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티마 온라인’과 ‘리니지’, 그리고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 거의 7~8년 동안 MMORPG를 즐겨오다가 대학교 3학년이 되자 집안의 압박+취직의 압박에 한동안 게임을 접었었다.
그러다 졸업시험을 치루고 나서 다시 한번 MMORPG를 시작해 볼까.. 하면서 할만한 MMORPG를 찾아봤는데, 2~3일 정도 심사숙고 끝에 결정한 것이 바로 ‘에이카 온라인’ 이었다.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이나 CJ의 ‘프리우스’도 대상에는 있었지만, ‘아이온’은 레벨 노가다가 심하다는 소문이 있었고, ‘프리우스’는 망한 게임이라는 인식이 강해서 접하기가 싫었다. 그 외에는 특별히 눈에 띄는 MMORPG가 안보였고, 중견급으로 제법 잘 되고 있다고 입소문이 난 ‘에이카 온라인’이 최종으로 결정됐다.
<그림1 : 에이카 온라인 포스터, 에이카는 강한 전쟁 게임이다. 그러나 난 저 여자애 포스터가 왠지 좋다, 왜일까.. >
‘에이카 온라인’을 선택하게 된 첫 번째 이유는 한빛 소프트라는 회사의 네이밍 파워가 있었기 때문이었고,
두 번째는
컴퓨터 사양도 선택의 이유가 되긴 했다. 2~3년간 게임을 접으면서 가지고 있던 컴퓨터의 성능이 그다지 좋지 못했는데, ‘에이카 온라인’이 저사양에서도 꽤 훌륭한 그래픽을 보여준다는 소문이 돌았다.
대뜸 클라이언트를 설치하고 플레이를 진행한 에이카. 우선 나름 화사하고 깔끔한 그래픽이 눈에 들어왔다. 화사하고 따스한 풍이 밀려왔고..‘호오 제법인데?’ 하면서 빠져들었다. 가는 곳 마다 사람이 많아서 한번 더 호감이 플러스.
처음에 5개의 국가가 있었는데.. 맨날 시험 칠 때 쓰는 초식을 이용해서 일단 3번을 찍었다.(나중에서야 순서가 랜덤인 걸 알았다--;;) 헤스티아...그리고 인터라켄. 내가 활동하고 있는 곳이다. 직업은 프리스트와 스나이퍼 두 가지를 선택했다.
<그림2 : 내가 선택한 스나이퍼. 탄탄한 모습이 구웃! 1대1에선 당할 자가 없다>
일단 스나이퍼는 잘 생기고 건강한 남자라서 마음에 들었다. 확실히 뒤쪽에서 묵직한 파워로 한방 한방 날려주는 맛이 일품이다. 컨트롤도 쉬운 편이고 레벨업도 용이해서 초보자가 하기엔 적합한 것 같다. 다만 이동 속도가 좀 느리고 인던에서는 듀건(듀얼거너)과 겹쳐서 입지가 약하다! 그래서 게임 내에서 파티를 구할 때 좀 천대를 받고 있는 중이다 --;;
<그림3 : 프리스트. 메이드 필 옷이 마음에 들어서 선택했다>
또 하나 선택한 직업은 프리스트다. 메이드 옷 풍... 개인적으로 가장 내 스타일에 근접한 옷을 입은 여자 직업이었다. 프리스트는.. 음.. 일단 파티에는 잘 껴주는데.. 컨트롤은 조금 더 어려운 편이다. 다른 직업 하나쯤 키운 뒤에 잡아야 욕을 덜 먹을 듯. 기본적으로 하는 일은 버프 버프 버프.. 그냥 봉사활동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죽어가는 탱커 살리는 재미도 쏠쏠하긴 하다.
만약 다음에 다른 캐릭터를 선택하라면 워리어나 듀건 정도? 개인적으로 스나를 하면서 듀건이 부러웠던 건 파티에 잘 끼는 거랑 몰래 몰래 적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이었고, 워리어는 그냥 단순 무식해서 내 취향에 맞아 보였다. 아무 생각없이 버튼만 누르면 되니 상대적으로 쉬워 보였다. 가끔 파티할 때 보니까 고함(크라이)를 외치는데 득음하지 않을까 싶기도. ㅎㅎ
여튼 스나와 프리로 진행하게 된 '에이카'. 진행하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점은 퀘스트를 수행하면서 레벨업이 굉장히 빠르게 진행된다는 점이었다. (일명 쩔퀘스트 : 사냥 위주 퀘스트)
<그림4 : 초기 퀘스트의 한 장면. 레벨업이 광속으로 이루어진다>
이는 나처럼 새로 시작하는 유저들에겐 굉장히 호감을 주는 부분이었다. 돌아다니다 느낌표를 한 녀석들을 만나서 자질구레한 일들을 수행하면 레벨이 쑥쑥 오른다. 완전 초보라면 레벨40 정도 키우는데 2~3주 정도 걸리지 않을까 싶고, 퀘스트를 잘 알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유저라면 10일이면 쉽게 레벨40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본다.
특히나 주위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면 캐릭터를 쑥쑥 키울 수 있는데, 만약 이 글을 보고 새로 에이카를 시작해보겠다고 하는 미모의 여성분이 있다면 꼭 연락주길 바란다 --; (대가는 없다 그냥 오빠라고 불러주기만 하면 된다!! AS 보장^^)
또 이 게임에는 모성애(모성애..가 아니라 남자들이 딸을 좋아하는 걸 뭐라고 하지? 여튼 로리는 아님--;;)를 자극하는 요소가 있는데, 바로 ‘프란’이라는 시스템이다.
<그림5 : 프란. 귀여워서 미치겠다.. 친딸이라고 생각해주겠다~>
프란이란 다른 게임에서 볼 수 있는 펫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그냥 펫은 아니다. 처음엔 요정처럼 나오고..점점 딸처럼 키울 수 있다. 개인적으로 ‘프린세스 메이커’ 같은 게임에 푹 빠진 적이 있어서 그런지, 이 ‘프란’ 시스템은 본인과 궁합이 매우 잘 맞아 떨어졌다.
가끔 프란이 중간중간 물어오는 질문의 대답과 프란 음식의 종류에 따라 프란이 성장 후 성격이 정해진다. 나야 그냥 이쁘게 착하게만 키웠는데 주변의 타락한 프란도 나름 매력이 있어 보이더라.
문제는 플레이를 오래 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온갖 노력을 프란에게 집중시키게 된다는 거.--;; (각종 넘쳐나는 캐쉬템! 나는 헐벗더라도 나의 프란만큼은!)
여튼 가만히 보고 있으면 하는 짓이 귀여워서 그냥 둘 수가 없다. 안경도 사주고.. 머리스타일도 바꿔보고.. 나중에 결혼해서 딸을 낳는다면 이렇게 애지중지 키우게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프란도 메이드 틱한 복장을 하게 됐지만...진짜 딸을 낳으면 그런 복장을 입히지는 않을 생각이다;;)
휴우...거의 2시간째. 쓰다 보니 나도 모르게 글이 길어졌다.. 가볍게 생각했는데 쉽지 않군... 그래도 가장 최근 즐기고 있는 마샬 제도 까진 쓰고 마무리 해야지.
마샬 제도는 리니지로 치면 ‘군주’제도 같은 간접 통치 제도인데, 마샬이 사람들을 우르르르 통제해서 국가들끼리의 '국가 성물 쟁탈전'을 벌이는데 이게 아주 재미가 있다.
<그림6 : 마샬제도와 성물 쟁탈전. 요고이 또 한 재미 한다>
공성전을 해서 성을 먹으면 그 성을 먹은 연합 길드의 길드장이 마샬이 되는데, 마샬은 그 국가의 세금을 걷어서 쓸 수도 있고 이벤트도 하고 마샬챗팅(제일 강력한 전체챗팅)을 통해서 사람들을 지휘할 수 있다.
국가들끼리 국가전을 치루고 타국가의 성물을 가져와서 자기성에 안치해서 국민(?)들에게 많은 혜택을 주는 게 목적인데, 이 성물은 경험치+ 체력+ 마법공격+ 등 사냥이나 경험치에 도움이 되는 성물들로 되어있고 그 국가 국민 전체가 받을 수 있는 혜택이라 그 성물을 잘 쟁탈해와야 국민들이 마샬 욕을 안 하게 된다.
나도 가끔 거기에 참가하긴 하는데, 잘 치루고 나면 성물 경험치 등 제법 내게도 떨어지는 것이 많기 때문에 사력을 다하게 된다. 성물 쟁탈전은 10 랩이후 시민등록 퀘스트를 완료한 누구나 참석이 가능하긴 한데, 현실적으로는 40랩은 넘어야 한다. 왜냐하면 40은 넘어야 성물전에서 한 방에 안 죽기 때문이다.
<그림7 : 에이카. 당분간 내 귀중한 시간은 이 녀석에게 할애한다>
휴.. 슬슬 마무리. 요즘 보면 '아이온'이 꽤 유명한데, 사실 '아이온'도 엔씨소프트라는 개발사의 후광이 없었으면 그만큼 유명해질 수 있던 게임은 아닌 거 같다(사실 아직 안해봐서 잘 몰라서 그러는 거니 욕을 하진 말자 --;). 오히려 에이카 처럼 알음 알음 입소문이 퍼져가고 있는 게임이 더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할만하다는 얘기를 듣고 시작하게 된 에이카 온라인이지만, 지금까지 후회는 없었다. 오히려 꽤나 재미있게 즐기고 있고, 또 근 1-2년 간은 에이카에 프란이나 공성전 하는 재미에 살게 될 것 같다. 그래서 어떤 게임을 할지 고민을 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깔아서 해보고.. 재미없으면 날 욕하고..--; 재미있으면 인터라켄으로 와서 같이 우정을 다지면 좋을 것 같다.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면 더 좋을 수도...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