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장의 기싸움이라고들 하죠?
남편-아내
시댁-며느리
이 두 대립구도가 가장 피튀기지 않나 싶네요.
저 역시 이 대립구도 속에서 근 1년 여간 피튀기는 전쟁을 치렀습니다.
그러던 중 톡을 알게 되고 글도 올리고 글도 읽고 이러면서 위태롭던 결혼생활을 잘 견디고 있네요.
여기 보면 참 되먹지 못한 시댁이랑 남편이 많죠.
전 정말 깜짝 놀랍니다.
맞고 사는 여자들 .. 울 엄마들 세대에서나 있는 줄 알았는데 요즘도 많다는 사실에 ..
그리고 시모는 말할 것도 없고
시누건 시동생이건 머가 그리 잘난 건지 며느리를 들들 볶더군요.
저희 집도 저, 여동생, 남동생이고 남동생만 빼곤 다 결혼했지만
저나 여동생이나 가끔 친정갔을 때 엄마나 남동생이 가부장적 발언하면
'꽥'하고 소리지름서 "쟤 저래갖고 장가 못가. 빨리 설거지 청소 이런거 좀 시켜'
이런 식으로 교육하는 집이기 때문에 며느리 못 잡아 먹어 안달인 사람들 이해가 안 되더군요.
그땐 저도 결혼 전인데 ..
예전에 남친 군대가기 전 여친이라고 집에 데려온 아이가
연상이고 학벌이 딸려도 인상좋고 착하다고 다들 잘해줬고
군대가서 어느날 걔랑 헤어졌다 했을 때
'너 그 착한 애 왜 맘아프게 하냐'고 앞으론 여친도 못 사귈거다고 .. 막 그러구 ..
여친 놀러오면 전혀 노 터치 .. 간섭도 없고 글타고 바라는 것도 없이 둘이 잘 놀아라~~~
동생 방문 닫아놓고 둘이 놀건 말건, 딱히 보기 좋은 건 아니었지만
둘 다 성인이고 밖에 나가서 나쁜데 가는 것보다 훨씬 좋은 거라 생각하고 냅뒀죠.
요즘도 저랑 여동생은 집에가면 엄마도 **(남동생)한테 모시고 살라하지 말고
일찌감치 노후 대책 세우라 그럽니다 ㅋㅋ
그럼 엄마 여동생네 집이 편하다고 거기 가서 산다합니다 -_- ;
울 제부랑 내 동생은 좋다 합니다 ~ 둘째 사위는 완전 아들이죠.
제 남동생보다 더 친합니다. 울집 가족들하고 ..
게다가 제 여동생네 시댁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요.
시친결 님들이 바라는 이상향의 시댁이죠. 저도 부럽답니다.
그런 반면,
개천에서 용난 집 스탈인 울 시댁은 장남인 울 신랑을 어렸을 때부터 떠받들며 키웠죠.
어린시절 완전 깡촌에서 자랐는데 그 시절 울 신랑 또래 사람들 중 유치원 나온 사람이
동네 통틀이 울 신랑 뿐-_-일 정도로 시모가 장남에 올인~~~~~~
그에 걸맞게 사자 직업인 울 남편과 비교되도록 졸업후 몇년째 9급 떨어지는 동생 ..
결혼 초기 .. 얼굴 한번 못본 저에게
'울 엄마가 울 형은 정말 좋아하니까 며늘도 잘 해야 한다' 요딴식으로 30분 동안
전화로 충고하더이다.
매일매일 찾아오는 시모와 너무 많은 것들을 챙겨주고 간섭하는 시모땜에 맘 고생 톡톡히 하며
얻은 결론은 ..
톡톡에 등장하는 시모들 .. 며느리들에게 막말하는 시모들에게 그런 대접 안 받기 위해서는 ..
1. 남편을 무조건 내편으로 만들 것.
- 나없인 못사는 그런 사람이라야 험난한 시금치 세계를 헤쳐갈 수 있습니다.
이게 안 되면 결혼 전이라면 파혼, 결혼 초기라면 혼인신고 하기 전에 헤어지세요.
그게 평생 고생하지 않고 잠깐 맘고생하고 평생 행복하게 사는 길입니다.
전 그럴 각오로 박터지게 싸웠는데 그때마다 신랑이 나없인 못살겠다 하고 눈물 줄줄 흘려서
조건 하나씩 구체적으로 달아가며 지금의 인간다운 신랑을 만들었습니다 -_- ;;;
2. 최대한 시댁을 멀리하고 거리를 둘 것.
- 얼굴 안 마주치는 게 상책입니다.
전 이제 명절이랑 어버이날 정도만 날짜 지켜서 가고 생신때는 주말이나 편한 날 갑니다.
시금치 세계에선 마주칠 때마다 잔소리 하고 싶어하고 꼬투리 잡고 싶어하죠.
밥 해 달라하면 바쁘다 하고 가지 마세요. 청소해 달라하면 힘들다 하세요.
무슨 며느리가 가사도우미도 아니고 .. 왜 해달란다고 다 해 줍니까?
며느리의 도리니, 어른의 부탁이니 이런 걸로 합리화하지 마세요.
며느리의 도리 받고 싶거든 먼저 며느리 대접부터 해 달라구요.
나이 많이 먹었다고 다 어른이 아니라구요.
그럼 살인은 10살짜리만 저지릅니까 -_- ?
나이 먹어도 나이값 못하는 인간들 많습니다.
사랑하는 남편 부모님이라 하기 전에 님을 사랑으로 키워준 친정부모님 먼저 생각해 보시구요.
3. 해야할 말은 꼭 할 것.
돌려서하든 바로하든 신랑을 시켜서 하든 분명히 말해야 합니다.
전 아프면 아프다 하고 가기 싫으면 신랑 시켜서 못 간다고 말하게 합니다.
매번 오랄 때마다 가고 시킨 거 다하니 결국 골병드는 건 나 자신이더라구요.
부모님 생신이 중요하지만 왜 꼭 며느리가 가서 생일상을 차립니까?
축하하는 마음이 가장 중요한거지 ..
저나 저희 신랑은 이 부분에선 둘 다 생각이 일치해서 서로의 기념일도 솔직히
거창하게 안 챙기고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정도만 간소히 챙깁니다.
저희 엄마 생신 때 신랑이랑 같이 가면 좋지만 바쁘면 못 갈 수도 있는 거고
시모 생신이 어버이날과 이틀상간이면 걍 어버이날 몰아서 합니다.
괜히 생일이란 거에 과도한 의미부여를 해서 며느리건 사위건 들들 볶는 거 ..
생일의 진짜 의미를 왜곡하는 거죠.
제가 이기적입니까?
회사 그만두고 살림해보니 정말 힘들더군요.
그냥 회사 다니면서 상사한테 닦이고 야근하는게 훨씬 더 낫더라구요.
그럼 보람이라도 있고 돈이라도 벌죠.
남자들 맨날 돈 벌어온다고 유세지만, 요즘 다들 맞벌이 하잖아요?
왜 여자들에게 바라는 건 많으면서 그만큼 덜어주려는 건 없는지 모르겠네요.
그리고 최소한 주말엔 함께 아내를 도와 가사일을 해야 당연한거죠.
뼛 속부터 가부장적인 한국 남자들 ..
저희가 조금씩 고쳐놓지 않으면 대한의 딸들이 앞으로도 계속 힘들게 살 겁니다.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설거지 청소 빨래 시켜야 합니다.
솔직히 가르치는 것보다 제가 후다닥 해버리는 게 훨씬 빠르더군요 -_- ;
시키면서 잔소리 하면 나만 짜증나고 듣는 신랑도 짜증나고 ..
하지만 그래도 해야지! 라는 의무감으로 열심히 가르치려고 노력합니다.
아직도 시키지 않으면 스스로 청소하거나 빨래하거나 그러지 않아요.
그래도 끊임없이 시킵니다.
아빠가 이렇게 하는 걸 봐야 훗날 딸이건 아들이건 자연스럽게 몸에 익히죠.
보고 배우며 자란게 가장 무섭다는거 ..
결혼하신 주부님들이라면 다들 맘 속깊이 깨닫고 계실겁니다.
시댁이 간섭하는 거 싫으시면 본인도 바라는 거 없어야 하고
만약 그만큼 받았음 또 그만큼 해 드리는 게 도리죠.
이해득실을 따지자는 게 아니라
최소한 시댁에 바라는 건 많으면서 간섭하는 건 싫어하고
집이건 재산이건 엄청나게 물려받고도 자신의 의무는 외면하려하는
몰상식한 사람은 되지 말자는 거죠.
집집마다 병든 노모가 있거나 해서 병수발을 들어야 할 수도 있고
살다보면 가족 중 누군가는 아프기도 하겠지만
형편따라 병원에서 간병사를 두거나 직접 간호하던가 요양원에 모셔야지
누구 하나를 희생시킨다거나(주로 며느리)
또한 자기가 지금 이렇게 한다고 난 효자~ 난 효부~ 이러면서
수발드는 걸 당연시 한다거나 이런 생각들은 아니라고 보네요.
합리적인 생각에 대한 '요즘 며늘..' 글을 보고 저도 1년 간의 전쟁을 치르며
느낀 걸 함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