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오랜만에 왔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달만인가...한달반??ㅋㅋㅋ
아씨..기억 못하실라나 ......ㅠㅠ;
그이후로 일 그만두고 딩가딩가 놀다가..ㅋㅋ
오랜만에 톡 놀러왔다 글 하나 올리구 가요 ^^;
아 ~ 그동안 공소 엄청많이 올라왔네요 ㅋㅋ
아 진짜 공소 완전 너무 조앙 !
쉬는데 싸글이 보고 가야지 ~~ ㅋㅋ
즐거운 감상하세용 ~^^
-------------------------------------------------------
(첫번째) 성형수술
작가-잃다
출처-웃대
{1}
슬프다.
외모지상주의인 우리나라의 현실이 너무 슬프다.
개성과 재능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지만, 아직도 외모를 중히 여기는 근본적인
오류가 깊히 뿌리내리고 있다.
내 인생을 건 준비. 다른 재능이라고는 쥐뿔도 없어 준비했던 가수 오디션.
나는 어제 스무번 째 낙방이라는 기록을 갱신하고는 터벅터벅 집으로 돌아왔다.
떨어진 이유는 한결같았다. 외모. 외모. 외모...
...노래 하나는... 노래 하나는 자신있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가수가 얼굴로 뽑는 직업이기에 나는 늘 같은 결과를 선고 받아야만 했다.
"제길..."
개성이 없다고 한다.
한다고 하는 변명인게 고작 그것이다.
솔찍히 까고보면 연애인들이나 가수들 중에 그리 잘생기지 못한 사람들도 여럿 된다.
그렇게 따지고 들어가면 돌아오는 답이 연신 저 개성 타령이다.
얼굴도 못생긴데다 개성도 없는 나는... 이대로 꿈을 접어야만 하는 것일까...?
인터넷으로 오디션 결과를 보니 다섯 명의 잘생긴 남녀들이 나온다.
대기번호 28번... 한수빈...
내가 29번이니 바로 전 차례에 오디션을 본 놈이었다.
기억에 의하면... 얼굴은 엄청나게 잘생겼었다.
실력?... 삑사리가 셀 수 없을 만큼 나서 내가 떨어졌을 거라고 비웃은 기억이 난다.
하지만... 얼굴때문인지 당당하게 합격자 명단에 올라와있다.
억울하고 또 억울하다.
주위가 조금씩 흐려지더니 이내 눈물이 볼을 타고 내린다.
- 내가 미쳤어~ 정말 미쳤어~
갑자기 휴대전화에 벨이 울렸고, 나는 언제 울었냐는 듯 눈물을 슥슥 닦고는 전화를 받았다.
모르는 번호였다.
"여보세요?"
"안녕하십니까?"
상당히 불쾌한 남성의 저음이 들려왔고, 내가 미처 누구냐고 묻기도 전에 본론이 흘러나왔다.
"생긴 외모가 마음에 안드십니까? 얼짱이 되어 그동안 무시하고 놀렸던 사람들에게 복수를 하고 싶습니까?"
뭐야... 스팸전화인가 싶어서 끊으려고 했지만...
내 몸은 말을 듣지 않는다.
약해진 마음 탓일까? 성형이라면 치를 떨던 내가 어느새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 네."
"잘 생각 하셨습니다. 우리는 부작용이 생기거나 어줍잖은 성형으로 고객을 백프로 만족시켜 드리지
못하는 일개 성형외과들과는 차원이 다른 시술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안돼... 성형은.. 안돼.
내 마음 한구석에서 외치고 있었다. 허나 다른 저편에서도 외침이 들려온다.
오랫동안 참아왔잖아. 이제 편해질 때도 됬어... 눈 딱 감고 수술한뒤
널 무시했던 사람들한테 복수하는 거야!
"그...그래... 복수...그.. 거기가 어..디죠? 수술비용은 얼마나 듭니까?"
"네. 잘 생각 하셨습니다. 이 곳의 위치는 고객님의 메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수술비용은...
오셨을 때 상담을 통해 공지하도록 하죠."
{2}
두려웠지만 한번 결정 내린 터라 번복하지는 않았다.
그동안 메일로 받은 주소로 찾아가서 상담도 받아보고 금액도 대충 알아보았다.
예상 밖에도 병원은 한적한 지방에 있었고 크기도 소규모였다.
처음엔 잘못되는게 아닌가 싶어 도망치고 싶었지만, 원장의 따뜻한 말과 자신의 병원을
거쳐간 유명 연예인들의 자료를 본 후에 나는 안심이 됬다.
"김xx, 이xx, 정xx... 요 연놈들이 자연미남,미년줄만 알았는데 킥킥."
돈은 꽤나 들어갔다. 이리저리 고칠데가 많나보다.
조금 아깝다는 생각을 안해본건 아니지만 잘만 된다면야...
부모님이 살아계실 때 남겨둔 재산을 이런데 쓰는 게 좀 걸리긴 했지만, 잘되서
다시 모으면 된다는 생각에 흐지부지 넘기고 말았다.
수술날짜가 잡혔고, 곧 당일이 왔다.
그간 고민도 많이 했지만 결국 하기로 마음먹었다.
이제 과거의 나는 사라질 것이다. 새롭게 태어나는 거야.
난 내 모든 것을 성형에 걸었다. 실패? 생각 안 해 봤다. 무조건 성공할 것이다. 아니 해야한다.
무사히 성공해서 난 다른 삶을 살 것이다.
새삼 '미녀는 괴로워'라는 영화가 생각났다.
그 영화의 주인공 처럼 잘 될 거라고 애써 자위하며 환상에 젖어 있을 무렵.
"이형진씨~"
드디어 왔다. 꿈은 이루어 질거야.
연예인 뺨치는 미모의 간호사가 나를 불렀고 상상에서 깨어난 나는, 곧장 일어서서 그녀를 따라갔다.
얼마쯤 갔을까? 이곳은 작은 건물치고는 건물 내부가 생각보다 아주 복잡했다.
한참 복도를 이리꺽고 저리꺽고 해서 걷고 있는데, 잠시 딴생각을 한 지라 앞서 가던 간호사를 그만 놓쳐버리고 말았다.
"응..? 어디로 갔지?"
앞쪽에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하나 있었고 옆으로는 또 다른 복도가 보였다.
"계단으로 갔나?"
제한구역이라고 팻말이 보였지만, 수술실 역시 제한구역이기에 맞겠지 하고 밑으로 내려가려는 찰나.
옆에서 간호사의 앙칼진 목소리가 들렸다.
"형진씨!! 거기로 내려가시면 안되요!"
옆의 복도에서 간호사가 나타나더니 내려가려던 나를 말렸고, 나는 아차 싶어 미안하다는 말을 건네고는
다시 간호사를 따라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3}
"마음을 편히 드십시오."
후우.. 후우... 아무리 단번에 결정내렸다지만...
막상 수술에 들어가려하니 떨리는 것은 주체 할 수가 없었다.
"떠실 것 없어요~ 호호 잠깐 주무시고 일어나시면 멋진 왕자님이 되어 있으실 거에요."
예쁜 간호사의 말에 조금 진정이 되었다.
후.. 성공적으로 끝나면 저 간호사나 꼬셔볼까? 킥킥
김치국 부터 마시는 나였다.
아냐.. 복수를 위해선 저정도로 만족하면 안돼.
"자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인자한 의사양반의 목소리와 함께 내 몸으로 마취제가 투여되었고
곧 나는 의식을 잃었다.
......
{4}
"으..음?"
"정신이 드십니까?"
인자한 의사양반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나는 눈을 떴다.
빛이 눈을 자극했지만 적응하는데에는 얼마 걸리진 않았다.
먼저 병실인듯 해 보이는 공간의 침대에 내가 누워있다는 것을 볼 수 있었고 곧이어 난 몸을 쓰윽 훑어보았다.
온 얼굴이 붕대로 감겨 있어서 모르지만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는 것을 직감했다.
"서...성공 하신겁니까?"
"허허허... 성공입니다. 예상 외로 너무 잘 되었어요. 아마 기대하신 이상일 겁니다."
"흐...흐흑.."
갑자기 감정이 북받쳐오기 시작한다.
이내 쏟아져 나오는 눈물이 볼을 적셨다.
과거의 무시와 질타에 몸부림 치며 흘리던 눈물이 아닌 기쁨과 환희의 눈물이었다.
눈물은 한동한 그칠 줄을 몰랐다.
어느덧 시간이 흘렀고 내가 좀 잠잠해지자 의사가 입을 열었다.
"아마 내일 중으로 붕대는 푸실 수 있으실 겁니다. 그리고 이제 형진씨 마음대로 사시면 됩니다.
좋아하시던 노래도 다시 부르실 수 있으시고, 아주 이쁜 애인도 만드실 수 있을 겁니다."
의사의 말에 다시 감정이 북받쳐 올라 왔지만 꾹 참아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5}
퇴원 후 몇일 뒤 집.
문득 거울을 보았다.
과거의 못생기고 추했던 얼굴이 아닌 한눈에 봐도 감탄사를 자아 낼 듯 한 외모가 나타났다.
진짜 내 얼굴이 맞나 싶을 정도로 생소한 얼굴이었다.
처음 병원에서 붕대를 풀고 거울을 보았을 때는 눈물이고 콧물이고 침이고 흘릴만한 건
다 질질 흘렸었지만 이젠 조금은 적응이 된 탓에 그 정도 까진 아니더라도 거울을 볼 때마다 설레긴 한다.
보면 볼 수록 신기했다. 인간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그리고 더 신기한 것은 전혀 수술한 티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진짜 본래의 내 얼굴인 듯 칼자국은 커녕 잡티하나 존재하지 않았다.
전체적인 바탕은 예전의 나와 비슷했지만...전과는 너무 극과 극이다.
이건 정말... 의학의 발달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몇일 전 나름 테스트를 해본답시고 옷을 쫙 빼 입은 뒤 번화가로 갔더니
힐끔 힐끔 쳐다보는 여자들이 다수 있었음을 느꼈다.
예쁜 여자들은 남자들의 이런시선들을 즐겼던 거구나...
확실히 예전과는 사뭇 달랐다. 추하고 못생겨서 비웃듯이 주는 눈길이 아닌 동경하고 선망하는 부러움의 눈길이었다.
이쯤되자 과거 성형수술을 반대했던 내 자신애 한심스러운 생각이 든다.
이렇게 간단하게 잘생겨 질 수 있는데...
인생을 바꿀 수가 있는데...
{6}
" 대기번호 44번 이 형진씨~"
"넵!"
수술 후 시간이 꽤 흘렀고, 붓기까지 빠진 나는 두려울께 없었다. 곧바로 오디션을 보러갔고
잘생긴 얼굴에 노래까지 감미로우니 수석으로 합격하고도 남았다.
일단 합격 소식을 들은 이후로는 모든게 일사천리였다.
먼저 내가 면접을 본, 한국에서 아이돌 배출 1순위로 유명한 드림 엔터테이먼트 사장과 대면식을 가졌고
놀랍게도 1주일 후로 데뷔 결정이 나버렸다.
1주일이 흐르고 드디어 데뷔 당일.
나는 세상에 당당하게 내 이름 석자를 알렸다.
이.형.진
혜성 처럼 나타난 실력파 꽃미남 가수 이형진.
십대 아이돌의 선망 1순위 이형진.
데뷔 한달만에 나는 광속 처럼 우리나라 십대들의 선망 대상을 갈아 엎어버렸고
좋은 실력만큼 좋은 작곡가의 노래도 많이 들어와 국내차트도 단숨에 석권해버렸다.
빠른 유명세를 타는 만큼 혹시나 내가 성형한걸 알아볼까봐서 마음이 조마조마 했지만,
전혀 아무도 눈치 채지 못했고, 인터넷상에서도 성형설의 성자도 찾을 수가 없었다.
의사에게 인사를 좀 드리러 가야하는데... 스케쥴이 너무 빡빡하다.
{7}
오랜만에 찾아온 휴식시간에 나는 예전에 집과는 차원이 다른 으리으리한 나의 새 집으로 돌아와
침대에 누워 휴식을 즐기며 신문을 펴 들었다. 재미있는 기사가 한 눈에 들어왔다.
[한수빈 이형진의 데뷔에 하향세]
한수빈. 나의 윗 기에 합격한 신인. 이놈도 나 못지않은 신인으로 휩쓸었다던데... 그래도
나한테 안되는군... 내가 너 다음번호였던 못생긴 이형진이라고 하면 얼마나 어이가 없을까? 큭큭...
그때였다.
- 딩동
누군가 벨을 눌렸다.
인터폰을 통해 밖을 보니 아주 예쁜 얼굴이 한 눈에 들어왔다.
나도 아는 얼굴이다.
- 철컥
"들어와. 어서와 몰래온거 맞지?"
"응응! 당연하지"
모자를 푹 눌러 썼지만 빛나는 미모를 가릴 수 없는 여자가 우리집으로 들어왔다.
유은선.
내가 가요계의 거성이라면 여기있는 그녀는 뭇 남성의 인기를 한몸에 받고있는 연기계의 여왕이었다.
내가 성형하기 전부터 가장 좋아했던 연예인이자 모든 남자들의 선망의 대상인 여자였다.
아직도 일반인들에겐 하루에 수천번도 더 입에서 거론되는 여자이며 연애인들 중에서도 그녀를
노리는 남자들이 많단다. 하지만 깨끗한 생활 때문에 전혀 스캔들설에 말려들지 않았고 그때문에
남자에 관심이 없는 레즈 라는 설까지 항간에 떠돌았었다. 하지만 소문과는 다르게 그리고 놀랍게도
그녀가 나에게 먼저 다가왔다.
내가 막 성형을 했을 무렵에는 성공을 위해 여자한테 잠시 관심을 끊었지만 예상 밖으로
평소에 선망했던 그녀한테 대쉬가 들어오자 결코 거절을 할 수 없었다.
마치 꿈만 같았다. 한낱 인간 말종에 불과했던 놈이 이젠 전 국민이
떠 받드는 슈퍼스타와 사귀게 되다니...
"표정이 왜그래. 무슨일 있어?"
시무룩한 은선이의 표정에 내가 묻자 대뜸 답한다.
"오빠..계속 생각해봤는데...우리 발표하자.. 응? 우리 사귄다고 떳떳하게 발표해. 이런 생활 지긋지긋해... 자주 만나지도 못하는데... 힝..."
은선이 징징 거렸다.
한참 생각하는 척을 했으나, 나 역시 마음속으론 바랬던 의견이었다. 하도 바쁜 나날에 생각만 해논
일이라 미루기만 했었는데... 조만간 공식 발표를 하는 것이 좋겠다.
그후론 이젠 진짜 나의 여자가 된다.
{8}
내가 성형을 한지 어느덧 1년이 훌쩍 지나버렸다. 그동안 하루도 쉬지않고 여기저기 불려다녔지만, 전혀
힘들지 않았다. 내가 바래왔던 생활이었으니까. 인기도 얻었고. 사랑도 얻었고. 돈도 넘친다.
그녀와 나의 스캔들은 생각보다 반발이 없었다.
당연한 것 처럼 치부될 만큼 잘 어울린다는 말이 대부분이었다.
염려했던 안티도 생길 법 한데...그닥 있진 않았고, 있다 해도 나보다는 은선이 쪽이 더 많은 것 같았다.
과거시절 고생 했던 것 때문일까..?
지금 정상자리에 올라서도 거만하지 않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이니
안티가 있을리 만무한 것 같다.
그렇게 고생 후 현란한 생활을 하던 내가 서서히 이생활에 질려가고 있을 무렵...
몸에 이상이 찾아왔다.
{9}
부작용?
그건 아닌 것 같다.
성형수술의 부작용이라면 수술 부위, 즉 환부에 이상이 있어야 한다.
헌데 나의 증상은 이상했다.
먼저 잠이 잘 들지 못한다. 잠을자도 자는 건지 마는 건지 모르겠다.
그리고 티비의 나오지 않는 채널 처럼 눈이 쓰라리고 잘 보이지 안으며, 흐릿흐릿 하게 보인다.
더군다나 딱히 한 것도 없는데 쉽게 피로가 찾아온다.
그간 푹 쉬지 못해서 일까?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나는 소속사에 몇일간 휴가를 받고는 요양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충분히 쉬었는데도 불구하고 몸은 정상상태로 되돌아가지 못했다.
혹시나 싶어서 성형을 해준 의사를 찾아가 보았지만 출장을 갔는지
안 계시다고만 한다.
역시... 그냥 피곤해서 그런걸까..
돌아오는 길에 또 시야가 잘 보이지 않는다.
"피곤해... 잠이나 자야겠다.."
집에 도착하니 은선이가 있었다.
"오빠 어디갔다와."
"잠만... 나 피곤해... 잘게... 미안해."
"요즘 이상해 오빠... 병원에 가봤어?"
은선이의 말이 조금씩 작게 들리기 시작한다. 많이 피곤한 거 같다.
"으음..."
"오빠.. 오ㅃ.."
{10}
한달여를 푹 쉬었지만... 나아지기는 커녕 심해져가고만 있다.
잠을 안잔지... 아니 못잔지 꽤 된 거 같다.
티비와 신문에서는 나에 대한 기사들이 쏟아져 나온다.
[이형진 실종? 매니저 역시 몰라.]
하...
매니저와 연락 끊은지는 오래다. 정확히는 내가 잠수를 탄셈이지.
소속사 역시 내가 어디있는지 모른다.
오로지 나와 연락이 되는 사람은 은선이 한명 뿐.
그런데 요즘 은선이도 연락이 뜸하다. 바람을 피나.. 나쁜년...
후.. 후우... 몸이 더 나빠지기 전에 지금이라도 의사양반을 만나러 가봐야겠다.
옷장에 걸려있던 야상을 하나 걸쳐입고, 거실에 있는 큰 거울을 보았다.
조금 수척해 보이는 것만 빼면 역시 전혀 이상없는 말끔한 얼굴이다.
혹시 누가 알아볼까 비니를 푹 눌러쓰고 밖으로 나간 뒤, 내 애마인 BMW를 몰고 병원으로 향했다.
한참을 달린 후 병원에 도착하니 마침 의사가 있었다.
"의...의사 선생님... 제가 요즘 몸이..."
"아... 간호사에게 들었습니다. 이쪽으로 오시죠. 수술 부작용은 아니구요. 잠깐 일시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라. 제가 다시 생활을 하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다..다행이다."
의사의 대답에 나는 미소를 지었다.
"항상 피곤함이 지속되시고, 눈이 흐릿흐릿 하지요? 꿈자리도 뒤숭숭하고."
"네.."
"그건 체내에 주사했던 약물이 뒤늦게 양성반응을 보이는 겁니다. 지금 맞는 주사로 모두 제거
할 수 있습니다."
"해..해주세요.. 뭐든지... 원래 생활로 돌아갈 수 만 있다면..."
난 이미 의사의 꼭두각시가 되어 있었다.
의사가 한다는 대로 몸을 맞겼다.
"자 다시 약을 투여합니다."
"......"
{11}
출입 제한구역이란 팻말이 붙어있는 병원 지하.
"의사선생님? 61번 환자의 의식이 생각보다 일찍 돌아옵니다."
"그래? 그럼 한번 더 정량의 환각제를 투여하게. 그러고도 또 일찍 깨면 발작을 할 수도 있으니
그럴 기미가 보이면 그냥 죽이게."
"네."
{12}
얼마 후
[뉴스 입니다. 경남 한 외곽에서 작은 성형외과를 운영하는 박씨외
보고 듣고 느끼고 행할 수 있게된다고 하며, 뇌가 그 꿈속이 진짜 현실이라고 오인을 하게 되어 영원히 그 꿈에서 나올 수 없게 되버린다고 합니다. 현재 피해자는 70명이 넘는 걸로 추정되며 피해자 모두 외모지상주의가 만발한 우리나라를 비판해왔던 사람들로 추정 됩니 다. 공통점으로는 70여명의 피해자 모두 부모형제가 없거나 멀리떨어져서 연락이 안되는 상황이었고 외모 때문에 좌절을 겪고있는 힘든 시기를 계획적으로 노리고 유혹해 일을 벌 여왔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은 의사와 간호사들에게 무기징역 또는 선동한 의사의 경 우 사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피해자들은 병원으로 후송되어 치료를 받는 중이라고는 하나 가망은 없다고 합니다. 외모지상주의가 아직까지도 만발한 우리나라 가 불러온 비극이 아닐까 싶습니다. XXX뉴스 XXX입니다. ]
(두번째) 순환 작가-k12kd (이분 굉장히 유명하신분 !)출처-웃대
아인슈타인 사후 백년, 인류는 또 하나의 천재를 배출한다.
마이클 오르티즈... 불과 20대 초반의 그가 발표한 이론은
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렸다.
그의 양자 터널이론은 빛의 굴절함수를 응용하여 인위적으로 소형블랙홀을
발생시킨다는 것인데, 그야말로 혁신적인 것이었다.
이 엄청난 이론은 과학의 진보를 최소 오백년 앞당겼고,
인류가 나아갈 방향을 명백히 제시했다.
서기 2056년, 미항공우주국(NASA) 내의 지하벙커안...
다섯명의 과학자들이 열띤 논쟁을 벌이고 있었다.
"말도 안됩니다, 오르티즈 박사가 아니면 대체 누가 한단 말이오?"
"내 생각은 다르오, 이미 기본적인 틀은 다 짜여진 상태잖소... 그 하나 없다고 해서....."
"저도 찬성합니다. 물론 다소 느려지긴 하겠지요,
하지만 어차피 우리 대에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럴 바에야 그를 낭비할 필요는 없지 않습니까?"
그들은 세계를 대표하는 과학자들이었고, 그 중심에는 이제 갓
약관의 오르티즈가 있었다.
"제 의지대로 하게 해주십시오, 저는 이 일의 끝을 보고 싶습니다"
앳된 얼굴의 청년이 단호하게 말을 내뱉었다.
"그리하게 해줍시다, 나머지 자질구레한 것은 우리가
어떻게든 해결하구요"
"허허...거 참.."
마지막까지 반대하던 한명도 결국 손을 들었다.
"잘 생각하셨소, 그대의 결정은 두고두고 칭송 될 것이오"
"됐소이다, 이왕 결정했으니 서둘러 진행이나 합시다"
"이미 예약이 되었습니다, 오르티즈 박사가 가기만 하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오르티즈의 몸이 연거푸 숙여졌다.
서기 2056년 그렇게 오르티즈 박사는 냉동인간이 되었다.
"쉬이익"
캡슐의 냉기가 빠지고 산소가 채워졌다.
정지됐던 심장이 미약하게나마 다시 움직였다.
그렇게 한 시간이 지나자, 호흡과 맥박이 정상을 되찾았고 체온이 돌아왔다.
"정신이 드십니까?"
하얀가운의 대머리 중년이 캡슐 안으로 고개를 들이밀었다.
"음... 머리가 조금 아프군요.."
오르티즈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얼마나 지났죠?"
"선생이 냉동된 후로 정확히 칠백년이 흘렀습니다"
"칠백년이라..."
오르티즈의 벌거벗은 몸이 캡슐을 빠져나왔다.
"그런데 이곳은 어디죠?"
주위는 온통 하얀색 벽이었고, 바닥도 하얗게 빛나고 있었다.
"이곳은 시베리아 입니다"
"시베리아?"
"정확히 말하면 시베리아의 이천미터 아래죠"
대머리 중년이 오른손을 들었다.
"지직"
아무것도 없던 벽에 돌연 영상이 나타났다.
"아...."
오르티즈의 입에서 작은 탄성이 터졌다.
"이것이 현재의 모습입니까?"
영상에는 기괴하게 생긴 물체들이 온 하늘을 뒤덮고 있었는데,
얼핏 보기에도 굉장한 속도로 움직였다.
"에이져(Aider) 라는 것입니다. 인간은 저 속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죠"
"에이져라..."
"인간수명이 오백세를 넘어가자, 세계정부가 강제로 도입한 것입니다"
"세계정부요?"
"네, 4차세계대전이후 중국과 한국을 중심으로한 세계정부가 출범했죠"
"미국은요?, 미국은 어떻게 됐죠?
"미국이란 나라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오래전에 자멸해 버렸죠"
"아...."
오르티즈의 멍한 눈이 영상에 고정됐다.
"그럼 제 이론은요? 제 이론은 어디까지 발전 되었나요?"
대머리 중년의 손짓에 또다른 영상이 나타났다.
"거의 다 됐습니다, 제가 지금부터 설명을 해드리죠"
영상에는 빽빽히 들어찬 수학공식과, 기하학적 문양의 그래프들이 있었다.
1년 후, 오르티즈의 몸이 다시 캡슐로 들어갔다.
"제 연구의 끝을 보겠습니다, 지금으로선 제가 할일은 없군요"
캡슐의 문이 닫히고, 차가운 가스가 채워졌다.
그렇게 오르티즈의 몸이 또 한번 냉동되기 시작했다.
지루한 시간이 한참을 흘렀다.
적막뿐이던 장소에, 작은 기계음이 울려 퍼졌다.
"끼이익"
둥그런 캡슐의 문이 열리고 차가운 냉기가 쏟아졌다.
잠시 후 안에서 오르티즈가 몸을 일으켰고,
곧 그는 벽으로 향했다.
"탁"
오르티즈의 손이 벽에 닿자 영상이 나타났다.
"응?"
영상에는 온통 사막뿐이었는데, 엄청난 모래바람이 사납게 몰아치고 있었다.
얼마후 영상이 바뀌고, 괴상한 물체가 나타났다.
두 눈은 위아래로 길게 찢어졌고, 온 몸의 털은 다 빠지고 없었다.
"오, 위대한 오르티즈여... 그대가 깨어났구려"
물체는 말을 하기 시작했는데, 오르티즈가 처음 듣는 언어였다.
"아, 내가 감빡했군... 지금의 모든 언어는 하나로 통합되었소
물론 형식적으로 말이오"
"....."
오르티즈의 전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에,물체가 다시 입을 열었다.
"형식은 음성이지만, 뜻은 이미 전파를 통해 그대의 뇌로 전달이 되고 있소"
"......"
"...... 자료를 보내줄테니 한번 읽어보시오. 나중에 다시 찾아오겠소"
물체는 곧 사라졌다.
"처음 듣는 말이지만, 이해는 간다? 대단하군"
오르티즈의 눈이 또다른 영상을 향했다.
3년의 시간이 흐르자, 오르티즈는 대충이나마 그 동안의 역사를 알 수 있었다.
지금은 자신이 냉동된 지 3만년이 지난 후였고, 인류의 모든 것이 변한 후였다.
인간의 몸은 뇌까지도 기계로 대체 되었는데, 이미 수명따윈 사라진 지 오래였다.
모든 자원이 고갈되자, 인간의 몸은 극히 실용적으로 진화했는데,
아까 본 그 물체가 그것이었다.
그리고 인류 역사 내에 가장 중요한 사건이 하나 터지는데,
그것은 바로 행성의 자리 이동이었다.
태양에서 세번째 위치했던 자신들의 별이, 천천히 밀려나기 시작한것은
3천년 전부터였다.
결국 3천년이 지난 지금 행성은 태양에서 네번째로 순서가 바꼈고,
원래 네번째 있었던 행성이 세번째로 옮겨졌다.
서로 뒤바뀐 것이다.
기온이 마이너스 수백도로 떨어지자, 모든것이 바스라졌다.
그나마 남아있던 물도 모두 얼어 붙었고, 거대한 사막이 전 지역을 잠식했다.
인류는 자신의 개인 비행체인 에이져에서만 생활했는데, 실로 엄청난 비극이었다.
"밖에 나가면 바로 얼어 죽겠군"
오르티즈는 새삼 이곳이 고맙게 느껴졌다.
인류의 목표는 오직 하나였는데, 그것은 초금속의 발견이었다.
오르티즈의 양저터널이론이 증명되었고, 이제 그 이론을 실행하기만 하면 되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 이론의 실행에는 초금속이라는 절대경도를 가진 물질이 필요했다.
지금 인류는 초금속을 찾기 위한 전쟁이었다.
에이져의 속도는 분명 엄청났지만, 빛을 따라 갈 수는 없었다.
빛보다 빨라야 된다. 그것도 몇 만배가 빨라야 된다.
그래야 태양계를 벗어날 꿈이나마 꿀 수 있는 것이다.
이걸 실현시켜 주는 것이 오르티즈의 이론이고, 또 초금속의 역활이었다.
오르티즈의 손이 팔뚝을 움켜 쥐었다.
피부 아래로 딱딱한 고체가 만져졌다.
"나도 이제 기계인가..."
오르티즈의 쓸쓸한 눈이 다시 캡슐로 향했다.
"두두두두.."
엄청난 진동에 오르티즈의 눈이 번쩍 뜨였다.
자신이 있던 공간 전체가 심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지각 변동인가...'
오르티즈의 시선이 영상을 향했다.
지상에서 펼쳐지는 것들이 영상에 나타났는데, 과히 충격적이었다.
거대한 회오리 바람이 모든것을 빨아 드리고 있었고, 그 충격으로 온 땅이 흔들렸다.
"......."
오르티즈는 멍하니 영상만 쳐다보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왜 아무도 안 나타나는 거지...'
오르티즈는 오랜기간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는 먹지 않아도 괜찮았고, 자는 것도 필요치 않았다.
생각도 몇백년에 한번씩 할 뿐, 대부분의 시간을 멍하니 영상만 쳐다보았다.
땅의 모양이 바뀌기를 몇번이나 지났을까...
멍하니 있던 오르티즈가 오랜만에 '생각'이란 것을 했다.
'그래, 그들은 떠나버린 거야... 초금속을 찾은 뒤 모두가 빠져나갔겠지'
그들은 초금속을 이용해 터널을 만든 뒤 그곳을 통해 빠져나갔을 것이다.
'안드로메다로 갔을까? 아니지, 태양은 무한하니 어디로든 갔겠지..."
오르티즈는 그 생각을 마지막으로 모든 사고를 멈추었다.
"두두둥..."
모래뿐인 영상에 무엇인가가 나타났다.
둥글둥글한 그것은 네개의 발을 가졌는데. 하늘로부터 내려왔다.
네개의 발이 모래속에 박히고, 곧 작은 무엇인가가 그 속에서 기어나왔다.
그것은 한참을 돌아다니다, 다시 되돌아갔는데, 모래와 얼음덩어리들을 가져갔다.
"슈우웅.."
네개의 발이 접히고 그것이 공중으로 떠올랐다.
공중에서도 한참을 있던 그것은 결국 날아가 버렸다.
그것의 몸에는 이상한 문양들이 새겨져 있었지만, 아르티즈의 눈에는 무엇도 보이지 않았다.
곧 우주로 날아간 그것은 하나의 행성으로 향했는데,
얼핏 보기에 푸르스름한 빛을 띄는 행성이었다.
그것이 행성의 대기권에 접어들자 그것의 몸에 불길이 일었다.
잠시후 그것은 지상에 무사히 착륙했는데,
그 행성에는 놀랍게도 수많은 생명체가 살고 있었고, 그것은 그들이 보낸
탐사선이었다.
다음 날을 기점으로 그곳의 전체가 떠들썩해졌다.
-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발사한 화성탐사선 마스오디세이호가
화성 지표면 90㎝ 밑에서 거대한 얼음저수지를 발견했다고,
선데이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신문은 화성 위도 60도 남쪽에서 발견된 이 얼음저수지는 녹을 경우
화성표면 전체를 깊이 500m의 물로 덮을 수 있는 양이라고 말했다.
이 보도로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 했었다는 가설은 더욱 힘을 얻을 전망이다 -
(세번째) 빨간신호등작가-sklovemj출처-웃대
-빨간 신호등-
새벽 1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각.
미친듯이 살아온 나날. 집으로 차를 몰고 가는 이 길에는 아무도 없다.
빨간 신호등. 멈춰야하나 지나가야 하나. 옛날에는 이런 고민 하지 않았는데
아무도 없는 새벽에도 신호등 하나하나 멈춰가면서 행복해 했다.
아무것도 아닌데 이렇게 착하게 살면 뭔가 다른 방법으로 보상이라도 받을 것 같은 기대.
난 그렇게 착하게 산 것 같다.
그러나 세상은 나를 착하게 살지 못하게 만든 것 같다.
죽이고 싶을 정도로 나쁜 놈들이 더 잘사는 세상이다.
일해도 소용없다. 내 1년치 연봉을 부동산 투기로 단 몇개월만에 누워서 번다.
아내와 별거한지도 벌써 1년이 다 되어 간다. 일주일마다 얻어 먹는 아내의 밥도 이젠 질렸다.
나는 아내를 증오한다. 아내도 나를 증오한다.
모든 것이 증오로 뒤범벅된 삶이다.
빨간 신호등. 아무도 없다. 그냥 지나가자.
나는 가속 페달을 밟았다.
룸미러로 바라보는 신호등. 그런데 웬지 쾌감이 느껴진다.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의 포승줄의 매듭이 풀리는 기분이다.
"쳇....아무것도 아니군."
몇 백미터를 더 가자 다시 빨간 신호등이 나타났다.
"이런 오늘 x같이 신호에 많이 걸리네."
헉, 내가 왜 이런 말을 하는걸까? 이런 말 잘 하지 않지 않는가?
나는 이런 생각에도 불구하고 오른발은 가속페달을 밟고 있었다.
30km/s....40....50....60.....70.........80......
오늘 너무 기분이 좋다.
이렇게 사는구나.
또 다시 빨간 신호등에 걸렸다.
아무것도 아니다. 감히 나를 세우려고?
80.....90....100!!!
미치겠다. 너무 좋다. 왜 고민하고 걱정하고 살았을까? 그냥 이렇게 사는거야.
다시 빨간 신호등이 나를 기다렸다.
차 한대가 정지해 있다.
"쳇, 바보같은 놈"
나는 정지해 있는 그 차를 추월하기 위해 차를 급하게 왼쪽으로 꺽었다.
바로 그 때 눈 앞에 분리대가 보였다. 나는 다시 오른쪽으로 차를 급하게 꺽어 살짝 피해 빠져나왔다.
"이야호!!!!!!!!!!!"
나도 모르게 주먹을 불끈 쥔 손을 치켜들며 환호성을 질렀다.
지금껏 바보처럼 살았구나. 그래 내 가슴 깊은 곳에 감춰진 나의 본성이 살아나는구나.
계기판의 바늘은 계속 100km/h 이상을 가리키고 있다.
시속 80킬로 도로인데 과속 카메라는 연신 무슨 일거리라도 생긴것처럼 플래시를 터트렸다.
"그래.. 찍어라 18놈들아!!! 나도 한번 달려보자"
쭈욱 뻗은 도로...이제 신호등 하나 없다. 계기판의 바늘은 이미 140km/h을 넘고 있었다.
이제 차 한대 보이지 않는다. 너무 너무 적막하다.
소리를 지르고 싶다.
"우아아아아~~~~~~~~~~~~~~~~~~~"
그 때 눈앞에 신호등이 나타났다. 녹색 신호등.....녹색 신호등.....지나가기 싫다.
나는 브레이크를 있는 힘껏 밟았다.
"끼이이이이~~~~~~~~~~~익"
고막을 찢는듯한 굉음과 함께 차가 멈춰섰다.
나는 핸들 앞에 머리를 숙이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이 때 녹색불이 노란색으로 바뀌고 있었다.
"그래 한번 더 달려볼까?"
기어를 넣고 페달을 밟으려던 순간, 신호등에 이상한 신호가 떴다.
빨간색의 좌회전......
"뭐야? 색깔이 왜 저래?"
물끄러미 계속 바라보고 있는데 이 놈의 빨간색 좌회전 신호는 바뀔 줄을 몰랐다.
보행신호도 없고, 그냥 빨간색 좌회전. 그런데 나는 거부할수가 없었다.
뭔가에 이끌리듯.
'오.. 멋진데. 오늘 드라이브 한번 신나게 해볼까?'
나는 거칠게 가속패달을 밟아 핸들을 왼쪽으로 돌려 좌회전하였다.
왕복 2차선의 좁은 도로...가로등도 없고 어둠 속에서 나홀로 달리고 있다.
나는 속도를 조금 줄여 주변을 천천히 살폈다.
"여기가 어디야?"
몇 분을 달렸을까? 아무도 없다. 사람도, 차도, 표지판도, 가로등도.....
"텅!!!!!"
뭐가 치였다. 나는 브레이크를 밟아 천천히 차에서 내렸다.
헉... 사람이다. 가까이 다가가 살폈다. 박부장이다. 내가 일하는 회사의 부장. 나쁜 놈이다.
부하들 공을 가로채고, 사장한테 살살거리는 놈. 딸 같은 여사원들하고 바람 피우면서 온갖 난잡한 짓거리 다하고 다니며
회사에서는 근엄한 척 하는 놈. 피범벅이 된 얼굴로 끙끙대며, 나에게 뭐라 한다.
"이봐...자네..저녁에 나.....약....속 있거든.....서...서..류.... 다 마무리 좀 해 놓고 아침에... 결재 받아..."
죽일 놈. 또 여사원들과 모텔 약속 있겠지. 그리고 끝까지 나를 괴롭히는구나. 차라리 죽어라.
나는 도로 옆에 있는 머리만한 돌을 치켜들어 박부장에 머리에 힘껏 내리쳤다.
"퍽!!!"
핏덩이가 얼굴에 튀면서 갑작스런 적막이 휩싸였다.
나는 천천히 차에 다시 올라탔다.
정의의 심판이다.
나는 급하게 화장지를 이용해 얼굴 여기저기에 묻은 핏물을 닦아냈다.
그리고 다시 차를 몰았다.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웃음인지 울음인지 모르는 소리를 냈지만 기분은 정말 최고였다.
"아싸 박부장 강아지를 안보는구나.. 나쁜 새끼...쓰레기같은 새끼.."
내 차의 속도는 미친듯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텅!!!!!!!!!!!!!!"
또 뭐가 치였다. 눈 앞에 뭐가 붕 떠서 날아간 다음 데굴데굴 굴러갔다.
나는 다시 차에서 내려 누구인지 살폈다.
"아니 이자식은???"
나를 중학교 때 괴롭히던 자식...돈 뜯어가고 내가 좋아하는 같은 반 여자애 앞에서 개 흉내를 내게 하던 놈.
참지 못해 싸웠다고 그 부모들한테 개처럼 얻어맞고....아버지 없다고 무시하고.....
이 악마같은 자식이 꼬르륵 입에서 피거품을 물며 나에게 말한다.
"야......저....젓만아....내일.....돈쓸 데가 이...있거든......아...알았...지? 아...안가져 오면 .... 죽는다....."
나는 갑자기 눈이 충혈되는 듯한 느낌이었다. 쓰레기같은 자식. 너같은 놈이 사회에 나가면 쓰레기만 늘 뿐이다.
저승가서 많이 벌어라.
나는 차에 다시 올랐다. 그리고 천천히 아주 아주 천천히 차를 그 녀석 앞으로 몰았다.
그리고 왼쪽 바퀴를 그 녀석 머리에 맞추고, 천천히 아주 아주 천천히 차를 전진시켰다.
내 차의 왼쪽 바퀴가 그 녀석 머리위에 서서히 올라섰다.
'퍽'하는 소리와 함께 물컹하는 느낌이 차에 전해 졌다.
난 정말 이 도로가 맘에 든다. 다 죽여버리자.
저 앞에 누가 서 있다. 군복을 입고 있다.
이런 군대 있을 때 내 고참 아닌가? 새벽마다 불러내 조인트 까고, 나를 개처럼 부리던 놈. 저 자식한테 근무지에서
맞은 것만 해도 내 평생 맞을 거의 반이 넘을 것이다. 정신병자 같은 놈. 화장실 들어가서 30초도 안되었는데 빨리 안 나온다고
문 열고 들어가 두들겨 패는 놈. 식당에서 밥 안차려 놓았다고 식판을 얼굴에 엎는 놈. 온갖 사고란 사고는 다 치고 다니는 놈.
내 차가 달려가고 있는 것을 알기나 하는걸까?
삐딱하게 선 자세로 왼손을 바지주머니에 넣고 담배 하나 입에 물고 나를 쳐다본다.
그 찢어버리고 싶은 주둥아리에서 더러운 웃음을 지으며
니가 살아있다는 것은 세상의 치욕이다.
어차피 제대해서 널 길거리에서 만나면 죽여버릴 생각이었다.
그냥....오늘 죽어라.
나는 가속 페달을 있는 힘껏 밟았다.
"부아아~~~~~~~~~~~~앙!!"
그 자식 얼굴이 시속 100킬로가 넘게 다가온다. 내 입가에 작은 미소가 들어섰다.
"굳 바이."
"퍽!!!!!!"
핏물이 전면 차유리에 범벅이 되었다.
나는 조용히 와이퍼를 작동시켜 핏물을 닦아냈다. 핏물로 그려진 두 개의 부채가 내 앞유리를 장식한다.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나는 다시 전진 기어를 넣고 차를 몰았다.
원래 나의 모습이다. 잔인한 나의 모습. 왜 감추고 살았을까?
얼마를 달렸을까? 몇 시간을 달린 것 같다.
정말 몇 시간을 달린 것 같다. 아무도 없다. 정말 아무도 없다.
또 다시 몇시간 처음으로 표지판이 나타났다.
'전방 1km. 더 이상 길이 없습니다.'
"뭐? 뭐가 길이 없어. 그냥 내가 길을 내마."
나는 오히려 가속페달을 더 힘껏 밟았다.
이젠 왕복 2차선도 1차선으로 좁아졌다.
저 앞에 누가 서 있다.
여자다. 익숙한 몸매, 익숙한 얼굴. 내 아내다.
내가 너를 왜 싫어했을까? 나는 좋은 남편이고, 좋은 아빠이고 싶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나는 내가 돈벌어오는 기계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가족 그 누구의 관심도 받지 못했다. 온몸이 으스러지는 열병에 걸려도 나는 회사로 출근해야 했다.
그러는 내 앞에서 돈만을 외치는 너를 보면 정말 목을 졸라 죽이고 싶었다.
나의 두 뺨에 두 줄기의 눈물이 흐른다.
"잘 가...."
"끼이이이이이~~익"
"그래도 생명에는 지장이 없을 듯 합니다."
눈을 뜨고 소리를 듣고 있다는 것을 알고나 있는걸까?
경찰복을 입고 있는 한 남자가 아내에게 말한다.
"조금만 더 달렸으면 그대로 강으로 추락할 수 있었는데 마지막에 정신을 차리고 브레이크를 밟은 것 같습니다.
혈액 검사 결과 음주는 아니고 졸음운전 같습니다."
그 경찰은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 아내에게 전해준다.
"이것을 손에 쥐고 있던데요. 가족 사진인가 보네요."
경찰은 뒤돌아 문을 열고 나선다.
아내가 나를 쳐다본다.
그리고 조용히 읊조린다.
아내는 정말로 내가 듣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 같다.
"당신이라는 인간으로 보험금 타내기도 힘들군. 얼마나 약을 더 처먹어야 죽지?
이제 좀 더 자주 만나 식사를 해야겠군."
왜 마지막에 나는 브레이크를 밟았을까?
한쪽 뺨에 작은 물줄기가 느껴진다.
이제 이 붕대를 풀고 일어나면 어쩌면 다시 빨간색 좌회전 신호등을 찾아야 할 것 같다.
당신의 약물이 만든 환상이 아닌 현실에서...............
끝 ~ㅋㅋㅋ 혹시라도 중복이면..ㅠㅠ 하..............ㅋㅋ수고하세요 ^^
중복 죄송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다음에 또오께여 ㅠㅠ