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전 월요일 새벽에 만났던 아가씨 손님 이야기입니다.
택시기사에게 월요일 새벽은 거의 죽음(?)에 가까운 시간들이기에..
그저 열심히 손님을 찾아 강남 일대를 두리번 거리며..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때가 새벽 5시 무렵이었고..차병원4거리에서 역삼역 방향으로 막 진입하는데..
어둠속에서...바로 아가씨 한 명이 제 택시를 세웠습니다.
"어서 오세요..어디로 모실까요?"![]()
"교보타워 4거리요"![]()
"아..예 알겠습니다.."라며..평소처럼 껌 한 개를 권했더니
"어..저 껌씹고 싶었었는데..고맙습니다.."![]()
역삼역을 지나 강남역 방향으로 가며 다시 아가씨 손님에게 물었습니다.
"교보타워 어디 쯤으로 모셔다 드리면 될까요?"
"아..OO의 교회 쪽으로요.."
처음에 교보타워라고 해놓고...차는 반대방향에서 탔길래..그 일대를 잘 모르는 가 보다 라는 생
각에..oo의 교회쪽 지름길로 진입해 들어가면서...저는 주위의 큰 건물 한 두 개를 설명해 주었
습니다. (이사 온지 얼마 안됐나 싶어서..나중에라도 고생하지 않았음 좋겠단 생각에..)
"여기는 oo의 교회 구요..여기는 롯X 캐슬 이구요.."이랬더니..
"저도..알고 있어요.."![]()
"어라..잘 안다고 하는 사람이 차를 반대쪽에서 탔을꼬?"(혼잣말../고개- 갸우뚱)
"저기요...죄송하지만..가시다가 편의점 앞에좀 잠깐 세워주실래요?"
"예..그러시죠...아..저기 있네..훼X리 마트 앞에 세워드리면 될까요?"
"아뇨...저거 말고..조금 더 가면..GX25 있어요..거기 앞에 세워주세요.."
저도 이 근처를 잘 알고 있던 터라.."아..디O빌 1층에 있는 편의점 말이군요?"
"예..제가 거기 살아요...잠깐만 기다려 주세요.."![]()
아가씨 손님은 편의점 앞으로 가더니...현금 인출을 받아..제 택시 앞으로 왔습니다.
"얼마 나왔죠?"
"예..2,300원 나왔는데요."
이랬더니...그 아가씨 갑자기 놀라는 표정으로 제게 이럽니다.
"어~ 23,000원이 아니구요?"![]()
그 아가씨 말에..제가 더 당황스러웠습니다.
"2,300원인데요..."
그런데 그 아가씨..다시 이럽니다.
"제가...광명시에서부터 타고 온 게 아닌가요?"![]()
"아~ 이런!!!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겉으론 정말 멀쩡해 보였던 이 아가씨 손님은 사실..만취상태였던가 봅니다..
저는 그날 처음 알았습니다...'만취 상태의 종류도 다양하다는 것을요.ㅋㅋㅋ"
어이는 없었지만...그 아가씨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그 아가씨도 택시비 줘야한다고 글케 서
있고....그래서 제가 농담삼아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 그럼..만원만 줘봐요.."
"그래도 돼요?"
이러면서 그 아가씨 ..정말 불쑥 만원짜리를 줍니다..
웃음이 나왔지만..그래도..잔돈을 거슬러...조수석 창문 쪽을 향해 막 내밀었습니다.
그런데..이게 웬일입니까...
잠시 잠깐 이었는데...이 아가씨가 보이질 않았습니다...
택시비 더 내라 할까봐..마치 줄행랑이라도 놓은것마냥..순식간에 사라져버렸습니다.
택시 안에서 필름 끊겼던 사람들은 종종 보았지만...
술 마신 표시도 별로..안났고...주변 건물들도 잘 알고 있었고..편의점까지..
상세하게 설명해 주었던...아가씨가..그렇게 만취상태 였다니...ㅎㅎㅎ
"그날 만났던 아가씨....혹시 이 글 본다면...기억하실런지요?
언제든지 연락 주시면...잔돈 7,700원 거슬러 드릴게요....ㅎㅎ
그리고 앞으론 술 조금만 자제하심 좋을듯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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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님들...요즘 날씨 많이 쌀쌀해졌어요..감기 조심하시구요..
님들 중에서 혹시 제 택시 타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이메일로 전화번호를 남겨주시면..제 연락처를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나 아줌마 qkrwjdgmleox@naver.com)
그런데 저는 야간근무(오후5시-새벽5시)는 하지 않구요...
오전근무만 합니다..(새벽5시-오후5시)
다들 건강하시고...이제 두 달 남짓 남은 2007년 잘 마무리 해나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