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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동생 교육법]사촌동생들에게 공포증을 갖게 만들었습니다..

못난 형 |2009.08.17 18:17
조회 982 |추천 2

안녕하세요, 20살 초반에 서울살고있는 청년입니다.

 

사람들이 톡에 올리는 이야기가 너무 재밌고, 감동적이여서, 저도 저의 이야기를 하나 써볼게요 ㅋ

 

얼마전 사촌동생들이 집에 놀러왔습니다. 방학이라 초등학생이랑 유치원생 둘이 우리집을 찾았죠,

 

이모랑 어머니는 저에게, 아이들을 맡기고 제주도로 여행을 갈거라고 하셨습니다.

 

휴,, 벌써 걱정부터 되더군요, 얘네들 밥도 해먹여야되지, 같이 놀아줘야되지

 

아 정말 걱정이 되지만, 그래도 어머니한테 뭐 제대로 아들노릇도 못해드리고있는 저라서 , 걱정말고 다녀오시라고, 아이들 잘 보고있겠다, 이모에게도 말씀드리고

그렇게 아이들을 맡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몇시간 후, 전 혼자 컴퓨터를 하고있고, 아이들은 티비를 보면서 놀고있었죠

그런데, 동생중 큰놈이 와서, 자기 컴퓨터좀 한다는겁니다.

그래서 너가 컴퓨터는 무슨, 할줄아는건 있냐고 물어보니깐,

별별 게임들이 술술나오더군요 ㅋ, 전 게임을 즐겨하는편이 아니라서,

아...그래... 하곤, 저도 그냥 좀 밥도 먹고 쉴려고 자리를 비켜줬습니다.

 

그리고, 한 두시간후에, 갑자기 컴퓨터를 급하게 쓸일이 있어서

 

비키라고 했죠,

 

그랬더니... 안비킵니다 이게,

 

무슨 축구게임을 하고있었는데 이번판만 이번판만 그러면서, 옆방에 갔따오면

 

아깐 70분 후반전 하고있었는데, 방에 갔다오면 전반전 20분 경기를 하고있는겁니다

 

그래도 "자식 귀엽네" 썩소를 날려주면서, 자기 양심에 맡겼죠.

 

그래도 버팁니다.

 

그래서 좀 강압적으로  "형 해야되니깐 잠깐 나와봐 또 하게 해줄게"

이러니깐, 자꾸 언제? 몇시쯤? 형 언제 끝나?

그러는거 아니겠습니까.

ㅋㅋ

 

아 어린애가 참 철저합니다, 각서를 써줘야 비켜줄꺼 같았어요

 

그래서 목덜미를 잡아채서 일단 끌어냈습니다.

 

그러더니 30분뒤에 나오라고, 자기 친구랑 같이 하기로 했다고 그러는겁니다

 

 

아무리 동생이고 귀엽지만, 전 정말 아이가 어른한테 버릇없는거 못참아요 ㅠ

 

그래도 이모 아들이니깐, 그래^^ 하고 돌려보냈죠,

 

그런데 생각하면 할수록 괘씸한겁니다.

 

그래도 귀엽게 봐주고 넘겼죠,

 

그런데 하루 이틀 삼일째 지날수록, 이 자식이 컴퓨터 중독자 처럼, 컴퓨터만 하는겁니다

 

걱정도 되고, 저도 컴퓨터 쓸일이 있는데, 자꾸 그놈 때문에 방해받으니깐 불편하기도 하고, 그래서 컴퓨터 너무 많이 하는거 같다고, 너희 엄마가 내준 숙제 다 했냐고 혼내니깐, 이자식이 "형 컴퓨터 하고 싶어서 괜히 그러는거 다 안다!" 이러면서 저에게 쿠테타를 일으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그냥 잡아서 방에 못들어오게 밀쳐버렸습니다. 숙제 다 하고 들어오라고

 

그런데 이자식이 거실에서 우리 엄마한테 전화를 한거에요

 

형이 컴퓨터 못하게 한다고,

 

그러더니 우리 엄마가 제 핸드폰으로 전화와서 애 컴퓨터좀 시켜주라고 막 그러는거 아닙니까 ㅠ 아 진짜, 네 알겠습니다... 하고 끊고.

 

아 정말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결심을 했죠.

 

갑자기 제 손에 들려있던 핸드폰이 반짝 빛나기 시작했어요,

 

전 본능적으로 핸드폰을 챙겨서 제 동생방으로 갔습니다.

 

그러면서 "야! 너네 컴퓨터해~!^^ 형 좀 잘게~"

 

이러고선, 전 방에 들어갔죠.

 

그러더니 이 초딩과 (유치원생)유딩이 제 방으로 신나게 달려가는거 아니겠습니까

 

일단 둘이 마지막으로 게임을 즐길시간을 줬죠,

 

그런후 10분뒤

 

전 제 손에 있는 핸드폰으로 우리집에 전화를 했습니다.

 

"(홍랑홍랑홍랑홍랑~ 홍랑홍랑홍랑홍랑~)" 벨소리...

 

작은 동생놈이 뛰어가서 전화를 받습니다.

 

작은놈: "여보세요.."

나: "여보세요!" (전 남자지만, 할머니 목소리로 변조하여 통화했습니다)

작은놈: "....? 누구...?세...?요?..(상당히 겁먹은 듯 합니다, 제가 소리를 질렀거든요)"

나: "너 지금 뭐해?!" 

작은놈: "????"

나: 뭐하냐고!

작은놈: "컴피터요..."

나: 그거 컴퓨터 형이 하던거 뺏어서 하는거지?!

작은놈: 아뇨, 전 안하고 있어요

나: 그럼 누가 하고있어!

작은놈: 저희 형이요

나: 너희 형?! 너희 형 바꿔!

작은놈: (형~! 전화받아봐~!)

큰놈: 아 안돼!

작은놈: 안된데요~

나: 안되?

작은놈:....

나: 그럼 니가 엎드려 뻗쳐

작은놈: ....?

나: 엎드려 뻗치라고 이새끼야

작은놈: ...네?

 

좀 황당해 하는거 같아서

 

나: 너희 어머니 이름 XXX 아버지이름 XXX 너 지금 사촌형네 와있지? 너네 어머니는 제주도로 가셨고, 너희집 전화번호는 XXX-XXXX (이런 신상정보를 다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할머니는 니네 다 알아, 너 지금 다 보여, 너 받고 있는 전화 빨강색이지,

 

작은놈: ...! 네...ㅠ

나: 다 보이니깐 엎드려 뻗쳐 이자식아

작은놈: ... 네...ㅠ

 

작은놈이 먼저 엎드렸습니다.

 

그렇게 2분후

 

아이가 못버텼는지 ㅋ 전화를 받으면서

 

작은놈 : 다했어요...ㅠ

 

이러는겁니다.

 

전 이불속에 숨어서, 살짝 열린 문틈으로 그 아이가 엎드리고 있는걸 보며 웃음을 참지못하고 막 대성통소를 하고있었죠.

 

웃음을 정말 꾹 참고. 다시 신중하게

 

나: 누가 엎드려뻗쳐 그만하래 , 컴퓨터 하는거 잘했어 잘못했어

작은놈: 잘못했어요 ㅠ

나: 잘못했찌?

작은놈: 네ㅠ

나: 얼렁가서 니네 형 불러와

작은놈: 네! ㅠㅠ

 

그러더니 막 뛰어가서 막 울면서 형한테 뭐라뭐라 하더니 큰놈이 와서 전화를 받습니다

 

큰놈: 여보세요?

나: 뭐여, 너 뭔데 컴퓨터혀

큰놈: 네?

나:내가 누군지 알아?

큰놈:....

나: 나 CIA야 CIA 니놈새끼 하는거 다 보여

큰놈:...? 누구세요?

나: CIA라고 이눔아

큰놈: .....(옆에서 동생막 울고있고 사촌형은 보이지도 않고 무서웠나봐요)

나: 형이 하는 컴퓨터 뺏어서 하면 그거 나쁜놈이에요~ 안나쁜놈이에요~

큰놈: ...나쁜놈이요...

나: 잘 아네 니도 엎드려

큰놈: ...?네?

나: 엎드려 뻗치라고, 엎드려 뻗치는거 몰라? 내가 니네집으로 갈까?

큰놈: (갑자기 절 찾습니다) 형~! 형~! 이상한 사람이 전화해~!

나:(훗...) 이새끼야 형은 왜 찾어, 니네 형 이름 XXX지? 걔 지금 내가 잡아왔어

큰놈:??....네?

나: 볼래?! 들어볼래? 기다려봐, (제 목소리로)으악!, 안되!

나: 들었찌?

큰놈:....

나: 엎드려 뻗쳐 동생이랑 같이.

 

그러더니 동생을 불러서 같이 엎드려 뻗쳐를 하는겁니다.

 

전 또 거실에 보이는 풍경을 보고 참지 못하고, 낄낄웃었습니다.

 

그런데, 이 자식들이 계속 전화안받고 엎드려 뻗쳐를 하는겁니다.

 

그래서 수화기에 입을 바짝 갖다 대고, 야!!!!!!! 야!!!!!!!!!

 

소리를 치니깐, 동생옆에있는 전화기 수화기로 소리가 들렸나봅니다.

 

동생이 전화를 받았습니다.

 

나: 잘했어, 너이놈자식들 앞으로 그렇게 형 말 안듣고 숙제 안하고 할꺼야?

작은놈: 아니요 ㅠㅠ

나: 어이구 우리 XX는 착하네 말도 잘듣고, 그 형 잠깐 바꿔봐

작은놈: ㅠㅠ 형... 전화...

큰놈: 여보세요...

나: 너이노무새끼, 넌 내가 용서가 안되, 형 컴퓨터 하는데, 자리 뺏어놓고 형이 나오라고 하니깐 너 그거 엄마한테 일렀찌!

 

큰놈: ....(헉..이걸 어떻게 알지?)....

나: 내가 모를줄알았지? 넌 잘못했으니깐 벌 더 서

큰놈:....잘못했어요

나:전화기 동생한테 주고 무릎꿇고 손들고 서있어.

큰놈:..네...

 

무릎꿇고 손을 드는겁니다

 

나: 야

작은놈: 네?

나: 다시 니 형 바꿔

작은놈: 형 바꿔보래...

큰놈: 네?

나: 무릎꿇고 손들고 서있으라고

큰놈: 했는데...

나: 서있으라고, 손들고 서있으라고.

큰놈:아...네...

 

손들고 서있기 시작합니다.

 

나: 야! 니네형 다시 바꿔봐

작은놈: 형...다시...

나: 무릎은 왜 안꿇어,

큰놈:....ㅠ

 

갑자기 울기 시작하는겁니다.

 

그래서 달래기 시작했죠,

 

나: 그래그래, 잘못했지?

큰놈: 네 ㅠ 컴퓨터 안할게요 ㅠ 숙제 할거에요 ㅠ

나: 그래, 형말 잘듣고,

큰놈: 네 ㅠ

나: (입을 막아야될거 같았습니다) 너 이거 말하면, 내가 집으로 쳐 들어가서 너 머리카락 다 잘라버린다. 봤지? 난 다 알아, 너네집 주소, 전화번호 너 이름 그리고 너네 가족들의 이름을....알겠지?!

큰놈: 네...ㅠ

 

그래 끊어!

 

그러고 끊으니깐, 동생이랑 같이 울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전, 방문을 열고, 무슨 일있었냐고 물어보러 나갔죠

 

그런데 갑자기 애들이 나한테 달려오는겁니다, 허벅지에 매달리면서

 

뭐냐고 그 아줌마랑 같이 온거냐고, 뭐냐고 문 빨리 잠궈야된다고, 저 방문 닫으라고

저 방에 아줌마 있냐고

 

둘이서 온갖소리는 다 지르는겁니다.

 

 

아 정말 웃기고, 통쾌해서, 웃음이 나오는걸 꾹 참고.

 

괜찮아 형이 있잖아 이자식들아! 하하하하

 

큰놈이 갑자기 자기 숙제해야된다며, (누군가 들으란듯이)

 

형 컴퓨터 해!

 

이러는겁니다.

 

아 정말 교육이 잘됬군... 그렇게 느끼고있을 찰나에,

 

집으로 전화가 오는데,

 

애들이 갑자기 방으로 뛰어들어가는거 아니겠습니까

 

애들이 방으로 뛰어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전 거실에서 한참을 뒹굴렀습니다.

 

그렇게, 1주후 이모와 어머니는 집으로 돌아오셨고

 

그동안 아이들은 컴퓨터는 커녕, 컴퓨터방엔 들어오지도 못했고

숙제는 완벽하게 마쳤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전화가 올때마다 벌벌 떨어야 했습니다.

 

 

미안해 동생들아 ㅠ 너희들을 위한거야 ㅠ

 

공부열심히 해야지 ㅠㅠ

 

아무튼, 너무 길었죠 글이 ㅠ

 

지금 빨리 어딜 나가봐야되서 ㅋ횡설수설썼네요,

 

끝까지 읽어주셨으면 감사합니다! ㅋ 

 

 

 

 

추천수2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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