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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될 사람이 너무 밉습니다. 고민입니다.

고민입니다 |2007.09.24 20:32
조회 1,502 |추천 0

아주 가끔 들어와서 다른분들 글 읽기만 해왔는데, 이렇게 글 쓰게 될줄은 정말 몰랐네요.

그냥 생각나는데로 솔직하게 쓰겠습니다.

지금 많이 힘든 상황이라, 악플은 자제를 해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조언부탁드립니다.

 

제게는 3년을 사귄 사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는 서울에 있고, 여자친구는 지방에서 공부하고 있는데요...

내년쯤 결혼할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떻게하다보니 아기가 생겼습니다.

먼저 잘못했다고 용서를 빌기 위해 여자친구 동행하지않고, 장모될분에게만 제가 따로 찾아뵙고 빨리 결혼을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저나 여자친구에게 배신감을 느껴서 용서가 안된다고 하시더군요.

교회를 다니시는데, 믿는 사람들이 어떻게 그럴수가 있냐? 앞으로 교회에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니겠냐는 식의 말씀을 하시더군요.

저는 제가 정말 잘못했는데 아기 꼭 지키고 싶다고 말씀드리고는 쫓겨나다시피 그 집에서 나왔습니다.

 

그녀는 교회다니는 집안이고, 저희집에서는 교회나가지 않습니다. 예전부터 이문제로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요, 장모될분 말씀이 내딸 데려가려면 몇가지 약속을 하라고 해왔었습니다. 1. 내딸 제사음식 만지게 하고 싶지 않다. 제사음식 안만지게 해라. 2. 제사때 내가 절 하면 안된다. 3. 결혼하기 전에 교회학습받고 와라. ... 세상 어느 집에서 아들 결혼시키는데 저런걸로 약속을 하겠습니까? 우리집에는 제가 돌려서 얘기는 했지만, 그 부분은 그냥 우리가 결혼하면 우리가 알아서 판단할 문제이지 약속하고 어쩌고 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 그렇게 시간이 가고 있는 중에 아기가 생겨버린거죠...

 

또 다른 문제도 있습니다. 사실 이 문제는 저는 문제라고 생각하지도 않는거지만, 장모는 또 다른 사람이니까...

그녀는 저보다 가방끈이 깁니다. 박사과정이고, 학비 한푼 안들이고 국비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냥 대학교 졸업하고 회사 다니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허접한 회사는 아닙니다. 대기업은 아니지만 중견기업은 되거든요.. (현재 31살이고 월수입 270 정도입니다.)

길에 걷어차이는게 박사라는데, 여자친구네 집에서는 그걸 아주 대단하게 생각합니다.

직접적으로 니가 가방끈이 짧아서, 번듯한데 자리잡은게 아니라서 싫다란 식의 표현은 아니지만, 은근히 얘기하는거 들어보면 바보가 아니면 다 알수 있습니다. 처음 그쪽 부모님께 인사드릴때부터 자존심 많이 상했지만 사랑하는 사람 생각하고 꾹 참아왔었습니다...

 

결혼 진행하면서 장모될분이 그러시더군요. 내딸 고생시키기 싫다. 여자친구 있는 지방에 아파트 전세구하고, 임신중이니까 아줌마 붙이라고요.. 그리고 내년에 결혼시킬 생각하고 지금 돈 준비 안되어 있고, 돈 쓰고 싶은 맘도 없다... 살림살이도 니가 준비해라...

다 그러겠다고 대답했습니다. 자존심 상해서라도 보란듯이 잘 하고 싶었고, 그렇게 말씀안하셔도 입덧 심해서 고생하고 있는데 반찬도우미 아줌마는 둘 생각이었습니다.

 

며칠전 양가 상견례를 하기 전에 제가 장모될분에게 부탁드렸습니다. 저 밉고 그러시더라도 저희 부모님 만나는 자리에서 기분상하지 않게 말씀해주시라구요... 결혼비용 같은거 드릴테니까 저희 부모님 맘 상하지 않게 부탁드린다고 일부러 전화를 드렸습니다.

 

상견례 자리에서 제 부탁 그냥 무시하고, 자기 딸 귀하게 키웠다... 어쩐다... 제 부모님 맘 상하게 하는 말들 내뱉더군요.. 부드러운 어투로 말 하는데 그 속에 가시가 너무 따가워보였습니다. 저희 부모님 임신한거 알고 있고, 제 여자친구가 조금 심한 말 듣더라도 참아달라고 저희 어머니께 부탁드려서인지 그냥 참으시더군요... 그 참을성에 제가 더 놀랐습니다.

 

장모될 분이 그정도로 경우없으신 분인줄 알았으면 진작 끝낼걸 그랬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저희 부모님 표현안하셔도 마음아파하시는것도 너무 가슴아프게 느껴집니다.

이렇게 장모될 사람이 미워지기 시작하니까 솔직한 말로 지금이라도 관계 그냥 끝내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연락하기가 싫어지네요.

이런식으로 결혼해서, 장모 미워하는 마음갖고 잘살수 있을지도 사실 걱정도 되구요... 제가 장모미워하면 아무리 부부지간이라도 자기 엄마 미워하면 다툴일이 많아질수 밖에 없을거 같아서요... (게다가 여자친구가 마마걸입니다. 자기도 알고 있고 고치려고 노력은 하고 있는데 쉽진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정말 사랑하는 사람인데... 아기 꼭 지키고 싶은데도 장모가 싫으니 다 꼴보기 싫어지네요.

 

정말 어떻게 해야될지 너무 고민입니다.

진작 장모될사람의 그릇을 알아보지 못한 제가 후회스럽습니다.

여러분 의견 부탁드립니다. 다시 부탁드리는데 의미없는 악플은 자제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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