쌍한 아들입니다. 가까이 모시지 못하면서도 생활비도 제대로 못 부쳐드리는 불 효자식입니다. 그 옛날 기름진 텃밭이 무성한 잡초밭으로 변해기력 쇠하신 당신 모습을 느끼며 주말 한번 찾아 뵙는 것도 가족 눈치 먼 저 살펴야 하는 나는 당신 얼굴 주름살만 늘게 하는 어머님의 못난 아들입니다. 나는 내가 아닙니다. 나는 나를 내 마음대로 할 수가 없는 40대 직장 (중견) 노동자입니다. 월급 받고 사는 죄목으로 마음에도 없는 상사의 비위를 맞추 며 목구멍까지 올라오는 말도 삼켜야합니다. 정의에 분노하는 젊은이들 감싸안지도 못하고 그냥 그렇게 고개 끄떡이다가 고래 싸움에 내 작은 새우 등 터질까 염려하며 목소리 낮추고 움츠리며 사는 고개 숙인 40대 남자. 나는 내가 아닙니다. 나는 내가 아닙니다. 집에서는 직장 일을 걱정하고 직장에서는 가족 일을 염려하며 어느 하나 내 마음대로 할 수가 없는 엉거주춤, 어정쩡, 유야 무야한 모습. 마이너스 통장은 한계로 치닫고 월급날은 저 만 큼 먼데 돈 쓸 곳은 늘어만 갑니다. 포장마차 속에서 한 잔 술을 걸치다가 뒷호주머니 카드만 많은 지갑 속의 없는 돈을 헤아리는 내 모습을 봅니다. 나는 내가 아닙니다. 나는 가장이 아닌 남편, 나는 어깨 무거운 아빠, 나는 어머님 의 불효 자식, 나는 고개 숙인 40대 직장인. 어느 것 하나 제대로 껴안을 수 없는 무능력한 사람이어도, 그들이 있음으로 나는 행복합니다. 그들이 없으면 나는 더욱 불행해질 것을 알기 때문에 그들은 나의 행복입니다. 나는 나를 내 마음대로 할 수가 없지만 그래도 나는 내가 나일 때보다 더 행복한 줄 아는 40대 입니다,,,, (작자미상)  


<슬픈 꾼>

      인생은 나그네길에 초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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