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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두대 <15>

사나토스 |2003.07.04 15:14
조회 128 |추천 0

"음...... 그건 오보로가 사용하는 독과 같은 것이다. 이제 곧 심장을 조금씩 압박할 것이다. 한 번은 운이 좋아 살았지만 이번엔 그 농도가 다르지. 이 곳에 너무 오랜 시간동안 있었다."
"더러운 자식들."
"푸하하하하. 잊었나? 우린 청소부다. 더러운 것들은 더러운 우리가 처리하는 것이 이치지. 이 배신자."
"난 조직을 배신하지 않았다."
"이렇게 돌아 다니는 것 자체가 배신이다. 넌 규율을 어겼다. 죽을 이유로 충분하다."

 

태성은 아쉬움을 느꼈다.
마지막 일을 마치고 그는 고형사의 손에 마지막을 맞이하고 싶었다.
그래서 먼저 가 있는 인화와 다시 이 세상에 태어나 못다 이룬 사랑을 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바로 전에 처리한 박충호라는 자의 눈빛을 보며 자신의 생각이 무너지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죽은 인화의 고통스런 얼굴이 떠올랐다.
자신이 저지르고 다니는 일을 그녀가 싫어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 것은 그때였다.
아니 자신의 살인 때문에 그녀가 괴로워하고 있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래서 그는 이제 모든 것을 접는 대신 마지막으로 쓰레기 하나를 더 처리하고 그동안 고생한 고형사에게 자신을 죽이도록 하려는 것이었다.
청소부에 의해 죽음을 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지만 생각이 바뀐 것이다.
어차피 줄을 것이라면 자신이 진 연쇄살인범의 죄를 고형사의 손에 의해 조금이나마 씻고자 한 것이다.
하지만 지금 그의 앞에 서 있는 사내들로 인해 그 소원은 이룰 수 없다는 아쉬움이 밀려왔다.
하지만 그냥 앉아서 목을 내놓을 수는 없는 것이다.
그는 칼을 비스듬히 목 앞에 세우며 자세를 잡았다.

 

"호오. 역시 그 분의 훈련은 특별하군. 아직 움직일 수 있단 말인가?"
"내 심장이 멎기 전에 너희들은 죽여야겠다."
"고동우라는 형사를 살리기 위함인가?"
"그렇다. 그는 너희들에게 죽을 이유가 없다."
"어차피 조직 내에도 모든 사실이 알려졌다. 그 자는 죽게 될 것이다."
"내가 막겠다."
"그만 죽어라."

 

이 말을 던지며 조장이 지팡이를 앞으로 뻗으며 달려왔다.
태성은 그의 지팡이를 칼로 받는 척하면서 옆으로 흘렸다.
방금 자신의 부하였던 시체를 한 손으로 쳐낸 그의 괴력이라면 지금 자신의 상태로 맞받아 치는 것은 자살행위다.
그리고 이 지팡이 또한 평범한 것은 아닐 것이다.
예상대로 조장이 몸을 옆으로 흘리더니 왼손으로 지팡이의 윗부분을 잡아당기며 태성의 몸 반대쪽으로 돌았다.
그의 손엔 지팡이 대신 얇고 날카로운 칼이 쥐어져 있었다.
태성은 바로 칼을 옆으로 세워 방어하며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도약했다.
하지만 땅에 착지하는 순간 등에 뜨거운 느낌을 받았다.
지켜보고 있던 부하가 기회를 노려 다시 수리검을 던진 것이다.
태성은 바로 일어서려고 했지만 조장이 그 틈을 노려 달려들었다.
태성은 눈을 질끈 감았다.
마음속으론 오로지 인화의 얼굴만을 떠올리며 마지막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바로 옆에서 바람이 일며 칼을 휘두르는 소리에 눈을 들었다.
조장이 달려드는 순간보다 빠르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챙!"

 

칼이 부딪히는 소리가 들리며 조장이 뒤로 물러섰고 뒤에서 다시 수리검이 날아들었다.
하지만 방금 나타난 자는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이 한 손으로 그 수리검들을 전부 쳐냈다.
수리검을 쳐낸 그의 손에는 쇠로 만든 장갑이 끼워져 있었다.

 

"기다려라."

 

수리검을 쳐낸 그가 소리치자 주장과 부하는 인상을 구겼고 태성은 놀라 고개를 들었다.

그는 인겸이었다.


"역시 너였구나."

 

인겸은 태성은 보지도 않은 채 조장을 향해 고개를 숙여보였다.

 

"미안하다. 조장."

 

인겸은 암살조직에 있다가 청소조직으로 옮기면서 조직 내에서도 비밀스런 인물로 행동했다.
청소조직 내에서도 배신자는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자의 목숨을 내게 달라."


"흥, 그 분의 부탁인가?"
"그건 말 할 수 없다. 난 그저 이 자를 일본으로 다시 데려가고 싶을 뿐이다."
"이 문제로 그 분도 무사하진 못 할 것이다."
"그건 내가 상관할 문제가 아니다."
"비켜라. 이건 조직 보스의 명령이고 조직 전체의 명령이다."
"날 죽일 수 있다면."

 

그때 다시 여러개의 수리검이 그를 향해 날아왔다.
인겸은 다시 금속장갑으로 수리검들을 쳐 내고는 조장에게 달려들었다.
조장과 인겸의 칼이 몇 번 부딪혔고 조장이 다시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뒤로 물러서는 순간 인겸은 방금 잡은 수리검 하나를 기회를 노리고 있는 부하에게 날렸다.
부하는 갑자기 날라드는 수리검을 피하기 위해 몸을 굽였고 그 때 다시 달려드는 조장 때문에 인겸은 방어자세를 취하며 뒤로 물러섰다.

태성은 점점 몸이 무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이 상태로 시간이 지나면 독이 심장을 터트려 버릴 것 같았다.

조장은 시간을 끌고 있었다.
갑자기 인겸이 나타나는 바람에 시간은 걸리겠지만 태성은 그냥 내버려두어도 죽을 것이다.
그의 죽음을 확인 한 후 자신은 부하를 데리고 사라지면 그 뿐이다.
또 인겸이란 자의 실력은 자신이 이길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는 사실을 방금의 충돌로 파악한 것이다.
인겸 또한 자신을 섣불리 죽이지는 않을 거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인겸을 죽일 수 없는 것은 자신들도 마찬가지였다.
청소부 조직은 명령 없이 다른 이를 죽여서는 안된다.
더군다나 상대는 조직의 비밀임무를 행하던 일류 행동원인 것이다.
이 상황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 지 생각에 잠긴 그에게 인겸이 칼을 거두며 말을 걸었다.

 

"다시 한 번 부탁한다. 이 자의 목숨을 달라."
"어차피 죽을 텐데."

 

이렇게 말하긴 했지만 인겸의 품 속에 해독제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일이 귀찮아 질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들었다.

 

"죽도라도 내 손으로 처리하겠다."
"조직을 배반할 셈인가? 아무리 그 분의 부탁이라 하더라도 그건 불가능하다."
"꼭 이 자를 죽여야 하겠는가?"
"물론."

 

인겸은 태성의 숨이 가빠지는 것을 느꼈다.
이대로 시간이 지나면 그는 죽을 것이다.
도망가기 위한 시간을 벌어주려고 했었지만 이미 독에 당한 상태에서는 해독제가 없으면 달리다가 죽을 것이 분명하다.
여기서 해독제를 먹인다 해도 이들을 상대하는 사이에 공격을 당할 것이고 이 상태로는 해독제의 약효가 퍼지기 전에 당할 것이다.
더군다나 처음에 자신이 주었던 해독제에는 단전의 힘을 흩어지게 하는 약이 섞여 있었다.
그렇게 해서 고형사의 손에 쉽게 잡히게 하려는 것이었는데 계획이 틀어진 것이다.
이미 후회하기엔 늦었다.
인겸은 결심이 서자 고개를 들어 조장에게 말했다.

 

"내 외팔을 주겠다."
"뭐?"
"이 자의 목숨을 얻는 대신 나의 팔 하나를 주겠다."
"그정도로 그 자를 위하는가?"
"조건을 수락하겠는가?"

 

그때 태성이 흔들리는 초점을 부여잡으며 인겸 옆으로 다가와 그의 팔을 잡았다.

 

"인겸아, 그럴 필요 없다. 난 어차피 조직으로 돌아가도 죽는다."
"아니다. 당신은 살아야 한다. 조직으로 돌아가서 스승님께 사죄를 해야 한다. 그 분도 이미 팔 하나를 버리셨다."
"뭐라고?"
"하지만 조직은 그 분을 용서하지 않았다. 당신이 직접 가야 한다. 우린 오래전에 우리의 목숨을 그 분께 드리지 않았는가? 죽더라고 그 분 앞에서 죽어라."
"인겸아....."

 

인겸은 태성을 왼팔로 밀며 오른손에 든 칼을 겨드랑이 밑에서 위로 치켜올렸다.
방금 태성을 밀었던 인겸의 왼팔이 그 자리에 툭 떨어졌고 팔이 떨어진 자리에서 피가 세게 뿜어 나오며 태성의 가슴팍을 적셨다.

 

"크악!"
"이, 인겸아."

 

인겸은 고통에 주저않았지만 눈에 독기를 품으며 이를 악문채 조장을 바라보았다.

 

"호오..... 이 정도일 줄이야. 좋다. 우선 돌아가겠다. 하지만 그 자의 목숨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조직의 명령이 다시 내려오지 않는다면 우린 다시 일을 마무리 짓겠다."
"좋다. 대신 앞으로 일주일간 움직이지 말아다오."

 

그 말에 조장은 잠시 생각에 잠긴 듯 하더니 입을 열었다.

 

"네 왼팔이 겨우 일주일을 얻기 위한 값어치란 말이냐? 너무 비싸군 그래."
"약속해라."
"좋다. 약속한다. 안그러면 너의 팔에 대해 내가 책임을 물어야 하니까."

 

그제서야 인겸은 안심의 표정을 지으며 태성에게 다가갔다.
태성은 인겸의 떨어진 팔 앞에 주저앉아 흐느끼고 있었다.

 

"미안하다. 흑.... 인겸아..... 널 일본에 데리고 오는 것이 아니었어."
"아니야, 형....."
".........."

 

인겸은 일본으로 건너온 후 조직원의 생활에 적응하면서 한 번도 형이라는 단어를 입 밖에 내지 않았었다.
형이라는 소리에 태성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땅바닥에 떨어진 인겸의 왼팔을 바라보며 오열을 토했다.

 

"자, 여기 해독제. 내 짧은 생각이 형을 이지경으로 만들었군. 이건 괜찮은 거니까 어서 가지고 가."

 

인겸은 칼을 입으로 물고 안주머니에서 작은 주머니를 꺼내서 건네주었다.
그리고 칼을 다시 잡으며 태성쪽으로 가까이 다가서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형, 도망쳐."
"하지만...."
"여기서만 도망치라는 뜻이 아냐. 미안한 얘기지만 누나는 잊어. 이미 죽은 사람이야. 그 분께서 형을 데려오라고 했지만 난 형을 보낼 생각이 없어. 아마 그 분도 그걸 알고 날 보내신 걸거야.  여기서 도망치면 더 이상 살인은 하지 말고 숨어버려. 그리고 날 찾지도 마. 형, 미안해......"
"이, 인겸아......"
"그 이름 불러주는 사람은 형 뿐이군. 살아있다면 언젠가는 다시 만나겠지. 잘가 형...."

 

이 말을 하며 인겸은 팔이 잘려 나간 자리에 힘을 주며 피를 멈추게 했다.
그걸 본 조장은 혀를 내둘렀다.

 

"역시..... 내가 이길 수 있는 상대는 이니었군. 어서 가라. 전태성. 일주일 후에 다시 널 찾겠다."
"형, 어서 가."

 

태성은 인겸이 고통에 일그러진 얼굴을 한 채 지신을 향해 웃음을 보이자 예날 어렸을 때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리고 무슨 말을 하고 싶었지만 자신의 몸이 점점 더 무거워지는 것을 느끼고는 인겸이 건네 준 해독제를 들고 사력을 다해 뛰기 시작했다.
달리면서 온 몸에 퍼진 독 때문에 몸 전체에 따가운 느낌이 전해왔지만 태성은 눈물을 흘리며 사력을 다해 뛰었다.
뛰면서 계속 인겸의 이름을 불렀다.
인겸의 떨어져 나간 왼팔이 그의 뇌리 한구석에서 절규를 하고 있었다.

고형사는 남의원의 집에서 여기 저기를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낮엔 비서와 함께 거실에 있었지만 밤 12시가 넘어서자 비서는 피곤하다며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그때를 기다리던 고형사는 천천히 일어나서 소리가 나지 않도록 집안 여기저기를 구석구석 살펴보기 시작했다.
남의원이 이 집 지하실에서 숨어 지내고 있다고 하는데 아무리 봐도 지하실로 내려가는 계단이나 입구가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분명 비밀입구가 있을텐데 고형사의 날카로운 관찰력을 알고 만들어 두었는지 보이지가 않으니 답답하기만 했다.
낮에 화장실에서 쌍칼에게 전화를 걸어서 집 주변을 살펴보라고도 했지만 그도 입구를 찾진 못했다.
비서에겐 형사들이 밖에서 지키고 있다고 하면서 숨어있는 상황이니 신경쓰지 말라고 당부했었다.

그러다 고형사는 갑자기 무언가 떠오르기 시작했다.
만일 단두대가 찾아오는 것이 두려워 숨은 것이라면 쉽게 발견하지 못할 곳에 입구를 만들었을 것이라는 추측이 되자 그는 밖으로 나가 집 주변을 둘러보며 넓이를 가늠했다.
그리곤 다시 안으로 들어와서 밖에서 본 넓이와 비교해 보았다.
분명 안이 밖에서 본 것보다 좁다.
그렇다면 집 한 켠이 밀실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하지만 어디를 봐도 입구같은 흔적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고형사는 이층으로 올라갔다.
그의 예상이 맞았다.
이층엔 일층과 구조는 같았지만 벽쪽에 한 개의 문이 더 있었다.
고형사는 조심스레 그 문의 손잡이를 돌렸다.
그리고 문 안으로 고개를 천천히 들이밀있다.
어두워서 보이진 않지만 아주 긴 계단이 나 있었다.
아마 이것이 지하실로 내겨가는 계단일 것이다.
고형사는 라이타를 꺼내 불을 켰다.
그리고는 조심스럽게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한참을 내려간 그는 또 다른 문에 막혔다.
그 문에 손을 댄 고형사는 비웃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
철제로 문을 만든 것이다.
그는 이토록 단두대를 두려워 하고 있는 것이다.
문 틈으로는 시원한 바람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급하게 꾸미긴 했겠지만 사람이 오래 버틸 수 있도록 통풍시설까지 해 놓은 것이다.
국민의 돈으로......

고형사는 문에 가만이 귀를 댔다.
무언가 이상한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잠 귀를 기울이건 그는 그 소리가 무슨 소린지 알 수 있었다.
피곤하다며 쉬겠다던 비서가 간지러지는 신음소리를 내뱉고 있었다.
그리고 간간히 말소리도 들렸다.

 

"헉, 헉, 그 사람 아직 있어요. 헉, 아, 아....."
"그래?  잘 됐군..... 흡."
"아! 아, 헉, 헉, 그냥 둘까요?"

 

고형사는 조금 기다릴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집어치우고는 문을 두드렸다.
그러자 안에서 무언가 넘어지는 소리가 들리더니 남자의 당혹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 누, 누구야?"

 

고형사는 철문 안으로 잘 들리도록 크게 말했다.

 

"고동우 형삽니다. 들어가도 될까요?"
"자, 잠깐만요. 기, 기다리세요."

 

비서가 대신 대답했다.
안에선 다시 둘이서 숙덕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한참이 지난 다음에 문이 열렸다.
문 틈으로 강한 빛이 새어나오자 고형사는 어두운 계단을 내려오면서 익숙해진 바람에 눈이 부셨다.
문을 열어주는 비서는 옷을 단정하게 입고 있었지만 머리는 이미 헝클어져 있는 것을 손으로 대충 쓸어내렸다는 것을 한눈에도 알 수 있었다.
안으로 들어선 고형사는 입이 열릴 뻔 했다.

내부는 그야말로 궁전 그 자체였다.
일층에 있었던 것보다 더 화려한 쇼파가 보였고 구석에 있는 침대는 모서리 네군데에 높은 기둥이 세워져 있는 무슨 영화에서나 보던 그런 물건이었다.
대형 테레비젼과 오디오세트, 냉장고와 그 외 많은 것들이 넓은 지하궁전 안에 보기 좋게 잘 배치되어 있었다.
그 좁은 계단을 통해서 어떻게 이런 물건을 들여놨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무엇보다 고형사의 눈을 잡은 것은 침대와 쇼파 옆에 각각 세워져 있는 총이었다.
잘 보니 냉장고 위에도 총이 있었고 방금 고형사가 들어온 문 위에도 총이 걸려 있었다.
여차하면 언제라도 손을 뻗어 총을 집을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준비가 철저하시군요."
"어떻게 아셨죠?"

 

고형사가 비웃는한 웃음으로 말하자 비서가 대신 대답했다.
따지듯 물어본 그녀는 고형사가 다음 말을 하자 그만 얼굴이 빨갛데 달아오르고 말았다.

 

"스타킹 다 찍어졌습니다."

"어험! 무슨 일로 오셨소."

 

비서가 급하게 문 밖으로 나갔고 남의원이 한 껏 무게를 잡으며 말했다.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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