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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복없는 20대 여자, 친구문제로 죽고싶을 만큼 외롭고 우울합니다.

행복이뭐였... |2009.08.07 21:47
조회 2,667 |추천 3

20대 후반을 바라보는 처자입니다. ...

얘기가 많이 길어요. 스압주의입니다. ;

 

 

 

여러분은 친한 친구들이 몇명이나 있으세요?

저는 손으로 꼽아보니... 딱 세명. 세명있네요.

그것도 자주 볼수 있는 친구는 한명 뿐인데 곧 이민을 간다 합니다.

 

지금도 집-회사-집-회사-집 이렇게 사는데, 그 친구 이민가고 나면 아마 저는 완전히 혼자가 될겁니다.

 

어릴때는 친구가 제법 많았습니다. 죽고 못살정도로 붙어다니는 친구들이 있었죠. 초중때만해도. 친구들이랑 같이 있으면 뭐든지 즐거웠습니다. 다 털어놓았구요.

 

 

근데 그때 친구들은 지금 연락하는 친구가 한명도 없습니다. 이건 제 성격탓일까요.

원래 제가 연락을 잘 하는 스타일은 아닙니다. 그때 친구들과 지금까지 연락하고 지낸다면 줄잡아 열명은 넘는데... 생각해보면 아쉬워서 미치겠네요. 어릴적 친구가 정말 친구인데. 저는 그런친구가 없습니다.

 

학교때도 만나는 동안에는 친했지만 (같은 학교 같은 반일때) 학년이 올라가거나 학교가 바뀌거나 하면 꼭 연락이 끊겼습니다. 그 결과 어릴적 친구들이 거의 없다시피합니다.

 

 

고등학교때는 한 아이의 주도로 왕따..같은 걸 당하면서 완전히 인생이 외로워지더군요. 그래서 고등학교 친구는 한명뿐입니다. 이친구는 제게 정말 소중하고 누가 봐도 인품이 훌륭한 자랑스러운 친구입니다.

 

 

대학교때 친구들을 사귀긴 했지만 역시 대학친구들일뿐이랄까요. 지금은 다들 얼굴조차 보기 힘드네요. 마지막으로 본게 몇년전들인지...

 

 

그래서 제가 정말 친구라고 여기는 사람은 고등학교 친구와, 사회에서 만난 두명의 친구, 딱 세사람 뿐입니다. 아마 제가 갑자기 죽기라도 하면 정말 슬퍼서 울어줄 사람들은 이 세사람밖에 없습니다.

 

 

근데 정말, 이 친구들 제외하고 대다수 여자들은 왜 그런걸까요? 참 비밀이 많습니다.

 

제 친구들만 그런것일지도 모르죠. 결혼도 하고 애들도 낳은 친구들, 궁금하잖습니까.

결혼해서 뭐가 달라졌는지 어떻게 사는지 이런저런 사는 얘기들 궁금해서 물어보면 그냥 그렇지 뭐. 이게 끝입니다.

주변에 시집간 친구들 있으면 이것저것 주워듣는거도 있고 결혼이 어떤건지 간접경험도 하고 그럴법도 한데 이 친구들은 얘기를 안해줍니다.

 

심지어 한 친구는 애기 낳고도 연락도 안하더군요. 다른친구 통해서 듣는데 허탈했습니다.

 

제가 원래 여자들간에 우정 다지기 이런게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런데 서투른것 같아요.  성격도 약간 남자들쪽에 가깝고 의리 지키고 이런거 진짜 중요시 생각하는데 여자들간에 친구 되는게 참 어렵더라구요. 잘 삐치고 난 그쪽이 뭐가 서운한지도 모르겠는데 갑자기 차갑게 대하고.. 손익 계산하는 것 같고.

 

 

제가 사주에 참~~(사주보는 분이 완전 강조하심 ㅜ.ㅜ) 인복이 없다고 하더군요. 물에 빠져도 지푸라기 하나 던져주는 인간 없답니다.

원래 사주, 점 이런거 안믿었는데 살면서 이젠 안믿을래야 안믿을 수가 없습니다.

제가 둘을 잘해줘도 하나가 돌아오질 않습니다. 하하하...

밑빠진 독에 물붓기 같아요.

 

 

힘든 일이 있어 술한잔 같이 하자고 나오라고 나오라고 아무리 해도 매번 바쁘답니다. 약속있답니다. 내가 산다고 나오라고 해도 다음에 하자 합니다. 하지만 다음이란 없죠. ㅡㅡ;

 

 

A라는 친구 결혼식날, 같이 참석한 친구B(타지방에서 2시간 걸려서 온)한테는 와줘서 고맙다 고맙다 연신 얘기하더니, 저한테는 선물 얼마짜리냐고 금액 알아야 나중에 자기도 똑같이 해줄거 아니냐고 합니다.

친구B랑 저랑 같이 보태서 했습니다 절반씩. 그 친구한테는 와줘서 고맙다더니 저는 고맙단 말은 고사하고 대뜸 선물 얼마짜리냐고...자긴 나 혼자서 해주는줄 알았는데 둘이 같이 한거네? 이러더군요. (둘이 합쳐 10만원으로 마련했는데 기대보다 저렴해서 삐친것 같았습니다)

 

그때 다른 친구들은 선물같은거 해줄 생각 전혀 안하고 있길래 제가 나서서 돈모아서 선물 해주자고 주도하고 그랬지만, 다들 시큰둥하길래 결국 친구B랑 저만 둘이서 했습니다. 근데 그렇게 나서서 챙겨주고 해도 돌아오는건 그런 질문뿐이더군요. 쩝..

 

 

다른 친구C는 친오빠가 갑작스레 돌아가셨을때 아무도 와보지 않는걸 저 혼자 가서 부주하고 만삭의 몸으로 빈소지키고 있는게 너무 안쓰러워 눈물흘리고 손잡아주고 왔습니다. 이 친구C와 앞서 결혼했다는 친구 A는 십년넘게 친한 친구사이입니다. 근데 친구 A, 제사지내야 한다던가 해서 못온다고 하더군요.

 

저는 의리를 중요시하는 편입니다. 제사지내더라도 잠깐은 왔다갈 수 있는 것 아닌가요? 제가 모르는 다른 미신같은게 있는지.. 여튼 A는 안왔습니다. 속으로 씁쓸하더군요.

 

 

친구 C는 오빠 상을 치룬 후 예쁜 아가를 낳아서 일년이 흘러 돌잔치를 했습니다.

결혼한 친구 A는 안오더군요. 이유가 자기 결혼식에 친구C가 안와서랍니다. 근데 상식적으로 출산 2달남은 만삭의 친구가 비행기타고 (차로 5시간 거리의 다른지방에서 삽니다) 결혼식에 참석하러 오지 않았다고 그게 서운하다니 말이 되나요. ...

 

여튼 그래서 자기는 돌잔치 안간답니다. 그러려니 했습니다. 이번에도 저는 쫓아갔습니다. 가서 부주 15만원 하고 왔습니다. 돌반지 해주고 싶었는데... 맘에 드는것도 없고 금값이 갑자기 확올라버려 가격도 16만원 정도 하길래 걍 돈으로 해줬습니다.

 

 

그러다 앞서 저를 좀 서운하게 하던 친구A가 애기를 낳았다고 합니다.

친구C는 자기 애기까지 안고 부랴부랴 내려와서 친구A만 보고 다시 올라 갔습니다.

저는 친구A가 애기를 낳은것도, 친구C가 고향에 내려온 것도 둘다 몰랐습니다. 또다른 친구에게 들었을 뿐입니다. 애기낳은 A도, 고향까지 내려왔다 저 안보고 그냥 올라간 C도 저한테 연락 안했거든요 아무도.

빈소며 돌잔치며 결혼식이며 쫓아다닌 저는 안중에도 없는 듯 하고, 빈소도 돌잔치도 안와준 그 친구 A는 더 챙기는 것 같았습니다. (이때 정말 상심...)

 

 

참 서운했습니다. 어째 나는 그닥 퍼준것도 없지만, 지들 쫓아댕기면서 해주고 그래도 하나도 이리 못돌려받을까. 친구 취급도 못받는 걸까.

이런취급받을걸 왜 그렇게 혼자 신경쓰고 챙겨주고 한걸까. 참 씁쓸하네요.

 

 

 

이런식인데 제가 나중에 결혼하고 애기낳고 하면 어떨지... 안봐도 DVD네요. 생각만 해도 우울합니다.

 

 

저는 해줘도 못받는 팔자인가 싶습니다.

제가 연락하기 전엔 다른 친구들 연락 없습니다. 아마 저를 친구로 생각을 하기는 하는지 궁금합니다. 뭐 결혼할때 어떻게 준비했냐 얼마나 들었냐 이런 질문하다가 친구A에게 핀잔 들은적도 있습니다. 어떻게 일일히 다 기억하냐면서 ㅡㅡ; 그래서 전 친구 둘이나 시집갔는데도 불구하고 결혼준비 이런것에 관해서 아는게 전혀 없습니다.

  

친구A는 연락도 없이 다른도시로 이사를 갔더군요.

네 이쯤되면 저를 친구로 생각을 안하는 게 맞겠죠? 참.. 쓰다보니 제가 불쌍해지네요 -_-

 

 

요 며칠 휴가였는데 3일내내 집에만 있었네요. 만날 사람도, 딱히 연락할 사람도 없어서요. 잠도 너무 많이 자서 이젠 잠도 안옵니다. 자려고 누워도 가슴속 한구석이 콱 막혀서 갑갑합니다. 외로워서 잠이 들 수 없는 그 기분 아시나요?

 

이젠 눈물도 나지 않습니다. 제가 원래 성격이 좀 내성적이고 여자들끼리 대화하는 법?이랄까 여자들 친분 다지는 법 같은데 서투른가 봅니다. 평생 이렇게 친구복이 별로 없었습니다. 저는 잘 대한다고 대해도 뒤통수 맞은적도 많고 저는 챙김을 거의 못받으며 산것 같습니다.

인복이 지지리도 없다던 사주가 너무 원망스럽습니다. 안믿던 사주에도 목을 매고...

이러다가 정말 우울증에 자살할 것 같습니다. 하루에도 죽는 생각을 20번쯤 하고 사니까요.

 

 

제 문제는 이런 것 같습니다.

 

1. 보통 잘 연락을 안합니다. 그런데 이건 제가 많이 고치려고 해서 이젠 옛날보다는 많이 나아졌는데 요즘은 연락하기가 꺼려집니다. 반겨주기보단 '왠일이냐?' 이런 반응들이 나오다보니깐 연락하기가 두려워지네요. 그래도 이건 고치려고 많이 노력중입니다!

 

2. 무시를 잘 당하는 편입니다. 작년쯤에는 저보다 두살 어린 아는 동생이 저를 다른 외국인 친구들에게 소개하면서 대놓고 "Disgusting"이라고 했다는... ㄱ- 장난처럼 하긴 했지만 좀 충격이었습니다. 이런일이 왕왕 있습니다. 에휴...

 

 

3.  수다를 떠는 게 너무 힘듭니다.

이젠 여자뿐만 아니라 남자들을 만나도 할말이 없고, 어색한 상황이 두려워서 새로운 사람을 거의 만나지 않습니다. 화술 뛰어나단 말을 많이 들었었는데 지금은 바보가 된 것 마냥 거의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이게 제 가장 큰 문제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과 대화할때 끊기지 않고 어색하지 않게 말할 수 있을까요.

수다를 떤다는 사실 자체가 제게는 어마어마하게 큰 장벽입니다.

 

저는 주로 듣기만 합니다. 할말이 없어요. 둘이 마주앉아 있거나 아니면 어딘가 여행이라도 떠나게 되면 정한날부터 완전 부담으로 다가와요; 같이 가는 내내 무슨 얘길 해야 할지 생각하느라 쥐어짭니다.

 

4.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 자체가 두렵네요 이젠. 방구석에만 있으려고 하고 어디 새로운 모임에 나가려고 해도 '나가서 할말도 없는데 멍하니 앉아만 있다 오면 어떡하지, 사람들이 바보취급할텐데...투명인간은 싫은데...'이런 생각뿐입니다. 미치겠네요. ㅜ.ㅜ

 

 

친구중에 이런 아이가 있어요. 새로운 사람을 만나도 금방 엄청 친해지고 몇달도 안됐는데 절친이 되고 그래요.

 

반면에 저는 안지 몇년이 넘었어도ㅡ다른 사람 통해서 아주 가끔 보는 사이ㅡ아직도 서먹서먹한 사람도 있습니다. 여러사람들하고 섞여 있는데 그 사람이 잠시 들렀다 가면서 다른사람들하고는 엄청 반갑게 만나자마자 수다떨다가 가면서 인사를 하는데 저한테는 인사조차 안합니다.

저를 의도적으로 무시한게 아니라 그만큼 존재감이 없는거죠. (잠깐 눈물좀 닦구요; 쓰읍)

 

존재감 없는 사람. 있는듯 없는듯 한사람, 그런 사람이 되버린지 너무 오래입니다. 벗어나고 싶습니다. 정말 새로운 사람들하고 금방 쉽게 잘친해지는 사람, 너무 부럽습니다!!! 휴...

 

아무래도 수다를 떠는 능력(;;)을 잃어버린 게 가장 큰 문제 같아요.

말을 재치있게 잘 못하게 되었으니... 농담같은 것도 잘 받아치지도 못하겠구요 그저 듣고 웃기만 하는게 다네요; 남들처럼 재치있게 말이 왔다갔다 하질 못하겠습니다.

 

재미없는 사람은 누구도 싫어하잖아요. 말을 재미있게 잘하는 능력만 있으면 어디가든 환영받고 저도 활발한 사람이 될텐데. 이게 가장 큰 문제네요 정말.

이런건 정신과 치료라도 받아봐야 할지 고민입니다. 치료 받아서 고쳐진다면 정말 당장이라도 받고 싶은...

 

 

 

 

사람들이 저를 따르기보다 제가 사람들을 쫓아다니는 형국인 것 같습니다.

이건 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왜 사람들은 저를 좋아해주지 않는지 넘 원망스럽네요..

 

 

 

 

 

 

 글이 참 길었네요. 가슴속에 맺힌게 너무 많아서 토해내다보니 한없이 길어졌습니다.

 

 

 

 

 

인생 선배분들이나 저랑 비슷한 고민을 겪고 계신분들의 많은 조언이 듣고 싶습니다.

 

 

 

30대를 바라보는 나이에 다른 고민도 아니고 대인관계때문에 이렇게 우울하고 죽고 싶다니 정말 힘들어 미치겠습니다.... 차라리 시집가버리면 모든게 끝이라면... 정말 하루라도 빨리 시집이나 가버리는게 정답일까요?

 

정말 사는게 너무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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